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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교수의 환경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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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을 사랑하기에 새만금 사업을 반대한다

새만금에 대한 여러 가지 단상 [이상훈 교수의 환경이야기] 143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새만금(새萬金)’이라는 이름은 김제평야의 다른 이름인 만금평야(萬金평야: 만경평야의 ‘萬’과 김제평야의 ‘金’을 붙인 이름)의 만금에 새롭다는 뜻의 ‘새’를 붙여서 만들었다. 새만금 사업은 규모가 컸다. 방조제를 막아 새로 만들어지는 국토 면적(409km2)은 서울시의 2/3, 프랑스 파리의 4배에 해당한다. 홍보 자료에서는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에게 3평씩 나누어줄 수 있는 크기라고 했다. 1980년대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는 식량이 부족한 때였다. 광활한 갯벌을 간척하여 만든 논에서 쌀을 생산하면 식량부족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필자는 오랫동안 새만금 사업을 추적해 왔다. 새만금에 대한 몇 가지 단상(斷想)을 나열해 본다. 단상1: 이상한 모양의 새만금 방조제 새만금 방조제의 모양이 특이하다. 방조제를 막을 때에는 작은 만(灣)의 양쪽 끝을 직선으로 잇는 형식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새만금 방조제는 바다를 향해 돌출하는 형태이며 우리나라 10대 강에 포함되는 동진강과 만경강의 하구를 막고 있다. 왜 이런 형태가 되었을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1등을 좋아한다는 국민성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지 않

팔리지 않은 옷 불태우기, 심각한 환경오염

꼭 필요한 옷만 사서 오래 입는 실천 운동을 벌이자 [이상훈 교수의 환경이야기] 141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기후위기의 원인 물질인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선진국 여러 나라들의 정책과 환경단체 등의 활동은 세계 곳곳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온실가스 전체 배출량 가운데 의류 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10%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비율은 항공산업과 선박운송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보다 더 많은 양이다. 유명한 청바지 회사 리바이 스트라우스(Levi Strauss)의 대표적인 제품인 ‘501 청바지’ 한 벌이 생산되고 유통과 소비 단계를 거쳐 마지막으로 폐기될 때까지의 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양은 33.4kg이다. 이러한 양은 자동차가 110km 거리를 달리는 동안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과 같다고 한다. 옷을 많이 생산할수록 이산화탄소는 더 많이 발생하게 되며 지구는 더 뜨거워질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옷이 날개다”라는 속담이 있다. 좋은 옷을 입으면 사람이 품위 있게 보인다는 뜻이다. 서양에는 “옷이 사람을 만든다. / Clothes make the man.”라는 격언이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좋은 옷, 예쁜 옷을 입고 싶은 사람의 욕망은 똑같다고 볼 수 있다. 전국의 만13살~59살 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일찍부터 해조류를 먹기 시작한 선조들의 슬기로움

[이상훈 교수의 환경이야기] 139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육지에서 자라는 식물인 나물을 많이 먹는 우리나라는 바다에서 나는 해조류(海藻類)를 먹는 음식 문화도 매우 독특하다. 서양에서는 해조류를 바다 잡초(seaweed)라고 부르며 식재료로 취급하지 않았다. 해조류는 해안가에 밀려온 지저분한 식물로 여겨졌다. 해조류는 수거하여 가축의 사료나 비료, 혹은 젤라틴 추출용으로 사용하였다. 우리나라는 기록상 삼국시대부터 해조류를 먹어온 오랜 역사가 있다. 우리가 먹는 해조류는 김, 미역, 다시마 외에도 톳, 파래, 청각 등 50여 종이나 된다. 이웃 나라인 일본과 중국에서도 일부 해조류를 먹는다. 일본에서는 김을 많이 먹는다. 삼각김밥과 김초밥으로 김을 많이 소비한다. 일본 사람은 김 말고도 미역, 다시마, 톳 큰김말 같은 해조류를 먹는다. 중국 사람은 다시마를 가장 많이 먹으며 강리(江籬), 김, 미역 등도 먹는다. 우리나라에서는 해조류를 단순히 간식이나 고명으로 먹는 것이 아니고 쌈이나 나물 형태로 먹거나 국으로 끓여서 대량 소비한다. 한국 일본 중국은 해조류를 먹는 동양 3국이지만, 국민 1인당 해조류 소비량은 우리나라가 압도적으로 1위다. <표1> 동양 3국의 1인

세상에 ‘잡초(雜草)’란 없다

[이상훈 교수의 환경이야기] 138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잡초(雜草)란 ‘가꾸지 않아도 저절로 나서 자라는 여러 가지 풀’이다. 잡초는 생명력이 강하다. 잡초는 일부러 심지 않아도 씨앗이 날아와서 뿌리를 잘 내리고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란다. 우리나라 역사를 보면 잦은 외침과 지배 계급의 착취로 민중들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백성들은 고난에 굴복하지 않고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잡초처럼 잘 살아왔다. 그래서 백성을 뜻하는 다른 말로서 민초(民草)라는 표현이 있다. 질긴 생명력을 가진 백성을 잡초로 비유한 것이다. 모든 사물이 그러하듯이 잡초도 사람의 관점에서 볼 때에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다. 먼저, 잡초의 나쁜 점은 무엇일까? 잡초는 농부에게는 아주 귀찮은 존재다. 텃밭을 가꾸거나 농사를 지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씨를 뿌리지 않았는데, 이름도 모르는 온갖 풀이 땅에서 솟아난다. 잡초는 얄밉게도 자라는 속도가 빠르다. 제때 뽑아내지 않으면 잡초는 2주일만 지나면 논밭을 쉽게 점령한다. 논밭에서 잡초를 뽑아내는 것을 ‘김매기’라고 말한다. 전통 벼농사에서는 벼가 자라는 동안에 세 번 정도 김매기를 했다. 처음 김매기를 초벌, 두 번째는 두

원자력발전소는 혐오시설인가, 효자시설인가?

사람이 살 수 없는 지역이 여의도 100배를 넘는 일본 후쿠시마 이상훈 교수의 환경이야기 137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우리나라에는 현재 가동 중인 원자력발전소가 26기가 있고, 4기를 건설 중이다. 이재명 정부는 2026년 1월 26일 대형 원전 2기와 소형 원전(SMR) 1기를 건설하기로 하였다. 새 정부는 지난 문재인 정부의 탈핵 정책을 계승하지 않고 친원전 정책으로 돌아선 것이다. 이러한 친원전 정책의 밑바탕에는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엄청나게 늘어날 전기 수요를 충족할 수 없다는 염려가 자리 잡고 있다. 풍력과 태양광 발전은 바람과 날씨 변화에 민감해서 안정적인 전기를 계속 공급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 미래 산업으로서 급부상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그리고 수출 주역인 반도체 생산 시설을 늘리려면 많은 전기가 필요하다는 점도 친원전 정책의 근거로 작용하였다. 정부에서는 신규 원전 건설의 추진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2026년 1월에 전 국민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하였다. 환경단체에서는 문항이 편파적이라고 공정성 논란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신규 원전 찬성 여론이 60% 이상으로 나타났다. 과거의 환경운동 역사를 살펴보면 쓰레기 매립장, 쓰레기 소각장, 하수처리장, 화장장, 고압 송전선 등은 이른바 혐오시설에 관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