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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가을날의 굿,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초청작

연;출도(演;出道) 2019 마지막 시리즈 <태평성대 햇곡맞이>
10. 9(화) 15시, 한국문화의집(KOUS) 공연장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은 10월 9일 15시, 한국문화의집(강남구 테헤란로)에서 연출도 시리즈 『태평성대 햇곡맞이』를 연다.

 

 

『태평성대 햇곡맞이』는 전통예술분야의 연출가와 국내 예술분야의 주목받는 단체들을 발굴하는 한국문화재재단의 기획공연 연;출도(演;出道)의 마지막 시리즈이다. 올해 연출도 시리즈 <2019 명작무뎐(傳)>과 <화동(花童)>에 이어 이번에는 전통무용이 어우러진 굿을 선보인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04호 서울새남굿 이수자 이영희 박수, 제90호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수자 이용녀 만신의 굿과 살풀이춤 <의암별곡> 김미선, 살풀이춤 서보경, 구음검무 정연희가 함께 오곡백과 무르익는 가을날, 옛 조상신들에게 드렸던 추수의 감사제를 올린다.

 

남쪽의 박수와 북쪽의 만신, 3명의 춤꾼이 펼치는 맞이굿

 

한해 농사를 거둬들이는 가을날. 햇곡식으로 술과 떡을 빚어 신께 대접하고 이웃과 그 음식들을 나누어 한 해 동안의 고단함을 서로 위로하는 맞이굿은 하나의 잔치다. 서울의 박수와 황해도 무녀, 전통 무용가 3명 그리고 ‘이 시대 최고의 입담꾼’ 진옥섭 이사장이 장장 6시간에 걸쳐 만남과 베풂의 시간을 준비했다.

 

 

* 맞이굿 : 황해도 식의 무속 의례. 무당들이 때를 맞아 신령께 만물 생성과 가을걷이에 감사드리고 마을 평안은 물론 각 가정 구성원의 무사태평, 무병장수, 부귀공명,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무속적 의례

 

춤의 뿌리, 굿

 

굿은 다양한 역사적 기록을 갖고 있다. 《삼국유사》를 살펴보면 제사장이 하늘과 조상에게 온갖 산해진미를 진설하고 노래와 춤으로 진연을 베풀어 흡사 오늘 날 굿과 같은 모습이 기록으로 등장한다. 또한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노무편(老巫篇)」의 ‘무당은 대들보에 머리가 닿을 정도로 춤을 잘 췄다’는 기록은 제사와 잔치에는 반드시 무당이 춤으로써 신을 즐겁게 놀려드리는 오신(娛神)의 과정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노무편(老巫篇) : 《동국이상국집》은 고려 후기의 문인 이규보의 시문집이다. 노무편(老巫篇)은 이규보가 조정의 음사금지령(淫祠禁止令)으로 개성에서 무당이 추방당하는 것을 보고 지은 장편 고시(古詩)이다. 무속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무녀의 모습에 대한 세밀한 묘사로 당시 무속의 한 부분을 엿볼 수 있다.

 

용한 박수와 무녀에게 만복 받아가세요

 

이번 공연에서는 점 잘 치기로 유명한 두 무당이 무대에 선다. 서울 굿의 명인이셨던 어머니 이옥련에 이어 58년째 무당의 길을 걷고 있는 서울새남굿 이수자 이영희 박수가 ‘서울불사굿’을, 황해도만구대탁굿의 명인인 외할머니 신촌으로부터 신명을 받아 31년간 무녀의 길을 걷고 있는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수자 이용녀 만신이 ‘황해도성주굿’을 원형 가까운 모습으로 처음 공개한다. 햇곡식 맞이굿으로 굿의 본래 형태를 재현하고, 굿이 끝날 때마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5호 ‘호남살풀이춤’ 이수자 김미선, 제9회 전국전통무용경연대회 문화관광부상 수상자 서보경, 고양행주누리 무용단단장 정연희가 한 무대에서 함께 잔치를 펼친다.

 

 

굿의 마지막 순서인 대감굿에서는 이제껏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남과 북의 박수와 무녀가 함께 굿을 축제로 풀어가는 새로운 형태의 굿을 보여줄 것이며 무대의 마지막에는 무당과 굿에 참여한 무용가, 일반 관객들이 무당들의 무복을 빌려 입고 다 같이 춤추고 노는 대동 무감(巫感)이 예정되어 있다. 공연을 관람하는 관람객들에게는 중간 중간 점도 봐준다 하니 공연장에서 만복을 받아보자.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초청작, 세계 유수의 공연관계자가 관람하는 판

 

올해는 특별히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와 함께한다. 각 나라에서 참여한 배우와 나라밖 공연전문가 등 20여명의 공연관계자가 이번 공연을 관람한다. 한국문화재재단 공연기획팀 김은영 팀장은 ‘세계 공연 관계자에게 선보이는 굿판을 통해 전통문화로서의 무속이 재평가 받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입장료는 전석 20,000원이며, 예약은 인터파크와 네이버 예약사이트에서 가능하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한국문화재재단 누리집(www.chf.or.kr)과 한국문화의집KOUS 누리집(www.kous.or.kr), 한국문화재재단 공연기획팀(02-3011-1720)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