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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탈놀음 송파산대놀이

[서울문화 이야기 16]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  연기자의 일부 또는 전원이 얼굴에 가면을 쓰고 등장하여 연출하는 극을 가면극, 가면희 또는 탈놀음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 있는 탈놀음의 종류에는 하회별신굿, 봉산탈춤, 강령탈춤, 강릉탈놀이, 양주별산대놀이, 수영야류, 동래야류, 통영오광대, 고성오광대, 진주오광대, 가산오광대가 있는데 특히 서울 송파구에 송파산대놀이도 있다.  

송파는 조선후기 전국 15대 향시 중의 하나로 서울, 경기 땅의 중요한 장터였다. 한강을 따라 강원도까지 배가 다니는 나루터가 있었고 말 행상, 보부상들이 온 나라에서 송파장으로 모여들어 1925년 대홍수가 나기 전까지만 해도 270여 호의 객주집이 성시를 이룰 정도였다. 따라서 장날뿐만 아니라 그 앞뒤 사흘 동안은 사람들로 붐비며 서울로 보내지는 경기미, , 푸성귀, 곡식 등이 모두 송파나루터를 건넜다. 심지어는 "임금님께 진상하는 꿀단지도 송파를 거친다."라는 속담이 생길 정도로 서울의 상업적 관문이었다. 

이리하여 되쟁이, 말쟁이, 임방꾼(부두작업부), 잡심부름꾼, 뱃사람으로 넘쳐났으며, 주막, 운송점(창고 및 주문처), 우시장들로 흥청댔는데 그들이 추렴하는 기부금으로 크고 작은 명절과 장날에 놀이판을 벌림으로써 송파장을 풍성하게 만들었고 늘 사람으로 북적거렸다. 그 까닭으로 이 송파장에는 송파백중놀이, 송파산대놀이가 유명해졌다 

   
▲ 탈놀음 산대놀이의 한 장면 1

   
▲ 탈놀음 산대놀이의 한 장면 2

송파 산대놀이[松坡山臺]는 서울 송파구 송파동 전승되어 온 산대[山臺]놀이로 중요무형문화재 제49호로 지정되어 있다. 송파는 지금의 송파동이 아니고 한강변 언덕 위에 있던 옛 송파나루를 말한다. 이곳에 약 200년 전 송파산대놀이가 창설되어 중간에 잠시 쇠퇴하였다가 1900년 초 다시 부활하여 활기를 띠었다. 

정월대보름·단오·추석 등의 명절에 연중행사로 놀아 왔는데 단오에는 1주일씩 계속되기도 하였다. 음악에 맞추어 춤과 몸짓과 대사가 따르는 탈놀음으로 놀이 내용은 길놀이, 고사, 첫째마당(상좌춤), 둘째마당(옴중·먹중), 셋째마당(연잎과 눈끔적이), 넷째마당(팔먹중:북놀이·곤장놀이·침놀이),다섯째마당(노장:파계승놀이·신장수놀이·취발이놀이), 여섯째마당(샌님:의막사령놀이·미얄할미놀이·포도부장놀이), 일곱째마당(신할아비와 신할미)으로 이루어진다. 주제는 스님의 타락, 가족관계의 갈등 등이다. 이 놀이는 탈만도 33종류나 되는데 대부분 바가지로 만든다. 
 

   
▲ 송파 산대놀이 탈들(왼쪽부터 / 미얄할미, 먹중, 소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