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임인년 범띠 해를 맞이해 <용맹함과 해학, 두려움의 상징: 호랑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이번 강연은 코로나19의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2021년 12월 22일 수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국립민속박물관 대강당과 국립민속박물관 공식 유튜브 채널ㆍ줌으로 동시에 진행한다. 이번 학술강연회는 이창식(세명대학 교수), 윤열수(가회민화박물관 관장), 정연식(서울여대 교수) 등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한국의 생활문화 속에서 호랑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전달할 예정이다. 십이지의 세 번째 동물인 호랑이는 달[月]로는 음력 1월, 오행으로는 ‘목(木)’을 상징하고, 시간으로는 새벽 3시부터 5시, 방위로는 동북동(東北東)에 해당한다. 2022년 임인년은 검정색에 해당하는 천간 ‘임(壬)’과 호랑이에 해당하는 지지 ‘인(寅)’이 만나는 ‘검은 호랑이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학술강연회를 통해 호랑이에 대한 한국인의 전통적 인식과 문화적 의미를 짚어볼 수 있는 강연회가 될 것이다. 용맹함과 해학의 상징, 민속문화 속 호랑이에 대한 상징과 의미를 낱낱이 밝혀 호랑이는 한국인의 민속문화와 밀접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제주도는 나비들의 천국이다. 천연기념물 산굴뚝나비를 비롯해 가락지나비, 왕나비, 산꼬마부전나비, 꽃팔랑나비, 청띠제비나비 등 희귀한 나비들이 산다. 제주도에는 얼마나 많은 나비가 어떻게 분포하고 있을까? 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노정래)은 도내에 서식하는 나비의 분포 실태를 조사해 《제주도 나비와 문화》 학술 조사보고서를 펴냈다. 환경변화에 민감한 나비는 기후변화를 예측하거나 환경변화를 추적하는 지표종으로 활용된다. 특히 산굴뚝나비는 한라산국립공원 깃대종(한 지역의 생태계를 특징적으로 나타내는 동ㆍ식물)이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산굴뚝나비는 앞으로 한라산 아고산대 지대의 기후와 식생변화에 따라 분포범위와 서식밀도가 달라질 수 있다. 보고서 제1부 『제주도 나비의 생태와 표본』에서는 제주도에 분포하는 93종의 나비에 대한 분포, 습성, 변이 등의 정보가 수록됐다. 도내 곳곳에서 촬영한 생태사진도 함께 담겼다. 제2부 『제주도 나비 연구의 발자취』에선 제주학의 선구자인 석주명의 나비연구를 비롯해 나비 표본 만들기, 나비 기르기, 나비 관련 문화 이야기, 나비 보호 방안 등을 실었다. 학술보고서 대표 저자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에서는 《한국민속대백과사전》 사업의 하나로 2021년 11월 30일 《한국민속상징사전: 호랑이 편》을 펴냈다. 이번 사전은 임인년(壬寅年) 호랑이해를 맞아 우리 문화 속에 다채롭게 깃들어 있는 호랑이 상징에 대한 해설서로서,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호랑이의 다양한 모습과 그 문화적 의미를 정리한 호랑이 사전이다. 호랑이 상징의 변천사를 한눈에 호랑이 상징 사전은 고대 ‘단군신화’로부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마스코트였던 ‘수호랑’에 이르기까지 호랑이 관련 내용을 전부 수록하고 있다. 또한, 콜레라 고통을 상징적으로 비유한 ‘호랑이가 살점을 찢어내는 것처럼 고통스럽다’라는 의미의 ‘호열자(虎列刺)’로부터 ‘몹시 사납고 무서운 사람’을 비유하는 ‘호랑이 선생님’에 이르기까지 과거와 현재의 다양한 호랑이 관련 내용을 담았다. 이에 더하여 호식장(虎食葬, 호랑이가 사람을 잡아먹고 난 뒤에 유구-遺軀를 거두어 장사하는 의례), 호살량굿(호환에 희생된 영혼들을 달래기 위한 황해도굿의 굿거리 가운데 하나) 등 우리 민속에 나타나는 호랑이에 대해서도 학술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우리 생활문화 속 호랑이 상징에 대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정종섭 원장)은 2017년부터 5년 동안 구축해온 전국 종가의 제례문화 디지털 창고(아카이브)를 일반인에게 개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늘 12월 7일(화) 공개된 창고(https://jongga.koreastudy.or.kr/)에는 전국 100개 종가의 제례문화 사진자료 1만 2천 장과 100여 개의 동영상 등이 실려 있다.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오늘날 제례문화는 간소화와 현대화 등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이 시점에서 비교적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종가의 제례문화를 전통문화의 보존 차원에서 디지털로 구현하게 됐다”라고 했다. 아카이브의 ‘종가정보’ 배너를 누르면 100개 종가 목록이 나타난다. 여기서 종가를 고르면 종가별 역사적 배경과 제물 정보 등이 사진과 함께 나온다. 또 삽화(일러스트) 이미지로 구현해둔 종가의 실제 제사상에서 제물을 클릭하면 누름창이 나타나 사진과 상세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정보 그림(인포그래픽)으로 만든 ‘제물분포지도’도 올려 있다. 홍어ㆍ고등어 같은 제물을 누르면 지역별 ㆍ종가별 사용처가 지도 위에 표시된다. 이에 따르면 홍어는 전라도 종가에서 주로 쓰지만, 경상도 종가에서는 전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찬)은 오는 12월 7일(화)부터 2022년 3월 6일(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조선시대 불교미술을 조성한 승려 장인의 삶과 예술 세계를 살펴보는 특별전 ‘조선의 승려 장인’을 연다. 조선시대 승려 장인의 대표작을 한 자리에 이번 특별전은 나라 안팎 27개 기관의 협조를 받아 국보 2건, 보물 13건, 시도유형문화재 5건 등 모두 145건을 출품하는 대규모의 조선시대 불교미술전이다(15개 절 출품작 54건 포함). 전시된 작품의 제작에 관여한 승려 장인은 모두 366명이다. 특히 17세기 중반부터 18세기 초에 활동한 조각승 단응(端應)이 1684년(숙종 10)에 불상과 불화를 결합하여 만든 <용문사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보물)은 이번 전시를 위해 337년 만에 처음으로 절 밖으로 나왔다. 아울러 붓의 신선으로 불렸던 18세기 전반의 화승 의겸(義謙)이 1729년(영조 5)에 그린 <해인사 영산회상도>(보물), 18세기 중후반에 활동한 화승 화련(華蓮)이 1770년(영조 46)에 그린 <송광사 화엄경변상도>(국보)도 서울 전시는 처음이다. 조선의 불교미술을 이해하는 또 다른 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음반 레이블이자 레코딩 스튜디오를 운영 중인 오디오가이(Audioguy)에서 2021년 상반기에 진행했던 <울림 프로젝트 6기> 선정자들의 기획공연, ‘오디오가이 울림 시리즈’의 임박 소식을 알렸다. 이번 기획공연은 ‘오디오가이 울림 시리즈’라는 큰 틀 안에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두 팀의 특색을 담아 개별적인 제목을 가진 2회차로 진행되는데, 거문고 주자 ‘김준영’과 25현 가야금을 연주하는 음악듀오 ‘그믐’이 그 주인공이다. 먼저 ‘오디오가이 울림 시리즈’의 문을 여는 것은 거문고 주자 ‘김준영’. 12월 10일 금요일 저녁 7시 30분부터 약 1시간가량 진행될 이번 공연은 ‘김준영의 낮은 목소리’라는 제목으로 진행된다. 기존에 김준영이 연주했던 곡은 물론 오디오가이에서 녹음되어 곧 공개예정인 신곡들까지 이번 공연을 통해 공개한다. 또한 이번 공연에 특별진행을 맡은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조은아’와 거문고ㆍ피아노의 특별 협연을 예정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2월 11일 토요일 저녁 5시에는 ‘김준영’의 뒤를 이어 음악듀오 그믐이 ‘25현 가야금 프로젝트 타랭’을 진행한다. ‘그믐’은 오는 10일 발매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 이하 국어원)은 ‘리걸테크’를 대신할 쉬운 우리말로 ‘법률 정보 기술, 법률 정보 기술 서비스’를 꼽았다. ‘리걸테크’는 각종 법률 서비스를 구현하는 정보 통신 기술이나 그런 기술을 활용하는 서비스를 이르는 말이다. 또 친환경 에너지, 신재생 에너지 등을 활용하여 수익을 창출하거나 환경을 보전하는 사업 전략을 뜻하는 ‘그린 포트폴리오(green portfolio)’는 ‘친환경 수익 전략’으로 쓰자고 제안했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바꿈말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래 용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듬은 말을 제공하기 위해 국어 유관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 문체부와 국어원은 ‘리걸테크’처럼 어려운 말 때문에 국민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법률 정보 기술, 법률 정보 기술 서비스’와 같이 쉬운 말로 발 빠르게 다듬고 있다. 꼽힌된 말 말고도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른 우리말 바꿈말이 있다면 쓸 수 있다. 앞으로도 문체부와 국어원은 정부 부처와 언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풍경을 향해 무언가가 던져졌다. 돌멩이일 때도 있고 깨진 벽돌, 한 줌의 흙이거나 풀이기도 하다. 그냥 두었으면 그대로 그저 오늘의 풍경이었을 그곳에 팔매질이 되자, 고요하던 표면에 파문이 인다. 때로는 돌멩이에 맞은 유리창처럼 풍경이 깨진다. 그리고는 깨진 풍경의 틈새로 어떤 기억들이 스며 나온다. 능선 너머에 갈 수 없는 북녘땅을 감추고 있는 DMZ 산들에서는 6.25 전쟁의 공포와 그 전쟁이 남기고 간 수 많은 상흔이, 광주 금남로 5.18 민주광장에서는 옛 전남도청 분수대 앞에 모여든 군중들의 함성이, 푸른 바다에 떠 있는 일본 나가사키의 섬에서는 강제노역에 시달리는 군함도 조선인들의 신음소리가 새어 나온다. 2021년 현재의 풍경이 걷히면서, 1940년대, 50년대, 80년대 지난 과거 ‘어떤 지점’의 기억들이 되살아나는 것이다. 팔매질을 한 작가는 사진가 이세현이다. 그는 근현대사에서 사건의 중심에 있던 장소이면서 현재까지도 밝혀지지 않은 진실을 안고 있는 역사적 공간들을 찾아다녔다. DMZ, 광주 5·18민주광장, 군함도 외에도 일제강점기의 강제노역과 여순사건의 아픔이 지척에 자리 잡은 마래 제2터널, 118명 광부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동물모양 띠고리[動物形帶鉤]는 옷을 여밀 때 쓴 갈고리 모양의 허리띠에 딸린 것입니다. 우리나라 원삼국시대에 주로 사용했으며, 한쪽은 갈고리모양의 걸쇠, 다른 한쪽은 원형 혹은 타원형 고리로 되어 있어 서로 걸게 만들었습니다. 가죽이나 천으로 된 허리띠는 땅속에서 썩어 남아있지 않고 금속 부속구만 현재까지 전합니다. 우리나라의 동물모양 띠고리는 대부분 청동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동물모양 띠고리가 사용된 원삼국시대는 철기가 보급되며 청동기 사용은 줄어든 시기였으나, 일부 장신구나 작은 부품은 계속 청동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제작 공방 터나 도구가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띠고리에 남아 있는 흔적으로 합범(合范), 즉 두 개의 거푸집을 이용하여 주조한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동물모양 띠고리는 걸쇠를 동물모양으로 장식한 것이 특징입니다. 앞면에는 동물의 옆모습을 표현하였고, 오목한 뒷면에는 가죽띠와 연결하기 위한 고정쇠를 달았습니다. 동물의 가슴 앞쪽으로 끝이 구부러진 긴 막대를 연결하여 걸쇠를 만들었습니다. 동물 장식의 형태에 따라 호랑이모양 띠고리[虎形帶鉤]와 말모양 띠고리[馬形帶鉤]로 구분합니다. 호랑이모양 띠고리 호랑이모양 띠고리의 호랑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늘(11월 22일)은 24절기 가운데 스물 째 절기로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입니다. 눈이 내려 추위가 시작되는 때여서 겨울 채비를 합니다. 그러나 한겨울이 아니어서 아직 따뜻한 햇볕이 비치므로 “소춘(小春)”이라고도 하지요. 이때 “초순의 홑바지가 하순의 솜바지로 바뀐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날씨가 추워지므로 사람들은 김장하기 위해 서두릅니다. 또 여러 가지 월동 준비를 하는데 무를 구덩이에 묻고, 시래기를 엮어 달고 무말랭이나 호박을 썰어 말리기도 하며 목화를 따서 손을 보기도 하고, 겨우내 소가 먹을 볏짚을 모아두기도 하지요.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소설은 ‘손돌이 죽은 날’이라고 합니다. 고려시대에 임금이 배를 타고 통진과 강화 사이를 지나는데 갑자기 풍랑이 일어 배가 심하게 흔들렸고 임금은 사공이 고의로 배를 흔들어 그런 것이라고 사공의 목을 베었습니다. 사공은 아무 죄도 없이 억울하게 죽었는데 그 사공의 이름이 손돌이었지요. 그래서 해마다 그날이면 큰바람이 불고 날씨가 찬 데, 이는 억울하게 죽은 손돌의 원혼 때문이라고 하여 강화에서는 이날 뱃길을 나가지 않습니다. 이때의 추위를 손돌추위, 그 바람을 손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