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문화예술의 중심지 ‘명동예술극장’,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리는 ‘세종대왕기념관’, 동요작가 윤극영의 숨결이 살아 있는 ‘윤극영 가옥’ … 이 세 가지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10월의 역사가 담긴 ‘서울 미래유산’이라는 점이다. 서울시는 매달, 해당 월과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는 미래유산을 「이달의 미래유산」으로 선정하고 있다. 이번 「10월의 미래유산」에는 1936년 10월 7일 개관한 ‘명동예술극장’, 1973년 10월 9일 한글날을 맞이하여 개관한 ‘세종대왕기념관’, 2014년 10월 27일 문화시설로 시민에게 개방된 ‘윤극영가옥’이 선정되었다. ‘명동예술극장’은 1936년 10월에 ‘명치좌’(明治座, 메이지좌)라는 이름으로 개관하여 주로 일본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으로 사용되었다. 광복 이후에는 국제 극장, 국립극장 등 다양한 명칭으로 변경되었으며, 우리나라 근현대 문화예술의 구심점 역할을 해 온 가치를 인정받아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되었다. 세종대왕의 업적을 추모하고 한글날을 기념하기 위하여 설립된 ‘세종대왕기념관’은 1973년 10월에 개관하였다. 건축가 송민구가 한국 고전 건축의 모습이 잘 표출되도록 설계하였으며, 세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시가 지자체 최초로 비영리단체 공익활동가를 위한 특별융자사업을 시작한다. 10월 중순부터 공익활동가 1인당 최대 500만원을 연 이자 3% 이내로 최장 3년간 지원할 계획이다. 운용자금은 총 13억 9500만원으로 서울시가 8억 6천만 원, 노사기금단위(공공상생연대기금, 금융산업공익재단, 사무금융우분투재단전태일재단)가 5억 3500만원을 출연해 조성․운영한다. 서울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비영리단체의 활동위축과 재정감소로 공익활동가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동안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던 것이 현실이었다며 이번 긴급자금 대출을 시행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공익활동가란 영리적 목적이 아닌 주거‧환경‧노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생하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익적 목적을 가지고 활동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번 지원은 노사 간 상생과 연대를 목적으로 함께 만든 노사기금 단위와 손을 잡고 공익활동가에 대한 융자를 시행하는 것이 처음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29일(화) 오후 4시 서울시청 간담회장(8층)에서▴공공상생연대기금 ▴금융산업공익재단 ▴사무금융우분투재단 ▴전태일재단 등 4개 기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한가위 연휴를 포함한 9월 28일(월)부터 11월 15일(일)까지 특별전 “빛의 과학,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를 국민에게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지난달 8월 25일(화)부터 시작하고자 하였으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실시됨에 따라 잠정적으로 연기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국립중앙박물관은 교사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문화재 속 과학과 역사 탐구자료’를 온라인으로 우선 공개하였고 지금까지 많은 호응과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우리 눈에 보이는 ‘빛’인 가시광선을 비롯하여, 적외선, 자외선, 엑스선 등과 같이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빛’으로 본 우리 문화재를 탐구하는 과정과 그 속에 숨겨진 비밀을 알기 쉽게 풀어 보고자 기획하였다. 전시품은 국보 제78호 <금동반가사유상>을 비롯한 국가지정문화재 10점을 비롯하여 청동기시대 <청동거울>에서부터 삼국시대 <금귀걸이> 그리고 <고려청자>와 <조선백자>까지 전체 57건 67점이 공개된다. 특히 <경복궁 교태전 부벽화>의 공개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기 전까지는 대형뷔페나 호텔 연회장에서는 돌잔치 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돌잔치는 어김없이 돌상이 차려지고 아이가 맨 처음 잡는 물건에 부모들은 물론이고, 잔치에 참석한 사람 모두의 눈이 쏠려 있음은 말할 것도 없었지요. 보통 돌잡이라고 하는 것으로 먹, 책, 실, 종이, 활, 돈 등을 놓습니다. 그런데 조선시대의 돌찬치는 어땠을까요? 조선시대 화원 김홍도의 그림 가운데는 “돌잔치”라는 것이 있지요. 그 그림은 <모당 홍이당 8첩 평생도> 가운데 하나입니다. 물론 이 그림에는 선명하지 않지만 조선시대에도 돌잡이를 했습니다. 대신 조선시대에는 사내아이냐 계집아이냐에 따라 돌상에 올려지는 물건이 조금 차이가 납니다. 먼저 책ㆍ붓ㆍ벼루ㆍ먹ㆍ흰실타래ㆍ대추 등은 함께 오르지만, 활과 장도는 사내아이 돌상에, 바늘 가위 인두 따위는 계집아이의 돌상에 올랐습니다. 이때 사내아이가 활과 장도를 먼저 잡으면 무관이 되리라 예측하고, 계집아이가 바늘이나 가위를 먼저 잡으면 바느질 솜씨가 좋으리라 여겼지요. 그런데 이 그림 속 돌잔치에 참석한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아이 돌잔치를 좀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이제까지 일제 침략기, 한국 전통가곡의 맥을 잇기 위해 아악부와 권번에서 제자들을 지도해 온 하규일 명인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였다. 하규일의 가곡을 이은 대표적인 제자들은 이병성, 이주환, 김기수, 홍원기 등인데, 이들은 체계적으로 악보집을 제작, 후진과 애호가들을 지도해 오는 한편, 발표회를 통해 가곡의 맥을 이어왔다는 점을 얘기했다. 또 하규일의 가르침을 받은 권번의 기녀들 가운데 김진향(金珍香)은 《선가 하규일 선생 약전》을 펴냈다는 점, 특히 젊어 한때, 진향은 시인 백석(白石)과 인연을 맺었고, 홀로 되어서는 그녀가 평생 모은 1,000억이 넘는 재산을 불교에 헌납하였다는 점, 그 많은 재산 아깝지 않은가라는 물음에, 백석의 시(詩) 한 줄값도 안 된다고 했다는 대답이 인상에 남는다는 이야기도 하였다. 이번 주에는 벽파(碧波) 이창배의 제자들이 해마다 정례적으로 펼쳐오고 있는 경기지방의 산타령과 서도지방의 산타령 공연 이야기가 되겠다. 원래 이 공연은 지난 6월에 소월아트홀에서 열리게 되어 있었으나,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인해 연기되었고, 그럼에도 관객은 입장이 허락되지 않는 조건, 곧 무관중 공연으로 막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인삼 재배와 약용문화’를 신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하였다. 2016년부터 전통 지식 분야에 대한 무형문화재 지정이 가능해진 이후에 농경 분야에서 무형문화재가 지정 예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지정 예고의 대상은 인삼 자체가 아닌 인삼을 재배하고 가공하는 기술을 비롯하여 인삼과 관련 음식을 먹는 등의 문화를 포괄한 것이다.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인삼 재배가 크게 성행하게 된 시기는 18세기로 추정된다. 조선 후기의 문헌인 《산림경제(山林經濟)》, 《해동농서(海東農書)》,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몽경당일사(夢經堂日史)》 등에 인삼 재배와 가공에 대한 기록이 확인되는데, 인삼 재배의 대표적인 전통 지식은 인삼 씨앗의 개갑(開匣), 햇볕과 비로부터 인삼을 보호하기 위한 해가림 농법, 연작이 어려운 인삼 농사의 특성을 반영한 이동식 농법, 밭의 이랑을 낼 때 윤도(輪圖)를 이용하여 방향을 잡는 방법 등으로 오늘날까지도 인삼 재배 농가 사이에서 전승되고 있다. * 개갑(開匣): 씨앗 채취 후 수분 공급 및 온도 조절을 하여 씨눈의 생장을 촉진시켜 씨앗의 껍질을 벌어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오는 10월 22일 저녁 7시 30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콘서트홀에서는 2020-2021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관현악시리즈 두 번째 무대를 장식할 ‘시조 칸타타’ 공연이 열린다. ‘시조 칸타타’는 작품명이자 작곡가 이영조가 새롭게 표방한 장르명이다. 시조(時調)란 우리의 전통음악 가운데 성악의 한 갈래로 시와 가사를 실어 나르는 선율음악이고, 칸타타(Cantata)란 서양 고전음악의 한 장르로 독창ㆍ중창ㆍ합창으로 이뤄진 성악장르를 일컫는다. 두 음악은 사람의 목소리를 통해 유구한 역사를 일궈왔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각기 다른 시·공간에서 태어났기에 각각의 소리 세계를 지녔다. 오랜 시간 두 장르의 ‘차이’와 ‘공통점’을 연구해온 이영조는 ‘시조 칸타타’를 통해 음악이 만나는 새로운 교두보를 만들 예정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노래의 탄생’을 목도함과 동시에 서로 다른 소리 세계를 펼쳐온 국악관현악단, 성악가, 가객, 합창단이 함께 펼쳐내는 ‘새롭게 노래하기’의 방식도 만나볼 수 있다. ‘시조 칸타타’에 오르는 가객과 성악가는 ‘점(點)’의 예술이고, 이영조의 작품과 김성진의 지휘는 그 ‘점’들이 뿜어내는 소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소장 박관수)는 세종학당재단(이사장 강현화)과 한국어ㆍ한글 보급과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 홍보를 위해 ‘집현전 한국어교실’을 경복궁에서 함께 연다. 이번 ‘집현전 한국어 교실’은 경복궁 수정전에서 10.5.(월), 10.8.~9.(목ㆍ금) 모두 3회에 걸쳐 국내 체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로 나의 생각을 표현하는 한국어 회화 강의와 한국문화체험(한복체험ㆍ전통팔찌 만들기)으로 진행된다. 또한, 수정전 내부에 한국어 교육 콘텐츠도 함께 전시하여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할 예정이다. 경복궁관리소와 세종학당재단은 지난해부터 업무협약을 맺어 「세종학당 집현전 한국어교실」과 「세종학당 우수학습자 초청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 올해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회당 참가인원을 15명으로 제한하고 마스크 착용 의무, 발열 여부 점검, 안전거리 확보 등 안전대책을 준수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 이하 국어원)은 ‘스니즈 가드’를 대신할 쉬운 우리말로 ‘침방울 가림막’을 꼽았다. ‘스니즈 가드’는 기침이나 재채기로부터 특정 대상을 보호하기 위하여 유리나 플라스틱으로 만든 차단막을 가리키는 말이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바꿈말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스니즈 가드’의 바꿈말로 ‘침방울 가림막’을 꼽았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국어 새말이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 바꿈말을 제공하기 위해 국어 전문가 외에 외국어, 교육, 홍보ㆍ출판, 정보통신, 언론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로서,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진행됨. 이에 대해 9월 21일부터 22일까지 국민 6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문체부의 ‘어려운 외국어에 대한 우리말 대체어 국민 수용도 조사’ 결과, 응답자의 74.3%가 ‘스니즈 가드’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지난 2018년 가을 국립진주박물관으로 이관돼 원래의 모습을 되찾은 국보 제105호 '산청 범학리 삼층석탑'이 똑같은 모습으로 제작돼 산청 동의보감촌에 세워졌다. 산청군은 25일 동의보감촌 한의학박물관 앞 공터에서 산청 범학리 삼층석탑 복제ㆍ상륜부 복원 완료를 기념하는 제막식을 가졌다. 산청군은 산청지역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한편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석탑 복제ㆍ복원 사업을 추진했다. 산청군은 국보에 쓰인 것과 동일한 범학리 일대의 섬장암을 사용해 3차원 스캐닝을 실시, 석탑을 복제했다. 특히 현존하는 통일신라 시대 석탑을 참조하는 한편 관련 전문가의 의견을 얻어 소실된 상륜부를 복원했다. 그 결과 동의보감촌에 세워진 석탑은 복제 부분 4.35m, 복원 부분 2.53m, 총 높이 6.88m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국보 제105호 산청 범학리 삼층석탑은 높이 4.145m, 무게 12t으로 통일신라 시대 석탑 양식을 따르고 있어 9세기 무렵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꼭대기 장식과 하층 기단 덮개돌 아랫부분은 남아 있지 않지만, 석탑의 재질이 반짝이는 장석으로 된 섬장암을 사용한 국내 유일의 석탑이다. 석탑은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