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은 국사편찬위원회(위원장 허동현)와 함께 광복 80돌 기림 전시“ 광복 80주년, 다시 찾은 얼굴들”을 연다. 이번 전시는 오는 7월 15일부터 10월 12일까지 상설전시관 1층 대한제국실에서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주요 독립운동 관련 자료와 함께 국사편찬위원회가 보존해 온 ‘일제 주요 감시 대상 인물 카드’의 실물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또한,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하고 순국한 안중근, 유관순, 이봉창, 윤봉길, 안창호 등 다섯 분의 독립운동가 얼굴을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해 새로운 시대의 대한민국에서 환한 미소로 다시 마주할 수 있다. ‘일제 주요 감시 대상 인물 카드’ 실물 최초 전시 이번 전시에서는 ‘일제 주요 감시 대상 인물 카드’의 실물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이 카드는 일제가 독립운동가들의 신상 정보, 수감 상황, 수배 이력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관리하기 위해 제작한 신상 정보 자료로, 체포 직후 촬영되었거나 수집된 사진이 부착되어 있다. 1980년대 초 치안본부(현 경찰청)에서 우연히 발견된 6,264매의 카드는 현재 국사편찬위원회가 보존·관리하고 있다. 유관순, 안창호,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기상관측 사상 유례없는 불가마 더위가 지구촌을 달구고 있다. 프랑스 파리 41도, 스페인 44도를 찍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가장 덥다는 대구가 아니라도 전국이 37~38도의 온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도 섭씨 40도를 오르내린다는 보도가 들려온다. 이쯤되면 그야말로 불가마를 넘어 ‘불지옥’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더운 계절에는 떨어져 사는 일가친척이나 이웃의 안부가 걱정이다. 그래서인지 일본에서는 무더위철 안부를 묻는 풍습이 있다. 이름하여 무더위 속의 안부편지인 쇼츄미마이(暑中見舞い, 더위 문안편지)가 그것이다. 쇼츄미마이는 대개 시원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 엽서를 보내는데 엽서에는 파도치는 그림이라든가, 시원한 계곡 그림, 헤엄치는 금붕어 등이 그려져 있어 엽서를 받는 사람이 보기만 해도 시원한 느낌이 들게 배려한 것들이 많다. 그뿐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직접 안부를 묻고 싶은 사람 집에 선물을 사들고 찾아가기도 한다. 쇼츄미마이(暑中見舞い)를 보내는 때는 보통 장마가 갠 뒤 소서(小暑)부터 대서(大暑) 사이에 많이 보내는데 반드시 이때를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대체적으로 입추까지 보내면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수원지역의 뜨거웠던 만세운동의 중심에 있던 인물 ‘김노적’과 나라 안팎 항일 활동의 흔적이 다수 남아 있는 ‘이현경’은 아직 나라의 포상을 받지 못한 대표적인 수원의 항일 인물이다. 수원시 박물관사업소는 최근 김노적과 이현경을 포함해 모두 7명의 수원 출신 독립운동가에 대한 포상을 국가보훈부에 신청했다. 후손이 없거나 증거자료가 부족해 아직 서훈을 받지 못한 인물의 공로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아 그 희생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 ◇ 부족한 자료와 사라진 행적을 보강해 포상 신청 구체적 자료가 부족해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한 인물의 대표적인 수원의 독립 인물로는 김노적과 이현경이 있다. 김노적(1895~1963)은 수원면 산루리에서 태어났다. 지금의 수원중고등학교인 수원상업강습소에서 초등과와 고등과를 다녔는데, 당시 소장(교장) 겸 소감(교감)이 수원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 김세환이었다. 은사와 제자로 만난 이들은 1919년 만세운동을 수원에서도 일으키기로 했고, 김세환은 김노적을 만세운동 인원 동원 책임자로 임명했다. 정오에 시작하려던 만세운동 계획이 발각됐다는 정보에 따라 시위는 저녁때 방화수류정 앞에서 횃불시위로 대체됐다. 이때 주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오늘 강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여성독립운동가는 해녀출신 부춘화 지사님, 목포 정명학교의 김나열 지사님과 오희옥 지사님입니다. 오늘 강연시간이 길어 집중이 잘 될지 걱정이었는데 생각보다 집중이 잘 되어 좋았습니다. 다음번에는 더욱 집중해서 듣겠습니다. - 임시은- 독립운동가들 덕분에 저희가 편하게 지낼 수 있어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싶습니다. 저는 지금 전쟁이 일어나면 집에만 있을 것 같은데 저와 비슷한 연령대의 분들이 나라를 위해 노력하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윤지유-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여성독립운동가는 잘 알지 못했는데 강의를 들으니 더 잘알게된 것 같습니다. 유관순 열사님과 비슷한 점이 많음에도 잘 알려지지 않는 동풍신 열사님에 대해서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기생 출신 독립운동가, 해녀 출신 독립운동가 등 많은 이야기를 들었구요.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정말 많은 여성독립운동가들이 있음에도 잘 알지 못했던 내가 조금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앞으로 더 알아보고 익혀서 떳떳할 수 있도록 해야겠어요. -권순지- " 어린 학생들의 강연 소감을 읽고 있자니 마음이 짠하다. 2시간 동안 쉬지 않고 이어지는 강연에 숨소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사랑과 증오는 결합하여 연꽃이 되고 후회와 이기심은 결합하여 사슴이 되고 충돌과 분노는 결합하며 날으는 물고기가 된다. 행복과 소란은 결합하여 아름다운 새가 되고 오만과 욕심은 결합하여 춤이 된다. 나의 작품에서 완전한 자유란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는 것이다.” 제주 서귀포 ‘왈종미술관’ 1층 전시실에 들어서면 이왈종 화백의 마음이 담긴 글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탁 트인 전시공간이 아니라 미로처럼 좁고 아담한 전시관 안에는 ‘아기자기하고 알록달록한 빛깔의 크고 작은 그림과 조각 작품’ 들이 가득하다. 제주에 그렇게 드나들었어도 왈종미술관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2013년 5월 31일에 개관한 미술관이고 보니 올해로 치면 개관 25년째다. “제주에 정착하여 20여 년이 넘게 그동안 나는 <제주생활의 중도와 연기>란 주제를 가지고 한결같이 그림을 그리면서 도대체 인간에게 행복과 불행한 삶은 어디서 오는가 만을 깊게 생각해왔다. 인간이란 세상에 태어나서 잠시 머물다 덧없이 지나가는 나그네란 생각도 해보았고 세상은 참으로 험난하고 고달픈 것이 인생이라는 것도 생각해 봤다. 살다 보니 새로운 조건이 갖춰지면 새로운 것이 생겨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주말 내내 장맛비가 내린다더니, 비는 온데간데 없고 오뉴월 햇볕이 쨍쨍 내리쬔다. 이 무더위를 씻어줄 만한 것으로 '폭포' 만한 것도 없으리라. 대관절 저 높은 곳 어디에 이리도 굵고 우렁찬 물줄기를 내려보낼 수 있는 웅덩이가 있는 것일까? 폭포 앞에 서면 어렸을때 보고 느꼈던 의문이 새삼 떠오른다. 시원(始原)을 알 수 없는 정방폭포의 이름은 조선시대는 물론이고 일제강점기 글에도 자주 등장한다. 아래글은 1930년 8월 1일 잡지 별건곤에 실린 내용이다. 원문 그대로 옮겨본다. "남으로 남으로 바다를 헤염처서 나가면 혼자 똑 떠러저 나안즌 제주도! 황금빗 橘이 듸례듸례 열리고 오리떼 모양으로 물 속에서 둥둥 떠도라 다니며 문어 전복을 따는 해녀의 무리가 덕실덕실하고 홍홍거리며 도라다니는 말망아지가 만흔 줄을 이믜 드른지 오래지만 이런 셤 속에 무슨 폭포가 잇스랴고 해서는 셤 속에 무슨 산이 잇스랴고 하는 것이나 맛참가지의 말이다. 한라산 가튼 놉흔 산이 이 제주도에 잇다하면 한라산 속에 이런 폭포가 잇다는 것도 미더둠직한 일이요. 正총 山속에 이 폭포가 정말 잇서 제주10勝중에 하나를 치게된 것으로 보아 한 번 구경할 것임을 말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푸른 하늘아래서 맘껏 자기의 빛깔을 드러내고 있는 꽃 푸른빛, 분홍빛, 아이보리... 그리고 무슨빛인지 형용키 어려운 빛깔과 모습으로 그렇게 섞여있는 수국꽃들 하지만 모두 조화롭다 반드시 이것이 아니면 저것을 강요하는 세상에서 벗어나 자연의 아름다운 빛깔 속에서 그 어울림을 닮아보는 것도 좋으리라 때로는 때로는. - 이윤옥 -제주 숨도 수국꽃밭에서- *'숨도'는 숨이 모여 쉼이 되는 정원으로 제주 서귀포시 일주동로 8941에 있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제80돌 광복절을 맞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역사를 유럽 사회에 알리기 위한 특별전시회가 처음으로 열린다. 국가보훈부는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이 18일부터 오는 9월 5일까지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가 위치한 벨기에 브뤼셀 한국문화원에서 ‘평화를 향한 꿈’을 주제로 특별전시회를 연다. 모두 4부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서는 1919년부터 1945년까지 27년 동안 조국의 독립을 위해, 더 나아가 세계의 평화를 꿈꾸었던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역사를 각종 유물(87점)과 영상, 임시정부 요인들의 사진을 활용해 알기 쉽게 설명한다. 전시 머리말(프롤로그) ‘국경을 넘고, 넘어서’에서는 제1차 세계대전 후 파리강화회의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프랑스 파리로 향했던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유럽 내 첫 발걸음을 영상과 유물로 보여준다. 1부 <민주와 공화, 자유과 평등>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중국 상하이 프랑스 조계 지역에 수립된 배경을 설명하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첫 헌법인 <대한민국 임시헌장>과 지금의 대한민국 국회의 뿌리가 된 ‘임시의정원’의 활동을 통해 민주와 공화,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유물과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천지를 영접한 순간을 생각하면 지금도 짜릿하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애국가 첫 소절에 나오는 그곳이다. 그 천지가 바로 내 눈앞에 펼쳐졌다. 3대가 덕을 쌓아야 본다는 그곳! 하늘이 허락한 순간이었다.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었다. 그것도 '광복절에 천지라니', 연길파옥투쟁과 15만 원 쟁취, 창동학교 등 한인민족학교, 봉오동ㆍ청산리 대첩의 수많은 영웅이 떠올랐다. 그들이 꿈꾸었던 해방된 조국, 통일된 조국을 기원하며 백두산 천지와 북녘 하늘을 가슴에 담았다.” 이는 이진 작가가 쓴 《만주에서 길을 묻다》(북랩.2025.5.) 속에 나오는 ‘광복절에 오른 백두산 천지와 장백폭포’에 관한 글 일부다. 흔히 ‘천지를 보았다, 천지에 올랐다. 천지에 갔다’라고 쓰는 데 이진 작가는 ‘천지를 영접했다’라고 썼다. 그리고 작가는 천지에서 ‘조국 광복을 위해 뛴 수많은 선열을 떠올렸으며 (과거), 희망으로 통일된 조국을 염원(미래)했다’라고 했다. 천지에서 과거의 독립운동가들, 현재의 자신, 그리고 미래의 통일된 조국을 꿈꾸는 작가의 마음에 완전히 공감한다. 글쓴이는 이 구절을 읽으며 지난해 광복절을 앞두고 (사)탄운이정근의사기념사업회 소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유산청 만인의총관리소(소장 임동훈)는 사적 「남원 만인의총」 내 옛 기념관 건물을 새로 단장하여, 6월 24일부터 정유재란 남원성전투에서 순절하신 만인의사 추모를 주제로 한 상설전시를 새롭게 선보인다. * 남원성전투: 1597년 정유재란 때 남원을 침략한 5만 6천 8백여 명의 일본군에게 대항해, 조ㆍ명연합군과 의병 4천여 명 남원의 백성이 목숨을 바쳐 맞서 싸우다 순절한 전투 이번에 공개되는 공간은 지난해 9월 개관한 ‘만인의총역사문화관’의 별관이자 옛 기념관 건물로, 방문객들의 관람 편의를 도모하고 남원성전투에서 목숨을 바친 만인의사의 역사적 의미를 경건하게 되새겨 볼 수 있도록 조성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남원의 후손들이 만인의사의 희생을 어떻게 선양하고 추모해 왔는지를 알 수 있는 ‘기억의 역사’로서 만인의총과 충렬사, 순의제향의 역사를 소개한다. 전시실 내에서는 남원성전투 기록화 4점과 함께, 향로를 형상화한 전시영상과 오늘날 순의제향에서 착용하고 있는 제관복과 허리띠, 신발 등을 관람할 수 있으며, 방문객이 직접 제례복 등을 착용하고 순의제향의 제관이 되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사진마당도 운영된다. 전시는 만인의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