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도산서원 창건 450돌을 기리는 특별 서예전 〈퇴계(退溪)〉가 오는 9월 18일부터 27일까지 경상북도청 동락관 제1ㆍ2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지난 8월 대구에서 성황리에 열린 전시의 뒤를 이어, 퇴계의 본향 안동에서 열리는 만큼 더욱 깊고 상징적인 의미를 담는다. 단순히 전시의 연속선상에 있는 행사가 아니라, 퇴계가 몸소 숨 쉬었던 공간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배가된다. 관람객은 전시장을 찾는 순간, 퇴계의 삶과 도산서원의 풍광이 함께 살아나는 듯한 현장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서예전은 퇴계 이황(1501~1570)의 도학정신과 시심(詩心)을 서예라는 예술 형식으로 되살려내는 자리다. 퇴계가 직접 남긴 친필 작품 20여 점을 비롯해, 퇴계의 자작시와 도산을 노래한 제자ㆍ후학, 그리고 조선의 명사들이 남긴 시 100여 편을 한국서예협회 소속 작가 51명이 현대 서예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단순히 과거의 글을 베껴 쓰는 것이 아니라, 각 작가가 퇴계의 정신을 현대적 감각으로 해석하고 묵향에 담아냈다는 점에서 작품들은 특별한 울림을 준다. 모두 120여 점의 작품은 하나하나가 작은 역사적 기록이자 동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소장 오춘영)는 9월 24일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아래 ‘가야센터’, 경남 김해시) 내 조성한 복합문화공간 ‘Re.가야’의 개막식을, 25일에는 금관가야 왕성으로 알려진 「김해 봉황동 유적」의 발굴 10돌 기림 학술토론회(심포지엄)를 연다. 지난해 9월 개관한 가야센터는 발굴 기록물, 기증 도서, 비귀속 문화유산 등 그동안 연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가야 관련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ㆍ정리ㆍ연구하고 있으며, 향후 인공지능(AI) 기반의 영구적 국가유산 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핵심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앞서 개관 기념 특별전 <세계유산 가야 – 말의 숨결, 쇠의 울림, 고분의 기억>(‘24.9.9.~)을 선보인 바 있으며, 이번에 가야센터 내에 ‘Re.가야’가 문을 열며 전면 개방하게 되었다. * 가야센터 일반 개방시간: 9월 25일부터 평일(9:30~17:30) 개방 ‘Re.가야’는 그동안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가 축적해 온 가야 관련 자료들을 국민과 공유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Re)’라는 핵심어(키워드) 아래 가야를 새롭게 기억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 ‘열린수장고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칠백의총관리소(소장 권점수)와 만인의총관리소(소장 김성철)는 9월 23일 낮 3시 칠백의총(충남 금산군)과 26일 낮 3시 만인의총(전북 남원시)에서 각각 왜적에 맞서 싸우다 순절한 호국선열의 애국정신을 기리는 순의제향(殉義祭享) 행사를 거행한다. * 제향 : 나라에서 지내는 제사 올해로 제433주년을 맞는 칠백의총 순의제향 행사에는 허민 국가유산청장을 비롯하여 칠백의사 후손, 불교계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한다. 제향은 ▲ 초헌관(칠백의총관리소장)의 분향(焚香) 및 초헌례(初獻禮), ▲ 축관(祝官)의 축문 낭독, ▲ 아헌관이 헌작하는 아헌례(亞獻禮), ▲ 종헌관이 헌작하는 종헌례(終獻禮), ▲ 대통령 헌화(獻花, 국가유산청장 대행)와 분향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제향행제(祭享行祭) 뒤에는 국가무형유산 전승자의 살풀이 공연이 진행되며, 의총 참배와 불교의례가 이어진다. *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 제사를 지낼 때 각각 순서대로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술을 올리는 제관 * 행제 : 제사를 행함. 칠백의총은 임진왜란 당시 금산에서 왜적과 싸우다 순절한 의병장 조헌(趙憲)선생과 의병, 영규(靈圭)대사와 의승, 의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주브라질한국문화원이 9월 13일 상파울루 파울리스타 대로 본원에서 특별전 “우리 한국문화원을 소개합니다”를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주브라질한국문화원이 주최하고 주상파울루총영사관이 후원하며, 2013년 개원 이후 12년 동안의 발자취를 조명한다. 개막 첫 주부터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들이 꾸준히 찾으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시는 문화원의 주요 활동과 성과를 담은 사진, 포스터, 작품들로 구성됐다. 특히 브라질 작가 문다노(Mundano)와 한국 작가 레오다브(Leodav)의 협업 벽화 “생존의 숲”이 큰 시선을 끌었다. 브라질 산불 재를 활용해 제작된 이 작품은 2024년 11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G20 기후환경장관회의 기간 중 처음 공개된 바 있다. 관람객들은 또한 문화원이 선보였던 주요 프로젝트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 브라질 예수상 프로젝션 매핑(대상물의 표면에 빛으로 이루어진 영상을 투사), “한국의 빛” 진주실크등 전시, 한국 작가 퍼엉(Puuung)과 정은혜 작가의 작품 등이 전시되고 있다. 김철홍 주브라질한국문화원 원장은 “이번 전시는 문화원이 지난 2013년 설립된 이후 걸어온 길을 보여드리고자 기획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사단법인 한국문화가치연구협회(이사장 오우식)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ㆍ퍼포먼스웨이컨설팅·엑스포디자인그룹ㆍ우리문화신문ㆍ시사앤피플이 후원하는 「2025 한국문화가치대상」 시상식이 오는 9월 24일(수) 낮 3시 온라인으로 열린다. 한국문화가치대상은 지방자치단체가 지난 한 해 동안 추진해 온 문화·관광ㆍ예술분야 사업 성과를 점검하고, 한국 문화가치의 수준 향상에 이바지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올해는 특히 문화재단까지 참여 범위를 확대해 의미를 더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모두 25개 기관이 수상의 영예를 안는다. 구체적으로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1개 기관, ▲최우수상 8개 기관, ▲우수상 12개 기관, ▲특별상 4개 기관이 뽑힌다. 시상식은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수상기관 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한다. 협회 쪽은 “한국문화가치대상이 단순한 시상식에 그치지 않고, 문화의 값어치를 함께 만들어가고 널리 알리는 관문이 되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 문의처 한국문화가치연구협회 사무국 담당자: 조경수 본부장 전화: 070-4032-3953 번개글: kscho9@nate.com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1886년 초 일본이다. 지운영이 고종의 위임장과 단도를 소지하고 일본에 와 있다. 김옥균을 암살하려 함이다. 김옥균의 심복 유혁로 등 세 사람은 지운영에 접근하여 위임장과 단도를 손에 넣는다. 그런 다음 경시청으로 가서 위임장과 단도를 증거로 제시하며 지운영을 고발한다. 경시청은 아연 긴장한다. 우선 김옥균에게 동경을 떠나도록 조치한다. 김옥균은 요코하마의 영국 조계지에 있는 그랜드호텔로 거처를 옮긴다. 그는 유혁로 등에게 지운영을 사로잡을 방안을 알려준다. 유혁로 등은 지운영을 찾아간다. 지운영에게 김옥균이 동경 체류를 금지당하여 요코하마로 이동했다는 것, 요코하마에는 치외법권이 있어 일본의 경찰권이 미치지 못한다는 것, 그러므로 김옥균을 암살하기 편리한 이점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꼬임에 빠진 지운영은 요코하마로 들어간다. 그의 동정을 유혁로가 일본 경시청에 밀고한다. 거리를 두리번거리는 자운영을 일본 경찰이 체포한다. 구속된 지운영은 암살 밀명을 받고 도일한 사실을 자백하고 만다. 1886년 4월 29일 김옥균이 일본 외무대신 이노우에에게 보낸 편지가 전해온다. 편지에서 김옥균은 지운영의 거동을 알리고 자신의 신변보호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은 '구름사다리'입니다. ‘구름사다리’라는 말을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아마 많은 분들이 배곳(학교)의 뛰노는 마당이나 마을 놀이터에서 손바닥에 굳은살이 박이도록 매달렸던, 아슬아슬한 놀이틀을 떠올리실 겁니다. 오늘은 우리의 어린 날과 오늘을 잇는 재미난 토박이말, ‘구름사다리’를 만나보려 합니다. 《고려대한국어사전》에서는 ‘구름사다리’의 첫 번째 뜻으로 ‘사다리 모양에 매달려 오고가도록 만든 놀이용 기구’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땅에 발이 닿지 않는 아슬아슬함을 즐기던 그 때, 그 쇠로 된 사다리가 왜 ‘구름사다리’였을까요? 아이들에게 그 사다리는 정말 구름에 닿을 수 있는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한 칸 한 칸 나아갈 때마다 하늘과 가까워지는 느낌, 누리(세상)를 발아래 둔 듯한 뿌듯함이 그 이름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놀이터에서 일어나는 사고 가운데 구름사다리에서 떨어져서 생기는 것이 거의 다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글을 보면 아찔했던 일이 떠오르는 것과 함께, 그만큼 씩씩했던 우리들의 모습에 슬며시 웃음이 나기도 합니다. 그런데 ‘구름사다리’에는 또 다른 얼굴이 있습니다. ‘아주 높은 곳까지 닿을 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2025년 9월 17일(수)부터 11월 3일(월)까지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 2에서 문화유산의 복원을 다룬 《다시 만난 하늘: 보물 신ㆍ구법천문도 복원기》 특별전을 연다. 전시는 낱장 형태로 훼손되었던 유물을 원래의 병풍 형태로 복원한 보물 <신·구법천문도>와 보존 전문가의 치열했던 복원 과정 이야기 및 관련 도구들을 소개한다. 보존 전문가의 애환을 담은 전시 신ㆍ구법천문도는 조선시대 전통적인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와 서양의 '황도남북총성도(黃道南北兩總星圖)'를 하나의 병풍에 그린 것이다. 옛사람들은 하늘의 별을 보고 개인과 나라의 길흉화복을 예측했다. 동서양의 밤하늘을 함께 그려, 하늘의 뜻을 이해하려 한 귀한 천문도다. 1994년 국립민속박물관은 천문도를 입수했고, 2001년에 보물로 지정되었다. 입수 당시 천문도의 상태는 좋지 못했다. 원래는 병풍 형태로 만들어진 것인데, 세월을 겪으면서 낱장으로 흩어지게 되었다. 입수 당시부터 복원과 보존처리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었다. 국립민속박물관 보존 전문가인 전지연 학예연구사의 주도로 10여 년의 관찰 기간, 6년의 집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이 영상은 1945년 10월 10일 촬영됐습니다. 도열한 무장 군인들은 미국과 중국 등 2차 대전 연합국 소속입니다. 말 탄 장교들이 앞에 섰고 대열마다 각국 부대 깃발이 휘날립니다. (가운데 줄임) 동아시아에서 싸운 연합군 소속 부대들이 참여했는데, 이 부대들 사이 '한국 광복군'이라고 적힌 깃발이 보입니다. [보병대대 중 한국 광복군이 있었습니다.] 2차 대전 뒤 연합군 열병식은 회복 지역 여러 곳에서 열렸습니다. 그 가운데 중국에서 열린 승전 행사에 우리 광복군이 공식 참여한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어제저녁 JTBC 뉴스에서는 한국 광복군 관련 사진이 단독으로 실렸습니다. 2차 대전 뒤 연합군 열병식은 여러 곳에서 열렸는데, 우리 광복군이 이곳에 공식으로 당당히 참여한 사실이 확인된 것입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지난 8월 15일 “우리나라 ‘광복’을 세계사적 관점에서 보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입니다.”라고 한 말을 완전히 뒤집는 사진이 발굴된 것입니다. 85년 전인 1940년 오늘(9월 17일)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던 중국 중경에서 광복군 총사령부 성립대회가 열렸습니다. ‘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겸 단장 유은선)이 10월 11일(토)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완창판소리–지선화의 심청가〉를 무대에 올린다. 지역을 기반으로 활발히 활동해 온 젊은 명창 지선화가 국립극장에서 첫 완창 무대를 올리는 자리로, 한층 공들인 무대를 선보인다. 지선화는 열 살 무렵 판소리를 시작해 이일주 명창에게서 ‘심청가’ ‘흥보가’ ‘춘향가’ 등 정통 소리를 사사하며 탄탄한 기본기를 갖췄다. 전주예술고등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에서 배웠으며, 2015년 명창박록주기념 전국국악대전 종합최우수상(국무총리상), 2018년 공주 박동진 판소리 명창ㆍ명고대회 명창부 종합최우수상(대통령상)을 받으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국립남도국악원 성악단 정단원으로 전승의 맥을 잇고 있다. 또한 한국-가나 수교 30돌 기림 이집트 공연, 베트남 후에 페스티벌(Huế Festival), 남아프리카공화국 및 나이지리아 등 해외 무대서도 한국음악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다. ‘심청가’는 앞을 보지 못하는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 인당수에 몸을 던진 심청이 하늘의 도움으로 환생해 맹인잔치에서 심봉사와 재회하고 끝내 아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