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나친 것은 모자라는 것과 같다”라는 뜻으로 지나친 것과 모자란 것을 동일시 하고 있지요. 어떤 일이든 지나치면 오히려 해가 된다는 이 단순한 진리는, 인생의 모든 면에 적용되는 불변의 이치를 담고 있습니다. 동양철학의 중용(中庸)이나 중도(中道) 역시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지요. 우리는 흔히 ‘적당한 것이 좋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적당함’이라는 단어는 다소 어정쩡하고 추상적인 느낌을 줍니다. 과유불급의 관점에서 보면, ‘적당함’이란 단순히 어떤 기준점에서 조금 벗어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맞춤옷처럼 개인과 상황에 꼭 맞아떨어지는 최적의 상태를 의미합니다. 모든 것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지요. 몸에 좋은 약이라도 과하게 먹으면 독이 됩니다. 향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은은한 향기는 기분을 좋게 만들지만, 지나치게 강한 향기는 오히려 불쾌감을 초래합니다. 이처럼 어떤 것이든 정도가 지나치면 본래의 목적과는 반대의 결과에 맞닥뜨릴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도 그러하지 않을까요? 사랑, 일, 공부 등 어떤 일이든 지나치면 독이 됩니다. 사랑에 빠져 다른 모든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사막을 여행하는 사람에게는 물이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이지만 물에 빠져 죽어가고 있는 사람에겐 물은 저주의 대상입니다. 물은 같은 물이지만 어떤 상황, 어떤 사람에게는 축복이 되고, 또 다른 상황, 또 다른 사람에게는 저주가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것을 우린 상대성이라고 부릅니다. 우리 삶의 대부분에 상대성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면, 돈은 사람들에게 행복과 안정을 가져다주지만, 돈에 대한 탐욕은 파멸로 이어질 수 있고 지식은 세상을 이해하고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지만, 잘못된 지식은 오히려 사회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으며 사랑은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지만, 질투와 소유욕은 고통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모든 것은 상대적인 값어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어떤 것이 좋고 나쁨을 단정적으로 판단하기란 쉽지 않지요. 우린 각자의 상황과 관점에 따라 세상을 다르게 해석하고, 그에 따라 값어치 판단을 내리기 때문입니다. 균형 잡힌 시각은 세상을 보는 또 다른 창입니다. 한쪽으로 치우친 시각은 마치 렌즈에 먼지가 낀 것처럼 세상을 왜곡하여 보여줍니다. 지나치게 낙관적이면 현실의 문제점을 간과할 수 있고 지나치게 비관적이면 희망을 잃게 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