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 = 이한영 기자] 18~19세기에 소설이 많이 보급되면서 돈을 받고 거리나 가정에서 재미있게 이야기를 읽어주는 전기수라는 직업이 생겨났다. 그에 얽힌 크고 작은 소문이 떠돌았다. 그 중에 종로 거리에서 전기수의 이야기를 듣고 청중이 실제인 것으로 착각하여 전기수를 죽였다는 소문도 있었다. 이야기의 주인공이 뜻을 이루지 못한 장면을 전기수가 실감나게 읽어주자 청중이 이야기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전기수를 악당으로 착각하고 눈을 부릎뜨고 낫을 들어 주인공을 대신해 죽였다는 것이다. 이처럼 전기수의 생생한 입담은 대중들이 한글소설을 읽게 만드는데 기여했다.
[그린경제/얼레빗 = 이한영 기자] 세종대왕 시절 25년이나 재상을 지낸 황희는 너그럽고 나라의 여론을 잘 살피는 명재상이었다. 그러나 같은 재상이었던 하연은 까다롭고 나이가 많아 실수하는 일이 잦았다. 어느 날 익명으로 담벼락에 이름을 풍자하는 다음과 같은 벽보가 붙었다. 하 정승아, 망령되지 말라! 백성들은 한자보다 읽기 쉽고 쓰기 쉬운 한글이 등장하여 정치와 세상일을 비판하고 풍자할 수 있었다. ※ 더보기위 내용은 《세종실록》 31년(1449) 10월 5일 치 기록입니다. 세종대왕이 위대한 한글을 창제했지만 백성이 쓰도록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했어야 했지요. 그 가운데 하나가 용비어천가 같은 책을 펴내는 것입니다. 이에 대다수의 사대부들은 거부했지만, 백성은 쉽게 배울 수 있는 훈민정음(언문)을 공부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반포 3년 만인 1449년 드디어 백성이 하 정승을 비난하는 대자보가 벽에 나붙을 정도가 된 것이지요.
[그린경제/얼레빗 = 이한영 기자] 한글창제는 백성을 위함이니라 세종이 한글 창제를 하려하자 집현전 학자 최만리는 여석 개의 이유을 적어 반대하는 상소를 올린다. 글자란 것이 간단한 것도 아니고, 수백수천 년 이어져온 백성의 말이고 글인데 그걸 바꾸려면 써보고 여러시험도 해봐야 하거늘 고작 하급관리 몇 명을 데려다 입을 열어 말하게 하고, 그걸 반포하려 한다면...... 그러자 세종이 최만리를 불러 직접 심문한다. 어려운 한자 대신에 내 나라 백성이 일고 스기에 쉬운 글을 만들려 하는 것인데 너 최만리는 내가몇 년 만에 엉렁뚱땅 글을 만들려는 걸로 보이느냐? 덧붙임: 《훈민정음》에 보면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문자와를 서로 사맛디 아니할쎄 이런 전차로 어린백성이 니르고저 할빼이셔도 마참내 제 뜻을 능히펴지 못할놈이 하니다. 내이를 어여삐 녀겨 새로 스물여덟자를 맹가노니...'라며훈민정음은 세종의 백성사랑이빚은 글자임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한문에 능통했던 세종은 절대군주입니다. 자신은 굳이 새로운 글자가 필요 없었음을 물론 최만리를 비롯한 사대부의 반대를 무릎쓰고 또 명나라의 눈치를 보아가며 창제할 자신만의 목적은 없었지요. 다만 백성을 끔찍이사랑했
[그린경제/얼레빗 = 이한영 기자] 암호로 사용됐던 한글, 원래 한글은 28자 였다. 사라진 한글 4자에 얽힌 사연, 주시경선생의 한글 사랑, 일제 침략기에도 굳세게 우리말을 지키고 다듬은 한글학회 등 한글가온길은 다양하고 재미난 한글이야기를 담고 있다. ▲ 서울발견 한글10마당의 시작, 한글가온길 한글회관 건너편 한글가온길은 한글중심길이라는 순우리말 표현으로 새문안로 3길과 세종대로 23길 구간을 가리키며, 한글 이야기뿐만 아니라 주시경집터, 한글학회 등 다양한 한글관련 관광자원도 가지고 있다. 서울시는 이러한 세종대로 주변, 특히 한글가온길의 이야기들을 찾아 모아서 한글10마당(한글 창제 이야기를 담은 가온길 안내 조형물), 한글숨바꼭질(18개의 한글아트), 한글이야기패널, 이야기지도 등의 새로운 관광자원을 개발 하였다. 특히 한글10마당은 한글회관 건너편 길가 벽에 만들어 붙여진 것이다. 이를 하나씩 소개하여 한글창제에 숨겨진 비밀들을 하나씩 풀어보고자 한다. 앞으로 10 차례에 걸친 한글창제 이야기를 기대해보자.
[그린경제/얼레빗 = 김슬옹 교수] 그림 하나로 한글 알리기 - 김보은 김슬옹 ◈ 작품 이해하기 외국인임을 뚜렷하게 나타내기 위해 ㄴ으로 크고 높은 코를 그렸습니다. 그리고 인디언 장식을 위해 볼에는 물감으로 그린 듯 ㅌ을 그렸고, 머리띠와 깃털 장식을 했습니다. 평온하고 친숙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어서 눈을 감고, 입을 살짝 벌리게 그렸습니다. ㄱ과 ㄹ로 이루어진 눈과 입은 정말 평온해 보입니다. 인디언이라고 하면 화려한 장신구들과 옷이 떠올랐기 때문에, 옷은 여러 한글 자음들을 나열하거나 겹쳐서 눈에 띄고 화려하게 그렸습니다. 이제 화려한 인디언 문양 때문에 생긴 특별한 인연 속으로 빠져 봅시다. ◈ 작품 속 숨은 이야기 영국 사람 존의 한글 사랑 이야기 지나가던 존의 눈길을 사로잡는 그림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인디언 장식을 하고 있는 자신을 닮은 캐릭터였습니다. Korea라는 글자와 함께 버스정류장 광고판 한 귀퉁이에 붙어있는 그 그림을 보고 존은 흥미로워했습니다. 어? 왜 이 캐릭터는 이어진 직선이 아니라 뚝뚝 끊어져 있는 걸까? 존은 궁금증을 품은 채 때마침 온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며칠 후, 존은 컴퓨터를 하다가 심심해지자, 얼마
[그린경제/얼레빗 = 이한영 기자] 영어교육을 할 수 없는 누리과정 시간에 원어민 보조교사로 영어교육을 한 유치원과 다른 과목 시간을 빼서 영어몰입교육을 한 초등학교에 중징계가 내려졌다. 서울시교육청이 여럿 법을 어긴 사례가 발견된 우촌유치원과 우촌초등학교(아래 우촌초)에 각각 시정명령과 기관경고 처분을 내린 것이다. 또 우촌유치원과 우촌초등학교를 운영하는 일광학원 전현직 이사장에 대해서는 임원취임승인취소 처분을 내렸으며, 학교 회계 불법행위 관련자들은 검찰에 고발했다. 서울교육청의 감사 결과, 우촌초는 초등학교 12학년 정규 교육과정에는 영어 교과를 넣을 수 없는데도 한해 500시간 안팎의 영어수업을 편성운영했다. 56학년 교육과정을 편성할 때는 교과별 기준시수를 따라야 하지만 사회, 과학, 수학, 체육 따위 수업 시간을 줄여 그 시간에 영어를 가르치고 감독기관인 성북교육지원청에는 수업시수를 모두 채운 것처럼 거짓 보고했다. 또 영어몰입교육을 위해 외국 책을 주교재로 썼으며, 초등학교에서는 종교 교과목을 열 수 없음에도 월 1회 예배 등의 기독교 교육을 한 것도 문제가 됐다. 우촌유치원은 영어교육을 할 수 없는 누리과정 시간에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를 채
[그린경제/얼레빗 = 김슬옹 교수] 연재되는 작품들은 성신여대와 광명역과 한글학회 강당 전시를 거쳐 다음과 같은 전자책으로 출판되었다. 세계 최초로 개발된 한글 디자인과 이야기와 설명이 어울리는 책으로홍보 차원에서 일부를 연재한다. 최종 작품은 아래 전자책을 보면 된다. 전자책: 김슬옹, 김수현, 김수정 외(2012). 이야기가 있는 한글(카드북). 을파소.http://www.cardbook.com/category/341/cardbook/2138 세계, 한글을 들다 김민ㆍ김슬옹 ▲ 세계, 한글을 들다 김민ㆍ김슬옹 ◈ 작품 이해하기 아름다운 한글과 더불어 고풍미를 풍기는 한지와 붓으로 여성 핸드백을 상상해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림에 사용된 재료들은 모두 동양적이지만, 여인들은 옷차림만은 서구적입니다. 동양과 서양의 조화, 멋지지 않나요? 이젠 한글로 새로운 패션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패션이라면 세계를 사로잡을 수 있지 않을까요? ◈ 작품 속 숨은 이야기 핸드백으로 한글 알리기 미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 여인 세 명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옷을 예쁘게 입어 많은 미국인 친구들에게 부러움을 받는 여인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녀들에게는 고민이 있
[그린경제/얼레빗 = 김슬옹 기자] 연재를 시작하며 누구나 디자이너가 되게 하는 한글, 이제 우리 모두는 한글 맵시꾼이다. 한글을 흔히 그래픽 문자라고 한다. 마치 화가가 정교하게 그린 그림 같다는 것이다. 굳이 명칭을 붙인다면 도형 미술이다. 단순한 몇 가지 도형으로 온갖 글을 만들어 내는 마치 마술과 같은 도형 미술이다. 세종대왕은 단순한 점과 선과 원만으로 기본 문자 28자를 만들고 28자로 온갖 글자를 생성해 낼 수 있는, 그래서 온갖 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예술문자를 만들었다. 미적인 아름다움에 과학적인 기능성이 더해진 문자를 만들어낸 것이다. 곧 한글은 추상적이고 보편적인 도형 미술이면서 온갖 것을 담아낼 수 있는 실용 미술이기도 한 변신의 글자다. 그렇다면 이런 글자를 쓸 줄 아는 사람들은 누구나 디자이너(글맵시꾼)가 될 수 있다. 문자 자체가 디자인이므로 이를 조금만 변형하고 바꾸면 실제 멋진 문자 디자인이 되는 것이다. 미술에 소질이 있건 없건 나이가 많건 적건 누구나 한글 맵시꾼이 될 수 있다. 한글이 아름다운 것은 조화로움 때문이다. 조화는 어울림이다. 곧 조화롭다는 것은 여러 요소가 만나 또 다른 세계를 만들되 여러 요소가 제 색깔
[그린경제/얼레빗=김슬옹 기자] 극동대학교가 2014년 1학기부터 교양 온라인 강좌로 한글학을 개설하기로 했다. 한글학이 얼마나 필요하며 왜 중요한가에 대한 글쓴이의 의견과 제안을 극동대학교가 받아 들여 개설되었다. 한글은 세종대왕이 우리말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말까지도 제대로, 바르게 표기하기 위하여 창제한 훈민정음을 가리킨다. 한글은 한국어를 적는 고유 문자 이름으로서의 특수성과 사람의 문자가 지향해야 할 가장 이상적인 보편성을 갖춘 문자이기도 하다. 이제 국제 사회에서는 언어와 문자를 제대로 아는 이라면 한글을 최고의 문자 체계로 평가하는데 전혀 이견이 없는 듯하다. 2012년에 리커슨(E.M.Rickerson)과 힐튼(Barry Hilton)이 엮어 펴낸 《he Five-Minute Linguist: bite-sized essays on language and languages(2nd ed.).》라는 책에서 피터 다니엘스(Peter T.Daniels)는 지구상의 문자 체계를 총정리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것 중 최고의 문자 체계는 중국으로부터 배운 음절 접근법을 인도로부터 배운 자음-모음 접근법과 결합한 한국어, 한글(Ha
[그린경제/얼레빗 = 이윤옥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26일 2차 대전 전범들이 안치된 군국주의 상징 야스쿠니 신사를 공식 참배한 데 이어 새해 첫날에는 신도 요시타카 총무상이 ‘사적으로’ 참배했다. 과거 무력으로 짓밟은 이웃나라들의 상처를 헤집는, 말 그대로 도발이다. 이 정도면 단순한 돌발 행위가 아니라 그들의 기본 철학을 실행에 옮긴 것으로 볼 수 있다. -세계일보 1월 3일, 박완규의후마니타스에세이 가운데- 연말부터 아베 총리를 비롯한 몰지각한 정치인들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로 새해에도 한국인들의 심사가 편치 않다. 참배는 일본말로 삼빠이(参拝)의 음역이다. 일본말에서 삼빠이(참배)는 거의 ‘신사참배’와 동일시된다. 한국인들에게 신사참배라는 말은 언제 들어도 넌더리가 나는 말이다. 이러한 듣기 싫은 넌더리나는 말을 한국인들은 아무런 비판 없이 ‘국립현충원 참배’ 같은 말에 쓴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했기 때문에 새해 들어 청와대에서 외출한 것은 두 번째지만 현충원 참배가 매년 이뤄지는 행사여서 사실상 새해 첫 외부행사인 셈이다.” -헤럴드생생뉴스 1월 3일 기사 가운데- 왜 자신의 조상 무덤 성묫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