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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월인천강지곡 권상》 국보 지정

<국새 황제지보> 등 6건 보물 지정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월인천강지곡 권상(月印千江之曲 卷上) <평창 월정사 석조보살좌상(平昌 月精寺 石造菩薩坐像)> 국보로, 국새 황제지보(國璽 皇帝之寶)6건을 보물로 지정하였다.

 

국보 제320월인천강지곡 권상(月印千江之曲 卷上)한글을 창제한 세종이 아내인 소헌왕후의 공덕을 빌기 위하여 직접 지은 찬불가이다. 훈민정음 창제 이후 가장 빠른 시기에 지어져 활자로 간행된 점에서 창제 뒤 초기의 국어학 연구와 출판인쇄사를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문헌이다. 비록 일부만 남아 있으나 이 책이 갖는 국어학적, 출판 인쇄사적 가치가 매우 높아, 국보로 승격 지정하였다.


 


국보 제48-2<평창 월정사 석조보살좌상(平昌 月精寺 石造菩薩坐像)>전체적으로 양감이 강조된 모습이며, 균형 잡힌 안정된 자세와 적절한 비례를 갖추고 있다. 보관과 귀걸이, 팔찌, 가슴 구슬 목걸이 꾸미개 등 세부표현도 화려하고 섬세하다. 국보 제48<평창 월정사 팔각 구층석탑>의 남쪽 전방에 무릎을 꿇고 앉아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아 탑을 향해 공양을 올리는 자세를 비롯해 발굴조사 결과 탑과 공양보살상이 같은 지표면 위에 만들어졌다는 점 등을 살펴볼 때, 원래부터 탑과 공양보살상은 하나의 구성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이해된다.

 

이와 같은 탑전(塔前) 공양보살상은 이전에는 찾기 힘든 고려 전기적 특징인 동시에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우리나라만의 독창적인 도상과 구성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가치와 의미를 지닌다. 국보로 지정된 석탑과 묶어 국보로 승격하여 조성 당시의 조형적, 신앙적 의미를 모두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보물 제1618-2<국새 황제지보(國璽 皇帝之寶)>, 보물 제1618-3<국새 유서지보(國璽 諭書之寶)>, 보물 제1618-4<국새 준명지보(國璽 濬明之寶)> 한국전쟁 중 미국으로 유출된 것을 2014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미국 대통령 방한(2014.4.25.~26.) 당시 돌려받은 문화재이다. <황제지보> 고종이 1897년에 제작한 대한제국 국새이고, 1876년에 제작한 <유서지보>는 국왕의 명령서인 유서사용되었던 국새이며, 1889년에 제작한 <준명지보>는 세자시강원 관원의 교지에 사용되었던 국새이다.


 



이러한 황제지보, 유서지보, 준명지보는 환수문화재라는 상징성뿐만 아니라 국가 행정용으로 사용된 역사적 가치, 왕실공예품으로서의 예술적 가치, 의궤 등 다른 자료들과 상대 비교할 수 있다는 학술적 가치 등의 지정 가치가 있다.

 

보물 제1925<금강산 출토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구 일괄(金剛山 出土 李成桂 發願 舍利莊嚴具 一括)>은 태조 이성계(李成桂)가 조선을 건국하기 직전에 많은 신하와 함께 발원한 사리장엄구로서 1932년 금강산 월출봉 석함 속에서 발견된 것이다. 이 석함 안에서 사리외기(舍利外器)인 백자 큰밥그릇 4, 은제도금 라마탑형사리기(銀製鍍金 喇嘛塔形舍利器), 이 사리기를 안치한 은제 팔각당형사리기(銀製 八角堂形舍利器), 그리고 동제 밥그릇 등이 발견되었다.

 

이 유물 가운데는 발원자와 발원 목적과 내용, 제작 장인 등 조성경위를 알 수 있는 글씨가 있어 사료적 가치가 크다. 글씨가 갖는 사료적 가치 말고도 출토 장소, 만든 때가 분명하고 이 시기에 사용된 공예기법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역사적, 예술적, 학술 가치가 크다. 특히, 백자사리기는 만든 때를 밝힌 글씨가 새겨진 고려백자라는 점과 만든이가 방산 사기장 심룡(方山 砂器匠 沈竜)’이라는 도공임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도자사에도 중요한 자료이다.




보물 제1926협주명현십초시(夾注名賢十抄詩) 과거 시험 준비생들의 수요를 염두에 두고, 권람의 교정을 거쳐서 펴낸 한국(신라)과 중국의 시인 30명의 시선집이다. 내용은 각 시인의 작품 중에서 7언 율시 각 10편씩 총 300편을 뽑아 주해(註解) 붙인 것이다. 이 책은 경상도 밀양부에서 펴낸 지방관판본으로서, 한국인이 그 대상을 선정하고 직접 주해한 최초의 한중 시선집으로 매우 귀한 사례이자 고려 시대의 한문학과 지방 출판사 연구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보물 제1927<박동형 초상 및 함(朴東亨 肖像 )>1728년에 그려진 박동형의 전신좌상본1751년에 그려진 반신상본과 각 함()이다. 박동형(1695~1739)은 무신란 당시 반란 주동자 중 하나인 박필현의 포획에 결정적 역할을 담당하며 공신 반열에 올라 충주박씨 가문을 공신 가문으로 격상시킨 인물이다. 두 초상은 동일 초본에서 비롯한 것으로 전신좌상은 매듭 장식을 비롯해 옛 장황(裝潢, 표구의 우리말)을 간직한 상태이고 반신상은 최근 장황을 새로이 바꾼 점에서 차이를 보이며, 초상들의 보관함은 처음 초상 제작 때 것으로 보인다.


 

오사모(烏紗帽, 관복을 입을 때 쓰는 모자)에 단령(團領), 소매 안으로 처리한 두 손, 배경 없이 교의(交椅)에 앉아 있는 전신좌상, 쌍학흉배(雙鶴胸背)와 학정금대(鶴頂金帶), 표피가 덮인 교의, 족좌 위에 놓인 두 발 등 일반 공신상의 전형적인 형태로 그린 화가의 기량을 알려주는 섬세한 필치에 사실적인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 단령(團領): 조선 시대 관원들의 집무복

* 쌍학흉배(雙鶴胸背): 당상관(堂上官)인 정 12품의 문관(文官) 상복, 왕의 종친(宗親), 부마(駙馬) 등의 관복에 부착한 학 두 마리가 그려진 도안

* 학정금대(鶴頂金帶): 조선 시대 종2품의 관리가 관복이나 조복 착용 시 갖추어 띠는 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