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울산 <장생포 고래문화마을>로 가는 길에는 온통 고래조각들로 차고 넘친다. 도로명도 '장생포고래로'다. 한때는 고래잡이로 풍요를 구가하던 장생포였지만 지금은 그때 그시절의 풍어마을을 상상할 수 없다. 대신 그 시절 마을을 둘러볼 수 있는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이 만들어져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에는 과거 포경(고래잡이) 전성기 어민들의 실제 생활상이 재현되어 있는데 마을을 둘러보고 나니 1960~70년대 보편적인 한국의 도회지 동네와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다. 그도 그럴것이 고래를 잡아서 돈을 벌어 그 돈으로 생활을 유지한다는 것일뿐 생활상 그 자체는 도회지와 별반 다를게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짜장면을 먹을 수 있는 중국집, 신발가게, 양과자점, 문방구, 책방, 전당포, 복덕방, 연탄가게 ...등 재현해 놓은 셋트장을 둘러보고 있는 사람들은 거의 중년들이다 '나 때에는..." 같은 회고를 하면서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관람객들은 셋트장과 같은 시설에서 어린시절을 보냈음직하다. 1938년 8월 31치 <동아일보> 기사에는 '울산명물인 고래, 벌써 10여두 포획, 상인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2월의 자장매는 아직 이른가? 필듯 말듯 몽울몽울진 그 꽃잎 보려고 몰려든 사람들 카메라가 무거워 보인다. 하지만 자장매가 아직 피지 않았다고 향기마저 없는 것은 아니다. 매화꽃 보려고 몰려든 사람들 속에 손잡은 노부부 모습이 매화꽃보다 아름답다. 내년에 다시 필 매화를 볼 수 있을까? 노부부 두 눈에 어리는 매화꽃망울이 빗물처럼 흘러내린다. 매화 지고 버들 피기 전 노부부여 다시 오소서. 통도사의 유명한 홍매화의 다른 이름을 '자장매'라고 한다. 통도사를 세운 자장율사를 기리고자 1650년 무렵 통도사 스님들이 심었다고 하니 올해로 나이가 370여 년에 이른다. 2월 10일(금), 어제 찾은 통도사는 곧 터뜨릴 듯한 홍매화도 일품이었지만 봄비를 예측한 일기예보가 어긋난 대신 미세먼지 없는 푸르고 청명한 하늘빛이 더없이 아름다웠다.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코로나19로 지난 3년 동안 일본에 가지 못하다가 오는 2월 16일(목) 모교인 교토예술대학에서 거행할 윤동주 시인의 추모 헌화식 뒤에 저의 졸업작품인 윤동주 시인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高原타카하라> 상영 의논차 지난 1월 31일(화) 모교에 들렀다가 나카오 히로시 교수님의 별세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나카오 히로시 교수님은 교토예술대학 영화과에 유학 중인 저와 일본인 동기생들이 졸업작품으로 ‘윤동주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를 기획한다고 여쭈었을 때 매우 반가워하시면서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던 분입니다. 나카오 히로시 교수님은 다큐멘터리 영화 <高原타카하라>를 찍을 때 직접 출연하시어 지금은 헐리고 없어졌지만 타카하라(高原)에 있었던 윤동주 시인의 하숙집 이야기 등을 직접 설명해 주시는 열의를 보여주셨습니다. 사실 저는 오는 2월 16일, 윤동주 시인의 추모 헌화식 때 나카오 히로시 교수님을 뵙고 지난 3년 동안 한국에서 상영된 <高原타카하라>의 반응 등을 말씀드리려던 참이었는데 코로나로 더 진작에 찾아뵙지 못해 한스럽습니다.” 이는 교토조형예술대학(현 교토예술대학) 영화과에 유학했던 손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계묘년 토끼해가 밝은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이제 한달 뒤면 3.1절 ! 어제(6일), 정월대보름을 맞이하여 서울중앙보훈병원에 입원 중인 오희옥 지사를 찾아뵈었다. 병원 입원 중이시라 세배는 드리지 못하지만 올 한해도 무탈하시기를 비는 간절한 마음으로 약속 시간인 낮 2시 병원 로비에서 오희옥 지사와 병문안이 이뤄졌다. 지난 1월 30일자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전환되었지만 의료기관 등은 여전히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인 관계로 오희옥 지사는 마스크를 쓰고 휠체어 상태로 로비로 나오셨다. 로비에는 큰아들 내외와 기자가 오희옥 지사를 기다렸는데, 예전 같으면 먼발치에서 우리를 발견하시고 손을 흔들어 주셨는데 어제는 우리 앞에까지 오셔서도 눈을 한참 감고 계셨다. “건강이 예전 같지 않으시지만 잠시 기다리면 눈을 뜨신다”고 하는 아드님의 말대로 2~30분간 기다리니까 힘겹게 눈을 뜨시고 ‘우리들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신다. 올해 연세 97살, 병원 생활만도 오는 3월이면 만 5년에 이르는 오 지사님! 그동안 병상에서도 광복군 출신 답게 투철한 의지로 3.1절과 8.15 광복절마다 손수 쓰신 글씨로 ‘대한민국 힘내라’와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처는 한․영 수교 140돌, 정전70주년을 계기로 영국 브리스톨 시(市)에 첫 나라 밖 독립운동가 <동상> 건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영국을 방문한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3일(현지시간) 영국인 독립운동가 어니스트 토마스 베델(Ernest Thomas Bethell, 대통령장, 1950)의 후손 토마스 오웬 베델을 만난 자리에서 영국에 처음으로 나라 밖 독립운동가 동상 건립 추진 의사를 밝혔다. * 어니스트 토마스 베델(Ernest Thomas Bethell 1950 대통령장) 주요 공적 사항 -일제강점기 언론 활동을 통해 일제의 침략 규탄하는 독립운동 펼쳐 -대한매일신보(현 서울신문), 코리아 데일리 뉴스 창간 -일제 황무지개간권 뱐대, 일사늑약의 부당함을 폭로, 고종의 밀서 보도 등을 통한 항일 운동 펼쳐 -양기탁 국채보상운동 지원 -일제, 영국에 베델 추방 요구, 추방 소송 중 건강악화로 죽음(1909) 이날 박민식 처장은 “올해는 한․영 수교 140돌, 정전70년을 맞는 뜻깊은 해이고, 일제 강점기 대한민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인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유진 초이’ 역의 실존 인물인 황기환 애국지사가 1923년 순국한 지 100년 만에 그리던 고국으로 돌아온다. 국가보훈처(처장 박민식)는 1일 “황기환 지사가 안장되어있는 미국 뉴욕 올리벳 묘지 측과 황 지사의 주검 파묘에 전격 합의하면서, 순국 100년 만에 유해봉환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가보훈처는 유해 봉환반 파견을 비롯한 미국 현지에서의 추모행사, 국내 봉환 등 본격적인 유해 봉환 준비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며, 유해가 국내로 봉환되면 정부 주관으로 유해 봉환식을 거행, 영령은 국립대전현충원에 모실 예정이다. [황기환 지사 유해봉환 추진 경과] 이번 황기환 지사의 유해 봉환은 순국 100년, 그리고 정부의 유해봉환 추진 10년 만에 뜻 깊은 결실을 맺게 됐다. 황기환 지사는 1923년 4월 17일 순국 뒤, 미국 뉴욕 소재 마운트 올리벳 공동묘지에 안장되었고, 그로부터 85년이 지난 2008년 뉴욕한인교회 장철우 목사가 황기환 지사 무덤을 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뉴욕한인교회는 묘소 확인을 계기로 해마다 설날과 한가위 명절에 교민, 교인들과 함께 모여 참배 행사를 거행해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부동산 재개발로 인해 철거 위기에 놓였던 미국 엘에이(LA) 카탈리나 거리의 흥사단의 옛 본부 건물(단소, 團所)이 현지 한인사회와 단체, 우리 정부의 노력으로 대한민국의 품에 안기게 됐다. 국가보훈처(처장 박민식)는 2일 “일제강점기, 미주 독립운동의 거점이었던 흥사단 옛 본부 건물을 재개발에 따른 철거를 막고, 독립운동사적지로서 보존하기 위해 지난 1월 31일(현지시각) 최종 매입계약을 맺었다”라고 밝혔다. 국가보훈처가 나라 밖에 있는 독립운동사적지 보존을 위해 부동산을 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흥사단의 발자취와 엘에이(LA)흥사단 옛 본부 건물] 도산 안창호 선생은 민족의 자주독립과 부강한 독립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1913년 5월 13일, 한인 이민사회의 중심지 샌프란시스코에서 흥사단(興士團, Young Korean Academy)을 창립하였다. 같은 해 12월에는 시카고에 지부가 설립된 데 이어 한인들이 거주하는 미주지역 전역으로 지부 설립이 확산되기 시작하였다. 1919년 3.1만세운동으로 중국 상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자 1920년에는 상해에 흥사단원동위원부(지부)가 조직됐고, 이후 흥사단은 1945년까지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처(처장 박민식)는 "광복회,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헌신하시다 청년 시기에 순국한 송몽규(1995년 애국장)ㆍ안창남(2001년 애국장)ㆍ김필순(1997년 애족장) 선생을 <2023년 2월의 독립운동가>로 뽑았다. 중국 용정 출생(1917년)의 송몽규 선생(윤동주 시인의 사촌형, 1995년 애국장)은 명동학교와 은진중학교에서 민족교육을 받고, 중국 남경의 학생훈련소에 입소했다. 학생훈련소 : 백범 김구가 중국중앙육군군관학교에 입학시킬 청년들을 수용하기 위해 설립, 일제의 압력 등으로 인해 학생들의 군관학교 입학이 불가능해지자 1935년 해산 1938년 4월, 송몽규 선생은 윤동주와 함께 문학으로 민족계몽운동을 펼치기 위해 연희전문학교에 입학, 문과학생들의 자치조직인 문우회 잡지 ‘문우’의 편집인으로 활동했다. 선생은 일제의 조선어 말살과 일본어 상용정책에도 항일운동의 방법으로 한글 시(詩)를 ‘문우’에 수록했다. 연희전문학교 졸업 후, 세계의 역사 및 문학을 연구하여 조선의 독립을 모색하기 위해 교토제국대학 사학과(1942년 4월) 입학했다. 교토에서 윤동주 등과 함께 자주독립을 위한 민족정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처(처장 박민식)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오상근 애국지사가 28일(토) 향년 99살로 세상을 떴다고 밝혔다. 오상근 지사는 1944년 12월 광복군 총사령부 경위대에 입대, 중국 충칭(重慶)에 있는 토교대(土橋隊)에 배속되어 임시정부 요인들의 경호와 그 가족들에 대한 안전 등을 위해 복무하였다. 정부는 지사의 공훈을 기려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오상근 지사는 이날(28일, 토) 아침 7시, 폐렴 및 노환으로 충북 진천군 진천읍에 소재한 진천성모병원에서 임종을 맞았으며, 진천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됐다. 고인은 30일(월) 아침 9시 발인 뒤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오상근 지사가 세상을 뜸에 따라 생존 애국지사는 9명(국내 7명, 국외 2명)만 남게 되었다. 국가보훈처는 고 오상근 지사와 그 유족에게 국민적 예우와 추모를 위해 안장식이 거행되는 오는 30일(월) 세종 본부는 물론, 전국 지방보훈관서와 국립묘지, 소속 공공기관에 조기를 게양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7월, 미국을 방문 중이던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맥아더 기념관에서 현지 하원의원의 별세에 조기를 게양한 사례를 보고,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처(처장 박민식)는 일제강점기 의열단원으로 활동하며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하고 일본 군경과 교전하던 중 순국한 김상옥 의사를 기리는 <일대 천 항일 서울시가전 승리 100주년 기념식>이 31일(화) 낮 2시,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김상옥의사기념사업회(회장 윤홍근) 주관으로 열린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윤홍근 김상옥의사기념사업회장을 비롯해 기념사업회 회원, 독립유공자 유족 등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례, 약전봉독, 의거 이유 낭독, 기념사,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된다. 1890년 서울 출생인 김상옥 의사는 20살에 동흥야학교(東興夜學校)를 설립하는 등 사회계몽ㆍ민족교육에 헌신하였다. 3ㆍ1독립운동이 일어나자 윤익중(尹益重), 신화수(申華秀), 정설교(鄭卨敎) 등 동지들과 함께 비밀결사조직인 혁신단(革新團)을 조직하고 기관지 혁신공보(革新公報)를 발행하여 독립정신을 드높였다. 1920년 봄에는 만주에서 들어온 군정서원(軍政署員) 김동순(金東淳)과 암살단을 조직하여 일제 주요 기관을 파괴하고 요인을 암살하는 등 의열투쟁을 통한 독립운동을 펼쳐 나갈 것을 계획하였고, 일제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