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초 한 자루 윤동주 내 방에 풍긴 향내를 맡는다. 광명의 제단(祭壇)이 무너지기 전 나는 깨끗한 제물(祭物)을 보았다. 염소의 갈비뼈 같은 그의 몸, 그의 생명인 심지(心志)까지 백옥 같은 눈물과 피를 흘려 불살려 버린다. 그러고도 책상머리에 아롱거리며 선녀처럼 촛불은 춤을 춘다. 매를 본 꿩이 도망하듯이 암흑이 창구멍으로 도망한 나의 방에 풍긴 제물(祭物)의 위대한 향내를 맛보노라. 1934년 12월 24일 한 자루의 촛불이 자신을 사르며 주변을 밝히는 모습을 시인 윤동주는 그렇게 노래했다. 윤동주의 대표적인 시 ‘서시’는 잘 알려졌지만 ‘초 한 자루’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윤동주의 시를 사랑하는 일본인들은 ‘시인 윤동주와 시를 읽는 모임(詩人尹東柱と詩を読む会)을 통해 이번 9월 26일(토) 도쿄에서 ’시낭송회‘를 연다. 물론 ’코로나19‘로 비대면 낭송회다. 이번 낭송회의 주제인 ‘초 한 자루’ 시는 마츠오카 미도리(松岡みどり)씨를 포함한 일본인 5명이 일본어로 1연(1連)씩 낭송할 예정이며, 한국인은 한창희 씨를 비롯한 5명이 한국어로 1연씩 낭송한다. 그리고 ‘초 한 자루’를 읽은 소감과 윤동주 시인에 대한 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담은 집 둘레의 표시나 일정한 공간을 둘러막으려고 흙ㆍ돌ㆍ벽돌 따위로 쌓아 올린 것입니다. 하지만, 한옥에서 담의 의미는 크지 않습니다. 뛰어넘으려면 얼마든지 가능한 것으로 도둑을 막으려는 뜻보다는 그냥 경계로서의 뜻이 더 큽니다. 그리고 한옥을 더욱 아름답게 해주는 역할을 하지요. 담의 종류로는 먼저 짚을 썰어 넣고 석회를 적당히 섞은 흙으로 다져서 굳힌 토담(흙담)이 있습니다. 또 자연에서 얻은 돌로 쌓아 올린 돌담(돌각담)이 있으며, 그 밖에 나뭇가지나 수수깡으로 둘러치는 경계인 울타리, 나무를 돌려 심어서 저절로 울타리가 되게 한 생울타리도 있지요. 그리고 특별한 담으로 경복궁 자경전에 있는 화초담이란 것도 있습니다. 화초담은 여러 가지 빛깔로 글자나 무늬를 넣고 쌓는 담을 말하는데 꽃담ㆍ꽃무늬담ㆍ조장(彫牆)이라고도 부릅니다. 외로운 세월을 사는 대비의 장수를 비손하는 뜻이 담겨 있지요. 또 한 가지 담은 아니지만 김장밭 둘레에 개나 닭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야트막하게 만들어 두르는 울인 “개바자”도 있습니다. 특히 돌 많은 제주도는 집도 밭 둘레도 온통 돌담뿐입니다. 그런데 현무암으로 쌓은 제주도 돌담은 돌과 돌 사이에 구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소장 방현기)는 당초 15일부터 11월 15일까지 덕수궁 석조전에서 열려고 했던 ‘대한제국 황제의 궁궐’ 특별전을 온라인 전시로 전환해 22일부터 ‘다음 갤러리(카카오 갤러리)’에서 1차 개막을, 10월 중순에는 덕수궁관리소 누리집과 문화재청 유튜브에서 2차 개막하기로 했다. 2차 개막에는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사이버 공간에서 실제 전시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 하루 400명 이내의 예약 제한관람으로 실제 전시실인 덕수궁 석조전도 개방할 것이다. * 전시실 개방시 휴관일(월)을 빼고 매일 아침 9시 30분부터 저녁 5시 30분까지 관람 가능(전시기간 중 기존 석조전 관람은 중단) * 다음 갤러리(https://gallery.v.daum.net/p/premium/EmperorsPalace) * 덕수궁관리소 누리집(deoksugung.go.kr)‧문화재청 유튜브(https://www.youtube.com/chluvu) 덕수궁관리소에서는 2018년에 대한제국역사관의 3개년 기획전시로 ‘황제의 의(衣)ㆍ식(食)ㆍ주(住)’를 기획해 2018년 10월에 ‘의(衣)’를 주제로 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가보훈처(처장 박삼득, 이하 보훈처)는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ㆍ공헌하신 분들을 예우하고, 보훈문화 확산에 이바지한 개인과 단체에 시상하는 2020년도 ‘제21회 보훈문화상’ 후보자 접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보훈문화상 시상은 지난 2000년부터 시작했으며, 그동안 독립ㆍ호국ㆍ민주관련 유공자와 유엔참전용사 등을 예우하고 널리 알린 개인과 단체 모두 105인(팀)에게 수여했다. 특히, 올해부터 보훈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다양한 후보자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보훈문화상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인지도 향상을 위해 평소 국가보훈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데 노력해온 매일경제와 공동으로 주최한다. 후보자 접수는 9월 21일(월)부터 10월 30일(금)까지이며, ‘나라사랑 배움터’ 누리집(http://edu.mpva.go.kr) 또는 우편으로 접수하고 수상자를 뽑아 오는 12월에 시상할 예정이다. 보훈문화상은 올해부터 다양한 분야의 공로자를 발굴하기 위하여 시상 부문의 구분 없이 개인과 단체 5인(팀)을 선정하며, 수상자에게는 국가보훈처장 상패와 상금 각 1,000만 원(총 상금 5,000만 원)을 준다. 한편, 보훈처는 “앞으로도 보훈문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은 ‘방역수칙’, ‘구상권’, ‘(코로나19)진단도구’를 표현하는 여러 수어 표현 중에서 정부 발표(브리핑) 수어통역에서 사용할 권장안을 뽑았다. 현재 ‘방역수칙’, ‘구상권’, ‘(코로나19)진단도구’ 각각에 대해 여러 수어 표현이 혼재되어 있어 그 뜻을 바로 알기 어려워 이번 새수어모임에서 이들에 대한 권장안을 마련했다. * 새수어모임: 시사성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농인에게 수용도가 높은 수어를 마련해 보급하고자 (사)한국농아인협회 관계자, 수어 통역사(공공수어 통역사, 청각장애인 통역사), 수어 교원, 언어학 전공자 등 수어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로, 온라인 화상회의와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회의를 진행함. ‘방역수칙’의 수어는 [감염]+[막다]를 나타내는 수어의 마지막에 ‘순서, 차례, 나열, 수칙’ 등을 의미하는 수어가 붙은 표현이다. ‘구상권’의 첫 번째 표현은 ‘구상권’ 또는 ‘구상권을 청구하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구상권’의 두 번째 표현은 기본적으로 ‘구상권’을 의미하지만, 마지막에 오는 [권리]를 뜻하는 수어를 빼게 되면 ‘구상권을 청구
[우리문화신문= 전수희 기자]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서혜란)은 오늘 9월 21일(월) 오전 11시에 서지학자 고 심우준 교수 소장 고문헌 759책(점), 마이크로 필름 22롤, 일반도서 3,000여 책에 대한 개인문고 기증식을 가졌다. 개인문고 이름은 그의 호를 붙인 ’원당문고(圓堂文庫)이다. 중앙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를 역임한 고 심우준 교수는 1985년 서지학회 초대부터 3대까지 회장을 맡으면서 40여 년을 서지학 분야가 학문 분야로서 자리매김하는데 전념하였다. 특히 일본에 비장(秘藏)되어 있던 한국본 전적이 공개될 수 있도록 하여 한국학 연구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데 큰 공헌을 하였다. 이에 대한 성과가 1988년 『일본방서지』로 출간되었다. 수록 내용은 당시 우리나라에 없는 고문헌을 직접 실물조사를 통하여 각 자료마다 저자의 생애와 업적을 고찰하고, 그 책의 내용과 가치를 규명하였다. 기증 자료는 한국 고문헌을 비롯해서 중국, 일본 고문헌도 포함되어 있다. 기증 자료 중 조선후기 홍경래 난이 발발하던 때 작성된 필사본 일기자료 『서행일록』이 특히 주목된다. 이 일기는 1811년 12월 20일부터 다음 해인 1812년 5월 초순까지 약 6개월간 날자 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2020년 9월 21일(월) 온라인 스튜디오 ‘몬(M:On)’을 개국하고, 스튜디오를 기반으로 한 실시간 쌍방향 온라인 교육을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모두를 위한 박물관’이라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새로운 비전과 전략 아래 누구든, 어디에 있든, 일상의 삶 속에서 사람들이 감동과 치유, 창조적인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 스튜디오 ‘몬(M:On)’을 개설하게 되었다. ‘몬(M:On)’은 ‘Museum(박물관)’의 ‘M’과 ‘재생 중’의 ‘On’을 합쳐 ‘박물관은 재생 중’이라는 의미로, 청소년을 비롯하여 어린이, 가족, 성인, 외국인, 재외 동포 등 다양한 계층을 위한 강의, 체험, 실기, 전시 감상 등의 교육 콘텐츠를 스튜디오에서 온라인 서비스한다. 자세한 내용과 일정은 ‘누리집-교육‧행사-스튜디오 ‘몬(M:On)’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개국식은 9월 21일(월) 9시 30분에 국립중앙박물관 후원못 앞의 스튜디오 ‘몬(M:On)’ 현장에서 열렸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의 인사와 제막식에 이어,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알베르토 갈란디니(Alberto Garlandini) 회장과 한국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미래형 중앙버스정류소로 시민의 많은 관심을 받았던 ‘스마트쉘터’의 디자인과 설치 일정이 확정됐다. 서울시는 ‘스마트쉘터’의 디자인으로 한옥의 유려한 곡선과 처마의 라인을 현대화한 ‘한국의 美’를 최종 선정하고 오는 10월 말부터 시범 설치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스마트쉘터에 대한 시민 인식도를 높이고, 선호 디자인을 지정하기 위해 지난 6월 10일부터 24일까지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했다. 최종 선정된 ‘한국의美’ 디자인은 한옥의 형태와 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외관 이미지로서 시민 투표 결과 47.3%의 지지를 받은 디자인이다. 향후 설치될 스마트 쉘터는 기존의 낙후되고 삭막한 환경에서 벗어나 녹지대와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교통 쉼터로 변신할 예정이다. 횡단보도에 설치돼있는 중앙분리대 가드레인 대신 녹지축이 조성되고, 벽면에는 수직정원이 만들어져 버스를 기다리면서도 도심 정원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된다. 특히 승하차 시 일상적으로 겪어왔던 불편함이 한 번에 개선돼 교통 이용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은 버스정류소의 지붕이 좁아 비가 오면 승하차 시 일일이 우산을 접고 펴야했을 뿐만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교보문고(대표 박영규) 조사 결과 올해(1월 1일~9월 20일) 한국소설 판매가 전년 대비 30.1%의 신장률을 보이며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설이 정점을 찍었던 2012년과 비교해서도 4.3%가 많은 수치로, 이러한 한국소설 판매 호조에 힘입어 소설판매 역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한국소설 내에서는 SF/공상과학소설이 약 5.5배 신장, 청소년소설이 약 2배 신장,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소개된 동화책들의 인기로 인해 드라마/영화소설이 약 9배 신장하며 한국소설의 인기를 주도했다. 판매가 가장 많은 한국소설은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이고, 그 뒤를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가 잇는다. 잘 팔리는 책들의 공통 키워드 역시 ‘청소년소설’, ‘SF소설’, ‘신진작가’들로 한국소설의 새로운 원동력을 확인할 수 있다. 또 한국소설 시장의 판매호조는 여성이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에 견주어 올해 여성의 구매비중은 64.7%에서 69.9%로 늘었으며, 특히 20대~40대의 여성 비중이 골고루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한국소설의 강세에 대해 교보문고 김현정 베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동영)은 한국전통문화대학교(총장 김영모), 코스맥스(주)(회장 이경수)와 함께 22일 오전 10시 국립고궁박물관 본관 강당에서 조선왕실 화협옹주 출토유물 연구를 기반으로 제작한 현대식 화장품을 공개하고, ‘전통화장품 재현과 전통 화장문화 콘텐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맺는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세 기관은 앞으로 4년 동안 ▲ (1차) ‘다양한 전통화장품 개발’, ▲ (2차) ‘전통 화장문화 관련 프로그램 개발’, ▲ (3차) ‘화장품과 콘텐츠의 활용ㆍ홍보’를 단계별로 진행할 계획이다. 세 기관은 업무협약식과 더불어 ▲ 화협옹주묘 출토화장품의 분석연구 결과를 반영해 현대적으로 제작한 화장품(크림제품과 입술보호제 등), ▲ 화협옹주의 화장품이 담겨있던 청화백자를 실용화해 제작한 화장품 용기들, ▲ 화협옹주 캐릭터를 함께 공개한다. 화협옹주(1733∼1752)는 조선 시대 영조의 딸이자 사도세자 친누이로, 20살에 홍역으로 죽었다. 문화재청은 (재)고려문화재연구원과 함께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경기도 남양주시 삼패동 화협옹주묘를 발굴조사 하였고, 이 묘에서 옹주가 생전 사용했을 빗, 거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