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127년 전 오늘(4월 13일)은 사상의학을 완성한 조선 후기의 한의학자 동무(東武) 이제마(李濟馬, 1837~1900)가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 저술을 끝마친 날입니다. 《동의수세보원》은 이제마가 사상의학(四象醫學)을 주창한 책입니다. 책 이름에서 ‘동의(東醫)’는 중국의 의가(醫家)와 구별하기 위한 것이며, ‘수세(壽世)’는 온 세상 사람의 수명을 연장시킴을 뜻하는 것이지요. 사상의학은 저자 자신이 오랫동안 임상 치료한 경험과 체질에 관한 문헌적 연구에 바탕하여 주창한 학설로서 사람들의 체격, 얼굴 생김새, 성격, 약물에 대한 반응성 등을 종합적으로 보아서 비장이 크고 신장이 작은 소양인(少陽人), 간이 크고 폐가 작은 태음인(太陰人), 신장이 크고 비장이 작은 소음인(少陰人), 폐가 크고 간이 작은 태양인(太陽人) 등 4가지 형으로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사상인(四象人)에 따라 병이 생기는 원인이 다를 뿐 아니라 병증에서도 각각의 특성이 있고, 약물의 반응도 다르므로 그것에 맞게 치료를 해야 병이 낫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제마는 20세기로 접어들던 무렵 ‘사상의학’을 창시해 한의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고, 그의 학설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강원도 정선의 봄은 동강 바위 절벽에서 시작된다. 주인공은 동강할미꽃. 동장군의 기세가 등등한 1월 말, 주민들이 ‘뼝대’라 부르는 바위 절벽에 솜털 뒤집어 쓴 콩알 만한 꽃망울이 맺힌다. 묵은 잎과 줄기에 의지해서 한 달 남짓 인고의 시간을 보낸 꽃봉오리는 3월 중순이면 꽃잎을 펼친다. 여러해살이풀인 동강할미꽃은 이렇게 서로 의지하며 3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 절정을 이룬다. 동강할미꽃은 지구상에서 오직 우리나라, 그것도 동강 일대 바위나 절벽에서 관찰되는 한국 특산 식물이다. 야생화 사진가 김정명 씨가 세상에 처음 소개했다. 식물학자 고 이영노 박사의 노력으로 이 꽃이 새로운 할미꽃임이 밝혀졌다. 동강할미꽃이라는 이름이 태어난 배경이다. 동강할미꽃 서식지에서는 사초과 식물이지만 암수가 따로 서식하는 동강고랭이도 귀한 볼거리다. 동강이 품은 봄의 전령을 만났다면, 조선 시대 정선의 고택을 재현한 아라리촌과 세계에서 유일하게 금광과 천연 석회굴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화암동굴도 놓치지 말자.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가운데 하나인 정암사는 이 봄, 정선으로 떠나는 여행을 차분히 마무리하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다. 문의 : 동강할미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국립대구과학관(관장 김주한)이 대구광역시 유일 국립 천문대를 운영한다. 국립대구과학관은 지금까지 '천체관측소'를 운영해 왔으나, '천문대' 개관으로 본격적으로 천문학 대중화에 나선다. 특히 천체관측 활동 장려를 위해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망원경 빌려주는 천문대'를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천체망원경 사용법 교육 뒤 망원경 대여를 통해 시민들의 관측 활동 진입의 경험적 장벽을 허물고 경제적 부담도 줄인다는 계획이다. 천문대 개관에 맞춰 천문교사 연수, 1m 망원경을 활용한 실습 교육 등 더욱 깊이 있는 교육도 새롭게 만나볼 수 있다. 이밖에도 주간 태양 관측, 야간 태양계 및 성운ㆍ성단 관측, 각종 공개관측행사 등을 통해 다양한 천문교육도 운영한다. 천문대 운영 시간은 국립대구과학관과 동일하게 아침 9시 30분부터 저녁 5시 30분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이다. 야간관측은 금요일, 토요일 오후 8시에 시작한다. 현재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임시 휴관 중인 전시관의 개관에 맞춰 천문대도 동시에 개관할 예정이다. 김주한 국립대구과학관장은 "국립대구과학관이 보유한 천문대 시설과 인력이 우수함에도 시민들이 지역 내 천문대의 존재를 잘 모르는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우울증, 경력단절, 이혼… 혼자서 두 아이를 데리고 마주한 세상은 차갑고 거칠었다. 심리상담 전문가인 저자는 두려움으로 누구 뒤에 숨고 싶었지만, 당연하게도 대신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실패했다는 좌절감, 다시 돌이키지 못할 거라는 무기력감이 쓰나미처럼 몰려왔다. 나이 마흔 즈음부터 아무것도 못 하고 매일 울기만 했다. 갑자기 찾아온 심각한 우울증. 진학, 취업, 결혼, 출산까지 40년 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는데. 이리저리 치이면서 힘들다고 말할 시간도 없었는데. 넘어지지 않으려고 힘을 주며 버텼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런데 우연히 들어간 주짓수 체육관에서 삶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운동을 하면서 차츰 마음이 제자리를 찾아갔다. 힘만 키운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 몸을 움직이는 데는 요령이 있었다. 파란 매트 위에서는 힘을 빼야 몇 번이고 구를 수 있었다. 그런데 마음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주짓수를 하며 진짜 이기는 법을 배워갔다. 최근 우울증이나 무기력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너무 열심히 살다가 지쳐버려 번아웃된 사람들도 많다. 이럴 때 우리는 자기 탓을 하게 된다. ‘내가 못나서 마음 하나 어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어반플루토에서는 오는 4월 30일부터 5월 5일까지 이로운 작가의 “소담하다 : 탐스럽다, 풍족하다” 전시를 연다. 이로운 작가는 삽화가(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림책 작가로 활동 중이다. 2016년 창작 그림책 《스티브에게》를 펴냈으며 2019년 세계지리여행 책의 삽화를 담당하였고 개인전은 한 번 진연 바 있다. 그밖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삽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의 작업물을 3개 마당으로 나누어 보여준다. 사회에 나가 처음으로 도전하기 전에 항상 마주하는 것은 문이라는 생각이 뻗어 나가 작업한 그림책 《세상의 문》과 혼자만 알고 싶은 추억 그리고 시간들을 표현한 ‘비밀의 정원’ 시리즈 그리고 그간 작업해온 개별적인 삽화를 모두 보여주고자 하는 전시다. 전시명 ‘소담하다’는 우리말로 탐스럽다, 풍족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또한 작가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름에 맞게 그동안에 쌓아왔던 작가의 세계를 펼쳐 보이면서 이번 전시를 기회로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그리고 작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전시를 보는 관객에게도 작가 그동안의 걸음을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뜻이다. 관람 시간은 낮 12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코로나19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많은 시민들이 위생과 청결을 위해 매우 노력하고 있다. 동물들도 위생에 신경쓰며 본래 청결을 좋아하는 동물들이 있다. 서울대공원(원장 송천헌)에서는 동물원 동물들 중 깨끗한 습성을 가진 동물들을 알아보는 시간을 준비했다. 특히 동물원 동물들의 경우 건강하게 장수하는 동물들은 자신만의 건강한 생활 패턴을 가지고 있다. 사육사들은 그 패턴을 일부러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동물의 생활패턴을 파악하고, 그게 달라지지 않는지 지속적으로 관찰하며 동물들을 더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 저마다의 위생적인 습성을 갖고 있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만나보고 우리도 코로나에 따른 간단한 안전수칙들을 꼭 지켜 건강한 생활을 유지해보자. 깨끗한 물에 서식하는 수달 천연기념물 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수달은 물고기를 좋아하는 동물이다. 신선한 물고기를 잘 보고 잡을 수 있을 정도로 맑고 깨끗한 물을 좋아하며 물가의 돌틈이나 나무뿌리 사이의 공간, 다른 동물이 사용하던 굴에 산다. 깨끗한 물에서만 살기 때문에 수생태계의 건강도를 측정하는 척도로 쓰이기도 한다. 또한 화장실을 정해두고 따로 쓰며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전북 완주군이 군 공식 유튜브 채널 '완주군ㆍYOU TV'의 활성화를 위해 홍보대사를 위촉하고 군민과의 소통을 강화한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10일 '쌍둥이 엄마 TV'를 완주군 유튜브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안양호, 홍삼인 크리에이터와 안요셉 PD에게 위촉장을 전달했다. '쌍둥이 엄마 TV'는 완주군 소양면에 사는 안양호ㆍ홍삼인 부부와 아들 안요셉 씨가 운영하는 구독자 16만 명 이상을 보유한 가족 채널이다. 완주군은 '쌍둥이 엄마 TV'와 완주의 맛, 문화ㆍ관광, 농산물 등을 아이템으로 협업 영상을 제작해 완주의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하고 소통 홍보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박성일 군수는 "완주군은 군민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다양한 매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유튜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16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쌍둥이 엄마 TV'의 크리에이터가 군민이라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완주를 알리는 데 함께 노력하자는 취지로 홍보대사로 위촉했고 앞으로 활발한 활동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완주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이날 위촉 행사를 간략하게 진행했다. 완주군은 지난해 4월 공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사계절을 더듬어 보았을 때 식욕이 가장 왕성한 계절은 가을이며 식욕이 가장 미진한 계절은 봄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모습을 대표하는 언어가 가을의 천고마비와 봄의 춘곤증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느 시점이건 몸이 안 좋을 때는 식욕이 감퇴하며 계절적 용어와 연결해볼 때 여름의 더위를 먹었을 때가 식욕이 가장 저하될 때라 할 수 있다. 봄의 식욕저하는 장의 운동성이 저하되면서 절대량이 줄어들고 많이 먹으면 나른해지는 식곤증의 양상으로 음식이 안 당기는 모습이다. 이럴 때 식욕을 돋우는 봄나물을 많이 먹으면 식욕이 살아난다고 하는데 일견 맞는 말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식욕이 감퇴하는 것이 아니듯, 봄나물이 식욕을 살려주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식욕이란 것에 대하여 생각하는 시간과 어떻게 하면 식욕을 살릴 수 있는지 알아보기로 한다. 식욕이라는 것 흔히 식욕을 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3대 욕구라 칭한다. 곧 식욕의 첫 번째 사명은 즐기고자 하는 것보다는 살기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란 말이다. 그러므로 식욕의 근본은 생존에 필요한 영양분을 얻기 위하여 존재한다. 이러한 바탕 속에서 식욕이 왕성한 모습과 식욕이 저하된 모습을 살펴보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고무줄 시인 김태영 당기면 탄탄하고 놓으면 느슨한 너는 늘 내 애간장을 녹인다. 우리는 어렸을 때 어머니가 이른바 ‘몸뻬’라는 것을 입는 걸 보았다. 일제는 태평양전쟁 때 국가총동원법(1938)과 비상시 국민생활개선기준(1939)을 강제로 만들어 허리와 발목 부분을 고무줄로 처리한 부인 표준복 몸뻬(もんぺ)를 입으라고 강요했다. 심지어 1944년엔 몸뻬를 입지 않으면 버스와 전차도 못 타게 하고, 관공서나 극장도 드나들지 못하게 했으며, 여학생 교복으로도 입게 했다. 그 몸뻬는 물론 우리가 속옷으로 입는 팬티에도 고무줄은 당겨졌다 놓았다 하면서 옷의 구실을 하게 한다. 요즘 우리는 코로나19라는 돌림병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선진국이라는 나라들이 절절매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은 코로나19 치료의 선진국으로 우뚝 서 있다. 이를 보면서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낀다. 그런데 대한민국이 어떻게 세계인의 칭송을 들을 수 있었을까? 아마도 다른 나라와의 문을 꽁꽁 걸어 잠그지도 않았으면서, 나라 안으로는 철저한 진단과 격리,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절히 한 덕분이 아닐까? 시인의 표현대로 몸뻬에 사용한 고무줄처럼 당기면 탄탄하고 놓으면 느슨한 고무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튤립은 백합과의 뿌리식물로, 유럽과 아시아의 가운데인 터키가 원산지다. 둥근모양의 뿌리를 가을에 심으면, 봄에 곧게 줄기가 올라오고 잎이 피어나면서 곧바로 꽃대가 올라와 화려한 꽃을 피운다. 하나의 뿌리에서 오직 하나의 꽃대만 올라오며, 꽃의 색깔은 원색으로 붉은 색은 정렬적이고 흰색은 순수하고, 또 다른 색의 꽃들은 화려하여 튤립꽃은 부유한 귀족이 갖춘 돈과 명예와 아름다움을 상징한다. 튤립은 16세기 후반에 오스만 제국이 세력을 넓히면서 유럽전역으로 퍼져나갔는데, 귀족들이 좋아하여 부와 욕망을 상징하는 꽃으로 대유행함에 따라 가격이 폭등하였다. 하지만 그 욕망은 한송이 꽃으로 이룰 수 없는 것이으로, 꽃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 부질없는 욕망의 끝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가를 느끼게도 한다. 튤립이 유럽의 귀족들에게 인기가 많아지자 튤립 알뿌리 하나가 집한 채 값과 맞먹기도 했다고도 한다. 지금 생각하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튤립은 꽃을 피운 뒤에는 열매를 맺는데, 열매는 여러 칸으로 나뉘어져 각 칸속에 많은 종자가 들어있다. 꽃이 핀 뒤에 맺은 열매로 싹이 트는지는 알 수 없으나, 대부분 뿌리의 구근을 분양받아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