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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서도소리의 고전 서도시창 ‘관산융마’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175]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추강(秋江)이 적막어룡냉(寂寞魚龍冷)허니 인재서풍중선루(人在西風仲宣樓)를

매화만국청모적(梅花萬國聽募笛)이요 도죽잔년수백구(桃竹殘年隨白鷗)를

오만낙조의함한(烏蠻落照倚檻恨)은 직북병진하일휴(直北兵塵何日休)오

 

위 가사는 서도소리의 고전이라고 불리는 서도시창(西道詩唱) ‘관산융마(關山戎馬)’의 부분입니다. 지난 9월 4일 서울 삼성동 한국문화의집(코우스)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전수조교 유지숙 명창의 ‘관산융마’ 공연이 펼쳐져 청중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이날 공연에서 특히 유지숙 명창이 소리하고 최경만 명인이 피리 연주를 주고받아 마치 “관산융마는 바로 이런 것이다.”라는 듯 그 진면목을 보여주었습니다.

 

 

시창(詩唱)은 시를 창으로 부른다는 뜻으로 서도시창에는 ‘관산융마’가 유일합니다. ‘관산융마’는 동정호 악양루에 오른 당나라 시인 두보를 상상하며 두보의 입장에서 전란에 휩싸인 나라의 불행과 두보의 불우한 처지, 그리고 나라에 대한 충성심을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영조 때의 문인 신광수(申光洙)의 시를 소리하는 것이지요. 이 시는 1750년 무렵 평양 기생 모란에 의해 곡이 붙여져 조선 팔도에 널리 알려졌다고 합니다. 보통 사람들을 흥겹게 하는 민요와는 달리 담담하고 진중한 소리로 청중들을 꼼짝 못하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는 노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