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서대문형무소에 잡혀들어간 독립운동가들의 ‘수형자카드’를 작성했던 일본인 순사(경찰관)들의 수준은 어느 정도였을까? 나는 서대문형무소 ‘수형자카드’를 정리하면서 오랫동안 이 점을 숙제처럼 머릿속에 담고 있었다. 일제강점기 순사들의 수준을 의심하게 된 계기는 바로 한 장의 수형자카드 때문이었다. 핼쑥한 모습의 ‘유고두’ 지사는 충남 공주군 정안면 운궁리 출신으로 1898년 9월 4일생이다. 기미년 3월 만세 운동 때 유고두 지사는 21살이었고 직업은 농사꾼이었다. 3월 1일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만세운동이 일어나자 공주군에서도 4월 1일 대대적인 만세시위가 있었다. 이때 유고두 지사는 공주 만세시위에 참여하다 일경에 잡혀 징역 8개월을 선고받고 서대문감옥에서 옥고를 치렀다. 당시 서대문형무소에 잡혀들어온 조선인은 누구나 예외 없이 수형자카드에 신상을 기록하게 되어있는데 카드 앞면은 사진과 함께 씨명(이름), 연령, 키, 특징을 적는 칸이 있고 뒷면에는 본적, 출생지, 주소, 신분, 직업, 죄명, 형기(刑期), 언도년월일, 언도재판소, 집행감옥, 출옥년월일 등을 적게 되어있다. 문제는 유고두 지사의 한자 이름이다. 순사들은 수감자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김연수 원장)과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사장 김명중)는 ‘자이언트 펭TV’의 주인공 펭수가 청년 무형문화재 이수자들과 함께 무형유산을 배우며 협업 공연에 도전하는 일화를 촬영하고 지난 7월 20일 저녁 7시 45분 ‘펭수, 진짜 K-펭귄’편으로 방송하였다. 지난 20일 EBS ‘자이언트 펭TV’에서 소개된 이번 이야기는 해외 진출을 꿈꾸는 펭수가 무형문화재 이수자들과의 협업 공연을 만들어 도전한다는 설정을 담았다. 참고로, 문화재청 유튜브와 ‘자이언트 펭TV’ 유튜브 채널에서도 해당 방송을 볼 수 있다. * 문화재청 유튜브: www.youtube.com/chluvu * 자이언트 펭TV 20일 방송분 URL: https://www.youtube.com/watch?v=Gy9cfUDFxiM 펭수는 국가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놀이와 제16호 봉산탈춤 이수자들에게 남사당놀이 중 ‘상모돌리기’와 ‘버나돌리기’, 봉산탈춤의 ‘사자춤’을 배우고, 이수자들과 함께 연희를 성공적으로 완성하였다. * 상모돌리기: 종이로 가늘고 길게 채 모양으로 만든 채상모를 쓰고 돌리는 기술 * 버나돌리기: 막대기를 사용하여 쳇바퀴를 돌리는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춘천박물관(관장 김상태)은 <전통회화 속 화훼초충 동정 목록화 연구 용역>을 끝내고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10월 말 개관 예정인 국립춘천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의 전시 및 프로그램의 주요 콘텐츠로 활용될 예정이다. 국립춘천박물관은 신사임당, 남계우, 신명연 등 조선의 대표 화가들이 꽃과 나비 소재로 그린 옛 그림 103점을 뽑아 관내 연구자와 함께 식물 분야(강원대 김경아 연구교수), 미술사 분야(한세현 홍익대 박사과정)로 구성된 연구팀을 운영하였다. 이번 프로젝트의 결과로 대상 자료 내에서 71종의 풀과 꽃 종류와 18종의 나비(나방 포함)류가 뽑혔다. 이 가운데 가장 자주 등장하는 풀꽃은 모란, 국화, 패랭이 순이었으며, 나비는 호랑나비, 배추흰나비, 제비나비 순이었다. 외래종으로 알고 있는 ‘베고니아’ 꽃은 이미 조선시대에도 사랑받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김홍도가 그린 ‘왕오색나비’는 현재의 곤충도감에 실린 사진과 거의 흡사하여 놀라움을 자아낸다. 한편, 조선시대에는 주변에서 흔히 접하여 그림 속에 빈번히 등장하는 ‘붉은점모시나비’가 현재는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 이렇게 전통적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 이하 국어원)은 ‘패닉 바잉’을 대신할 쉬운 우리말로 ‘공황 구매’를 뽑았다. ‘패닉 바잉’은 가격 상승, 물량 소진 등에 대한 불안으로 값에 관계없이 생필품이나 주식, 부동산 등을 사들이는 일을 가리키는 말로서 거래량과 함께 값이 급상승하기도 한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7월 10일부터 12일까지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앞선 다듬은 말과의 관련성 등을 여러모로 검토해 ‘패닉 바잉’의 바꿈말로 ‘공황 구매’를 뽑았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국어 새말이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 바꿈말을 제공하기 위해 국어 전문가 외에 외국어, 교육, 홍보‧출판, 정보통신, 언론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로서,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진행됨. 이에 대해 7월 13일부터 14일까지 국민 600여 명을 대상으로 벌인 문체부의 ‘어려운 외국어에 대한 우리말 대체어 국민 수용도 조사’ 결과, 응답자의 66% 이상이 ‘패닉 바잉’을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다. 또한 ‘패닉 바잉’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소장 박관수)는 코로나19로 그동안 개방되지 못했던 경복궁 경회루(국보 제224호) 특별관람을 궁능 재개방일에 맞춰 오는 7월 22일부터 10월 31일까지 시행한다. 경회루는 연못 안에 조성된 대규모 2층 누각으로, 임금이 신하들과 연회를 베풀거나 사신을 접대하고,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내는 등 나라 행사에 쓰던 건물이다. 2010년부터 기간을 정해 특별관람 형식으로 꾸준히 개방되고 있다. 경회루 특별개방은 평소 접근이 제한되었던 경복궁 경회루의 장엄하면서도 아름다운 건축 미학을 느낄 좋은 기회로, 연못과 조화를 이루는 웅장한 건축미는 물론이고 2층에 올라가면 동쪽으로는 경복궁 경관이, 서쪽으로는 마치 한 폭의 산수화처럼 아름다운 인왕산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와 탁 트인 사방의 풍치를 감상할 수 있다. 전문 해설사의 안내를 포함해 1일 3회(오전 10시, 오후 2시, 오후 4시)로 진행되며, 관람 소요시간은 30~40분이다. 1회당 최대 관람 인원은 경회루의 주요 부재 관리와 관람객 안전 그리고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20명(내국인 15명, 외국인 5명)으로 제한되며, 관람료는 무료(경복궁 관람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복회(회장 김원웅)는 20일 낮 11시 30분 광복회관 3층 대강당에서 창단된 오케스트라 단원을 비롯하여 수도권 광복회원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HOKI(호키)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이날 창단식에서는 HOKI(척탄병) 연주, 독립군가 제창도 있었다. 창단식에서는 동양인 테너로는 처음으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쿠르 우승을 한 테너 최승원씨가 예술감독으로, 국제구호기구 티로오케스트라 음악감독 겸 지휘자 정현구(콘코디아 대학 교수) 씨가 음악감독 겸 지휘자로, 광복군 제3지대 김학규 지대장의 장남이며 중앙대 음대 출신 성악가 김일진 광복회 감사가 사무총장으로, 바이올리니스트 민유경 성신여대교수가 악장으로 각각 위촉장을 받았다. 김원웅 회장은 "독립운동과 음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이 있다"라며, 젊은 독립운동가들이 공연단을 조직하고 새로운 독립군을 모으는 것은 물론, 중국인들을 깨우치고, 선무를 위해 중국의 곳곳에서 공연을 했다는 기록을 소개했다. 김 회장은 이어 “임시정부 헌장 등 몇몇 기록을 보면, 광복이라는 단어가 명사로 쓰이지 않고, ‘광복하라, 광복하자!’는 뜻의 동사로 쓰였다”라며, “이제 음악으로도 ‘광복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최영창, 이하 박물관)은 오는 8월부터 매월 ‘문화가 있는 날’ 토요일 행사로 공예를 주제로 한 문화강좌 및 현장참여 체험을 하반기 모두 6회 연다. 우선 8월 1일(토)과 29일(토)의 문화강좌로는 가죽을 바느질하고 손잡이와 술로 장식 후 단추를 달아 마무리 하는 ‘미니어처 가방 만들기’가 준비되어 있다. 10월 3일(토)과 31일(토)에는 방향기(디퓨저) 용기를 안개 꽃다발로 장식하고 원하는 향의 방향제와 천연오일을 넣어 만드는 ‘디퓨저 만들기’와 컵에 정제수와 계면활성제를 넣고 섞은 후 비타민 E와 레몬 에센스 오일 등을 첨가하여 완성하는 ‘폼클렌징 만들기’가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11월 28일(토)과 12월 26일(토)에는 리본과 반달모양 비즈를 이용하여 꽃 모양을 만들고 감사말을 쓴 우드 판을 꽂아 마무리하는 ‘플라워 무드등 꾸미기’ 강좌를 한다. 모든 문화강좌는 행사 당일 낮 3시 교육실에서 열리며 수강생은 국립진주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행사마다 1주 전 금요일 아침 10시부터 선착순(20명)으로 모집한다. 이와 함께 문화강좌를 여는 당일 낮 2시부터 박물관 로비에서는 별도의 신청 없이 현장참여 가능한
[우리문화신문= 윤지영 기자] 서울시에서 여름철 건강을 위한 약선차 등을 배우는 ‘제철농산물 이용 무료강좌’ 2개 과정을 7월 27일(월)~30일(목)까지 4일간, 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참여자 240명을 7월 20일(월)부터 7월 24일(금)까지 인터넷으로 선착순 모집한다. 이번 제철농산물 이용교육은 2개 과정으로 7월 27일(월)과 28일(화)에는 아이스월병, 양갱, 키워레몬청 등 한식디저트 교육이 진행된다. 29일(수)에는 여름 약선차 강좌, 30일(목)에는 면역력 강화 약선차 강좌가 진행된다. 모든 교육과정은 시연으로 진행되며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27일(월)~28일(화) 진행되는 한식디저트 교육은 회당 80명씩 비대면 교육 진행된다. 29일(수)과 30일(목)에 진행되는 교육에는 회당 40명씩, 안전수칙을 강화해 대면 교육으로 진행된다. 조상태 서울특별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코로나로 모든 교육이 잠정 연기되었다가 오랜만에 재개되는 만큼 철저하게 안전수칙을 지키며 대면, 비대면 제철농산물 이용교육 무료강좌를 운영하니 관심있는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 라고 말했다. 제철농산물 이용교육 강좌에 대한 문의 사항은 서울시농업기술센터 인재육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무형문화재 제10호 ‘나전장’ 송방웅(1940년생) 명예보유자가 노환으로 7월 20일(월) 새벽에 세상을 떴다. 빈소는 숭례관 국화실(경남 통영시 충렬로 8-5, ☎055-643-1024)이며, 발인은 7월 22일 아침 9시, 유족으로는 배우자 황순자 씨와 상주 송대준(아들) 그리고 3남 1녀가 있다. 송방웅 명예보유자는 1985년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대통령상을 받았으며, 1990년 국가무형문화재 제10호 ‘나전장’ 보유자 인정되었다. 1993년 기능보존협회 이사장, 1996 통영무형문화재보존협회 이사장, 2005년 한국옻칠문화협회 회장을 지냈다. 2013년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 국가무형문화재 제10호 나전장(1966. 6. 29. 지정) 나전 기법(끊음질)은 조개껍데기(자개)를 얇게 손질하여 실처럼 잘게 잘라서 바탕 나무 위에 붙이고 옻칠을 하여 완성하는 것으로, 고려 시대부터 이어져 온 우리 겨레의 대표적인 공예 기법이다. 고 송방웅 명예보유자는 나전칠기의 본고장인 통영에서 활동한 공예가로 아버지인 송주안(1901~1981) 전 보유자의 대를 이어 1990년에 나전장(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 소개한 <도살풀이춤>이란 <도당굿 살풀이춤>을 줄인 이름이며, 이는 <살풀이춤>의 원초형으로 춤사위가 비교적 자연스럽고 소박한 것이 특징이란 점을 이야기 하였다. 무용학원의 원장겸 사범으로 더욱 춤 공부에 매진한 최윤희는 전주대사습에서 <장원>을 차지했고, 이어서 1985년도에는 진주 <개천예술제>의 하나로 인기를 끌었던 <한국무용제>에 참가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진주에서 해마다 열리고 있는 <개천예술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전통예술제로 알려진 축제다. 다양한 행사 가운데서도 특히 <한국무용제>는 대통령상이 걸려 있는 수준 높은 대회여서 누구누구, 이름만 들어도 짐작할 수 있는 전국의 유명 춤꾼들이 해마다 대거 진주로 몰려들었던 권위있는 대회였다. 여러 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맹연습해 온 최윤희도 여기에 <도살풀이춤>으로 도전장을 냈으나, 워낙 내로라하는 무용계 선, 후배들이 경쟁하는 무대여서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동안 스승의 지도를 받으며 최선을 다해 온 지난 시간을 믿을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