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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훈민정음과 세종악보(역락, 근간)》책 표지 |
음악을 사랑하고 한글의 깊은 뜻을 헤아려 뒤늦은 나이에 훈민정음과 세종음악 연구에 빠졌던 어느 학자가 있었다. 그는 아이들의 소리를 제대로 듣는 선생님으로 천지만물의 소리를 꿰뚫는 세종을 만나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학문과 훈민정음과 음악으로 온 세상을 채웠다. 그가 바로 《훈민정음과 세종악보(역락, 근간)》 의 주인공 최종민 선생이다.
세종은 한 나라 임금이기 이전에 음악가였다. 음악을 알았고 소리를 알았기에 천지자연의 조화의 이치를 깨달아 문자를 창제하였다. 훈민정음은 문자이기 이전에 음악이었다. 이런 사실을 정작 국어학자들은 멀리했지만 이를 깨닫고 알려준 이가 곧 최종민 선생이다. 그는 음악 교사로 오랜 세월 아이들의 바른 길을 이끌다가 뒤늦은 나이에 그 누구도 못했던 음악으로서의 훈민정음을 연구하여 그 깨달음을 박사 논문으로 꽃을 피웠다.
그는 좀 더 갈다듬어 세상에 내 놓는다고 노심초사 밤낮을 연구에 몰입하다가 병을 얻었다. 그 오랜 병원 생활에도 틈틈이 후학들에게 전화 격려를 해 주었고, 후학들의 학문 연구에 방해가 될까봐 당신 병을 숨기시고 병실 번호를 꼭꼭 숨겼다. 그러던 중 올해 홀연히 세상을 뜨고 말았다.
그래서 그 후학들이 후학의 도리를 못한 통한을 씻고자 그의 세종 사랑을, 학문 열정을 한 권의 책으로 내놓고 “고 최종민 선생 추모 학술제”를 연다. 제567돌 한글날을 낮아 세종을 사랑했던 한 학자를 추모하는 대열에 함께 하는 것도 그 뜻이 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