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지난여름 지독히도 비가 많이 내려 단풍이 물들 10월까지 햇살을 본 날이 손꼽을 정도고, 그러다 보니 사과 등 과일이 빨갛게 색이 나지 않아 과수농가들이 한숨을 많이 쉬었다. 과연 올가을처럼 가을같지 않은 가을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달력이 이미 11윌도 하순이니 그야말로 예년 기준으로 보면 가을을 보지도 못했는데 이미 가을이 다 갔다고 해야 할 터다. 문득 가을이란 계절의 이름은 무슨 뜻이고 어디서 왔을까 궁금해진다. 더듬어 보니 사람들은 가을을 한자 ‘추(秋)’ 자로 많이 설명한다. 곧 ‘벼. 화’와 ‘귀뚜라미’의 합성어라고 말이다 ‘秋’ 자에 붙어있는 ‘火’ 자는 원래는 귀뚜라미 모습인데 획이 복잡해 火자로 변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순수 우리말 '가을'이 있음에랴. 우리 말 어원이 있을 터인데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이를 알려면 또다른 계절 ‘봄’과 ‘여름’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우리말 ‘봄’은 동사 ‘보다’에서 왔다고 한다. 봄이 오면 모든 생물체는 겨울의 긴 휴지기를 끝내고 새롭게 태어난다. 식물은 싹을 돋우고, 동물들은 겨울이 끝났다고 기지개를 켠다. 따라서 여기에서 새로운 생명의 탄생과 싹틈을 ‘보다’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이달 초 경주에서 성공적으로 끝난 ‘2025 APEC 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 정상이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변 강대국 정상들을 만나 관세 등 여러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가 많은데, 그 가운데 화제의 주인공은 뭐니 뭐니 해도 이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한 신라 금관 모형이었다. 이 선물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이 대통령에게 "아주 특별하다", "훌륭하다"라며 연신 감사의 뜻을 표했고 직접 전용기에 실어 미국으로 가져가도록 수행원에게 지시했다고 한다. 이러한 금관은 지금 미국 대통령이란 절대권력을 써서 전 세계 질서를 다시 만들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정 조준한 것이어서, 외교라는 것이 우선 상대방의 기분을 풀어주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이라면, 이로써 몇 가지 문제가 질척거리지 않고 대범하게 해결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금관 선물은 최근 미국 전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독단인 국정 운영을 비판하는 '노킹스'(No Kingsㆍ왕은 없다) 시위가 열린 것과 맞물려 일종의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으로 소비되기도 했는데, 그것울 통해서 우리의 신라시대 금관이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누구는 안 그럴까마는 중국인들은 특히 무언가 최고가 되는 것을 좋아한다. 처음 90년대 초 중국에 초대 특파원으로 들어가 서점에서 자주 목격한 것은 중국의 최고를 모아 알리는 책자가 많더라는 것이다. 지금도 갖고 있는 책 중의 하나는 《중국지최대관(中國之最大觀)》이란 것인데, 이 책은 ‘중국에서 최고(中國之最)를 모아놓았다(大觀)’라는 것이다. 이 책의 서문을 보면 “중국은 역사가 유구하고 문화가 찬란한 오랜 문명국으로 허다한 세계의 최고, 또은 중국의 최고를 안고 있기에, 이러한 ‘최고’를 뽑아 계통적으로 정리하는 것은 중화민족문화를 드높이고 애국주의를 가르치는 유익한 시도인 것이다.” 라고 하면서 인류, 역사, 문화재, 정치, 경제, 교육 등 23개 항목별로 최고가 되는 사안들을 모아놓았다. 이 가운데 17번째 <교통> 항목을 보면 중국 역사에 나오는 최초의 다리는 서주(西周) 초기에 위수(渭水)에 건설된 부교(浮橋)로서, 문왕(文王)이 부인을 얻기 위해 “친히 위수에 나아가서 배로 다리를 만들었다”라는 기술이 《시경(詩經)》에 보인다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돌다리는 중국 복건성에 있는 호도교(虎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