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지난 4월 3일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한 마크롱 여사가 꼭 보아야 할 것을 놓쳤다. 1402년 조선에서 그려진 세계지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다. 이 지도는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에서 2008년 프랑스어판으로 펴낸 《인류의 역사》 제4권(600-1492)의 표지를 장식한 놀라운 지도다. 이 지도가 국립중앙박물관에 상설 전시되어 있다. 그런데 유홍준 관장은 마크롱 여사에게 이 지도를 소개하지 않았다. 마크롱 여사가 자기 나라의 유네스코에서 펴낸 《인류의 역사》 표지에 오른 지도의 실물을 보았다면 어떤 효과가 일어났을까? 아마 프랑스 언론의 조명을 받았을 것이다. 유네스코의 시선을 끌었을 것이고 세계 언론에서 다루었을 수도 있다.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지구촌에 알리고 대한민국의 국격을 한껏 높일 수 있는, 더없이 좋은 황금의 기회를 놓쳐 버린 것이다. 그런데 마크롱 대통령 부부가 그 지도를 꼭 보아야 했을 까닭은 또 있다. 이 지도에는 놀랍게도 파리를 비롯한 몇몇 프랑스 지명이 기재되어 있다! 파리는 ‘法里昔’(우리 발음 ‘법리석’, 중국어 발음 ‘파리시’)으로 새겨져 있다. 거의 정확한 지리적 위치다. 지도는 여행의 기록이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근래 팔도에 흉년이 들어 백성이 곤경에 허덕이니 걱정스러운 마음 끝이 없다. 이는 나의 자수(自修, 스스로 학문을 닦음)가 미진한 탓이나 감사 또한 그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전에 이미 명하여 농사일과 누에 치는 일에 힘쓰도록 하였는데도 오히려 힘쓰지 않았으며, 학교의 교화에 대하여도 아직 그 도리를 다하는 자를 못 보겠으니, 《여씨향약(呂氏鄕約)》을 권하여 읽게 하라.“ 이는 《중종실록》 35권, 중종 14년(1519년) 4월 5일 기록으로 중종이 《여씨향약》을 모든 백성이 읽도록 하게 하라는 하교입니다. 《여씨향약언해(呂氏鄕約諺解)》은 조선 전기의 학자 김안국이 경상도 관찰사로 있으면서 한글로 풀이하여 펴낸 책이지요. 중국 남송의 주희가 주석을 단 《주자증손여씨향약》에 구결(토)을 달고 한글로 뒤쳐 향약을 보급하고 백성을 가르치고자 하는 데에 목적이 있었습니다. 원문을 그대로 전달하기보다는 쉽게 이해시키기 위하여 원전보다도 주석을 풍부하게 달았지요. 《여씨향약언해》는 1518년에 김안국이 펴냈으나, 이듬해인 1519년에 이를 중앙정부에서 교정한 중간본(重刊本)이 간행되었습니다. 중간본 말고도 여러 시기의 이본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예술감독 겸 단장 김종덕)은 2026년 첫 번째 대형 신작 <귀향(歸鄕)>을 4월 23일(목)부터 4월 26일(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한국춤의 서정성에 연극적 서사를 결합한 무용극으로, 관객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기억을 불러낸다. <귀향>은 드라마적 서사를 한국춤의 언어로 풀어내는 데 탁월한 예술감독 김종덕이 <사자의 서>(2024)에 이어 국립무용단과 선보이는 두 번째 신작이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그린 김성옥의 시 「귀향」을 창작 동기로 한 작품으로, 어머니와 아들의 사이에 쌓인 내면의 기억과 감정을 주된 소재로 삼았다. 작품 속 ‘귀향’은 단순히 물리적 공간의 차원을 넘어 감정과 기억, 관계의 회귀를 의미한다. 남녀노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가족의 서사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는 근원적인 감정을 무대 위에 담아낸다. 작품은 1장 ‘저무는 꽃잎’, 2장 ‘귀향’, 3장 ‘꿈이런가’ 모두 3장으로 구성된다. 1장 ‘저무는 꽃잎’은 인생의 끝자락에 있는 어머니의 현재를 표현한다. 삶의 회한과 인생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