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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서울의 망우동 다룬 <망우동이야기> 전

12.1.(금)부터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선보여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서울역사박물관(관장 직무대리 기봉호)은 서울반세기종합전인 <낙이망우(樂以忘憂)-망우동이야기>를 12월 1일(금)부터 내년 3월 31일(일)까지 기획전시실(1층)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망우동은 조선시대 한양-경기-강원을 오가는 서울 동북부의 주요한 관문으로 왕들이 능행을 위해 지나는 길목이기도 했다. 일제강점기 중앙선이 개통하고 망우리 공동묘지가 개장을 하면서 큰 변화를 겪었다. 이후 1963년 서울로 편입되어 도시 개발 과정을 거치면서 부도심 지역으로 성장하였다. 본 전시는 박물관의 생활문화자료조사 보고서 ‘신新망우동지’의 성과를 전시로 구현하면서 중랑구청과 망우동 내 교육기관들의 협조를 통해 현장감을 더하였다.

 

 전시 제목인 <낙이망우樂以忘憂>는 ‘즐거이 근심을 잊는다’는 뜻이다. ‘망우忘憂’는 이성계가 수릉(왕이 죽기 전에 미리 만들어둔 무덤)의 위치를 정하고 돌아오는 길에 오른 고개에서 ‘근심을 잊었다’하여 지어진 망우고개에서 유래하는 말이다.

 

이번 전시는 2022년 서울생활문화자료조사 ‘신新망우동지’를 적극 반영하였으며 서울역사박물관 유물번호 1번인 『망우동지(忘憂洞誌)』로 시작하여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1부는 옛 망우동의 모습과 망우동이 변화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고 2부는 현재는 망우역사문화공원이 된 망우리 공동묘지의 모습과 영면해 계신 인물들을 만나 볼 수 있다.

 

 

<1부, 옛 망우동과 신 망우동의 변화>에서는 『망우동지』를 편찬했다고 추정되는 세 양반가문(동래 정씨, 의령 남씨, 평산 신씨)의 이야기와 망우동을 지나는 세 길이 소개된다. 또 일제강점기 중앙선이 개통되고 망우리 공동묘지가 생기고 이후 1963년 서울로 편입되면서 변하게 된 망우동의 모습을 조명한다.

 

 서울역사박물관의 유물 등록번호 1호인 『망우동지』(1760)(사진1)는 조선시대에 주로 군郡·현縣 단위로 작성된 것에 비해 동洞 단위로 쓰여진 귀한 지방지이다. 이를 작성했다고 추정되는 가문 중 동래 정씨 종중에서 박물관으로 기증한 유물로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이다. 당시 망우동의 자연환경, 지역 인사들의 행적 등을 수록하고 있다.

 

 현재 망우동 내 교육기관인 이화여대병설미디어고등학교, 송곡여자고등학교, 혜원여자고등학교에서 제공해 준 졸업앨범·교지 등의 자료를 통해 1970년대~1980년대의 망우동 학교생활을 추억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2부, 망우리 공동묘지에서 망우역사문화공원으로>에서는 일제강점기 조성되었던 망우리 공동묘지가 오늘날 시민들이 산책길로 이용할 수 있는 공원으로까지 변모한 모습을 소개한다. 또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을 만한 유관순, 방정환, 이중섭, 한용운, 차중락 등 공원에 안장된 다양한 근현대 인물들의 사연과 이야기를 선보인다.

 

 망우리 공동묘지에서 공원관리인들이 묘지의 위치와 주인을 일제히 조사하여 수기로 작성한 <분묘도면>(1990년대, 중랑구청)(사진6)을 중랑구청 망우리공원과의 협조 아래 최초로 공개한다.  망우역사문화공원에 영면해 있는 다양한 유명인물들 중 박인환의 <선시집>(1955, 국립중앙도서관)(사진3), 이중섭의 <미공개 작품전 팸플릿>(1985)사진5)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인물카드’를 통해 독립운동가, 시인, 화가, 가수, 영화감독 등 28명의 삶과 영면해 있는 모습을 다루고자 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박물관의 전시는 다소 어렵다는 생각을 덜고 보다 많은 사람이 쉽게 접근하였으면 하는 바람에서 ‘소소한 소통’이라는 기업을 통해 쉬운 글쓰기를 시도하였다. 이 기업은 발달장애인과 정보 약자 등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정보를 만드는 곳이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인 유홍준 교수가 망우역사문화공원의 의의에 대해, 전 성신여대 총장이었던 양보경 교수가 망우동을 지나는 길들에 대해, 현재 묘지관리를 하고 있는 맹강주 주무관이 공원 사무실의 자료들에 대해 인터뷰한 영상이 공개된다. 이들의 인터뷰를 통해 망우동에 대해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기봉호 서울역사박물관장 직무대리는 “전시 제목이 낙이망우(樂以忘憂)인 만큼 망우동의 역사를 배우고 망우역사문화공원에 영면해 있는 인물들을 만나면서 전시를 관람하는 동안 잠시나마 근심을 잊는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