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장미의 계절을 보내며 이 승 룡 붉은 너의 입술에 한마디 말도 못 할 만큼 (반해버렸다) 붉은 너의 가시에 꼼짝달싹 못 하도록 (찔려버렸다) 붉은 그대 무덤 앞에 고개 숙여 있어도 (무지무지하게 보고 싶다) 이는 이승룡 시인이 지난 5월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에 쓴 시다. 때는 장미의 계절. 시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장미에 이입시킨다. 장미는 북반구의 한대, 아한대, 온대, 아열대에 걸쳐 자라며 약 200여 종에 이른다는데 꽃이 아름다운 대신 가시가 사람들의 접근을 막는다. 하지만 가시에 무수히 찔려 만신창이가 되어도 사람들은 그 아름다운 유혹은 떨칠 수 없다. 그래서 시인도 붉은 장미 같은 그대 무덤 앞에서 보고 싶다고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고백은 입속에서만 뱅뱅 돈다. 《삼국사기》 열전 〈설총〉 조에도 나오는 장미는 꽃말이 ‘행복한 사랑’, ‘애정’, ‘사랑의 사자’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장미 가운데 적은 빛으로도 잘 자라고 흰가루병에 강한 ‘엔틱컬’, 꽃이 일찍 피는 ‘옐로우썬’, 꽃이 크고 수량이 많은 ‘화이트뷰티’, 꽃 모양이 아름다운 ‘핑크뷰티’, 꽃잎 수가 많고 절화(자른 꽃) 수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 은방울꽃, 금낭화, 사루비아, 마거리트, 수호초, 무스가리...다소 낯선 이름의 꽃들도 있지만 우리가 은방울꽃이나 금낭화, 사루비아 등은 흔히 보아온 꽃이름이다. 이런 아름다운 꽃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 팔당에 있는 '팔당물안개공원'이다. 이 공원은 경기도 광주시 남종면 귀여리에 있는데 널찍한 주차장을 갖춘 곳으로 광주시에서 가꾼 정원과 함께 거울처럼 맑은 물이 호수처럼 잔잔한 풍경의 아름다움에 반해 수많은 사진가가 몰려드는 곳이기도 하다. 공원 입구에는 광주시에서 가꾼 꽃밭이 있는데 이 꽃밭을 지나 다리를 건너면 물안개섬이 나온다. 원래 이 섬 이름은 귀여섬이었으며 이 섬이 있는 동네 이름은 지금도 귀여리다. 물안개섬은 끝없이 펼쳐진 산책로 등 다목적광장과 시민의 숲 등이 있어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더없이 사랑받는 곳이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바로 공원 입구에 가꾼 꽃밭이 꽃이름을 적어놓은 팻말이 무색하게 풀만 무성하다는 것이다. 금낭화라고 써놓은 팻말 주변에는 금낭화가 피어있어야 하는데 토끼풀만 무성하다. 은방울꽃 자리도 그러하고 사루비아 자리도 마찬가지다. 아예 공원관리소에서는 이곳 꽃밭을 돌보지 않고 있었다. 그럴 거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진주시(시장 조규일)와 진주교육지원청(교육장 허인수)이 함께하고 진주행복교육지구, 진주신진초등학교(교장 곽상윤), 진주와이엠시에이(이사장 윤현중), 한살림 진주지부(지부장 정혜진)가 돕고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으뜸빛 강병환)가 꾸리는 들말마을배곳(평거지역 학교밖 마을학교) 알음알이 잔치(오리엔테이션)가 열렸다. 들여름달 스무여드렛날(5월 28일) 4시 한살림 진주지부 활동실에서 자리를 빛내주러 온 신진초등학교 곽상윤 교장과 김춘애 교감의 북돋움 말씀(격려사)을 비롯해서 마을배곳 갈침이(교사) 알려주기에 이어 코끼리코 놀이를 하면서 시나브로(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도록 하였다. 이어진 맞다 틀리다 놀이를 하면서 토박이말 놀배움 맛을 보여 주었으며 저마다 마음에 토박이말 씨앗을 심기를 바라는 뜻에서 옥수수 씨앗을 심으며 알음알이 잔치를 마무리하였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이들 손에는 한가득 손씻이(선물)가 담긴 주머니가 쥐어졌다. 주머니 속에는 빛무리(코로나) 19를 이기는 데 도움을 줄 손가심물(손세정제) 뿌리개와 저마다 의 빛깔을 내길 바라는 뜻에서 만든 무지개떡, 토박이말 달력, 한살림에서 토박이말을 잘 살린 하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보물 제45호)의 정비사업이 최근 마무리되면서 대좌 앞 나무 불단이 강화유리로 바뀌어 대좌가 온전히 드러났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익산시(시장 정헌율)와 ‘2020년 백제역사유적지구 보존‧관리 사업’ 에 따라 이번 정비사업을 진행했다. 대좌를 가리고 있어 크기도 정확히 가늠할 수 없게 만들던 나무 불단이 바뀜에 따라 관람객들은 석불의 온전한 규모도 체감할 수 있게 되었고, 흔히 볼 수 있는 연꽃무늬가 아니라 부처님 옷자락이 흘러내린 모습의 대좌도 잘 볼 수 있게 되었다. 기존 나무 불단은 그동안 공양구를 올려놓는 용도로 쓰였다. * 대좌: 불상을 놓는 대 * 공양구: 불교에서 공양을 드릴 때 사용하는 향로, 화병, 촛대, 다기 따위의 도구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은 대좌를 포함하여 불상이 2.68m, 광배가 받침돌을 포함하여 3.93m로 백제의 환조 불상 가운데 가장 크기가 크다. 처음 발견되었을 때부터 사라지고 없던 불두(佛頭, 부처의 머리)만 새로 만들었을 뿐, 불신(佛身), 광배(光背), 대좌(臺座)는 고스란히 잘 남아 있어 백제 미술의 백미(白眉)로 인정받는 작품이다. *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과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은 보유자와 보유단체 없이 종목만 지정된 무형문화재들에 대해서도 일반인들이 더욱 자유롭게 배우고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9개 지역의 문화기관을 활용한 「생활 속 무형문화재 발견」 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 2016년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무형문화재 범위가 전통 기ㆍ예능뿐만 아니라 농경, 어로에 대한 전통지식, 의ㆍ식ㆍ주와 관련된 생활관습, 전통놀이‧무예 등까지로 확대되었고, 이에 지금까지 아리랑(제129호), 씨름(제131호), 해녀(제132호), 제염(제134호), 전통어로방식-어살(제138-1호), 제다(제130호), 김치담그기(제133호), 온돌문화(제135호), 장담그기(제137호) 등 모두 9개 종목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바 있다. 이들 무형문화재들은 전국에서 지역과 세대를 초월하여 광범위하게 전승되고 있고, 그 내용도 보편적으로 공유되거나 관습화되어 있어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 없이 종목만 지정된 상태이다. 이번에 문화재청이 시작한 「생활 속 무형문화재 발견」사업은 이렇게 전통지식이나 생활관습과 관련되어 있으면서도 종목만 지정된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경기도 여주한글시장에는 이색 벽화골목이 있다. 세종대왕의 탄생부터 즉위, 업적 등을 재미있게 그렸다. 아기자기한 벽화를 구경하며 세종대왕의 삶과 업적을 더듬어본다. 말뚝박기 같은 추억의 놀이를 담은 벽화도 있어, 가족끼리 이야기꽃을 피우기 좋다. 골목에는 생활 문화 전시관 ‘여주두지’도 있다. 여주 주민에게 들은 이야기와 채집한 물건을 전시한 공간으로, 소소하지만 따스한 사연을 만날 수 있다. 여주한글시장에는 소년 세종 동상과 인자해 보이는 세종대왕 동상이 있어, 포토 존으로 인기다. 포토 존 부근에서 한글빵을 판다. 빵 위에 자음이 찍힌 찹쌀빵으로, 달콤하고 쫀득하다. 시장의 또 다른 재미는 한글을 발견하는 일이다. 바닥에 훈민정음이 새겨졌고, 하늘에 알록달록한 한글 작품이 걸렸다. 밤이 되면 루체비스타 조명 시설에 불이 들어와 색다르다. 북벌 개혁을 시도한 효종대왕이 잠든 여주 영릉(寧陵, 사적 195호)과 남한강 풍광이 고즈넉한 여주보도 가깝다. 물시계인 자격루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보 기둥과 해시계인 앙부일구를 형상화한 세종광장이 독특하다. 신륵사는 다층석탑(보물 225호)과 다층전탑(보물 226호) 등 여러 보물이 있고 사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서울시는 시민이 찍은 사진을 미래유산 홍보 및 2021년 ‘미래유산 다이어리’ 제작에 활용하고자 <2020 서울 미래유산 사진 공모전>을 5월 29일(금)~7월 3일(금) 개최한다. 일상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아름다운 미래유산을 담은 사진이면 출품할 수 있다. ‘서울 미래유산’은 다수의 시민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통의 기억과 감성을 지닌 근‧현대 서울의 유산이다. 서울시는 미래유산 보존에 대한 시민 공감대 형성을 위해 공모전, 투어 프로그램, 돈의문박물관마을 ‘서울 미래유산관’ 운영 등 시민과 함께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2020 서울 미래유산 사진 공모전>은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현재까지 선정된 470개 서울 미래유산 중 1개 이상을 담은 사진을 참가신청서와 함께 전자우편(yey@rmsoft.co.kr)으로 제출하면 된다. 사진은 반드시 본인의 창작물이어야 한다. 이번 공모전은 총 13명의 수상자를 선정해 총 2백만 원의 상금을 수여할 예정이며, 7월 20일(월) 입상작을 발표한다. 13편의 입상작은 미래유산 홍보 및 2021년 ‘미래유산 다이어리’ 제작에 활용된다. ‘미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코로나19’로 인한 수도권 지역사회의 연쇄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수도권 소재 실내ㆍ외 공공시설의 운영 중단 결정에 따라 국립고궁박물관, 궁궐과 왕릉 등 문화재청 소관의 각종 실내ㆍ외 모든 관람시설에 대해서도 29일 저녁 6시부터 6월 14(일)까지 잠정 휴관하기로 했다. 궁궐과 왕릉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각종 문화행사도 이번 휴관 기간에는 전부 연기 또는 취소되며, 추후 재개 일정은 문화재청 누리집(www.cha.go.kr)과 궁능유적본부 누리집(http://royal.cha.go.kr) 등에 공지할 계획이다. * 29일 18시부터 휴관하는 관람시설 - 국립고궁박물관, 세종대왕유적관리소,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종묘, 고양 서오릉, 고양 서삼릉, 양주 온릉, 화성 융ㆍ건릉, 파주 삼릉, 파주 장릉, 김포 장릉, 서울 태ㆍ강릉, 서울 정릉, 서울 의릉, 서울 선ㆍ정릉, 서울 헌·인릉, 구리 동구릉, 남양주 광릉, 남양주 홍ㆍ유릉, 남양주 사릉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장(박종호)은 5월 28일(목) 산림비전센터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 푸른아시아와 함께 「몽골 저탄소마을 구현 시범사업」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3자 간 업무협약(MOU) 맺음은 미세먼지 발원지에서 탄소배출을 감소시키려는 노력의 하나로 몽골 내 주요 오염원인 게르촌내에 태양광 설치,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난방기기 개선에 대한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마다 반복되는 한국의 대기 질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국내적인 노력과 더불어 동북아 지역의 국제적인 협력도 중요해지고 있다. 몽골의 대기오염 문제는 심각한 상황으로 게르촌에서 난방과정 중 발생하는 오염이 주된 원인으로 3개 기관은 “저탄소마을 구현 시범사업”을 통해 탄소배출 저감에 대한 효과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탄소배출권 전환 가능성도 모색해 볼 예정이다. 또한, 이번 업무협약(MOU)은 정부, 공공기관, 비정부 조직(NGO)이 함께 나라 밖에서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협업을 추진한다는 데 있다. 산림청에서는 본 시범사업을 통해 공적 개발 원조 (ODA)* 사업의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고,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는 탄소배출 저감과 미세먼지 해소 등의 기업의 사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춘천박물관(관장 김상태)은 복합문화관 신축 사업을 오는 5월 30일 끝난다. 지난 2018년 9월에 착공하여 20개월에 걸쳐 완성된 복합문화관은 모두 4층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신축 복합문화관은 최신 설비를 갖춘 460㎡ 규모의 기획전시실과 약 30만 점의 매장문화재를 보관할 수 있는 수장고, 강원지역 최초의 어린이박물관, 아름다운 정원과 루프탑 카페 등을 선보인다. 이 중 어린이박물관과 루프탑 카페는 추가 인테리어 공사를 거쳐 오는 10월 말 일반에 개장할 예정이다. 국립춘천박물관은 복합문화관 건립과 함께 기존 정문을 강원대학교 동문과 마주 보도록 이설함으로써 박물관의 개방감을 높이고 관람객의 이용 편의를 획기적으로 개선하였다. 복합문화관 최상층에는 사군자 중 으뜸인 능수매화를 주요 테마로 ‘매화정원’을 조성하였다. 능수백매와 홍매 10여 그루가 가운데에 조화를 이루고 주변에 계절별로 꽃을 피우도록 초화류를 꼼꼼하게 설계ㆍ배치한 아름다운 정원은 가을 무렵 개장 예정인 루프탑 카페와 함께 지역의 명소가 되길 기대한다. 한편 기존 정문이었던 차량 진입로는 고인돌 정원으로 탈바꿈하였다. ‘삼천 년의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