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고인돌은 박물관이 아니라 자연 현장에서 대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청동기 시대 유적입니다. 이 고인돌은 전 세계에서 발견되고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남북한을 통틀어 세계 고인돌의 40퍼센트 이상에 해당하는 4만이 넘는 고인돌이 발견되어 실로 ‘고인돌 왕국’이라는 불릴 만합니다. 그런데 최근 안성, 창원, 춘천, 제천, 포항 등 그동안 밀집되어 발견된 화순, 고창, 강화가 아닌 여러 곳에서 또 다른 고인돌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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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화역사박물관' 앞에 있는 사적 제137호 "강화 부근리 고인돌" |
고인돌은 보통 땅위나 지하의 무덤방 위에 거대한 덮개돌을 얹어 만드는데 덮개돌의 형태에 따라 크게 ‘탁자식’과 ‘바둑판식’, ‘개석식’, ‘위석식’으로 나눕니다. 탁자식 고인돌은 잘 다듬은 판석 3~4매를 땅 위에 고임돌로 세워 돌방을 만들고 주검을 놓은 뒤 그 위에 덮개돌을 얹은 모습이고, 바둑판식 고인돌은 땅 아래에 판석을 세우거나 깬돌을 쌓아 무덤방을 만들어 주검을 묻고 땅 위에 고임돌을 낮게 놓은 상태에서 덮개돌을 얹은 모습입니다. 고임돌 없이 덮개돌만 얹은 것이 개석식 고인돌이며, 위석식 고인돌은 무덤방이 땅위에 드러나 있고 여러 매의 판석이 덮개돌의 가장자리를 따라 돌려 세워진 형태로 우리나라 제주도에서만 보입니다.
고인돌은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볼 수 있고 워낙 흔한 것은 물론 단순한 바위덩이와 구분하기도 힘들어서 무심히 지나치곤 했습니다. 또 농부들이 논밭을 갈다가 들어내고 부수어 버리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러다 2000년 12월 고창ㆍ화순ㆍ강화 고인돌 유적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오르면서 귀중한 존재로 떠올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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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0톤으로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화순 고인돌 "핑메바위" |
세계에서 가장 큰 덮개돌, 고인돌의 상석은 전남 회순의 '핑매바위'라 이름 붙은 고인돌이라고 합니다. 덮개돌 하나의 폭이 7m, 높이가 4m에 이르는데 무게는 자그마치 280톤이나 된다고 하지요. 이집트 피라미드와 영국 스톤헨지, 이스터 섬의 모아이 등 거석문화로 손꼽히는 유적들과 함께 우리의 고인돌 또한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