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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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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까이 본 평화의 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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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의 문 옆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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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에 비친 평화의 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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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의 문 천장(좌 청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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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의 문 천장(우 백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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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의 문 천장(남 주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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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의 문 천장(북 현무) |
[그린경제/얼레빗=최우성 기자]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은 본래 고대 백제의 첫번째 도읍지였던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그러나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열 때에는 몽촌토성 이외에 본격적인 발굴조사 없어, 이곳이 백제의 도읍이었는지는 공식적으로 인정되지 않고, 왈가왈부 무성한 논쟁만이 있었다.
그런 과정 속에 올림픽이 결정되고 경기장이 지어지고 공원이 조성되면서, 이곳에 올림픽을 역사적으로 기념한 공원화가 이루어졌다. 당시 서울올림픽의 목표는 세계인이 한데 모여 체육대회를 한다는 것을 넘어 첨예한 이념대립을 해소한다는 세계사적인 소원이 있었고, 한국은 이를 내세워 울림픽을 열수 있었다.
이는 한반도가 세계이념의 화해의 장이되고 평화의 상징물이 되기를 기원하는 시작점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하여 한국은 그런 의미를 주제로 세계인을 대상으로 상징적인 작품을 공모하였고 그 중에 이 '평화의 문'이 당선작으로 뽑혀서 들어서게 된 것이다.
평화의 문은 한국 현대건축의 상징으로 인정받는 고 김중업이 설계하였다. 그 구조는 철골조에 외피는 철판을 덧씌워 마감한 것이다. 그 조형의 모티브는 한국의 전통적인 문의 형상을 현대화하고자 하는 것이었고, 문의 지붕부분은 거대한 날개를 단 봉황이 날아가는 듯하게 디자인 하였다.
이렇게 세워진 상징물인 '평화의 문'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도 충분히 다 받을 수 있도록, 넓은 광장을 조성하고, 광장의 입구는 둥그런 호수를 만들어 놓았고, 평화의 문 뒤로는 넓은 광장을 둥글게 감싸면서 세계 만국기가 늘 펄럭이고 있다. 한편 '평화의 문' 한 가운데에는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을 붙여, 88서울올림픽 이후 오늘까지 줄곧 타오르고 있다.
인류역사로 볼 때, 불은 요리를 할 때만 쓰이는 도구만이 아니다. 불이란 빛의 상징이며 영원의 상징이기고 하고, 인류의 문명의 시작을 상징이기도 하는 것이다. 하늘을 나는 봉황새의 날개 같은 지붕 아래에는 고구려 고분에 많이 등장하는 고대 우리문화의 수호신들인 좌청룡, 우 백호, 남 주작, 북 현무가, 태극의 상징은 파란색과 빨강색 바탕에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재구성 되어 그려졌다.
사신(四神 )은 한국의 고대문명을 수호하는 상징을 넘어서 세계 평화의 상징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뜻을 담고서, 그 무늬들이 연못에 비칠 때면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보이기도 한다. 파란 하늘이 보이는 맑은 날에는 물에 비친 사신들이 마치 하늘을 날아다니는 듯 더욱 아름답다.
올림픽 공원이 늘 우리들 가까이 있으나, 유심히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평화의 문' 이다. 한민족의 수호신인 사신도 (四神圖 )의 문양도 한 번쯤 유심히 살펴보고, 88년 서울올림픽이 추구하고자 했던 세계평화기원과 한민족의 통일을 다시 한번 기원하였으면 싶다. 그 염원 가운데 일부는 잘 들어맞은 것 같다.
서울 올림픽이 열린 다음해부터 세계는 이념의 갈등이 많이 해소되었고, 동서해빙으로 소련의 구체제가 무너지는 격변의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우리의 염원인 한민족의 통일은 그 이후 26년이 지난 오늘에도 아직 감감 무소식이니 평화의 문을 보면서도 안타까운 마음 말로 다 할 수가 없다.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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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수리기술자로 한국인의 삶을 담아온 전통건축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을 하고 있다. 북촌한옥마을 가옥 보수설계, 혜화동주민센타 개보수설계, 파주 화석정, 파산서원 등과 영주 소수서원의 정밀실측설계, 불국사 일주문, 안동하회마을, 제주성읍마을, 영주 무섬마을 등 문화재보수설계 일을 맡아했다. 포천시민의 종 종각설계, 용마산 고구려정, 도피안사 대웅전, 봉선사 종각 등을 설계하였다. 현재 한국불교사진협회 회원, 문화재청 해리티지채널사진기자, 불혹의 포토클럽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