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 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 강 따라 조금 내려가면 강 건너편에 넓은 둔치가 보인다. 커다란 풍차도 보이고. 거기가 백일홍 축제장이다. 평창읍에서는 100만 그루의 백일홍을 심어놓고서 9월에 백일홍 축제를 연다. 나는 몇 년 전에 손자 둘을 데리고 가서 백일홍 축제를 재미있게 구경한 경험이 있다. 아쉽게도 2020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축제가 취소되었다. 평창군의 각 읍면에서는 경쟁하듯이 축제를 개발하였다. 봉평면은 메밀꽃 축제가 유명하고, 진부면은 겨울에 송어축제를 한다. 평창읍은 가을에 백일홍 축제, 대화면에서는 여름에 더위사냥 축제를 개최한다. 이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사람이 많이 몰리는 축제는 단연코 봉평면의 메밀꽃 축제이다. 메밀꽃 축제는 1999년부터 시작하였다. 메밀 재배 면적으로 보면 전북 고창 학원농장의 메밀밭이 훨씬 더 넓다. 고창 외에도 장흥, 하동, 강촌, 제주도에도 메밀밭이 있고 메밀꽃 축제가 열린다. 그렇지만 봉평에는 이효석이 있기 때문에 메밀꽃 축제의 대명사는 봉평이다. 평창강 따라 조금 내려가자 2개의 매우 짧은 터널이 연달아 나온다. 터널을 지나자 유동리 표시석이 나온다. 버드나무가 많이 있으므로 버들골이라고도 하고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 음악의 박연 세종 시대에는 주위에 인물이 많았는데 유독 그 시대에 인물이 많았던 것인가 아니면 세종이 인물들의 능력을 북돋아 키웠는가는 논의해 볼 일이다. 즉 인물이 자랐느냐 인물을 키웠는가는 의문인데 유독 그 시대에만 인물이 있을 리는 없을 것이다. 유학(儒學)을 신념으로 세운 조선에서 중시한 것은 예와 악이다. 주희의 신유학에서는 예법을 법에 의한 사법(司法)보다 위에 두었다. 예법에는 국가나 개인에게 좋은 일이 있을 때의 길례, 손님을 맞는 빈례, 혼인의 가례, 흉사 때의 흉례, 군사 행렬 시의 군례다. 이 중요한 개인, 나라에서의 행사에 수반되는 것이 음악이다. 음악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국가를 마음으로 잇는 길이고 수단인 것이다. 세종 시대에 음악에 있어서는 박연이 눈에 띤다. 향악 음악을 정리하는 일은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음악에서의 독창성 혹은 자주적인 음악세계를 찾는다는 것은 일반적인 발상으로는 이룰 수 없는 일이다. 세종 12년 세종은 당시에는 혁명적인 즉 전통이며 그때까지는 정통이라 할 중국음악 즉 아악에 이의를 제기하는 혁신을 제안한다. (아악 연주의 타당함 등에 대해 의논하다.)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의학이 발달하고 있지만 예나 지금이나 반복적으로 고생하고 있는 질환들이 많다. 오히려 현대에 이르러 더 많이 발생하는 질환들도 있는데 성인병이 여기에 속한다. 이러한 질병 중 당뇨병이 있다. 당뇨병(diabetes mellitus)이란 한방에서 소갈(消渴)병이라 하여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채로운 방법들을 제공하고 있으며 현대에 이르러서도 약물요법과 다양한 치료 방향이 제시되고 있다. 당뇨병은 인슐린의 절대적 또는 상대적 결핍 및 조직에서의 인슐린의 작용 저하(인슐린 저항성)로 인해 고혈당 및 이에 수반되는 대사장애를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이를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과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은 인슐린이 결핍상태에 있어서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상태로 어린이나 젊은이에서 일어나기 쉽다. 췌장의 랑게르한스섬 세포에서 인슐린의 생성이 부족하거나 체내 세포에서 인슐린 이용에 장애가 발생하여 일어난다. 드러나는 증상은 피로 상태를 기반으로 심한 목마름과 식욕증가, 체중감소를 기반으로 빈뇨와 외음부의 가려움증과 감염에 대한 감수성 증가(특히 요도, 피부, 입, 질 등이 진균에 감염되기 쉬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오면서 가양이 길가에 피어있는 고들빼기와 씀바귀의 차이점에 대해서 알기 쉽게 설명을 했다. 가양은 대학 교수가 되기 전에 한국교육개발원 과학교육연구실에서 근무하였다. 가양은 초.중.고 과학교과서를 여러 권 만들었기 때문에 식물의 종류와 특성에 대해서 많이 알았다. 고들빼기와 씀바귀는 대표적인 봄나물이다. 두 식물의 같은 점은 꽃잎이 작고 여러 갈래로 갈라지고 노란색이라는 점이다. 차이점은 고들빼기는 꽃 중앙의 꽃술이 노란색인데, 씀바귀는 꽃술이 검은 색이다. 잎으로도 구별할 수 있다. 고들빼기는 잎이 줄기를 빙 둘러 감싸는데, 씀바귀는 잎이 줄기를 감싸지 않는다. 출발점으로 돌아온 후에 (구)평창교를 건너갔다. 이제 우리는 강의 오른쪽 둑방길을 걸었다. 기온은 서서히 오르고 있었다. 그래도 덥지는 않고, 걷기에 상쾌한 봄날씨다. 걷기 시작한지 1시간 이상이 지나서 점심을 먹을 시간이다. 나는 전에 가본 냉면집으로 일행을 안내했다. 12시 30분에 냉면집에 도착하였다. 냉면을 주문하면 숯불에 구운 불고기가 서비스로 나온다. 가성비가 매우 높은 점심을 먹고 모두들 좋아했다. 식사 후에 커피를 마시러 중앙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인간의 활동은 아침의 기상에서부터 이루어지며 이때의 컨디션이 하루를 좌우한다. 아이들의 경우 얼굴 표정만 보아도 알 수가 있지만 성인들의 경우 본인만이 기상시 컨디션을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날 때 두뇌는 맑고 상쾌하게, 몸은 가볍게 일어날 수 있다면 그날 하루는 편안하고 왕성하게 보내게 된다. 이와 반대로 아침에 일어날 때 머리가 텅 빈 듯 메마른 듯 힘겹게 일어나고, 몸이 무거우면서 붓는 듯 일어났다면 그날 하루는 최소 오전은 힘들게 보낼 것이 자명하다. 결국 수면 중 얼마나 몸을 회복시켜 준비를 온전히 하였는가? 에 따라 하루의 일과의 충실도가 좌우된다. 그 결과물이 아침의 컨디션으로 드러나며 이를 가늠하는 증상 중에 하나가 몸의 부기이다. 부기의 정도가 심한 경우 여러 질병을 의심하여야 하지만 부기가 간헐적으로 드러나거나 미약하게 드러난다면 수면 중 몸의 회복도를 표시하는 지표로 삼을 수 있다. 이는 수면 중 이루어지는 인체의 생리 현상에 기인하며 이를 토대로 수면시간을 조절하고 자신의 몸 상태를 돌이켜 보는 것이 필요하다. 1. 보편적인 부종의 의미 부종은 얼굴과 수족이 부어오르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혈관외
[우리문화신문= 유용우 한의사] 피부의 건강을 논할 때 우리가 자주 쓰는 형용사들이 있다. 맑다, 깨끗하다, 윤기 있다, 밝다, 부드럽다 등등 이러한 용어는 가을을 상징한다. 가을에는 우리 몸이 소통화고 변화하기 때문에 맑아질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피부 건강을 위해서는 이러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실제로 피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필요하다. 1. 깨끗한 이미지의 음식이 몸을 깨끗하게 하고 피부를 튼튼하게 해준다. 우리 몸을 맑게 하는 여러 가지 음식이 있다. 대부분의 야채와 과일은 우리 몸을 맑게 하는 작용을 하는데 이 중 약으로 활용해도 좋을 만큼 우리 몸에 도움을 주는 것들이 많다. 미나리는 해독의 대표적인 음식중 하나로 갈증을 해소하고 주독을 해독하고 대 소장의 운동성을 도와준다. 무는 해독음식의 주재료로 해독이 필요하거나 소화가 어려운 음식에 넣어 활용한다. 거꾸로 말해서 무와 궁합이 맞는 음식들은 무의 해독 작용이 필요한 음식이기도 하다. 무즙에는 디아스타아제라는 효소가 있어 소화를 촉진시키기도 한다. 마늘은 체내에 쌓인 나쁜 물질을 제거하는 것을 돕는다. 해독작용이 뛰어나다고 알려진 마늘은 항생제 대신 쓰이기도 했다. 모과는 기관
[우리문화신문= 유용우 한의사] 한의학의 오행에서 금(金)은 외부와 접하면서 소통, 변화, 통일, 수렴 등을 의미하여 계절 중에서는 결실을 이루어 가는 가을을 상징한다. 인간의 몸에 금(金)에 배속되는 장부는 폐와 대장이며, 인체의 조직은 피부와 점막, 세포막이다. 금기(金氣)가 왕성하고 균형을 이루면 폐와 대장이 튼튼해지고, 피부가 건강하고 윤택해진다. 반대로 피부를 단련하여 피부가 건강해지면 금기가 왕성해져 다른 금에 배속된 장부 조직도 튼튼해진다는 관점이다. 한의학과 동양의 학문에서 금기(金氣)를 매개로 하여 여러 가지 단련법이 존재한다. 기(氣)를 단련하는 가장 기본은 기마자세를 중심으로 한 행공법과 호흡을 통하여 기를 기르는 조식법, 대장을 튼튼히 하는 식이요법, 피부를 단련하는 피부 강화법 등 다양한 단련법이 있다. 1. 행공법 행공은 동양에서 무술 단련이나 수련을 위한 준비 동작이며 심신을 건강하게 해주는 기공(운동)으로 현재 태권도의 기마자세와 같은 기본자세나 요가의 자세, 단전호흡 수련에서 접할 수 있다. 바른 행공을 하기 위한 기본은 정확한 동작과 자연스런 호흡, 그리고 단전에 의식을 두는 것이다. 특히 행공에서 요구하는 정확한 동작을 취해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답사 날자> 2021년 5월 11일 화요일 <답사 참가자> 이상훈 박순희 봉만호 서혜숙 신영란 오종실 이규석 최돈형 홍종배 모두 9명 <답사기 작성일> 2021년 5월 19일 수요일 이날 걸은 평창강 제6구간은 평창읍 상리 평화길 입구에서 시작하여 평창읍 응암리 응암굴 앞 펜션에 이르는 11km 거리다. 이날 우리가 걸은 답사길이 속한 지명은 상리, 중리, 하리, 유동리, 약수리, 응암리 등인데 이들은 모두 평창읍에 속한다. 이날 걸으면서 평창읍 시가지를 통과하였다. 평창군은 1읍과 7개면으로 구성된다. 평창군지에 나오는 자료 등을 조사하여 평창군에 대해서 약간 자세히 알아보았다. 먼저 년도별 평창군 인구수를 조사하여 <표1>을 작성하였다. 평창군의 인구수는 1967년 10만 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하였는데 이후 점점 줄어들어 2020년에는 4만을 겨우 넘기고 있다. 인구수 4만은 서울, 부산, 인천 같은 대도시의 1개 동의 인구수보다 적을 것이다. 도시의 팽창과 시골의 몰락은 우리나라가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된다. 평창군의 인구가 줄어든 가장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학교 명예교수] 세종 때 북방족은 통일이 되어 있지 않은 부족 형태여서 노략질 형태로 쳐들어오곤 했다. 그러기에 평시에도 상대방 부족들의 동향을 파악해 두어야 할 첩보에 민감할 필요가 있었다. 일종의 정보전의 모습이었다. 세종의 업적은 여럿 있지만, 훈민정음[한글] 창제 이외에 여진족 토벌을 통하여 대규모 백성을 이주시킨 사민입거(徙民入居) 그리고 압록강 인근의 4군과 두만강 인근의 6진을 설치하여 국경을 확장한 일도 있다. 파저강 1차 전투 파저강(일명 동가강) 일대에 걸쳐 사는 야인(여진인)들은 원말명초(元末明初)의 혼란기를 이용해 조선의 강계ㆍ여연 등지를 자주 침입해 사람을 살상하고, 소와 말, 재물 등을 약탈하였다. 이에 파저강 야인정벌(婆猪江野人征伐)은 1, 2차로 행해졌다. 1차 정벌은 세종 15년(1433) 4월 10일에 압록강 중류지방의 여진인을 정벌하게 되었다. 정벌군의 총사령관에 평안도절제사 최윤덕(崔閏德)을 임명하고 평안도의 마보정군(馬步正軍) 1만 명과 황해도 군마 5,000필을 징발해 모두 2만 명의 군대를 4월 10일 강계부에서 7대로 나누어 정벌을 단행하였다. 이 정벌에서 생포된 여진인은 모두 248명,
[우리문화신문=김동하 작가] 아버지는 내가 어릴 때 교회에 다니는 것을 반대하지 않으셨다. 별 종교가 있으시던 분은 아니었지만, 그 시대는 누구나 그러하듯이 아무런 종교가 없으면 다들 <유교>라고 대답하는 것이 정답이었다. 10대조 할아버지 때부터 종가인 우리 집안은, 뭐 대단한 인물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요즘 말하는 근자감은 무진장 가지고 계신 어른들이 다수 계셨다. 그런 집안에서 외아들로 태어난 내가 기독교를 종교로 가지는 것에 대해서는 아버지의 묵인이 없었다면 사실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아버지가 기독교에 대해서 친화적인 생각을 가지신 이유는 아버지가 열 살 때부터 시작한 장사에 그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내 아버지가 열 살이 되시던 해, 산에 가서 잔가지나 주워 와서는 집안 살림에 큰 도움이 안 된다고 여기셨던지, 내 할아버지는 아버지에게 떡이나 엿을 담아서 목에 걸고 판매를 할 수 있는 엿판을 만들어 주셨단다. 그 엿판을 목에 걸고 열 살 먹은 아이가 <신령역>에서 <경주역>까지 가는 기차에서 엿과 떡 등을 팔기 시작하셨단다. 때로는 상품성이 좀 떨어지는 사과를 아주 싸게 떼다가 팔기도 하셨는데, 그 장사는 무게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