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의 기능과 훈민정음
[우리문화신문=신부용 전 KAIST 교수] 글자라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글자는 말을 적는 기술이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그리고 한글은 우리말을, 알파벳은 영어 등 라틴계 언어를, 한자는 중국어를 적는다는 것을 다 알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글자들은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을까요?. 학자들은 인류가 2백만 년 전부터 일종의 말을 했을 것이라 주장합니다. 그러나 말만 가지고서는 생각을 충분히 표현할 수가 없어서 그림을 그려 보충하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주 사용하게 된 그림은 좀 간단히 그리게 되었으며 이것이 그림문자로 발전했을 것입니다. 그림문자는 자연스럽게 그 그림이 나타내는 형상의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사슴 그림을 보고 ‘사슴’, 호랑이 그림을 보고 ‘호랑이’라 불렀을 것입니다. 이렇게 글자에 이름을 붙여 부르다 보니 글자마다 발음을 갖게 된 것입니다. 곧 그림문자가 소리를 표기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발음을 갖는 그림문자, 이것이 상형문자입니다. 수메르 지방에서는 이미 B.C 3500년 전, 그러니까 지금부터 5,500년 전에 상형문자의 일종인 설형문자(쐐기문자)를 썼다는 유적이 발견되었습니다. 아래 그림은 인류
- 신부용 전 KAIST 교수
- 2023-10-10 1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