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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여성의 목소리 ‘내방가사’ 세계기록유산등재 위한 학술대회

한국국학진흥원・국립한글박물관 공동주최 학술대회 연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국국학진훙원(원장 정종섭)과 국립한글박물관(관장 황준석)은 안동시의 지원으로 2021년 12월 23일 국립 한글박물관 대강당에서 경북지방의 전통 여성문학인 내방가사의 기록유산적 값어치를 재조명하는 학술대회를 연다.

 

 

내방가사, 조선 여인들의 목소리

 

내방가사는 조선중기 이후 여성들에 의해 창작되고 향유된 문학작품으로 주로 영남지방의 여성들에 의해 창작되고 향유된,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여성들의 집단문학이다. 초기에는 여성에게 유교적 가치관을 전파하기 위한 계녀가를 중심으로 창작되었지만, 이후 다양한 소재와 3·4 또는 4·4조의 정제된 운율을 갖춘 형식으로 발전, 개항 이후 민족적 가치와 외세에 대한 저항의식의 가사까지 다양한 내용으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20세기 후반 소멸해가는 문학형식으로, 현재 극소수의 노령층 여성들만이 향유하고 있는 상황으로 유교사회에서 ‘여성’들에 의해 겨레 언어인 ‘한글’로 창작되어 전승된 기록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내방가사는 전승과 낭독이라는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한국의 여성문화의 중요한 단면을 보여주는 기록물로 강력한 남성중심 사회에서 여성들이 민족어인 한글을 활용하여 자신들의 삶과 애환을 드러내었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다.

 

근대 전환기의 여성, 내방가사로 사회를 돌아보다

 

특히 전근대에서 근대로 바뀌는 과정에서 여성들이 여성 자신의 존재를 재인식하고, 국가ㆍ사회를 어떻게 인식하였는가를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만들어졌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내방가사의 중요성에 주목한 7명의 전문가가 참석하여 중세에서 근현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여성들이 내방가사에 담아낸 목소리를 분석하여 내방가사의 기록유산적 값어치를 재조명한다.

 

 

 

 

기조발표를 맡은 고순희 교수(부경대)는 내방가사의 연구방향을 검토하여 내방가사의 기록유산적 값어치에 관하여 관심을 촉구할 예정이다. 김용찬 교수(순천대)는 ‘자탄가’를 대상으로 여성들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인식하고 여성 자신의 존재를 스스로 드러냈는지에 대해서 주목하고 있으며, 박지애 교수(창원대)는 내방가사에 드러난 애도의 여러 방식에 대하여 발표한다. 신현웅 교수(한국기술교육대)는 ‘원별가’의 다양한 이본을 대조하여 원별가가 어떻게 변화 발전하면서 여성들의 사고를 드러내었는지에 대하여 발표한다.

 

김윤희 교수(안동대)는 조선왕조의 멸망으로 인하여 독립전쟁에 뛰어든 가족을 따라 만주로 이주한 여성들이 고향과 새로 이주한 지역, 그리고 조선왕조의 멸망에 대하여 어떻게 인식하였는지에 대하여 발표한다. 정인숙 교수(성균관대)는 소고당 고단의 가사를 대상으로 내방가사에 나타난 옛 여성들이 고향에 대한 기억 및 여성 인물에 대한 기록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에 대하여 발표한다.

 

내방가사, 동아시아 여성의 자기기록을 세계기록유산으로

 

한국국학진흥원과 국립 한글박물관은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200년 이상 지속된 여성들의 목소리인 내방가사의 기록유산적 값어치를 정리하고, 앞으로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협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일반 참가자들의 참석을 받지 않는다. 참가를 원하면 한국국학진흥원으로 누리편지나 전화로 참여 의사를 미리 밝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