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간고등어 - 김경숙(안동) 장날이면 어김없이 자전거 뒷자리에 간고등어 한 손 묶어 오시던 당신 며느리 사랑에 손수 숯불 피워 석쇠에 고등어 올려놓고 아끼시는 대추술 꺼내 오시며 “에미야! 밥 다 됐나?” 가시 발라 손자 입에 먼저 넣어 주시고 고등어 접시 며느리 앞으로 슬며시 밀어주시더니, 사흘 뒤면 당신의 두 번째 제사입니다. 예전엔 화장지가 따로 없어서 호박잎을 따서 밑을 씻었는데 그 호박잎도 아까워서 며느리에겐 쓰지 못하게 했단다. 가시범벅인 식물을 가리키며 "너는 저걸로 닦아라."라고 해서 이름을 얻게 된 ‘며느리밑씻개’. 시어머니의 가시 돋친 구박을 다 받아내며 참고 살았을 이 땅 며느리들의 서글픈 인생살이가 느껴진다. 그런데 이 ‘며느리밑씻개’란 이름의 유래는 이윤옥 박사가 펴낸 《창씨개명된 우리 풀꽃》에 보면 일본말 "의붓자식의 밑씻개(継子の尻拭い, 마마코노시리누구이)”에서 유래한 것으로 ‘밑씻개’ 앞부분인 “의붓자식”을 한국에서 “며느리”로 바꿔 부르고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의붓자식”이 밉지만, 한국에서는 “며느리”가 밉다나? 그러나 그렇게 호된 시집살이를 시키는 시부모만 있는 것이 아니다. 퇴계 이황은 혼인한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능서불택필(能書不擇筆)’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글씨를 잘 쓰는 이는 붓을 가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경지에 오른 사람은 도구나 재료에 구애받지 않고 자기 실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훌륭한 목수는 연장을 탓하지 않는다는 말과 상통하고 뒤집어 말하면 선무당이 장구 나무란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하지만 실력이 중요한 만큼 그에 못지않게 붓도 중요합니다. 거친 갈필(葛筆, 칡뿌리로 만든 붓)로 위대한 작품을 남길 수는 있지만 좋은 붓, 잘 만들어진 명품이 좋은 작품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뛰어난 사진작가가 좋은 렌즈를 위하여 돈을 아끼지 않는 까닭이고 목수가 좋은 연장을 구하기 위하여 애쓰는 까닭이며 훌륭한 연주자가 값비싼 악기를 사는 까닭이지요. 중요한 것은 아무리 좋은 명품이 손에 쥐어져 있다고 하더라도 실력이 없으면 무용지물과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지요. 서예가에게 기천 만 원짜리 바이올린이 필요 없듯이 바이올리니스트에게 명품 붓이 필요 없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일반적인 붓은 양털로 만든 양모필(羊毛筆)입니다. 붓 중에서 셋째로 치는 것이 황모필(黃毛筆) 곧 족제비 꼬리털로 만든 것이고 둘째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지난 9월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8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당사국 총회(2020.9.8.-10.)에서 우리나라가 2020-2024년 임기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정부간위원회 위원국(이하 ‘무형유산위원국’)으로 당선되었다. * 무형문화유산 정부간위원회(Intergovernmental Committee for the Safeguarding of the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에 관한 협약에 의거 설립 - 4년 임기의 24개 위원국으로 구성(연임 불가) 이번 선거에서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그룹은 1개 위원국 자리를 두고 한국과 인도 간 접전 끝에 우리나라는 모두 178개 협약 당사국이 가운데 출석하여 투표한 146개국 중 80개국의 지지를 얻어 위원국으로 선출되었다. 우리나라의 이번 위원국 당선은 2008년 처음으로 2008~2012년 임기 무형유산위원국에 당선된 이래 세 번째로서, 무형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신탁기금 사업 등 그간 한국이 보여준 무형유산 보호를 위한 노력과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이행에 대한 의지를 유네스코 내에서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 우리나라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10일 오후에 열린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회의에서 「가야고분군」을 2020년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신청 대상으로 뽑았다. 「가야고분군」은 김해 대성동 고분군(사적 제341호), 함안 말이산 고분군(사적 제515호), 합천 옥전 고분군(사적 제326호), 고령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 고성 송학동 고분군(사적 제119호),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사적 제542호),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사적 제514호)의 7곳으로 구성된 연속유산이다. 문화재청이 내년 1월까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가야고분군」 등재신청서를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2022년 제46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유산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은 전통예술분야 창작 공모사업 ‘함께 가는 길’의 창작지원작 15편을 뽑았다고 밝혔다. 지난 5월 21일 공모를 알린 ‘함께 가는 길’은 국립극장이 코로나19로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간 예술창작자를 지원하고 창작활성화에 이바지하고자 추진한 사업이다. 뽑힌 작품에는 많게는 5백만 원까지 창작지원금을 주며, 창작자는 국립극장과 해당 작품의 공연화를 협상할 수 있다. ‘함께 가는 길’ 공모 결과, 창극 부문 13편, 무용 부문 5편, 국악 부문 17편으로 모두 35편이 접수됐으며, 지난 8월 열린 창극ㆍ무용ㆍ국악 분야별 5인의 선정위원 심사를 거쳐 15편이 창작지원작으로 선정되었다. ※ 선정작 : 창극 부문(2편)- ‘세한도’(유지혜), ‘서유기’(사성구) / 무용 부문(3편)- ‘사도’(김남진), ‘나나니즘’(정미심), ‘우리 춤을 take out 하다’(오경진) / 국악 부문(10편)- ‘독주첼로와 바빌론’(정미선), ‘심연’(성예람), ‘파도’(장석진), ‘경복궁 타령’(박한규), ‘어린 꽃’(손다혜), ‘태평소 협주곡–Neo P(passacaglia)’(송정), 국악관현악을 위한 ’소소시(小小時)‘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정성숙)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종관)가 후원하는 2020 신진국악실험무대 <Elastic Collision 탄성충돌> 공연을 9월 23일(수)부터 10월 21일(수)까지 5주간 매주 수요일 오후 5시에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네이버TV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다. 2015년부터 시작된 신진국악실험무대는 전통예술을 바탕으로 활동하는 신진 예술가를 발굴해 레퍼토리 개발과 단독 공연을 지원해 신진 예술가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자 하는 사업이다. 지난 5년 동안 107개 팀의 신진 예술가와 단체를 발굴, 166회의 단독 공연을 지원했다. 고영열, 장서윤, 소울지기 등 활발하게 활동 중인 예술가들도 이 사업을 통해 발굴됐다. 신진국악실험무대는 성악, 기악, 무용 분야로 나눠서 공연을 진행하며 올해는 성악분야 <Elastic Collision 탄성충돌>, 기악분야 <신진세포주의>, 한국무용 분야 <청춘대로 덩더쿵> 3개의 공연을 통해 신진 예술가 15개 팀의 단독 공연 무대를 지원한다. 매년 분야별로 우수 신진단체를 뽑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직무대리 정상기)은 9월 11일(금) 본관 1층에 ‘선비문화실’ 내에 조선 선비문화 실감 콘텐츠 공간을 개관한다. 실감 콘텐츠 공간은 ‘선비와 자연’을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상설전시실이 일반적으로 유물 전시에 중점을 두었던 반면, 신설된 ‘선비문화실’에서는 전시공간과 함께 선비와 자연을 주제로 한 실감 콘텐츠 공간을 별도로 구성하여 온라인ㆍ미디어ㆍ체험의 시대적 조류에 발맞추고자 하였다. 실감 콘텐츠 전시공간은 모두 7개의 주제로 구성되었다. 콘텐츠를 통해 선비와 자연의 경관을 체험해 볼 수 있게 된다. 각각의 주제와 내용은 다음과 같다. 먼저 ‘선비가 바라본 별자리’에는 천문을 통해 하늘의 이치를 이해하고자 노력하였던 선비들의 모습을 별자리로 형상화하였다. ‘차 한 잔에 스며든 선비 정신’은 다도(茶道) 속에 담긴 선비정신을 다채로운 이미지와 영상, 아름다운 시(詩)와 함께 감상하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원으로 가는 길’은 서원으로 가는 숲길을 연출하고 모션 인식 등 기법을 활용하여 실제로 손을 대면 반응하는 반응형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서원을 바라보며’ 공간에서는 대표적인 서원인 병산서원(屛山書院)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시청 시민청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고 도시의 속 삶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낭만을 담은 사진을 함께 공유하기 위해 오는 11월『제7회 시민청 도시사진전』을 개최한다. 공모 기간은 9월 1일부터 9월 23일까지 서울시청 시민청 누리집을 통해 온라접 수가 가능하다 * 시민청 누리집 접수처 : http://www.seoulcitizenshall.kr 접수된 사진은 공정한 심사를 통해, 총 30점 내외의 작품이 전시되며, 그 중 23명에게는 소통상을 포함해 총 400만원 상당의 상금도 지급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공모전에서 선정된 작품은 오는 11월 시청역 지하보도에 대형크기로 출력하여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며, 차후 시민청 행사 및 홍보물 제작에도 적극 활용된다. 박진영 시민소통기획관은 “코로나19가 도시의 모습은 물론 시민의 일상의 풍경을 많이 바뀌었다”며,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자신의 자리에서 일상 지켜온 시민들의 모습을 보고 공감할 수 있도록 참여해달라”고 말했다.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부가가치가 높은 가공제품 생산에 적합한 유색 가루미(쌀알이 부드러워 물에 불리지 않아도 잘 갈리는 분질 배유를 지닌 벼) ‘아로마티’의 주요 성분과 특징을 소개했다. ‘아로마티(AromaT)’는 검은색을 띠는 가루미로서 원천소재인 ‘수원542’와 흑미 ‘흑진주’를 교배해 육성했다. ‘향이 있는 흑미차에 적합하다’는 의미에서 ‘아로마티’라고 이름 지어졌다. 현미 상태에서 물에 잘 우러나는 안토시아닌 함량이 높아 흑미차와 흑미가루 원료곡으로 적합하다. 흑미는 항산화 등 다양한 생리기능성을 보유한 안토시아닌 함량이 높고, 국내에서는 주로 백미와 혼반용으로 소비되나 최근 흑미차 등 다양한 형태로 가공되고 있다. ‘아로마티’를 늦재배(만기재배)하면 ‘흑진주’보다 안토시아닌 함량이 약 50% 높고, 쌀 고유의 구수한 향을 내는 주요 성분인 2AP(2-acetyl-pyronine)도 지니게 된다. 뜨거운 물에서 안토시아닌 색소가 빠르게 우러나고, 구수한 향이 잘 발산되어 차(茶)용으로 적합하다. 또한 ‘아로마티’ 현미를 물에 불리지 않고 바로 빻을 경우 기능성이며 천연색소인 안토시아닌 함량이 높은 고품질 통곡가루를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 서울역사박물관(관장 배현숙)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긴급 돌봄의 교육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돌봄 교육기관 맞춤형 서울 역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울역사박물관은 휴관기간 동안 박물관에 오지 못하는 관람객들을 위해 온라인, 실시간 원격화상 교육을 운영하여 온라인에서의 박물관 체험을 확대해왔다. 성인부터 청소년, 초등 학급단체, 유아, 가족, 외국인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콘텐츠를 제공하여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오는 20일까지 연장됨에 따라 어린이집·유치원 휴원 및 초등학교 휴교가 지속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긴급 돌봄을 확대 추진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돌봄 보육교사가 부족하여 교육 운영이 어려운 상태이다. 이에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돌봄교육 현장에서 손쉽게 운영할 수 있는 맞춤형 프로그램 ‘서울 역사 꾸러미’를 개발하여 보급하고자 한다. 보급대상은 서울시내 초등학교 방과후 돌봄교실, 지역아동센터 외에도 우리동네키움센터,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장애인가족지원센터, 어린이집·유치원 등 돌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기관 전체이다. ‘서울 역사 꾸러미’는 유아(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