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많은 아이가 밥을 안 먹어서 고생하고 부모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식욕부진 현상에도 다양한 양상이 있지만 크게 구분하면 소화기 장관의 운동성이 떨어진 것과 소화액의 분비가 부족한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특히 소화기 장관은 입에서 씹는 것부터 시작하여 식도의 연동운동, 위장의 운동과 위대장 반사의 작용으로 인한 대장의 운동, 위장과 대장 사이의 십이지장과 소장의 운동이 입에서 항문까지 일관성을 가지고 넘기는 작용을 하고 있다. 곧 소화기 점막의 시작인 입술에서 항문까지 하나의 관이 위치를 달리하며 각기 다른 기능을 하되 일정한 리듬에 따른 일관성 있는 운동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장의 운동성은 하나의 관(管)으로 통일되어 있기에 한쪽이 활발하면 덩달아 활발할 수 있고, 한쪽이 정지하면 전체가 정지할 수 있는 공동운명체 관계에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장의 전체적인 운동성이 느려 식욕이 부진한 아이에게 소화기 장관의 위치에 따라 각기 다른 병명을 붙이기 곤란하므로 소화기에 기체증이 있다고 표현하게 된다. 이러한 소화기장관의 기체증이 심한 아이들은 다음과 같은 증상을 보인다. 음식을 입에 물고 있거나 먹다가 딴짓을 많이 한다. 때
[우리문화신문=김동하 작가] 아버지의 살아남은 형제는 두 분이 더 있었다. 스물네 살에 딸 하나 남겨두고 죽은 고모를 빼고, 아버지 아래로 열한 살 어린 남동생과, 열여섯 살 어린 남동생 나이 차이로 봐선 그 사이에 몇 명의 동생이 더 있었을 듯하지만, 십 남매 중에 겨우 이 정도 남은 걸로 봐서는 이것도 당신에게는 큰 상처를 소환하는 일이겠다 싶어 자세하게 물어보진 않았다. 아버지 바로 아래 남동생은 아버지가 업어 키우셨다고 한다. 집에 거의 붙어있지 않는 할아버지와 그래도 남의 집 밭일이며 뭐라도 가지고 나가 시장에서 장사라도 하셔야 했던 할머니는, 애만 낳아놨지, 기르는 것에는 전혀 소질도 여력도 없으셨는지, 내 아버지가 갓난쟁이 어린 동생을 업고 일을 다니셨다고 한다. 열일곱 살에 갓난애기를 업고 철공소 일을 배우러 다니셨는데, 동내 처녀들이 항상 깔깔거리며 비웃어서 무척 부끄러웠다고 하셨다. 아버지의 아름다울 수 있던 청소년 시절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던 거다. 아버지가 업어 키우셨던 내 큰삼촌은 키가 작고 병약하셨다. 그리고 돌아가실 때까지 독립성도 그닥 많지 않으셨다. 항상 내 아버지를 찾아와서 이거 해 달라, 저거 해 달라 부탁하시는 것을 내가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한의학에서 기체증(氣滯證)이라고 진단을 내릴 경우, 세부적으로 접근하여 기체증의 위치에 따라 분류하여 소양기체증小腸氣滯證과 같은 병명이 있고, 기체증을 유발한 요인에 따라 분류하여 양허기체증(陽虛氣滯證)과 같은 병명을 붙이기도 한다. 현재 한의원에서 기체증이라고 진단 내릴 때는 그 증상이 다양하다.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경우는 오장육부(五臟六腑) 가운데 육부(六腑) 기능이 모두 함께 저하되어 식욕이 극도로 미진한 아이들에게 내리는 경우이다. 곧 소화기 장부의 전체적인 기능이 정체되거나 기운의 정체되었을 때 진단명으로 사용하는데, 육부 전체가 나쁘다기보다는 육부의 상태는 온전한데 기운이 정체되어 온전히 기능을 발현하지 못했다고 보는 것이다. 1. 육부(六腑)의 기운 정체 소화기 장관의 기능이 정체된 모습을 보면 목구멍에서부터 시작하여 음식을 삼키는데 애로가 있어 잘 삼키지 못하고, 위장을 중심으로 운동성이 떨어지면서 음식을 받아들이는 양이 적으며, 췌장을 중심으로 소화액의 분비가 적어 충실하게 소화하지 못하고, 소장을 중심으로 흡수력이 떨어져 몸이 메마르고, 대장을 중심으로 발효환경이 흐트러져 깨끗한 변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이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도 늘 반갑게 맞이해 준다. 누구는 마음이 넓다 하여 들판 같은 분이라 말한다. 뇌졸중으로 두 번이나 쓰러졌다가도 거뜬하게 일어나 보란 듯이 무슨 문학 행사장으로 쉼 없이 찾아다니며 참여하고 열심히 활동하는 시인의 이야기다. 내가 있었던 광화문 5층 사무실 승강기가 고장 나도 지팡이를 짚고도 거뜬하게 걸어 오르내렸던 분이다 인물 시(詩) 한 편 적어 내 기억의 창고에 저장하려 했더니 이미 시집 속에 자신의 이력서를 다 적어 놓았다 피난 시절에는 대구 서문시장, 칠성시장, 교동시장에서 장사하면서 공부를 했으니 학교는 야간부만 다녔다 중학교부터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까지 꼬박 12년을 야간부 학생으로 공부를 했다니 참으로 대단한 분이다. 오뚜기처럼 살아가는 멋쟁이 시인을 소개한다. 김 원 중 서울대학교를 안 나왔고 유학도 못 갔다 왔어요 먹고 살기도 바쁘고 힘든 세상을 살았으니까요 일요일도 내내 일을 했으니 장로도 못 되었고요 김원중 노 교수가 말하는 자신의 지난 이야기다. 시장에서 장사꾼으로 돈 벌며 공부했던 시인! 시골 초등학교만 빼고 중학교부터 고등학교 대학과 대학원까지 꼬박 12년을 야간에 공부했다며 그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답사 날자> 2021년 4월 20일 화요일 <답사 참가자> 이상훈 박인기 이규석 우명길 원영환 모두 5명 <답사기 작성일> 2021년 4월 27일 화요일 오늘 걸을 평창강 제5구간은 평창읍 용항리 용항민박집 앞에서 출발하여 평창읍 상리 평화길 입구에 이르는 10.9 km 거리다. 성남시 분당에 사는 석영(박인기)은 청량리역에서 오전 8시 22분에 기차를 타서 평창역에 오전 9시 40분에 도착한다고 알려왔다. 그런데 답사일 새벽 5시 42분에 카톡 방에 그가 글과 사진을 올렸다. ‘연두의 시간’이라는 제목의 글을 여기에 소개한다. <연두의 시간> 동네 가까운 대모산에 갔습니다. '봄날은 간다' 노래를 웅얼거리며... 노래 사연이 애틋합니다. 시간이 무한하다면, 애틋함이 어찌 생겨날까. 꽃들 많이 피고, 꽃 사진이 SNS에 넘쳐납니다. 오늘 대모산에서는 신록만 보기로 합니다. 이를테면 '꽃보다 신록'입니다. 신록이라고 하지만, 지금은 잎새들이 짙은 녹색의 중심에 닿기 전, 연두의 시간입니다. 저 연두의 봄날도 빠르게 가겠지요. 금방 사라지겠지요. 이런 봄날, 숲에서 느끼는 연두는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한의학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 가운데 하나가 바로 ‘기체증’이다. 식욕부진, 비염, 아토피, 성장부진, 심지어 틱까지도 모든 것이 결국은 기체증에서 비롯한다고 할 수 있다. 기체증은 무엇을 말하는 것이고 기체증은 왜 생기는 것인지를 알아보기로 한다. 한의학적 접근에서 몸의 기능을 방해하는 요소를 크게 나눌 때 어린이들은 기운의 정체가 주(主)가 되고, 성인들은 기운의 정체와 더불어 몸에 쌓인 노폐물과 독소가 병행되어 드러난다. 따라서 어린이들의 기능을 방해하는 요소를 가장 큰 요인을 기체(氣滯)라 할 수 있고 성인의 경우는 노폐물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여기서 말하는 기체증은 어린이들의 상태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생체 변화다. 1. 기체증이란 무엇인가? 인체, 생명의 근원인 기(氣)가 정체되어 순환되지 못하고 머물러 있다는 뜻이다. 기(氣)는 쉽게 ‘기운’을 말하는 것으로 생명유지에 필요한 모든 활동을 할 수 있는 에너지와 그 에너지의 흐름을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체증은 이런 기운, 에너지가 우리 몸에서 활발하게 순환되지 못하고 어느 부분에서 그 흐름이 정체되거나 혹은 아예 뭉쳐있어 더는 순화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세종 시대의 인물을 살피고 있다. 세종 때는 작은 전쟁이라 할 이민족과의 전투로는 대마도 정벌과 파저강 전투가 있었다. 전투에서는 영웅 내지 관심받는 사람이 나타난다. 그 가운데 하나로 대마도 정벌의 이종무가 있다. 이종무는 고려, 태종 때부터의 인재라 할 수 있다. 대마도 정벌은 태종의 지휘로 이루어졌으나 세종대에 이루어진 일이라 세종의 치적으로 이어진다. 오늘날에는 일본과의 마찰 연장 선상에서 왜구정벌이라는 상징적 공적 때문으로 대마도가 자주 논의되기도 한다. 이종무(李從茂, 1360년~1425년)는 공민왕 때 태어났고 기록에 따르면 어려서부터 말타기와 활쏘기에 능했다고 한다. 조선 건국 뒤에도 태조에서 세종에 걸쳐 조선 초기 4대 임금을 모셨다. 2차 왕자의 난 때에는 이방원의 편에 가담하여 이방간의 군사를 전멸시켰다. 대마도정벌 일본 왜구는 고려 말부터 자주 조선반도를 침입하고 있었다. 세종 1년 5월에 충청도 비인현(서천)에 수백 척의 왜인 배가 침입해 피해를 주고 있었다. 그들은 중국과 교역을 한다는 핑계를 대고 있었다. 이에 세종 1년 마침내 태종이 주관하여 6월 19일 그들이 비어 있을 대마도 정벌이 이루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답사가 끝나고 며칠 뒤에 나는 다수리를 다시 찾아갔다. 계장리 바위동굴길을 지날 때 강 건너편 다수리 쪽에 보였던 돌담집을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강가에 작은 기와집이 있었다. 마당은 100평 정도 될까. 사람이 다니는 통로 빼고 모든 공간에 빈틈없이 돌탑을 쌓았다. 돌들은 평범하지 않았다. 하나하나가 수석이라고 말할 수 있는 멋진 돌들이었다. 정자도 하나 있고. 앉아서 이야기할 수 있는 탁자도 돌로 만들어놓았다. 내가 인복이 있어서인지 주인장을 만날 수 있었다. 통성명을 해보니 주인장 전희택 선생은 나보다 13살이나 위였다. 그분은 다수리 토박이로서 농사를 짓고 살았다. 나이 60이 될 때까지 열심히 일해서 5남매를 잘 길러 모두 출가시켰다고 한다. 환갑을 넘기면서 그는 고향을 위해서 뭔가 보람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하였다. 인근 강과 산에서 근사한 돌을 모아다가 탑을 쌓기 시작했다. 큰 돌은 경운기로 날랐다. 무려 20년에 걸쳐서 조금씩 조금씩 돌탑을 쌓아 아름다운 돌탑집을 완성했다고 한다. 이 집은 “평창군의 아름다운 집”으로 뽑혔고 언론에서도 많이 보도했다. 그는 사람들이 와서 돌탑집을 즐겁게 감상하는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우리나라와 같이 사계절이 뚜렷한 온대지방은 계절에 따른 다양한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올해 봄비가 꾸준히 자주 내렸기 때문에 봄다운 화창한 날씨를 별로 경험하지 못하다가 어느덧 7월 중순이 다가왔다. 우리나라의 경우 본격적인 여름 더위는 6월 말 무렵의 장마가 지나면 다가오기 시작해서 8월 중순까지 진행되는데 올해는 약간 늦게 시작됐다. 문제는 늦게 오면서 매우 덥고,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고 잠들 무렵부터 아침에 일어날 때까지도 더위가 지속되는 열대야(熱帶夜)가 되었다는 것이다. 열대야란 일본에서 유래된 용어인데 최근에는 우리나라 기상청에서 2009년 7월 24일부터 밤(저녁 6시 1분 ~ 다음 날 아침 9시)의 최저기온이 25℃ 이상인 날을 열대야로 말하고 있다, 아울러 최저기온이 30°C 이상인 밤을 가리켜 초열대야라 부르기도 한다. 이러한 열대야가 우리 몸에 문제가 되는 가장 큰 요소는 수면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1. 체열을 쉽고 빠르게 발산할 때 숙면이 이루어진다. 인간에게 있어서 낮의 활동은 세포의 왕성한 대사 작용을 토대로 이루어진다. 세포의 왕성한 활동만큼 체열이 높아 정상체온인 36.5℃를 유지하고 때로 심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우리 몸은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 열을 생산하고, 넘치는 열은 피부와 털을 통해 식히고, 그래도 넘치면 땀구멍을 열어 땀을 방출하면서 조절한다. 또한 몸의 불필요한 피지 같은 노폐물을 피부를 통해 방출하는데 이때 땀구멍과 털구멍이 통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역할을 하는 통로가 시원하게 뚫려있고 상황에 따른 조절을 원활하게 하면 체온조절도 쉬울뿐더러 피부자체도 맑고 깨끗한 윤택을 자랑하게 된다. 그러나 여러 가지 원인으로 통로가 막히거나 조절을 원활하지 못해 체열을 발산하지 못하여 더위에 취약해지고, 체온을 보존하지 못하여 추위를 타며 심해지면 아토피가 생긴다. 아울러 피지를 방출하지 못하면 여드름이 생기고, 막히면 한포진이 발생하며 모공각화와 같은 다양한 피부 트러블이 드러난다. 따라서 건강한 피부와 능동적으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피부에 대한 이해와 한방에서 말하는 경맥의 흐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1. 우리 몸의 피부는 외부와 끊임없는 소통하는 통로가 있다. 우리 몸은 피부라는 막으로 온몸을 감싸 외부로부터 보호하면서 땀구멍과 털을 통하여 외부와 소통을 한다. 그러므로 피부가 제 역할을 충실하게 하기 위해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