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은 ‘2022 세계 한국어 한마당’을 여는 문화 행사로 ‘2022 함께 읽다’를 연다. ‘2022 함께 읽다’는 한국어, 한국 문화와 관련된 책 한 권을 골라 2022년을 사는 우리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 소리책(오디오북)으로 만드는 행사다. 올해 대상이 된 책은 초대 문화부 장관으로 한국어, 한국 문화 발전의 초석을 다진 고 이어령 선생의 《말로 찾는 열두 달》이다. 이 책은 고 이어령 선생이 1972년에 창간하여 1987년까지 주간을 맡은 ‘문학사상’에 권두언으로 연재한 글을 엮은 산문 시집이다. 15살 이상으로 이 소리책의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은 누구나 낭독에 참여할 수 있다. 2022 세계 한국어 한마당 누리집(www.wockl.org)에서 참여 신청을 하고 낭독 음성을 녹음하여 제출하면 된다. 365명이 낭독한 음성으로 완성한 소리책은 오는 10월 6일부터 10월 9일까지 ‘2022 세계 한국어 한마당’ <한글ㆍ한국어 산업전>이 열리는 국립한글박물관 행사장에서 들을 수 있으며, 한국어 낭독 자료로 국어 연구에 활용할 예정이다. 국립국어원 장소원 원장은 이번 행사의 취지를 “책 한 권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 이하 국어원)은 ‘네버 코비드’를 대신할 쉬운 우리말로 ‘코로나 비감염’을 꼽았다. ‘네버 코비드’는 코로나19에 한 번도 걸리지 않은 상태 또는 한 번도 걸리지 않은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또 온라인에서 가상 자산이나 자금을 주고받을 때 자금 세탁 등을 방지하기 위해 주고받는 사람의 정보를 기록하도록 하는 원칙을 뜻하는 ‘트래블 룰(travel rule)’은 ‘송금 정보 기록제’로 제시했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바꿈말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8월 3일(수)에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네버 코비드’의 대체어로 ‘코로나 비감염’을 꼽았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래 용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듬은 말을 제공하기 위해 국어 유관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 문체부와 국어원은 ‘네버 코비드’처럼 어려운 말 때문에 국민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코로나 비감염’과 같이 쉬운 말로 발 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이 국내 처음 민간소장 국학자료 60만 점 수집을 달성했다. 특히 이번 성과는 독립운동가 해창 조병국의 손자인 조원경 목사[하양무학로교회]의 다량 기탁을 통해 수집 목표를 앞당긴 것이라 남다른 의미가 있다. 11,000여 점이 넘는 기탁자료에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실상과 민중의 삶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를 통해 한국국학진흥원은 국내 가장 많은 국학자료 소장기관이라는 위상을 드높이는 동시에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희생을 되새기고 민중의 애환을 조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를 확보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으로 2002년부터 국학자료 기탁제도 운영 한국국학진흥원은 2002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국비를 지원받아 “국학정책기반조성사업”의 하나로 <국학자료 기탁관리제도>를 운영해오고 있다. 이는 개인이나 문중에서 보관하고 있는 국학자료의 도난,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자료의 소유권은 원소장자에게 그대로 두고 관리와 활용권만 기관이 위임받는 제도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수많은 개인과 문중의 참여를 통해 국내 처음 국학자료 60만 점 수집을 달성하였다. 이 가운데 2015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여전히 코로나19가 사람들을 꼼짝 못 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몸이 아프면 병원이나 한의원에 나들이해야만 한다. 여기 경기도 고양시 유용우한의원은 어린이들을 위한 치료에 특화되어 있다. 그런 가운데 유용우한의원은 치료받으러 오는 아이들을 위해 조선시대 임금을 치료했던 허준과 대장금이 되어볼 어린이를 찾는다. 올여름 제16회를 맞는 허준ㆍ대장금 한방체험이 지난 8월 6일부터 오는 8월 21일까지 열리는데 수천 년 내려온 우리 겨레의 지혜가 담긴 한방에 대해 알아보고 향낭을 만들어보는 체험을 준비했다. 우리 주변의 꽃, 풀, 나뭇잎으로 된 한약들을 하나하나 직접 만져보고 냄새 맡고 씹어도 보면서 우리의 전통한약과 친근해지는 기회다. 이 행사에 참여하면 ‘허준&대장금’ 옷을 입고 ‘향낭’도 만들고 허준&대장금 ‘체험 기념증’도 받는다. 유용우 원장은 “맑은 머리로 공부도 집중, 놀이도 즐겁게” 하자고 강조한다. 특히 이번 제16회 한방체험에는 ‘머리를 맑게 해주는 향낭’과 ‘숨길을 열어주는 향낭’이 준비되어 있다. 먼저 ‘머리를 맑게 해주는 향낭’에는 정신을 맑게 하는 효과의 ‘자단향(紫檀香)’이 들어가고, 정신을 맑게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8월 17일 낮 1시 30분 한국국학진흥원 대강당에서 “선성삼필의 삶과 문학”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이번 학술행사는 안동시가 지원하는 역사 인물 선양 사업의 하나로 지역 출신 역사 인물들의 삶과 학문, 문학 등을 시민에게 알리고 그들의 업적을 학술적으로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국학진흥원 유튜브 채널에서도 생중계된다. ‘선성삼필(宣城三筆)’은 조선시대 대학자인 퇴계 이황의 제자 가운데 특히 문사와 필법이 뛰어난 매암(梅巖) 이숙량(李叔樑, 1519~1592), 매헌(梅軒) 금보(琴輔, 1521~1584), 춘당(春塘) 오수영(吳守盈, 1521~1606) 세 사람을 일컫는 것으로, 선성은 안동 예안의 옛 이름이다. 이들은 퇴계 이황의 문하에서 함께 학문을 배웠으며, 퇴계가 죽은 뒤에도 선생의 학덕을 기리고 국가와 지역 사회에 공헌하는 여러 일에 참여하였다. 또한 출사에 뜻을 두지 않고 향리에서 처사적 삶을 지향하며 함께 학문에 매진하였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선성삼필’의 생애와 학문 및 문학 활동을 비롯하여 서예사적인 측면을 종합적으로 다룬다. 조민환 성균관대 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양 음악에 쓰이는 활을 사용하는 악기 가운데 가장 크기가 크고 가장 낮은 음역을 가진 현악기 ‘콘트라베이스(’contrabbasso)‘는 ’더블 베이스(영double bass) 또는 ‘콘트라바소’, ‘베이스’라고도 부른다. 모양은 바이올린을 확대한 것과 비슷한데 길이는 2m 정도며, 연주할 때는 악기를 수직으로 세우고 연주자는 서서 악기를 안은 듯한 자세를 잡는다. 콘트라베이스는 관현악 연주에서는 빠질 수 없지만, 독주회를 여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1949년 독일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는 콘트라베이스 연주자가 주인공이 되어 관객에게 이야기하는 형식의 《콘트라바스》를 펴냈다. 독주 악기로 잘 연주되지 않고 악단에서도 뒷자리에 앉아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이 콘트라베이스라는 악기를 주인공의 입을 빌려 말하고 있다. “괴테가 이런 말을 했죠. ‘음악은 이성이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저 높은 곳에 있다. 세상만물을 지배하는 힘이, 누구도 설명할 수 없는 힘이 이 음악에서 나온다.’” 주인공이 말하는 것처럼 이성이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저 높은 곳에 있다는 음악, 그 음악을 구성하는 데는 뒷자리에 묵묵히 있는 콘트라베이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 이하 국어원)은 ‘로컬 소싱’을 대신할 쉬운 우리말로 ‘현지 조달’을 꼽았다. ‘로컬 소싱’은 상품을 제작하거나 생산할 때 국내에서 만들어진 물자를 활용하는 전략을 이르는 말이다. 또 한 나라의 금융과 통화 정책의 주체가 되는 중앙은행이 기준 금리를 0.25% 인상 또는 인하하는 것을 뜻하는 ‘베이비 스텝(baby step)’은 ‘소폭 조정’으로 기준 금리를 0.5% 인상 또는 인하하는 것을 뜻하는 ‘빅 스텝(big step)’은 ‘대폭 조정’으로 기준 금리를 0.75% 인상 또는 인하하는 것을 뜻하는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은 ‘광폭조정’으로 제시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로컬 소싱’처럼 어려운 말 때문에 국민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현지 조달’과 같이 쉬운 말로 발 빠르게 다듬고 있다. 꼽힌 말 외에도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른 우리말 바꿈말이 있다면 쓸 수 있다. 앞으로도 문체부와 국어원은 정부 부처와 언론사가 주도적으로 쉬운 말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계속 홍보할 계획이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최근 구글과 네이버가 ‘멀티 모달(Multi Modal)’ 기술을 적용한 검색 기능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일반인들에겐 다소 생소한 말인 ‘멀티 모달’은 여러 가지 형태와 의미로 컴퓨터와 대화하는 환경을 의미한다. 멀티 모달이 무엇이며 현재 우리 생활 속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알아본다. 지난 2021년 말, LG가 알파고를 뛰어넘는 ‘초거대 인공지능(AI)’를 개발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사람처럼 시청각을 활용하고 데이터를 추론할 수 있는, 세계 가장 큰 규모의 데이터를 학습한 슈퍼 인공지능 ‘엑사원’을 공개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멀티 모달이라는 용어가 등장한다. 슈퍼 인공지능 엑사원은 글자와 이미지 학습을 넘나드는 멀티 모달(multi-modality) 기능을 수행한다고 한다. 글자, 음성, 이미지, 영상 등 서로 다른 양식의 데이터를 자유자재로 이해하고 변환할 수 있어 사람처럼 배우고 생각하며 추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멀티 모달의 정의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의사소통(커뮤니케이션)은 주로 음성과 제스처였다. 그럼 사람과 기계 사이의 의사소통은 어떻게 할까? 전통적으로 키보드라는 장치를 통해 글자가 주로 쓰여 왔다. 하지만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전혀 모르는 타인들로 넘치는 거리의 좌표 위에 무작위로 늘어선 인간들, 그들의 팔, 다리, 시선의 방향, 쇼핑백, 그림자마저 정밀하게 세공된 조각들처럼 생생하게 살아 오르며 모든 존재의 자질을 보여줄 때 불현듯 세상과 내가 빈틈없이 생생한 관계를 맺는다. 이것은 온몸의 감각을 동원해 눈앞의 세상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고서는 포착할 수 없는 순간이다.’ 빈센트 만지의 사진 <이슬의 세계>를 처음 국내에 선보인 박태희(안목갤러리 대표)가 빈센트의 사진에 대해 한 말이다. 빈센트 만지는 미국에 사는 사진가로, 뉴욕 대학에서 영화를, 스쿨오브비주얼아트 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이슬의 세상>은 빈센트 만지가 혼인을 하고 아이를 낳고 뉴욕과 고향인 이스탄불을 오가며 살아 온 16년여의 시간 속에서 얻어진 사진들이다. ‘창작을 위한 작업이 우리 삶의 중심이어야 한다’라는 그의 믿음은, 생계를 위해 일하는 일상 속에서도 카메라를 놓지 않게 했다. 작은 35mm 카메라와 컬러 필름을 사용해 작업하는 빈센트 만지는, 필름을 현상하고 스캐너로 파일을 만들고 디지털암실(포토샵)에서 자신의 톤과 음을 조절한 뒤 잉크젯프린터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조선시대 임금도 잡기 어려운 ‘소비자 물가’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조선시대에 보였던 물가상승 기록을 바탕으로 “그건 얼마였을까?”라는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 8월호를 펴냈다. 선조들이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가파르게 올라가는 물가에 탄식하는 모습, 하루하루 식량을 걱정하면서도 어머니를 위한 특별한 밥상을 마련하는 모습 등 조선 시대 ‘소비자 물가’를 소개한다. 조선의 선비, 시장을 기록하다 <17세기 어느 선비의 경험, 그건 얼마였을까?>에서는 조극선(趙克善, 1595∼1658)이 쓴 일기를 중심으로 17세기 조선의 물가와 당대 경제 활동의 특징을 담았다. 조극선이 살던 시대는 화폐보다는 선물을 통한 생필품 조달이 이루어진 시기로 조극선이 초립을 팔아 감 10첩을 사고 면포나 신발을 팔아서 보리를 마련하는 등 당시의 화폐 경제를 짐작할 수 있다. 한편 조극선은 한양에서 화폐의 값어치를 처음으로 접한다. 화폐로 녹봉을 받고, 쌀을 기준으로 한 시장 경제를 경험한 것이다. 점차 시간이 지나 18세기에는 화폐 유통과 시장의 발달로 경제활동의 일대 변화를 맞는다. 이러한 변화상은 경상도 상주 일대에 세거했던 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