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사대부(士大夫)의 마음은 광풍제월(光風霽月, 비가 갠 뒤의 시원한 바람과 밝은 달)과 같이 털끝만큼도 가린 곳이 없어야 한다. 무릇 하늘에 부끄럽고 사람에게 부끄러운 일을 전혀 범하지 않으면 자연히 마음이 넓어지고 몸이 윤택해져 호연지기(浩然之氣)가 있게 되는 것이다. 만일 옷감 몇 자, 동전 몇 잎 때문에 잠깐이라도 양심을 저버리는 일이 있으면 그 즉시 호연지기가 없어지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사람이 되느냐 귀신이 되느냐 하는 중요한 부분인 것이다. 그러니 너희들은 지극히 주의하도록 하라” 이는 다산 정약용이 그의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 있는 내용입니다. 전남 담양에 가면 그 유명한 명승 제40호 소쇄원이 있습니다. 소쇄원(瀟灑園)은 스승인 조광조가 유배당하는 것을 보고 조선전기 문신 양산보(梁山甫: 1503~1557)가 출사의 뜻을 버리고 고향으로 내려와 깨끗하고 시원하다는 의미를 담아 조성한 곳으로, 자연과 인공을 조화시킨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정원입니다. 소새원을 들어서면 계곡을 따라 먼저 광풍각(光風閣)이 있고 그 위에 제월당(霽月堂)이란 조그만 집이 있습니다. 광풍각은 소쇄원 집 가운데 가장 낮은 곳에 지은 것으로 너럭바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오는 10월 30일 저녁 7시 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제344회 정기연주회 `첫선음악회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Ⅱ`가 열린다. ‘작품공모’ 도입한 서울시국악관현악단 <2020 첫선음악회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 II’> 창단 55주년(1965-2020)을 맞이한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우리나라 첫 국악관현악단이자 창작음악의 종가로서 국악관현악의 활성화와 확산을 위한 지속적인 창작 작품 개발과 위촉을 통해 위상에 걸맞은 역할과 책임을 수행하며 유의미한 행보를 꾸준히 이어왔다. 올해는 특히, 창작 활성화와 확산의 하나로 위촉이 아닌 ‘작품공모’를 도입해 공연의 방향성을 새롭게 제시함과 동시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술가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첫선음악회’는 지난해 처음 선보인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새로운 브랜드 공연이다. ‘처음 세상에 선보여 내놓음’의 의미가 있는 우리말 ‘첫선’을 공연 이름으로 정하여 국악은 전문적이고 어려운 분야라는 편견을 깨고 공연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이해도를 높이는데 이바지하였다. 또한,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라는 부제를 통해 서울시국악관현악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지난 9월 5일부터 오는 10월 11일까지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에서는 김건일개인전 <바람이 지나는 길>이 열리고 있다.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은 2009년부터 작가들의 작업 공간을 제공하며, 입주 이후 지속해서 활동하는 작가를 뽑아 해마다 개인전을 지원한다. 올해는 2017~2018년 4기 입주작가로 활동한 김건일 작가를 초대해 개인전을 연다. 2010년부터 유화로 숲을 표현해온 김건일은 지금까지 빽빽하고 울창한 숲을 그려왔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숲 풍경에서는 비교적 여백이 눈에 띈다. 온통 초록의 잎사귀나 나무로 빼곡히 채웠던 캔버스는 바람으로 휜 나뭇가지, 흐르는 물길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회화를 대하고 작업 과정을 마주하는 데 있어 한결 편해졌다고 밝히는 작가의 태도 때문일까? 작년부터 그가 그려온 숲은 바라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김건일은 최근에 “바람은 때로는 따스하게, 때로는 차갑게 다가와 매번 나의 다른 감각을 일깨운다.”라며, 시각 이외의 감각을 자극하는 것에 주목한다. 자유로운 바람이 일으키는 마음의 동향에 집중해 보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완벽하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정규리그 우승팀 ‘보령머드’가 전 대회 우승팀 부안 ‘곰소소금’을 꺾고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12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보령 머드(감독 문도원)가 최정 9단과 강다정 2단의 승리로 부안 곰소소금(감독 김효정)을 2-1로 누르고 종합전적 2-0으로 통합우승자에 올랐다. 앞서 10일 열린 1차전에서는 보령머드 최정 9단과 김경은 2단이 각각 오유진 7단과 이유진 2단을 누르고 2-0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보령머드는 2국에서 주장 최정 9단이 부안 곰소소금 3지명 이유진 2단에게 153수 만에 흑 불계승했지만 장고대국으로 열린 1국에서 김경은 2단이 부안 곰소소금 주장 오유진 7단에게 239수 만에 백 3집반으로 패하며 승부는 3국으로 넘어갔다. 결정국이 된 3국에서는 보령머드 강다정 2단이 부안 곰소소금 허서현 2단에게 294수 만에 백 1집반승하며 우승을 결정지었다. 강다정 2단은 정규리그에서 2승 8패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승리를 거둬 팀에 우승컵을 안겼다. 보령머드 문도원 감독은 “2차전까지 잘 싸워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많은 응원 보내주신 팬 여
[우리문화신문= 전수희 기자] 5년 후 우리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하루가 모자랄 정도로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이런 질문에 바로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미래를 생각한다는 것이 너무 막연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 책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자신의 꿈을 찾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강조한다. 첫 회사에 입사 후 ‘사장’이 되겠다는 명확한 꿈을 가지고 노력한 결과, 37살 젊은 나이에 미국 반도체 회사의 한국 지사 대표가 된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와 기업 등에서 강연을 하며 인연이 된 멘티들의 사례를 들려준다. 나이에 상관없이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계획을 세워 실행에 옮긴다면 그 과정에서 실패를 만나더라도 결국 성공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리고 저자는 그 과정에 조력자까지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당신에게 다가올 5년 뒤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되는가? 미래에 대한 준비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 마음속에 있는 꿈을 꺼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 보는 것은 어떨까? <국립중앙도서관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도시계획전문가 A씨는 서울이란 도시를 분석해 맵핑 작업을 하기 위해 '서울 공간정보맵'을 찾았다. 지도 위에 서울시내 용도지역, 용도지구, 용도구역 분포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도서관 수가 적은 지역에 서점을 차리고 싶은 B씨는 '서울 공간정보맵'에서 각 자치구별 도서관수를 검색했다. 분포 지역이 지도 위에 나타나 한눈에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구별 도서관 개수가 한 번에 카운팅됐다. 또 관심 있는 지역 2km 이내에 도서관은 몇 개가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어 어디에 창업할지를 결정할 수 있었다. 서울시가 서울시내 190여 종, 약 15만 건 공공공간 정보를 총망라한 온라인 ‘서울 공간정보맵(https://space.seoul.go.kr)’을 11일(금) 오픈한다. 도시계획으로 결정된 토지정보, 서울의 개방형 공공공간, 공공건축물 현황 등을 지도상에서 한 눈에 볼 수 있다. 서울시는 정부 등이 관리하는 각종 시스템에 산재해 있던 공공공간 관련 데이터를 연계해 통합 구축했다. 또 그동안 시 공공건축 정책 판단‧기획의 기초자료로 활용했지만 공개되지 않았던 내부 시스템 상의 정보도 포함시켜 시민들에게 새롭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고흥군(군수 송귀근)에서는 지난 7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시행하는 제3차 법정 문화도시 지정 사업에 신청서를 제출하고 예비도시 지정을 위한 다양한 마중물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사업의 본격 추진에 앞서 지역을 위해서는 잘 모이고, 힘을 보태는 고흥 사람들이 직접 나서 '변화된 미래와 문화도시 고흥'을 목표를 정하고 '모탬'이라는 이름으로 모임을 시작했다. '모탬'은 모이다의 전라도 방언인 모태다의 명사형으로 고흥군의 자원을 모으고, 사람을 모으고, 마음을 모아 다양한 계층, 세대를 아울러 문화를 만들고 변화시키는 사람들로써 문화도시를 만들어가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임이다. 문화도시 마중물 사업의 하나로 각 마을에 흩어져 있으나 드러나지 않은 유형, 무형의 문화자원 자료를 구축하는 '자원모탬' 사업은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진행 중이다. 지난 9일 고흥군청 우주홀에서 열린 자원모탬 회의에서는 회원들이 그동안 조사한 고흥의 반도문화, 분청문화, 지붕 없는 미술관 고흥의 자연자원에 대한 의미 발견, 마을마다 존재하는 공터를 생활 속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다. 이번 조사를 통해 주민들이 직접 문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강간난(姜干蘭) 지사는 1908년생이니 살아계시다면 올해(2020) 112살이다. 강간난 지사의 기록을 발견한 것은 국사편찬위원회가 제공하는 <일제감시대상인물카드, 이하 인물카드>에서 였다. 황해도 평군 고북면 서오리가 고향인 강간난 지사는 1942년 7월 9일 이른바 ‘국가총동원법위반’이란 죄명으로 징역 6월에 처해져 그해 7월 17일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된다. 아래 사진은 서대문형무소에서 1942년 6월 5일 찍힌 사진이다. (제53977번) 가르마를 곱게 타서 쪽진 모습의 얼굴은 화장기가 없지만 고운 자태다. 흰 한복 저고리 앞섶에는 죄수용 사진을 알리는 한자 이름이 붙어 있고 강간난 지사의 시선은 아래를 향하고 있다. 34살의 강간난 지사에 대한 정보는 직업이 실행상(絲行商)이라는 것과 본적이 황해도, 주거지는 경기도 경성부 창신동(이하 불명)이라는 것밖에는 없다. 고향인 황해도에서 언제 경성으로 올라왔는지, 가족은 있는 것인지 등등 강 지사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이 인물카드 한 장뿐이다. 실장수(絲行商)인 강 지사가 어째서 일제 경찰에 잡혀갔을까? 참으로 궁금하다. 잡혀들어간 죄명은 ‘국가총동원법’이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아이들에게 삶의 으뜸 즐거움은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일 것이다. 먹는 즐거움은 성인들도 가장 즐거움을 줄 수 있는 3대 욕구 가운데 하나지만 어린이에게는 유일무이한 절대 즐거움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즐거움을 누리지 못하고 먹는 것이 오히려 부담되면서 괴로운 아이들이 뜻밖에 많이 있다. 곧 때가 되어 식사할 때 힘들고 괴로워서 피하고 싶은데 엄마, 아빠의 강요아닌 강요에 의해 먹다 보니 책이나 텔레비전을 보는 즐거움을 병행해야 겨우 먹거나, 선물이나 손말틀(휴대폰) 게임 등 다른 기쁨을 줄 수 있는 당근을 제공해야 겨우 먹는 아이들이 있다. 특히 요즈음과 같은 시점에 코로나19와 오랜 장마로 외부활동을 제약받고 집에만 있다 보니 아이들의 식욕상태에 따라 그 격차가 좀 더 크게 벌어지게 되었다. 본디 식욕이 왕성하고 밥을 잘 먹던 아이들은 때가 되어 식사도 많이 하는데 견줘 군것질도 수시로 하고 운동량이 적다 보니 점점 살이 찌면서 코로나 비만으로 흘러간다. 이와 반대로 원래 식욕이 별로인 아이들은 그나마 활동성이 줄다 보니 없던 식욕이 더 줄어들고, 식사 리듬마저 흐트러지고, 즐거운 놀이 뒤의 잠깐 호전된 식욕마저 상실되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심동섭)은 9월 9일(수) 부산박물관(관장 송의정)과 지역순회전 <노랫말-선율에 삶을 싣다>를 함께 열기 위한 전시 협약을 맺었다. 이번 전시는 대중가요 노랫말의 발자취를 조명한 국립한글박물관 특별전 <노랫말-선율에 삶을 싣다>의 부산 순회 전시로, 오는 11월 10일(화)부터 2021년 1월 10일(일)까지 부산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 예정이다. 우리나라 첫 창작 대중가요로 알려진 <낙화유수>(1929년)부터 진정성 있는 노랫말로 전 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의 <IDOL>까지 약 100년 동안 대중의 삶과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대중가요 노랫말을 만나볼 수 있으며, 일제강점기 경성의 다방과 커피향이 풍기는 7080 음악다방 등에서 노랫말이 그려내는 시대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삶을 실어 나른 노랫말의 맛과 멋을 재발견하고,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나마 쉬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