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에르진잔에서는 하루만 자고 우리는 오늘 저녁 4시에 기차를 타고 카이세리까지 가야 한다. 시간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아침 식사를 끝낸 뒤에 식당 입구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모처럼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며 대화를 나누었다. 로자 씨는 에르주룸에서 우리와 합류하기 전 1주일 동안 터키를 여행하였는데 터키 사람들은 도무지 이슬람 사람 같지가 않다는 것이다. 도시에 처음 들어가면 곳곳에 모스크가 보이고 히잡을 쓴 여성도 보이고 때때로 기도 시간을 알리는 아잔이 울려 퍼지므로 이슬람 국가인 것은 맞는데,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해보면 이슬람의 냄새가 없다는 것이다. 터키 사람들은 음식점에서 술도 마시고 길거리에서 담배도 피우고, 심지어는 히잡 쓴 여성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성 교제도 자유스러운 것 같고 남녀 간에 애정 표현도 유럽 국가 못지않다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엄숙한 이슬람교도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는 얘기다. 에르진잔은 인구 10만이 채 안 되는 작은 도시인데도 모스크의 첨탑이 곳곳에 보인다. 터키에는 등록된 모스크가 75,000여 곳에 달하고, 이스탄불에는 3,000여 곳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모란은 꽃 가운데 임금, 곧 화왕(花王)이라고도 불리는, 부귀와 영화를 상징하는 꽃입니다. 그런데 국립고궁박물관에는 모란꽃을 그린 여덟 폭의 병풍이 있습니다. 모란은 괴석 위에 곧게 그려졌는데 괴석은 오랫동안 변치 않는 돌을 상징하는 것으로 장수(長壽)를 뜻합니다. 이 모란을 그린 병풍은 궁중에서 장식하기 위하여 쓰였고, 또한 중요한 행사 곧 생일, 혼인, 책봉, 어진 제작 등을 기념한 여러 잔치 때 빠지지 않았습니다. 심지어는 기쁜 날뿐만이 아니라 장례식에도 쓰였다고 하지요. 특히 모란꽃은 장수뿐만이 아니라 부귀를 뜻하기도 하는데 이는 중국 송나라 때의 철학자 주돈이(周敦頤)가 쓴 ‘애련설(愛蓮說)’에서 거론된 덕이라고 합니다. 이 모란도는 몇 개의 가지가 괴석 위로 곧게 솟아 올라있고, 가지에는 흰색, 노란색, 주황색, 붉은색 등 다양한 빛깔의 봉오리들이 빼곡하게 피어있습니다. 또 꽃들은 앞면, 옆면은 물론 다양한 꽃봉오리부터 활짝 피었을 때까지의 여러 모습을 표현하였지요. 그런데 이 모란꽃은 사실적인 것을 무시한 평면적인 그림이라고 합니다. 조선시대에는 잔치 때 종이꽃 곧 지화(紙花)를 만들어 꾸몄는데, 이 지화가 단순히 장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국가문화유산포털(www.heritage.go.kr)의 문화재 정보 접근성과 검색방식 등을 개선하여 이달부터 시행한다. 국가문화유산포털은 국보, 보물 등 주요 지정문화재와 전국 박물관 소장의 유물정보 등 모두 250만여 건의 다양하고 방대한 문화유산 디지털 콘텐츠 정보를 한 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종합정보 시스템으로 ▲ 문화유산 검색, ▲ 궁궐ㆍ종묘, ▲ 조선왕릉, ▲ 기록유산, ▲ 유네스코 등재유산, ▲ 3D(3차원) 문화유산 메뉴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개선을 통해 가장 많이 활용되는 ‘문화재 검색’ 서비스를 별도 차림을 거치지 않고도 ▲ 종목별 검색(국보, 보물, 사적, 명승 등 지정 종목), ▲ 지역별 검색(시도ㆍ시군구 선택), ▲ 조건 검색(문화재명, 지정종목, 지정번호, 지정연도, 지역 등 조건 선택ㆍ입력) ’바로가기‘ 차림(퀵 메뉴)에서 원하는 정보를 바로 검색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문화재 조건 검색’에서는 정식 문화재 이름이 아닌 말을 입력하더라도 문화재 설명 안에 해당 단어가 있으면 검색되도록 ‘문화재명’ 검색방식을 유연하게 개선해 원하는 정보를 좀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으며, 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은 ‘전문용어 표준화 민관 합동 총괄 지원단(이하, 총괄 지원단)’을 운영하여 정부 정책 추진 과정에서 사용되는 어려운 전문용어를 국민이 이해하기 쉽도록 꾸준히 다듬어 나간다. 지난해 기상청, 해양경찰청 전문용어에 이어 올해에는 국민의 생활과 밀접한 재난 안전, 금융, 교육,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에 관한 전문용어를 일반인의 눈높이에서 발굴하여 누구라도 쉽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전문용어로 다듬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여덟 명의 일반 국민과 더불어 언어, 사전 전문가는 물론 행정안전부, 금융위원회,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부 관계자와 재난 안전, 금융, 교육,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 등 모두 서른일곱 명이 참여하여 결과물의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코로나 19의 세계적 유행과 같이 전 세계적 재난 상황에서 휩쓸려 들어오는 어려운 외국어와 전문용어 가운데는 국민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적지 않다. 또한, 국민의 경제생활과 우리 사회의 미래 인력을 준비하는 데 쓰이는 금융 용어와 교육 용어도 일반 국민이 이해하고 쓰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4차 산업혁명 이후 국가 간 정보, 과학기술 등의 교류 속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이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라 경제적 고충을 겪는 전통 공연 예술가들을 위한 지원에 나선다. 국립국악원(원장 임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민간 전통 공연 예술가들의 활동 위축과 경제난 가중에 따른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공연 기회 제공 등을 통한 지원책을 마련한다. 최근 온라인으로 관람하는 공연 문화에 맞춰, 국립국악원은 개인과 단체로 활동하는 민간 전통 공연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해 모두 61개 팀을 선정봅아, 온라인 무대에 영상으로 공연을 소개하고, 출연료 지급, 콘텐츠 제작과 홍보마케팅 지원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5월 한 달 동안, 날마다 1명씩, 모두 31인의 민간 개인 전통 공연 예술가 소개해 각 예술가들은 출연료 지급과 공연 콘텐츠 무상 제공, 홍보마케팅 지원 혜택 등 받아 국립국악원은 소속 예술단원이 전통국악을 소개하는 온라인 콘서트 ‘일일국악’을 민간에서 활동하는 개인 전통 공연 예술가로 범위를 확대해 공모를 통해 모두 31명의 예술가를 뽑아 오는 5월부터 한 달 동안 새로운 이름의 온라인 공연으로 선보인다. 뽑힌 31명의 전통 공연 예술가들은 국립국악원 공연장에서 4월 이내 촬영을 마치고, 5월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시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문화예술계를 긴급지원하기 위한 총 50억 규모 추경을 본격 투입한다.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예술인 및 단체에 ‘서울문화재단’을 통해 최대 2천만 원까지 총 500여 건 창작활동을 지원한다. 6일부터 온라인 신청 접수를 시작 한다. 또 ‘세종문화회관’은 코로나19로 취소된 콘서트, 오페라, 연극 등 공연 12개를 선정 완료했다. 최대 3천만 원을 지원해 무 관중 온라인 공연을 제작, <힘내라 콘서트>로 시민에게 제공한다. 네이버TV로 생중계하고, 5.31까지는 다시 보기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생계에 직접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술인에게는 재난긴급생활비를, 공연이나 예술 활동이 취소·연기되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 예술기업과 단체에는 고용유지지원금 및 융자지원도 병행해 실시한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자료에 따르면 전국 공연예술분야 금년 매출액은 76.6% 감소했다(1월 약 400억 원→3월 약 90억 원). 특히「‘18 예술인 실태조사(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서울시 예술인 총 7만여 명 중 약 76%(5만3천여 명) 예술인이 고용이 불안정한 프리랜서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소장 김지연)는 《중원지역 제철기술 복원연구 종합보고서》를 비롯해 2019년도 연구성과를 수록한 책자 4권을 펴냈다. 이번에 펴낸 책은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인 ‘중원지역 제철기술 복원연구’와 ‘고대 중원문화권 유적ㆍ유물 종합학술연구’의 문화재 조사연구 성과를 수록한 것으로 ▲《중원지역 제철기술 복원연구 종합보고서》, ▲《고대 제철기술 복원실험(5·6차) 결과보고서》, ▲《전통 철물 제법기준 마련 및 활성화 방안 연구 종합보고서》와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 주변부지 내 유적 발굴조사보고서》 등 모두 4종이다. 먼저, 《중원지역 제철기술 복원연구 종합보고서》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시행한 1차 5개년 사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망라하여 수록한 연구보고서다. 주요 성과로는 제철유적 발굴조사, 제철시료의 자연과학적 분석과 해석, 제철기술 복원실험을 통해 제련-정련-단야 혹은 주조로 이어지는 제철기술 복원 과정을 밝혀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또한, ‘철의 고장’ 충주를 중심으로 한 한반도 제철기술 복원을 위해 나라 안팎 학계와의 교류와 공동연구, 연구성과에 대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이사장 권경업)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거문도ㆍ백도지구에서 야생생물 분포조사 중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착생깃산호의 나라 안 가장 큰 보금자리를 최근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립공원공단은 2016년부터 해상ㆍ해안국립공원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분포조사를 하고 있으며, 지난해 8월 거문도ㆍ백도지구에서 착생깃산호의 일부 개체가 살고 있음을 확인했다. ※ 해상ㆍ해안국립공원 : 한려해상국립공원,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변산반도국립공원, 태안해안국립공원 올해 3월 추가 조사를 통해 거문도ㆍ백도지구 해역 수심 50m에서 약 30군체의 착생깃산호가 사는 것을 포착했다. 이번에 발견한 서식지는 약 20㎡ 범위에서 30군체 이상 살고 있어 나라 안 가장 큰 규모다. 착생깃산호는 들러붙어 사는 해양동물로, 자포동물문 산호충강에 속하며 제주도와 남해안 매물도 지역 수심 50~100m 암반에 제한적으로 분포한다. 2004년 교육부에서 펴낸 《한국동식물도감(제39권 동물편/산호충류)》에도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6군체, 제주도에서 3군체를 발견한 기록만 있어 국내에서는 매우 희귀한 종이다. 국립공원공단은 이번에 발견한 착생깃산호 보금자리 보전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이하 ‘농식품부’)는 전통주의 품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장 애로를 해결하는 「전통주 양조장 역량 강화 상담(컨설팅) 사업」을 추진한다. 올해 처음 시행되는 이 사업은 우리 전통주 업체가 주세의 종량세 전환*, 혼술ㆍ홈술(혼자 또는 집에서 마시는 술)과 같은 주류 소비문화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고 품질을 고급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 술의 값에 비례하여 세금을 매기는 종가세와 달리, 출고량에 비례하여 세금을 매기는 방식으로, 막걸리, 맥주에 대해 ’20년 1월부터 시행 이번에 추진하는 상담(컨설팅) 사업은 전문가가 현장을 방문하여 진단하는 ‘현장심층상담(컨설팅)’과 유선 또는 온라인을 통해 간단한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일반상담(컨설팅)’으로 나누어 진행한다. ‘현장심층상담(컨설팅)’은 ▲양조기술ㆍ품질개선 ▲위생ㆍ품질인증 ▲홍보ㆍ마케팅 중 업체별 희망에 따라 많게는 2개 분야에 대해 약 6달 동안 진행된다. '현장심층상담(컨설팅)'에 참여를 원하는 양조장은 4월 6일(월)부터 24일(금)까지 사업신청서를 작성하여 신청하면, 추후 성장잠재력, 사업의지 등을 고려하여 마지막으로 1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신진서 9단이 4월 순위서도 정상에 오르며 4달 연속 1위를 차지했다. 3월 한 달 동안 신진서 9단은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2승 1패, 쏘팔 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에서 2승, 21기 맥심커피배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5승 2패의 성적을 올린 신진서 9단은 순위점수 16점을 잃었지만 10,119점으로 1위 자리는 지켜냈다. 2월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박정환 9단은 3월 한 달 동안 3승 1패를 기록하며 컨디션을 회복해 나가고 있다. 박정환 9단은 순위점수 7점을 얻어 9,962점으로 신진서 9단과의 격차를 좁혀나갔다.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에서 신진서 9단의 29연승을 저지시키며 팀에 첫 우승을 안긴 신민준 9단이 4달 연속 3위에 올랐다. 신민준 9단은 3월 한 달 동안 6승 1패를 거둬 순위점수 43점을 더하며 9,835점으로 100위권 내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얻었다. 변상일 9단이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4위를 차지했으며, 김지석 9단과 이동훈 9단이 5위와 6위로 자리를 맞바꿨다. 강동윤ㆍ박영훈 9단이 지난달과 같은 7ㆍ8위에 올랐으며, 이지현 9단이 한 계단 오른 9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