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고흥분청문화박물관은 지속해서 생활ㆍ민속유물을 수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주민들의 향토유물 기증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2020년 상반기에는 지역민들이 오랫동안 간직해오던 소중한 생활ㆍ민속유물 240여 점을 흔쾌히 기증해 애향정신을 보여주었다. 기증한 유물은 일제강점기에서 1980년대까지 사용하던 농업도구, 어업도구, 축산도구와 1960∼80년대 주민등록증과 졸업앨범, 상장 등 생활용품 등이다. 기증자들은 "우리 선조들의 혼이 담긴 유물들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었다"라며 "고흥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직접 사용한 유물인 만큼 박물관에서 잘 보관하고 활용해 주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들 자료는 고흥군민들의 근ㆍ현대 생활문화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자료들로서 전문가의 평가를 거친 후 고흥갑재민속전시관에서 기증전시 및 연구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고흥군에서는 유물 기증자에게 '기증 증서ㆍ기증 상패ㆍ기증자 카드'를 증정하고, '기증유물 기획전시 개최 시 초청 및 발간도록'을 제공하는데, 특히 기증자 카드를 소지한 경우에는 박물관과 전시관 무료 관람할 수 있다. 고흥군 관계자에 따르면 "고흥군민들의 지속적인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가을바람이 느껴지면 ‘아 환절기가 다가오는구나, 비염으로 치료받고 있는 분들이 얼마나 영향을 받게 될까?’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계절을 감성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는 한의사의 직업병이라고 해야 할까.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의 구분이 명확한 나라에는 사계절의 사이사이에 환절기가 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환절기는 추운 겨울에서 따뜻해지는 봄으로 가는 봄 환절기, 따뜻한 여름에서 서늘한 가을로 가는 가을 환절기가 있다. 이러한 환절기는 다양한 형태로 우리의 건강에 영향을 끼치는 데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질환이 호흡기 질환이다. 그 가운데서도 비염이 영향을 크게 받는데 봄 환절기에 유독 심해지는 비염 유형은 알레르기성 비염, 가을 환절기에 유독 심해지는 비염 유형은 혈관운동성 비염이다. 요즘 만성 비염을 앓는 경우 대부분 알레르기성 비염이란 진단을 받지만, 실제 순수한 알레르기성 비염은 계절적으로 보면 봄에만 비염이 증상이 드러나는 경우라 할 수 있다. 특정 장소, 특정 상황에서만 드러나는 경우도 알레르기성 비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부분의 비염 환자들은 사계절의 구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한자 서예는 ‘전예해행초(篆隷楷行草)’ 곧 전서(篆書)ㆍ예서(隷書)ㆍ해서(楷書)ㆍ행서行書)ㆍ초서(草書)로 분류합니다. 글자의 발전과 흘려 쓰는 정도에 따른 분류법이지요. 개인적인 차이는 있지만 저는 ‘예서(隸書)’를 가장 좋아합니다. 제가 예서를 좋아하는 이유는 고풍스런 맛과 획의 수려함, 가로획이 주는 웅혼함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예서체는 노예들이 발전시킨 서체입니다. ‘隷’자가 노예 ‘예자’거든요. 사회 초년병 시절에 아이들에게 한자 빽빽이를 시킨 적이 있습니다. 물론 효과가 적지는 않았지만, 억지 반복 속에서 학습효과를 기대할 수 없어 중간에서 그만둔 것이 생각납니다. 인쇄술이 발달하지 못했던 시기에 책을 소장하기 위해서는 필사가 가장 일반적이었을 것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같은 내용을 베껴 적어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요. 그 귀찮은 일을 노예에게 시켜서 하게 합니다. 그것이 예서체가 발달하게 된 배경입니다. 고문은 수많은 판본이 존재합니다. 그 까닭은 필사하면서 잘못 베낀 이유도 있고 진시황의 분서갱유 사건 이후로 흔적도 없이 사라진 책을 단지 머릿속에 기억돼있는 지식을 중심으로 다시 기록했기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 서울역사편찬원(원장 이상배)은 지난달 31일 서울역사구술자료집 제11권 《서울 상인들의 시장통 이야기》를 펴냈다. 서울역사편찬원에서는 2009년부터 서울시민들에게 현대 서울의 생생한 역사를 전달하기 위하여 구술채록사업을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모두 10권의 《서울역사구술자료집》을 펴냈다. 이번에 펴낸 《서울 상인들의 시장통 이야기》에서는 남대문시장, 광장시장, 마장축산물시장,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꽃시장, 가락동농수산물시장 등지에서 활동했던 상인들의 구술을 채록, 정리해 서울의 주요 시장들이 변천해온 과정을 담고 있다. 이 구술 자료집에는 남대문시장 주식회사에서 근무하며 시장 운영 전반을 살핀 곽명용, 남대문시장 수입상가 상인회 회장으로서 상인들의 처지를 대변했던 박점봉, 광장주식회사의 대표로서 광장시장을 유지하고 상인들의 이익을 보호하는 데 힘써온 송호식, 서울시 공무원이었다가 마장축산물시장에 들어가 축산유통업체의 대표로 자리 잡은 이영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꽃시장의 형성과 성장을 모두 지켜본 최화섭과 오정민, 용산청과물시장 시절에서부터 가락동 청과시장으로의 이전과 성장 등을 이끌어온 이강하, 최필남 등이 등장한다. 곽명용과 박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그야말로 상전벽해다. 새만금 간척 사업으로 바다가 육지로 변하고, 고군산군도의 신시도와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는 다리로 연결됐다. 군산에서 선유도까지 자동차로 여행하는 세상이다. 새로 열린 길 따라 선유도에서 여름을 즐겨보자. 유람선 타고 바다에서 고군산군도를 입체적으로 감상한 다음, 자동차로 선유도까지 달려보자. 새만금방조제가 시작되는 비응도에서 13.5km쯤 가면 유람선이 출발하는 야미도선착장이 나오고, 다시 3.5km 남짓 달리면 신시도에 들어선다. 신시도에서 무녀도, 무녀도에서 선유도, 선유도에서 장자도를 징검다리처럼 건넌다. 도보 전용 장자교를 이용하면 선유도와 장자도를 걸어서 건널 수 있다.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섬과 섬을 지나는 맛이 일품이다. 대봉전망대는 고군산군도가 가장 멋지게 펼쳐지는 조망 명소로, 아름다운 선유팔경을 보기 좋다. 마지막으로 선유도해수욕장에 몸을 담그면 어느새 더위는 안녕이다. 문의 : 군산시청 관광진흥과 063)454-3335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전남대학교와 공동연구를 통해 차나무 잎(찻잎)에 풍부한 유효성분인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EGCG)’를 미용 제품과 체중 조절용 식품으로 쉽게 가공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 성분은 차나무 잎에 들어있는 모두 4종류의 카테킨(폴리페놀 일종의 녹차의 떫은맛 성분) 가운데 60%를 차지한다. 항산화 기능은 비타민 시(C) 보다 10~20배 우수하고, 지방 분해를 유도해 체중 조절(다이어트) 효과를 낸다. 또한, 피부 주름 개선, 피부 보호 효과도 크다. 하지만,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는 물에 잘 녹지 않고, 쓴맛이 강하며, 쉽게 갈색으로 변하는 점 때문에 산업화 소재로 활용하기가 어려웠다. 이에 연구진은 포집ㆍ고압 유화기술을 통해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 성분을 ‘저분자 카테킨 유화액’으로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실험 결과, 저분자 카테킨 유화액은 원래의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 보다 6.3배 물에 잘 녹고 안정성이 의미 있게 향상됐다. 갈색으로 변하는 현상은 6분의 1로 줄고, 쓴맛은 50% 줄었다. 아울러 단순히 물에 녹인 것보다 항산화 기능은 2.3배, 지방세포 생성 억제 효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관장 배연재)은 최근 오대산국립공원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장수하늘소 애벌레의 야외적응 실험을 진행한 결과, 수컷 1마리가 5년 만에 우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 곤충이 탈피를 통해 애벌레에서 어른벌레가 되는 과정으로 장수하늘소는 알에서 애벌레와 번데기 기간을 거쳐 어른벌레가 됨 장수하늘소는 수컷이 120mm까지 자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딱정벌레다. 70~80년대에는 경기도와 강원도 일부 지역에 살았던 기록이 있으나 90년대 이후로는 극소수 개체의 관찰기록만 있는 매우 희귀한 곤충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원주지방환경청, 국립공원공단, 영월곤충박물관과 공동으로 2013년에 오대산국립공원에 장수하늘소 야외적응 실험장을 설치하고 야생에서의 생존 연구를 시작했다. 2019년부터는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와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번에 우화한 장수하늘소 수컷 어른벌레는 2014년 8월 북한에서 확보한 개체의 자손으로 2015년 10월 1년생 유충 상태로 실험장 내 고사목에 이입됐다. 장수하늘소는 어른벌레가 되기까지 5~7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 결과는 우리나라에서 자연 상태에
[우리문화신문= 윤지영 기자] ‘방탄소년단’, ‘기생충’ 등의 성공을 계기로 전 세계인이 한류 콘텐츠를 즐기게 되면서, 불법복제나 무단배포 등 해외에서의 저작권 침해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해외에서의 온라인 저작권 피해는 순식간에 확산되어 기업에 심각한 피해를 주며, 창작자들의 창작 의욕을 저해해 한류의 지속적 확산이나 경제 성장에 커다란 위협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오프라인 경제 활동은 위축되고, 비대면 소비가 ‘새로운 일상(뉴노멀)’으로 부상하고 있다. 비대면 경제의 핵심인 온라인 콘텐츠가 각광*받고 있으며, 한류 콘텐츠는 동영상 서비스(OTT)를 통해 세계 소비 시장을 선점해 가고 있다. *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생활로 콘텐츠 소비량 60% 이상 증가(닐슨, ’20년 3월) 제27차 국가지식재산위원회 본회의(9. 4.)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가 상정한 ‘해외 저작권 진출 확대 및 보호 강화 방안’을 심의·의결했다. 문체부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시대에서의 한류 확산 등으로 콘텐츠·저작권의 중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우리나라 콘텐츠 기업의 지속적인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우리 기업들이 해당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신진서 9단이 9월 순위에서도 1위 자리를 지켰다. 올해 1월부터 9달 연속 순위 1위에 오른 신진서 9단은 8월 한 달 동안 중국 갑조리그만 출전해 5승 1패의 성적을 거뒀다. 신진서 9단은 순위점수 2점을 보태며 10,187점을 기록해 5월부터 매달 순위점수 최고점을 갈아치우고 있다. 2위 박정환 9단은 8월 한 달 동안 농심신라면배 4승 1패를 포함해 10승 2패를 기록해 순위점수 9,996점으로 1만 점 재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10위권 내에서는 신민준ㆍ변상일ㆍ이동훈ㆍ강동윤 9단이 3~6위 자리를 지킨 가운데 안성준 8단이 두 계단 오른 7위에, 김지석 9단이 한 계단 하락한 8위에 자리했다. 8월 한 달 동안 11전 전승을 거둔 이영구 9단이 세 계단 끌어올린 9위에 올랐으며 ‘현역 군인’ 이지현 9단이 두 계단 하락한 10위를 차지했다. 9월 순위에서는 여자순위 2위 오유진 7단의 변화가 가장 눈에 띈다. 5월부터 100위권 밖에 머무르던 오유진 7단은 쏘팔 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에서 박영훈 9단을 물리치는 등 8월 한 달 동안 15승 1패로 한국기원 소속 378명의 프로기사 중 가장 많은 승수를 올렸다. 또한, 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까막눈 우리 엄마 - 이 상 희 정 들인 편지 한 장 건넨 적 없어도 자취방 문 앞에 두고 간 미숫가루 봉지 안에는 당신 사랑 구구절절 넘치게 담겨 있었지요. 꾹꾹 눌러 가계부 한 줄 써본 적 없어도 주춧돌 하나 밥그릇 하나에 담긴 셈은 보릿고개 넘어가는 디딤돌이었습니다. 70여 생, 책 한 권 본 적 없지만 삶의 행간에 채워놓은 지혜는 팔 남매 이정표에 길라잡이가 되어 오늘도 헤매지 말라 손을 잡아 줍니다. 모래는 우리 겨레 삶을 지탱해온 24절기 열다섯째로 흰 이슬이 내린다고 하는 백로(白露)다. 옛사람들은 백로 즈음에 편지를 보낼 때 “포도순절(葡萄旬節)에 기체후 일향만강(氣體候一向萬康)하옵시고”라는 인사를 꼭 넣었다. 그것은 이 무렵 포도가 제철인 때문이다. 그런데 이때쯤 되면 ‘포도지정(葡萄之精)’을 잊지 말라고 한다. 그것은 어머니가 아이에게 포도를 먹일 때 한알 한알 입에 넣고 씨와 껍질을 발라낸 뒤 아이의 입에 넣어주던 정을 일컫는다. 예전 우리의 어머니는 그런 존재였다. “닭들도 깨지 않은 이른 새벽, 어머니는 쪽진머리에 하얀 치마저고리를 입으시고, 깊은 우물에 두레박을 내려 길어 올린 정화수를 장독대에 차려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