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안승열 명리학도] 총론에서 “운명은 출생시점(=년월일시)의 천기에 따라 인생사 길흉화복의 에너지로 예정되며 이 에너지를 사주의 간지로 확인하고 감정하면 일상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다”라고 정의 하고 이 정의가 명리학의 중요한 공리라고 하였다. 그동안 공부한 내용들을 참고하여 이 정의를 아래와 같이 보완하였다. 명리학은 인간이 별에서 온 물질과 에너지로 이루어진 소우주임으로 출생 때 천기(=우주에 가득 찬 오행의 에너지)가 그 개체에 깃들어 운명의 에너지를 활성화한다고 관념하였으며 사주를 정함에 만세력이나 유사 달력을 참조한 것은 이들이 서술한 출생 년월일시의 오행 간지에서 천기∼운명의 에너지가 추동(推動)한 인생사 길흉화복을 예언하기 위함이었다. 이제, 지난 절에 알아본 사주확인법이 어떻게, 얼마나 옳은지 생각해 보자. 현대 명리학의 기초를 다진 인물 서자평이 완성한 사주확인법은 중요한 특이점이 있다.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첫 사주가 있었다면 이는 “갑자/갑자/갑자/갑자 (시주/일주/월주/년주 순)”일 것이며 따라서 이 사주인의 출생일은 “갑자년 자월 갑자일 자시”가 된다. 그런데, 서자평의 사주확인법으로 이 출생 연월일시의 사주를 다시 확인해
[우리문화신문=김수업 전 우리말대학원장] 《표준국어대사전》은 ‘겨레’를 “같은 핏줄을 이어받은 민족”이라고 풀이해 놓았다. ‘같은 핏줄을 이어받은’을 ‘민족’ 앞에 끌어다 놓은 것은 참으로 헛된 짓이다. 같은 핏줄을 이어받지 않은 것이라면 애초에 ‘민족’이라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표준국어대사전》은 알밤 같은 토박이말 ‘겨레’를 개똥 같은 한자말 ‘민족’으로 바꾸어 놓았을 뿐이다. 또 ‘민족’을 찾아보면 “일정한 지역에서 오랜 세월 동안 공동생활을 하면서 언어와 문화상의 공통성에 기초하여 역사적으로 형성된 사회 집단”이라고 해 놓았다. 온통 한자말투성이어서 여느 사람은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 이것을 그대로 토박이말로 뒤쳐 보면, ‘한곳에 오래도록 함께 살면서 같은 말과 삶으로 이루어진 동아리’가 된다. 얼마나 쉽고 또렷한가! 국어사전이 ‘겨레’를 ‘민족’이라 하니까 사람들이 우리말 ‘겨레’는 버리고 남의 말 ‘민족’만 쓰면서, 남녘 한국에서는 ‘한민족’이라 하고 북녘 조선에서는 ‘조선민족’이라 한다. 같은 겨레이면서 저마다 다른 반쪽을 도려내 버리고 남은 반쪽인 저만을 끌어안는 이름을 만들어 부르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남이나 북이나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태양광 발전은 환경을 보호하고 전기 요금을 절감하는 데 도움이 되는 매우 좋은 에너지 공급 방법이다. 태양광 발전은 화력발전이나 원자력 발전과 견줘 원료가 공짜고 지구온난화의 원인 물질인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아서 매우 친환경적인 에너지원이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의 태양광 발전 보급이 유럽 여러 나라에 견줘 매우 낮은 것은 국민의 잘못된 인식 때문이다. 태양광 발전에서는 해로운 전자파가 나온다, 독성물질이 나온다고 하는 등 과학적으로 근거 없는 이야기들이 보수 논객이나 보수 성향 유튜브에 의하여 퍼졌기 때문이다. 2019년 12월 국립전파연구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가정용 태양광 시설(3kW)에서 나오는 전자파의 세기는 전자파 기준값 대비 최대 2.8%에 불과해 인체에 해롭다고 말할 수 없다. 농촌 지역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소의 전자파 자기장 세기는 WHO(세계보건기구) 권고 인체 노출기준의 20% 이내로서 인체에 해롭다고 말할 수 없다. 태양광 패널의 세척제가 독성물질로서 인근 축사나 인체에 해롭다는 이야기 역시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 태양광 패널 세척은 빗물로 자연 세척되거나, 지하수나 수돗물을 이용하여 씻으므로
[우리문화신문=김수업 전 우리말대학원장] 《우리말과 삶을 가꾸는 글쓰기》 회보에 실리는 다른 글들과 마찬가지로 신정숙 선생님이 쓴 <적색과 아이보리>도 아주 재미있게 읽고 여러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빛깔을 뜻하는 우리말이 한자말과 서양말에 밀려서 아주 자리를 내놓고 말았으니 어쩌면 좋겠느냐 하는 걱정이었지요. 우리 겨레가 스스로 만들어 쓰는 토박이말이 중국말에 일천오백 년, 일본말에 일백 년, 서양말에 팔십 년을 짓 밟혀 많이도 죽었지요. 그렇게 죽어 버린 우리말을 갈래에 따라 살펴보면 좋은 공부가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말의 주검(시체)들을 어루만지며 서럽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우리 겨레의 삶을 뉘우칠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내가 이 글을 쓰는 까닭은 신 선생님이 '반물'이라는 낱말의 참뜻을 몰라서 애태운 것 때문입니다. 국어사전들이 '반물'을 올림말로 싣지도 않았으니 어디서 참뜻을 알아보겠습니까? 애를 태운 끝에 찾아낸 것이 반물은 '암키와색'이라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암키와든 수키와든 빛깔이야 다를 게 없으니, “반물색이라 하기보다 '기와색'이라고 하면 어떨까 싶다.” 그랬지요? 그런데 그건 우리네 국어사전들이 모두 엉터리라서 그렇게 되었어요.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전원주택에 사는 장점 가운데 하나가 애완동물을 마음 놓고 키울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나는 40대 후반이었던 1997년에 수원대 후문 근처, 화성군 봉담면 수기리 전원주택에서 4년 동안 살았던 경험이 있다. 그때 우리 아이들이 개를 키우자고 졸라서 중간 크기의 개 두 마리를 키웠다. 개집을 두 개나 사서 대문 옆에 두었다. 개는 쇠줄로 목줄을 차서, 반경 2m 이상을 움직일 수는 없었다. 목줄이 없으면 대문을 나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서 조심해야 했다. 개를 키워본 사람은 잘 알겠지만 개도 하나의 생명체인지라, 먹고 싸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개밥은 잔반을 주지만 충분한 식사가 되지 못하므로 사료를 사다가 보충해 주어야 한다. 배설물은 미관상 보기가 좋지 않고 냄새도 나므로 수시로 치워주어야 한다. 개를 키우려면 부지런해야 한다. 대문 밖으로 사람이 지나가면 두 마리 개가 요란하게 짖어댄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이웃들도 모두 개를 키우고 있었기 때문에 개로 인한 소음은 특별히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개를 귀여워하고 개를 데리고 동네 길을 산책도 하고 하더니 차차 게을러지기 시작하였다. 날마다 한 번씩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시골집에 살면서 텃밭을 가꾸고 싶다는 것은 도시에 사는 많은 사람들의 꿈이다. 사전을 찾아보면 텃밭이란 “집의 울타리 안에 있거나 집 가까이 있는 밭”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나는 40대 후반 4년 동안 (1997~2000) 경기도 화성군 봉담읍 수기리에 있는 시골집에서 4년 동안 살아본 경험이 있다. 그때 텃밭을 가꾸어본 경험은 15년 뒤인 2015년에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면온리에 귀촌한 뒤에 텃밭을 가꾸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텃밭을 가꾸려는 사람들이 명심해야 할 가장 중요한 원칙은 텃밭은 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한 번이라도 텃밭에 채소를 길러 본 사람은 작물의 생산성에 놀랄 것이다. 고추 한 그루에서 고추가 계속해서 얼마나 열리는지는 고추를 길러 본 사람만이 안다. 한 가족 부부가 먹을 목적이라면 고추는 다섯 그루만 심어도 충분하다. 가지 역시 다섯 그루만 심어도 충분하다. 가장 많이 심는 채소인 상추는 10포기만 심어도 충분하다. 이 세 가지만 심는다면 땅은 3평이면 충분할 것이다. 김치 재료로서 배추는 필요하기는 한데, 벌레가 잘 생겨서 농약을 치지 않으면 제대로 수확하기가 어렵다. 텃밭 농사에서 배추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지금부터 약 3년 전, 한 일간신문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올라왔다. 2022년 3월 5일에 강원 강릉시 옥계면과 동해시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든 산불은 한 남성이 “이웃들이 무시한다”며 저지른 방화에서 비롯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오전 1시 7분쯤 토치 등으로 강릉 옥계면 남양리 자택과 농막에 불을 질러 산불을 초래한 혐의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그는 경찰 수사에서 "주민들이 수년 동안 나를 무시해서 화가 났다"며 범행을 시인했다. A씨는 5년 전 서울에서 강릉으로 내려왔고 주민들과의 교류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귀농이나 귀촌을 실행한 사람들이 겪는 첫 번째 난관은 원주민들의 텃세다. 사전에서는 텃세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통상 먼저 자리를 잡은 사람이 뒤에 들어오는 사람에 대하여 가지는 특권 의식이나 뒷사람을 업신여기는 행동을 두고 텃세를 부린다고 한다. 생태계에서도 기 영역을 지키기 위한 텃세 행동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까치, 잔가시고기, 얼룩말 등 많은 동물이 텃세 행동을 한다. 동물뿐만 아니라 식물들도 텃세가 있다. 숲은 나무들이 살아남기 위한 전쟁터와 마찬가지다. 한번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나는 40대 후반인 1997년부터 4년 동안 시골 생활을 한 적이 있다. 수원대는 이름은 수원이지만 캠퍼스는 수원 시내가 아니고 화성군 봉담면 시골에 있다. 텃밭을 가꾸며 전원주택에 산다는 것은 번화한 도시에 살면서 소음과 공해에 시달리는 많은 남자의 꿈이다. 그 당시 나는 수원대 후문 근처에 대지 100평 건축면적 30평인 목조 주택에서 전세를 살았다. 집에서 학교까지는 걸어서 15분 걸렸다. 마을 옆 수원에 사는 부자가 사 둔 넓은 공터가 있었는데, 주민들은 주인의 허가를 받고 공터를 나누어 20평 정도의 텃밭을 가꿀 수 있었다. 제법 널찍한 마당에는 잔디를 심었다. 잔디밭에서 배드민턴을 칠 정도의 공간이 있었다. 집 주위에 화초를 심고, 조롱박과 나팔꽃 같은 덩굴식물도 심었다. 조금 떨어진 텃밭에는 가지, 고추, 상추, 배추 등 반찬거리가 되는 푸성귀를 심었다. 그런데 텃밭 농사라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텃밭 농사는 풀과의 전쟁이었다. 첫해에는 이것저것 다품종 소량으로 농사를 지었으나 점점 품종이 줄어들어 마지막 해에는 손이 덜 가는 콩과 고구마만 남았다. 시골 생활을 4년 동안 경험하면서 내가 깨달은 것은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1945년 해방 직후 아시아 최빈국이었던 우리나라는 오늘날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자 선진국(2023년 기준 1인당 국민소득 36,000달러)으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모든 국민이 경제 성장의 혜택을 골고루 받지는 못하고 빈부격차와 도농격차로 인한 불평등이 심해지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 중 시골(농촌, 어촌, 산촌 포함)에 사는 사람은 2022년 기준 961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8.6%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에서 농업에 종사하는 농민은 216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4.2%에 불과하다. 농민 1인당 경작면적은 0.69ha(약 2,000평)에 불과하며 가구당 농가소득은 연 5,000만 원 정도일 뿐이다. 농업을 생계로 하는 대부분 농민은 아직도 상대적으로 가난하다. 내 주변에도 귀촌한 사람들은 안정된 연금을 받거나 도시에 있는 건물의 임대소득이 있는 사람들로서 비교적 풍족하게 살고 있다. 각종 취미 생활을 즐기며, 나라 안팎 여행을 즐기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토박이 농민 가운데는 농사일을 하면서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농사일이라는 것이 최근에 많이 기계화되었다고 해도 단계 단계에서 사람 손이 많이 간다. 우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1975년에 개통된 영동고속도로는 평창군을 발전시키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하였다. 평창군에는 영동고속도로 진출입로(IC)가 면온, 평창, 속사, 진부, 대관령 등 무려 5개가 있다. 평창군 어느 곳에서든지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울까지 3시간이면 갈 수가 있게 되었다. 왕복 2차로로 개통된 영동고속도로에 차량이 늘어나자 2001년에 전 구간이 왕복 4차로로 개선되었다. 특히 험준한 산악 지형인 대관령 구간에는 터널을 7개나 뚫어 구불구불한 구간을 없애고 경사도를 낮춰서 운전하기에 편한 고속도로가 되었다. 2018년 동계올림픽을 치르면서 강릉-서울 구간 KTX 노선이 개통되었다. 평창군에는 KTX역이 평창역과 진부역, 두 개나 있다. 기차를 타면 서울역에서 평창역까지 1시간 40분 걸린다. 청량리역에서 평창역까지는 1시간 10분이 걸린다. 평창군은 이제 서울에서 먼 산골짜기가 아니라 가까운 관광휴양지가 된 것이다. 평창군에 사는 주민 처지에서 보면 진부역과 평창역이 생김으로써 서울 나들이가 매우 편리해졌다. 봉평면에 사는 필자는 예전에는 승용차를 운전하여 서울을 다녀왔다. 주말에는 고속도로가 막혀 고생을 하기도 하였다.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