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 전수희 기자] 서울의 도심에 자리잡고 있으며, 종로, 동문, 대학로와 인접한 연지동·효제동은 다른 도심에 비해 다소 한적한 분위기와 시민들의 인지도도 낮은 지역이다. 그러나 이곳은 조선시대 북촌처럼 한양의 주요 주거지였으며, 근대기에는 정동과 같이 선교기지가 조성된 근대화의 공간이었다. 북촌, 정동에 못지 않은 연지동·효제동을 들여다본다. 서울역사박물관은 2006년부터 서울의 지역조사를 10년 넘게 지속해왔으며, 2019년 연지·효제 서울생활문화자료조사의 결과를 담은『연지·효제, 새문화의 언덕』보고서를 2020년 5월 발간하였다. 조선시대 한양의 주거지는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 북촌, 경복궁의 서쪽 서촌, 남산 자락 남촌, 장교와 수표교 일대 중촌이 있었으며, 창덕궁과 종묘의 동쪽을 동촌(東村)이라 불렀다. 동촌은 종로에서 동대문으로 이어지는 길이나, 종로에서 동소문으로 이어지는 길의 인근에 위치해 있기는 했지만 이러한 주요 도로들은 동촌을 통과하는 것이 아니라 비껴가고 있었다. 곧 동촌은 번화함과 가까우면서도 외진 특이한 지정학적 특징을 지닌 곳이었다. 윤기는 자신이 직접 동촌에 지은 집의 상량문에서 “사람들은 서울 동쪽 고을에 짙푸른 초목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국토연구원(원장 강현수)과 함께 오는 14일 낮 2시 대전 유성호텔에서「고도보존육성 정책」 미래 발전방향 모색을 위한 토론회를 연다. 지난 2012년 ‘고도 시범지구 지정’ 이후 고도보존육성 정책의 환경 변화에 맞춰 그동안의 성과 평가와 새로운 과제를 도출하고, 이를 토대로 관련 제도의 개선방안 모색과 미래 발전 방향을 도출하기 위한 취지이다. 토론회는 ▲ 정책환경 변화에 따른 고도육성법의 발전방향(김지훈, 법제연구원)을 시작으로, ▲ 고도보존육성 기본계획 수립현황 및 개선방안(문이화, 마한백제문화연구소), ▲ 고도보존육성사업의 추진성과와 향후과제(심경미, 건축도시공간연구소) 등 3개 발표로 이루어져 있다. 주제발표 이후에는 좌장인 이순자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중심으로 발표자들과 토론자들이 토론회에서 논의된 고도보존육성 정책의 과제와 제도 개선방향, 미래 발전방향 등에 대한 제언을 되짚어본다. 문화재청은 2004년 ‘고도보존에 관한 특별법’ 제정 이후 고도보존육성 기본계획 수립을 통한 고도 유적의 정비, 이미지찾기 사업을 통한 역사문화환경 개선, 주민활동 지원사업을 통한 주민 주도 고도보존육성 정책 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이수미)은 아시아 도자문화 교류 거점 박물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2018년 3월 창간한 계간 국립광주박물관 소식지 <아시아 도자문화> 제10호를 지난 6월 말 펴냈다고 밝혔다. 2018년 3월 국립광주박물관은 ‘개관 40주년을 맞아 “아시아 도자문화 실크로드 거점”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고 연 4회 나라 안팎 도자 관련 소식을 전하겠다.’라고 약속하며 소식지 <아시아 도자문화>를 창간하였다. 해마다 4회(3월, 6월, 9월, 12월) 펴내는 소식지는 중요한 전시ㆍ발굴ㆍ학술행사 등을 심도 있게 살펴보는 표지기사(커버스토리), 나라 안팎 도자 명품 소개, 가마터 발굴 성과, 나라 안팎 도자 관련 전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나라밖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영ㆍ중ㆍ일문 요약문을 함께 수록하고 있다. 소식지 발행을 거듭하면서 나라 안팎 도자문화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단순 정보 소개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내용까지 아울러, 나라 안팎 도자문화 최신 정보를 공유하는 소식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창간 당시 500부를 펴냈던 것에서 2019년부터는 2,000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7월 13일(월)부터 8월 14일(금)까지 (사)한국건축가협회(회장 박제유)와 함께 ‘2020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을 공모한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이한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은 지자체의 주도적 역할 수행과 지속적인 시민 참여를 바탕으로 삶과 문화가 생동하는 시민 공간을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이를 통해 우리 주변 일상생활 공간에서 국민들의 문화적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기여한, 품격 있는 문화공간을 찾아 시상한다. 문체부와 협회는 응모지의 공공적 역할, 지역문화 확립에 기여한 정도, 지속 가능성을 위한 협조 체계 등의 평가 기준을 중심으로 서류와 현장 심사를 통해 9월 초에 대상(대통령상) 1개 작품, 최우수상(국무총리상) 1개 작품, 우수상(문체부 장관상) 4개 작품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수상작 당선자에게는 상금도 함께 수여한다. 이 중 우수상은 ▲ 거리, 광장 등을 창의적인 구상으로 좋은 장소를 만든 사례에 주는 ‘거리마당’, ▲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어 주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한 사례에 주는 ‘누리쉼터’, ▲ 지역·세대 간의 소통과 거주민의 공동체 활성화를 도모한 사례에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시는 공공한옥 중 역사가옥인 ‘배렴가옥’과 ‘홍건익가옥’을 전문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사무 위탁기관(단체)를 7월 13일(월)부터 8월 3일(월)까지 공개 모집한다. 서울시는 역사가옥 2개소(홍건익가옥, 배렴가옥)를 ’17년부터 민간위탁으로 운영해 왔으나, 두 가옥의 정체성이 다르고, 소재지가 달라 통합 운영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두 가옥을 분리하여 개별 위탁을 추진함으로써 가옥별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고, 안정적인 민간위탁 사업을 진행하여 서비스 향상 등 시민 만족도를 제고하고자 한다. 위탁 대상은 시 민속문화재 제33호인 홍건익 가옥(종로구 필운대로 1길 14-4)과 등록문화재 제85호인 배렴 가옥(종로구 계동길 89)이다. 현재 두 가옥은 가옥별 정체성에 맞는 전시관 등 문화공간을 조성하여 다양한 전시 및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으며, 올해는 코로나 19 확산 예방을 위한 임시휴관으로 비대면 콘텐츠를 개발하여 온라인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홍건익가옥 : 경복궁 서측에 위치한 ‘홍건익가옥’은 1936년에 건립되었으며, 원형 석조 우물과 일각문이 유일하게 잘 보존된 근대한옥이다. 모두 다섯 채로 구성된 ‘홍건익가옥’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도피안사 삼층석탑 - 이 달 균 피안(彼岸)에 들고 싶다면 화개산 도피안사(到彼岸寺) 가자 깨달음의 언덕을 언제쯤 올라보나 열반은 가까이 있다 “귀를 열어라”고 탑은 말한다 도피안사는 피안의 세계에 이르렀다는 뜻이다. 번뇌와 고통이 없는 경지에 이르고 싶은가. 그런 이상적인 경지가 꿈처럼 요원하다면 남한의 최북단 철원 화개산 도피안사에 가자. 한국 전쟁 이후 군에서 재건하였다는 이 절의 〈사적기(寺蹟記)〉엔 재미있는 사연이 전한다. 당시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을 조성하여 철원에 있는 안양사에 봉안하기 위해 암소 등에 싣고 운반하는 도중, 불상이 없어져 찾아보니 현재의 도피안사 자리에 앉아 있어 865년(신라 경문왕 5)에 도선국사(道詵國師)가 그 자리에 절을 세우고 불상을 모셨다고 한다. 현재는 군에서 파견된 군승과 주지 김상기가 관리하고 있지만, 휴전선 북쪽 민통선 북방에 있어 민간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3층석탑(보물 제223호)은 치열한 격전지에 있는 것에 견주면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하고 있다. 상륜부와 3층 지붕돌 일부만 손상되었을 뿐 전체적으로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고 하니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철조비로자나불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명산(名山)은 대부분 명찰(名刹)을 품고 있습니다. 또 대부분 절은 등성이에 짓지 아니하고 산의 품안에 푹 안겨 계곡 내부에 짓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은 물을 얻기도 쉬울뿐더러 산불의 재앙에도 어느 정도 대비가 되기 때문이지요. 산사에 가면 처마 끝에 풍경이 매달려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청아한 종소리를 내는 풍경은 공이가 물고기 모양을 하고 있지요. 어찌 보면 하늘이 파란색이니 하늘을 배경 삼아 물고기가 노니는 것처럼 보입니다. 절에는 물고기 모양이 많습니다. 풍경도 그러하려니와 절에서 사물(四物)이라고 해서 소리로 중생을 깨우는 물건이 있는데 법고, 운판, 범종, 목어가 그러합니다. 이 목어(木魚)가 나무로 만든 물고기 형상의 악기이지요. 나무를 깎아 잉어 모양으로 만들고 속을 파내어 울림통을 만든 것이 목어입니다. 목어는 환생한 물고기로 자신의 몸을 두드려 속죄함으로써 다른 생명의 고통을 덜어준다는 수행적 의미가 있습니다. 산사(山寺)를 지나다 보면 은은한 독경소리와 청아한 목탁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목탁(木鐸)의 탁자는 방울을 의미하는 글자이지만 원래는 목어에서 변형되어 나온 것으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여름이 되면 사람들은 더위에 지칩니다. 그래서 여름을 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해내는데 냇물에 발을 담그는 ‘탁족(濯足)’이나 복날에 고기로 국을 끓여 먹는 ‘복달임’이 그 대표적인 풍습입니다. 특히 여름철 보양음식이나 별미는 더위를 물리치는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였는데 그 별미음식에는 ‘원미죽(元味粥)’이란 것도 있습니다. 조선 말기에 펴낸 글쓴이를 모르는 요리서인 《시의전서(是議全書)》에 이 ‘장국원미죽’과 ‘소주원미죽’이 나옵니다. 장국원미죽은 먼저 맷돌에서 쌀알이 반씩 갈라질 정도로 간 다음 체에 쳐둡니다. 이렇게 만든 싸라기에 곱게 다진 쇠고기와 표고버섯, 석이버섯, 느타리버섯, 파 등을 넣고 만들지요. 또 소주원미죽은 싸라기로 죽을 쑨 다음 약소주와 꿀 생강즙을 넣고 다시 끓입니다. 약소주는 소주에 영양가가 많고 단맛이 나는 과일 용안육(龍眼肉)ㆍ구운 대추ㆍ인삼 등을 넣고 50여 일 우려낸 술입니다. 이 원미죽은 1938년 6월 17일 자 동아일보에 “여름철 별미인 조선음식 몇 가지”라는 기사에도 등장합니다. 원미죽은 시원하게 얼음을 띄워 먹는데 소화가 잘되고 식욕을 돋우며, 보양 효과가 있는 여름철 별미음식 가운데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산청군의 항노화 노하우를 담은 담금주 제작 키트가 처음으로 해외에 수출된다. 10일 산청베리류가공사업단(단장 강채호 한방항노화과장)은 담금주 키트 '월하주향' 150개(600만 원 상당)를 싱가포르 'SLFood Co.'로 우선 납품한다고 밝혔다. '월하주향'은 산청베리류가공사업단과 산청군양잠농업협동조합이 협업해 생산한 제품이다. 산청의 농산물과 약재를 활용해 간편하게 담금주를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월하주향'은 '달 아래 술 향기'라는 의미로 자신의 취향에 맞는 먹거리를 색다른 방법으로 즐기고 싶어 하는 젊은 세대의 요구에 맞춰 포장했다. 산청의 특산물이자 대표적인 항노화 식품인 딸기와 오디, 꾸지뽕, 복분자를 비롯해 신혼부부에게 인기인 야관문 등을 활용해 3가지 방식으로 만들었다. 특히 담금주 키트는 향을 더하기 위해 들어가는 오렌지와 레몬, 히비스커스를 제외한 모든 재료가 산청에서 재배된 청정 농특산물로 구성됐으며 재료들은 모두 무농약 인증과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을 받았다. 모든 재료는 동결건조 방식으로 만들어 형태와 색감이 살아 있음은 물론 산 뒤 술만 부으면 되기 때문에 보관과 제조가 간편하다. 다만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7월 19일 저녁 4시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는 극단예도가 2018년 제작, 초연한 연극 <나르는 원더우먼> 공연이 열린다. 이 공연은 1979년 당시 버스 여차장이었던 소녀들의 꿈과 희망 그리고 시련을 라이브 피아노 연주와 함께 소담스럽고 감각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온라인상에 올라와 있는 그 시절 버스 여차장들의 실화를 접한 이삼우 상임연출과 이선경 작가가 2년 전부터 기획하여 준비한 작품으로 현대의 우리가 몰랐던 그 시대의 사회적 이슈들을 꽃 같은 소녀들의 숨겨진 이야기와 슬픔 속에 담아내는 “극단예도 스타일”의 유머가 관객들을 끝없이 웃고 울게 한다. 그리고 공연이 끝나고 나면 관객들은 어느새 그녀들의 편에 서게 될 것이다. 이 작품은 2018년 제3회 대한민국연극제 금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2018년 제36회 경남연극제 대상, 연출상(이삼우), 연기대상(김현수)을 받은 바 있다.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의 성과물인 극단예도의 대표 공연 <나르는 원더우먼>을 대학로에서 무대에 올림으로써 지역 극단의 자긍심을 드높이고, 서울에서 활동하는 평론가와 연극인들을 초청하여 지역 작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