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오늘은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는 초복(初伏)이다. 초복은 삼복의 첫날인데 하지 뒤 셋째 경일을 초복, 넷째 경일을 중복, 입추 뒤 첫 경일을 말복이라 하여, 이를 삼경일(三庚日) 또는 ‘삼복’이라 한다. “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의 천간(天干)과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의 12지지(地支)에서 하나씩 붙여 해(年)와 달(月) 그리고 날(日)을 말하는데 날에 경(庚)이 붙은 날을 경일(庚日)이라 한다. 올해를 보면 오늘 곧 2021년 7월 11일은 셋째 경일 곧 경신(庚申)으로 초복이며, 7월 21일 넷째 경일은 경오(庚午)로 중복, 입추 뒤 첫 경일 곧 8월 10일은 경인(庚寅)으로 말복이다. 복날은 열흘 간격으로 오기 때문에 초복과 말복까지는 20일이 걸린다. 그러나 올해처럼 해에 따라서 중복과 말복 사이가 20일 간격이 되기도 하는 경우 이를 월복(越伏)이라고 한다. 삼복 기간은 한해 가운데 가장 더운 때로 이를 '삼복더위'라 하는데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더위를 이겨 내라는 뜻에서 높은 벼슬아치들에게 빙표(氷票)를 주어 관의 장빙고에 가서 얼음을 타 가게 하였다. 복중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본 영화를 국내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가 인천미림극장과 공동주최로 4월부터 9월까지 매월 마지막 토요일에 한 작품씩 선보이는 것이다. 이번에 공개하는 <시즌3>은 지난번에 상영한 <시즌1>, <시즌2>의 관객설문을 통해 추천된 상영 후보작 가운데서 6명의 미림극장 관객 진행자가 한 편씩을 최종 선정하여 매월 한국독립영화감독 초대 및 관객과의 대화 형식으로 진행한다. 7월 31일(토)에 상영하는 영화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ジョゼと虎と魚たち)’로 감독은 이누도 잇신(犬童 一心)이다. 이 영화는 그가 2003년에 만든 영화로 117분짜리 멜로영화다. 이누도 잇신은 고등학교 시절 스스로 영화를 제작하기 시작했으며, 1979년 피아영화제(Pia Film Festival)에 입선을 계기로 영화에 발을 들여놓았다. 올해 61살인 이누도 잇신은 1994년, 선댄스 영화제 도쿄 그랑프리 ‘두 사람이 말한다’, 2000년 제11회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 영판타스틱대상 ‘금발의 초원’, 2003년 일본 아카데미상 각본상 ‘환생’, 2005년 제18회 닛칸스포츠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충남 부여에서 열린 2021년도 정례 강습회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보존회는 회원들의 공개발표회도 열고 있어서 활성화되고 있다는 이야기, 이날 발표는 평시조를 비롯하여, 사설, 여창지름, 남창지름, 반각, 중허리, 엮음지름 등을 선보였다는 이야기, 시조창은 고악보에 보이는 <경제(京制)의 평시조(平時調)>가 원형으로 보이고, <향제시조>는 그 지방의 환경이나 풍속, 성격, 기호에 따라 토착화되면서 지방의 특징을 지니고 전승되어 온다는 이야기, 충청의 내포제, 전라의 완제, 경상의 영제를 비롯하여 더 세분된 형태 등이 있다는 이야기도 하였다. 일찍이 이병기는 시조시의 연원을 신라로 올라가 향가(鄕歌) 가운데서 시조의 형식과 유사한 것이 있었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안랑은 불가(佛歌)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하였고, 정래동은 한시(漢詩)의 번역 중에서 발견한 시형(詩形)이라고 하였다. 또한 김태준은 고려조의 한문 악장에 대하여 생긴 별곡이 파괴되어 장가(長歌)와 단가(短歌)로 구분되는 과정에서 단가가 시조로 분화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여하튼 시조시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전쟁은 무섭다. 전쟁은 목숨을 앗아간다. 전쟁은 비극이다. 그리고 전쟁은 아픔이다. 이런 말 말고 전쟁을 달리 표현할 길이 있을까? 전쟁을 일으킨 나라 곧 가해국도, 전쟁을 당한 나라 피해국도 결국은 그 ‘무서운 전쟁’의 피해에서 벗어날 길은 없다. 물론 피해국 국민이 더 큰 피해를 보는 것은 당연지사다. 문제는 일본처럼 가해국민이 자신들이 ‘피해국 국민인지, 아니면 가해국 국민인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어제(29일) 그것을 잘 말해주는 추도회가 일본 오카야마시청에서 열렸다. 추도식장에는 ‘오카야마시 전사자, 전몰자를 위한 추도’ 문구를 세로로 길게 써 놓은 안내판이 서 있고 주변은 국화꽃으로 장식하여 참배객들이 추도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이러한 추도식 모습을 방영한 텔레비전 화면에는 ‘오카야마 공습으로부터 76년, 유족들 전몰자를 추도’라는 자막을 텔레비전 화면 오른쪽에 크게 새겨 놓았다. 언뜻 보면 ‘주어’가 빠져 있어서 오카야마가 누구로부터 공습을 받았는가 고개가 갸우뚱해질 문구다. 그러자 아나운서가 이날 추도식 행사 상황을 설명한다. “추도식에는 유족회 대표와 중학생 등 약 25명이 참석했습니다. 코로나19로 2년 연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까지는 성남의 경기소리꾼, 방영기 명창에 관한 이야기를 해 왔다. 어려서부터 춤과 노래 부르기에 뛰어나 이창배, 정득만, 김옥심 등, 서울의 명창들을 찾아다니며 소리공부를 해 왔고, 30여년 만에 전국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고, 그 기념으로 매해 <우리소리를 찾아서>라는 개인 발표회를 열어오고 있다는 이야기, 그는 <이무술 집터다지는 소리>, <판교 쌍용 거 줄다리기놀이>를 발굴, 재현하였고, 앞으로도 <숯골 축제>를 비롯한 성남지역의 전통소리나 놀이를 발굴, 전승해 나갈 계획이란 이야기를 했다. 또 방영기는 경기권 음악의 남성 소리꾼으로는 흔치 않은 공력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으며 전문예술인으로는 흔치 않게 성남시의원, 경기도의원 등을 역임하며 성남아트센터, 문화예술의 발전기금 조성, 시립국악단의 창단, 등 지역사회를 위해 열심히 봉사하였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이번 주에는 충남 부여에서 열린 2021년도 정례 강습회에 관한 이야기가 되겠다. 동 시조보존회는 강습을 개회함에 앞서 언제부터인가 회원들의 정례발표회를 열고 있다. 이번 강습회에도 김연소 예능보유자를 비롯하여,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본 오키나와, 그 평화롭던 땅이 전쟁으로 얼룩져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되었던 사건 이름하여 ‘오키나와전투(沖縄戦, Battle of Okinawa)’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많은 사람의 기억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이날의 참상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한 추도제를 해마다 6월 23일에 열어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의 영령을 위로하고 있다. 오키나와전투는 태평양전쟁이 막바지던 1945년 4월 1일부터 6월 23일까지 83일 동안 일본군이 본토를 지키기 위해 오키나와 본섬 등에서 미군을 상대로 벌인 전쟁이다. 당시 일본군이 방패막이로 내세운 오키나와 주민과 미군 병사 등을 포함해 약 20만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가운데는 조선인과 대만인 희생자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특히 희생된 주민들 가운데는 미군의 공습 때 주민들을 동굴 등으로 대피시킨 뒤 미군에게 잡히면 즉사하니까 절대 나오지 말라고 하면서 주민들에게 할복 자결을 명해 수많은 주민이 수류탄으로 자결하거나 가족끼리 서로 목 졸라 죽이는 참상도 비일비재하게 벌어졌다. 희생자 가운데는 오키나와 육군병원의 간호요원으로 동원된 오키나와 사범학교와 오키나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이무술 집터다지는 소리>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방영기의 소리인생 50주년 기념 공연에서도 이 소리는 각광을 받았다는 이야기, 큰 돌을 높이 들었다, 놓았다 하며 땅을 다지는 중노동의 힘든 과정을 소리를 주고받으며 이겨 냈다는 이야기, 그러나 현대화의 물결은 이러한 노동요도 잊게 했고, 가정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던 고사와 덕담의 민속놀이도 단절시켜 버렸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성남시는 2017년, <이무술 집터다지는 소리>를 향토문화재 제15호로 지정하여 보존하고 있다. 방영기 명창의 말이다. “우리 고장에는 앞으로 더 발굴해야 할 소리들이 남아 있습니다. 중부면에서는 <숯골 축제>를 계획하고 있는데, 이것은 산에서 나무를 베어 내릴 때 하는 소리이고요. 대왕면에서는 봉화를 올리는 민속놀이를 만들 예정인데, 이것은 천림산에 있는 봉화터에서 과거에 봉화를 올리던 장면을 놀이로 재현해 보는 것입니다. 또한 탄천과 관련된 것으로 과거에는 저수지가 없어서 농사를 지으려면 보를 막아야 했는데, 이에서 착안한 <보막이 놀이>도 만들 예정입니다.” 기타, 천연두로 3달 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도롱이 접사리며 삿갓은 몇 벌인고 모찌기는 자네 하소 모심기는 내가 함세 들깨 모 담뱃 모는 머슴아이 맡아 내고 가지 모 고추 모는 아기 딸이 하려니와 맨드라미 봉선화는 내 사천 너무 마라 아기 어멈 방아 찧어 들 바라지 점심 하소 보리밥 찬국에 고추장 상추쌈을 식구들 헤아리되 넉넉히 능을 두소” 위는 조선 헌종 때 정학유(丁學游)가 지은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가운데 5월령 일부로 이 음력 오월 망종ㆍ하지 무렵 농촌 정경을 맛깔스럽게 묘사했습니다. “모찌기는 자네 하소 모심기는 내가 함세 / 들깨 모 담뱃 모는 머슴아이 맡아 내고”라며 모내기에 바쁜 모습을 그려내고, “보리밥 찬국에 고추장 상추쌈을 식구들 헤아리되 넉넉히 능을 두소”라며 맛있는 점심이야기를 노래합니다. 오늘은 24절기의 열째 “하지”입니다. 이 무렵 해가 가장 북쪽에 있는데, 그 위치를 하지점(夏至點)이라 합니다. 북반구에서는 낮의 길이가 가장 길어 14시간 35분이나 되지요. 한해 가운데 해가 가장 오래 떠 있어서 지구 북반구의 땅은 해의 열을 가장 많이 받아 이때부터 날이 몹시 더워집니다. 그런데 하지는 양기가 가장 성한 날입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바로 맞고 싶다: 43.7% 바로 맞을 생각은 없다: 30.7% 상황을 보고 맞고 싶다: 22.5% 어느 쪽이라고 말할 수 없다, 기타: 3.1% 이는 야후제팬에서 실시하고 있는(2021.4.19.-6.30.) 일반 시민 대상 설문조사 결과다. 이 설문에는 2021년 6월 15일 현재, 652,684명이 응답했다. 이에 따르면 맞고 싶다가 약 43%인데 견주어 무려 약 57%에 이르는 사람들이 마음을 정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본인들의 백신에 대한 두려움이 엿보이는 설문조사다. 이러한 가운데서 도쿄와 오사카의 경우에는 백신 접종대상이 18세에서 64세로 확대돼 16일부터 예약 접수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 주의 경우 예약 인원은 절반밖에 되지 않고 있다고 예방접종센터는 발표했다. 도쿄도의 경우, 구(區) 단위보다는 대규모 접종센터에서 접종하면 신속하고 더 빠르게 맞을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구(區) 단위에서는 6월 28일부터 접종이 시작되는데 견주어 도쿄도의 대규모 접종센터에서는 17일부터 접종이 시작된다고 한다. 이에 대해 10대 대학생은 “큰 차이가 없는 한 천천히 자신의 동네에서 백신을 맞고 싶다.”라고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판교 널다리 쌍용 거 줄다리기>의 발굴과 재현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농촌이 하루아침에 현대화되는 환경속에서, 이와 같은 옛 민속놀음이 온전하게 보존되기 쉽지 않은데, 방영기 명창과 같은 토박이 소리꾼들의 참여와 봉사로 재현되고 있다고 이야기하였다. 이번 주에는 <이무술 집터다지는 소리>에 관한 이야기다. 글쓴이는 방영기 명창의 소리인생 50주년 기념 공연에 다음과 같은 축사를 보낸 바 있다. “이날, 우리가 관심 있게 지켜볼 순서는 <이무술 집터 다지는소리>다. ‘이무술’은 현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二梅洞)의 옛 이름이며 이 지역에 전승되고 있는 향토색이 짙은 민속놀이의 하나다. ‘지경다지는 소리’는 여러 일꾼들이 큰 돌을 높이 들었다, 놓았다 하며 땅을 다지는 소리인데, 중노동의 힘든 과정을 잊고 작업성과를 올리려면 반드시 조건이 있다. 그 조건이란 장단에 맞추어 불러야 한다는 점이다. 이 소리는 경기 중부지역의 음악적 토리와 특색있는 선율이 그 가치를 높여온 소리제지만, 안타깝게도 이 지역의 현대화는 신명을 북돋우던 노동요도 잊게 했고, 가정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