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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한센병 환자를 고통 속에 내몬 일제

도쿄 고려박물관 <한센병과 조선인> 2차 전시 개막
[맛있는 일본이야기 710]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이번 한센병(나병) 전시에서는 “재일조선인 입소자의 생활 실태, 식민지 조선의 격리 정책, 그리고 패전후 국적을 박탈당한 재일조선인 한센병 환자의 고통과 투쟁을 다뤘습니다. 나아가 한센병과 우생사상(優生思想), 부락차별, 문학, 그리고 기쿠치 사건 등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합니다. 우리는 2020년 <한센병과 조선인-차별을 살아내고> 전을 열었을 때 코로나19가 창궐하여 '감염병과 차별'의 문제에 직면했었습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 다시 한센병을 둘러싼 차별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여러분과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이는 며칠전 일본 도쿄 고려박물관 운영위원인 마츠자키 에미코(松崎恵美子) 씨가 보내온 자료 가운데 <한센병과 조선인 벽을 넘어> 소책자의 머리말이다. '한센병과 조선인?' 나는 소책자 제목을 보고 잠시 착각을 했다. 한센병과 조선인 이야기라면 몇 해 전 이미 기사를 쓴 적이 있어서였다. 그러나 마츠자키 에미코(松崎恵美子) 씨가 보내 온 자료를 다시 찬찬히 살펴보니 이번 자료는 <한센병과 조선인>에 관한 두 번째 전시를 알리는 자료였다.

 

 

내가 전에 쓴 기사는 2020년 6월 24일부터 12월 27일까지 열린 제1차 전시로 제목은 <한센병과 조선인(ハンセン病と朝鮮人) - 차별을 살아내며(差別を生きぬいて)>였고, 이번 전시는 제2차로 <한센병과 조선인(ハンセン病と朝鮮人) - 벽을 넘어서(壁をこえて)>로 약간 성격이 다른 것이었다.

 

한센병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에 가까운 나의 입장에서 고려박물관의 2차에 걸친 ‘한센병 시리즈’는 뜻밖의 주제였다. 더욱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의 손에 의해 강제 격리된 한센병 환자들에 대한 구체적인 각종 자료와 그 차별의 역사를 자세히 다루고 있는 점이었다.

 

 

그렇다면 왜 고려박물관은 이런 전시회를 기획했는가? 그 답은 다음과 같다.(필자가 일본어를 번역하여 정리한 내용임)

 

“일본은 19세기 후반 이래 식산흥업(殖産興業), 부국강병(富國强兵)을 이뤄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고자 안간힘을 썼다. 이 무렵 한센병 환자를 근대화의 훼방꾼으로 여겨 20세기 초부터 강제격리 정책을 실행했다. 사실 한센병은 감염력이 매우 낮은 질병인데도 일본정부는 ‘극히 무서운 병’이라는 공포심을 대중에게 심어 나갔다. 이러한 발상은 세계에서 유래를 볼 수 없는 인권무시 정책이었다. 특히 일본의 식민지 아래에 놓여 있었던 조선인, 그리고 일본에 건너와 빈곤과 영양불순 상태로 한센병에 걸린 환자들은 이중 삼중고에 시달리면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야 했다.

 

패전(1945년) 뒤 특효약이 등장하여 한센병은 더는 불치병이 아님이 밝혀졌지만, 일본에서는 ‘나병예방법’이라고 해서 한센병(나병)이 여전히 일본국헌법 속에 존속해 왔고 1996년까지 이 법에 따른 강제격리가 자행되었다. 이에 고려박물관은 조선인 한센병 요양소 입소자들에게 빛을 찾아주기 위해 ‘나병예방법’ 폐지 뒤에도 편견과 차별 문제에 봉착해 있는 조선인들에 대한 일본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도록 이 전시를 기획하였다.”

 

사실 위 내용은 1차 전시 때의 기획 의도였다. 하지만 이번 2차 전시회 기획 역시 ‘편견과 차별 문제에 봉착해 있는 조선인들에 대한 일본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한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차 때와 다른 점을 살펴보면 다음 4가지 점을 들 수 있다.

 

첫째는 한센병 격리정책에 대해 되묻는 점

둘째는 한센병 요양소 속의 조선인의 생활과 투쟁

셋째는 식민지 조선의 한센병

넷째는 한센병 문제의 현황

 

특히 부록(자료편, 24쪽~38쪽)에서 소개하고 있는 것 가운데 특징적인 것은 한센병과 조선인 관련 연표(24쪽), 한센병과 조선인 구마모토 현장 답사(25쪽), 한센병 요양소의 일상 사진(32쪽), 관련 참고문헌(37~38쪽) 등으로 한일 사이 한센병 연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것으로 확신한다.

 

 

이번 고려박물관의 <한센병과 조선인(ハンセン病と朝鮮人) - 벽을 넘어서(壁をこえて)> 전시는 지난 1월 10일부터 시작하여 6월 30일까지 진행된다. 마츠자키 에미코 씨가 보내온 소책자 속에는 일제국주의가 조선과 일본에서 한센병 환자로 살아야 했던 조선인들에 가한 인권유린과 참혹한 차별 등의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일본의 양심 있는 시민단체인 고려박물관이 기획한 제2차 <한센병과 조선인(ハンセン病と朝鮮人) - 벽을 넘어서(壁をこえて)>를 준비한 회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한편, 일본어판에 담겨있는 소중한 내용들을 순차적으로 한국어로 번역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일본 고려박물관(高麗博物館)은 어떤 곳인가?】

 

"1. 고려박물관은 일본과 코리아(한국·조선)의 유구한 교류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하며, 서로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이해하며 우호를 돈독히 하는 것을 지향한다. 

2. 고려박물관은 히데요시의 두 번에 걸친 침략과 근대 식민지 시대의 과오를 반성하며 역사적 사실을 직시하여 일본과 코리아의 화해를 지향한다.

3. 고려박물관은 재일 코리안의 생활과 권리 확립에 노력하며 재일 코리언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를 전하며 민족 차별 없는 공생사회의 실현을 지향한다."는 목표로 설립한 고려박물관은 (당시 이사장 무라노 시게루) 1990년 9월 <고려박물관을 만드는 모임(高麗博物館をつくる会)>을 만들어 활동해온 순수한 시민단체로 올해 30년을 맞이한다.

 

고려박물관은 양심있는 일본 시민들이 만든 순수 민간단체로 전국의 회원들이 내는 회비와 자원봉사자들의 봉사로 운영하고 있다. 한국 관련 각종 기획전시, 상설전시, 강연, 한글강좌, 문화강좌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고려박물관 찾아 가는 길★

JR 야마노테선(山手線) 신오쿠보(新大久保)에서 내려 쇼쿠안도오리(職安通)

한국'광장'수퍼 건너편 광장 건물 7층

*전화:도쿄 03-5272-3510 (한국어 대응이 가능)

 

일본 고려박물관에서 '한센병과 조선인' 전시 열어(1차전시)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