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인생 가운데 잠자는 시간이 무려 1/3이나 차지한다고 하여 잠은 사람에게 있어서 아주 중요한 일과입니다. 따라서 잠잘 때 필요한 베개는 삶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도구입니다. 그런데 우리 겨레가 전통적으로 쓰던 베개는 속에 왕겨ㆍ메밀껍질 등을 넣고 속싸개로 봉한 다음, 흰색 무명으로 홑청을 만들어 겉을 싼 것이지요. 베개의 양쪽 끝은 둥글게 하든가 각진 모양으로 베개의 형태를 잡아주거나 베개를 장식하는 용도인 베갯모가 있습니다. 베개는 재질이나 무늬에 따라 그 베개의 이름이 결정되었지요. 우선 재질에 따라 자수를 놓은 수침(繡枕), 자개를 박은 나전침(螺鈿枕), 쇠뿔로 꾸민 화각침(華角枕), 상아로 만든 상아침(象牙枕), 도자기로 만든 도침(陶枕) 등이 있습니다. 특히 베갯모에 수를 놓은 자수베개는 왕실에서부터 백성에 이르기까지 두루 쓰였으며 조선시대 여성이 시집갈 때 준비하는 대표적인 혼수품이었지요. 베갯모에 놓는 자수 무늬는 대부분 자손 번창과 부귀 장수를 뜻하는 것으로, 부귀를 뜻하는 모란 무늬, 복을 나타내는 박쥐, 사악한 것을 막아주는 호랑이, 다복한 가정을 꿈꾸는 봉황 한 쌍과 새끼 봉황 일곱 마리의 구봉문(九鳳文), 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 이하 국어원)은 ’위드 코로나 시대’를 대신할 쉬운 우리말로 ‘코로나 일상’을 꼽았다. ‘위드 코로나 시대’는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른 코로나19를 예방하며 일상생활을 해야 하는 시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8월 14일부터 16일까지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위드 코로나 시대’의 대체어로 ‘코로나 일상’을 꼽았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국어 신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 바꿈말을 제공하기 위해 국어 전문가 외에 외국어, 교육, 홍보‧출판, 정보통신, 언론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로서,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진행됨. 이에 대해 8월 18일부터 19일까지 국민 6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문체부의 ‘어려운 외국어에 대한 우리말 바꿈말 국민 수용도 조사’ 결과, 응답자의 55.7% 이상이 ‘위드 코로나 시대’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다. 또한 ‘위드 코로나 시대’를 ‘코로나 일상’으로 바꾸는 데 응답자의 96%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은 인공지능의 한국어 처리 능력 향상에 필수적인 한국어 학습 자료 13종 18억 어절 분량을 8월 25일(화) 국립국어원 ‘모두의 말뭉치’(https://corpus.korean.go.kr)에서 공개한다. 국립국어원에서 이번에 공개한 자료는 한국어 분야의 빅데이터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 전문 분야에서는 말뭉치(corpus)라고 한다. 챗봇이나 인공지능 비서가 한국어를 자연스럽게 알아듣고 분석하여 말할 수 있으려면 반드시 다양한 한국어 말뭉치로 학습을 해야 하므로 한국어 인공지능 기술의 성능 향상은 많은 양의 품질 좋은 한국어 말뭉치 확보에 달려 있다. 이에 국립국어원은 ’18년부터 인공지능 산업계와 관련 연구 기관 등에서 공공재로 활용할 수 있는 대규모 한국어 학습 자료 구축 사업을 시작했으며 이번에 공개하는 자료는 작년까지 구축한 18억 어절 규모의 말뭉치다. 공개 자료는 국립국어원에서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여 구축한 것이며 ‘모두의 말뭉치’ 누리집에서 온라인 약정서를 작성, 승인을 받으면 누구나 파일을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지난 1998년에서 2007년까지 ‘21세기 세종
[우리문화신문= 전수희 기자] 서울시는 북촌문화센터 비대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5일(화)부터 ‘여권통문(女權通文)’ 선언 122주년 맞이 ‘북촌에서 시작된 목소리, 여권통문’ 행사를 진행한다. ‘여권통문’은 ‘여학교 설시 통문(女學校 設始 通文)’의 준말로, 1898년 9월 1일 북촌의 여성들이 평등한 교육권 등을 주장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권리선언을 말한다. 북촌문화센터는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9월 1일 ‘여권통문의 날’에 맞춰 ‘여권통문’의 장소성과 역사적 의의를 조명하는 ‘전통 책 만들기’ 체험 꾸러미를 발송한다. 체험 꾸러미에는 현대어로 번역한 ‘여권통문’ 전문을 담아 누구나 쉽게 여권통문을 읽을 수 있도록 하였고, 전통 책 만들기 기법인 ‘오침안정법(五針眼訂法)’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재료와 안내문을 담았다. 이번 체험 꾸러미는 前 북촌문화센터 시민자율강좌 ‘아름다운 우리 옛 책’ 강좌 지희승 강사와의 협업으로 제작되었다. 프로그램 참여는 서울한옥포털 홈페이지(http://hanok.seoul.go.kr) 와 북촌 문화센터 사회관계망(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을 통해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80명 선착순 모집한다. 문의는 북촌문화센터(☎02-74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장애 예술청년과 비장애 예술청년의 화합으로 많은 이의 주목을 받고있는 통합예술단체 앙상블 조이너스가 8월 9일 서울 강남구 앙상블리안 홀에서 온라인 공연(랜선 콘서트)을 열었다. 이번 콘서트는 “청년, 음악으로 만나다 - 당신은 장애인 동료가 있습니까?”라는 주제로 약 1시간 동안 생중계로 진행됐다. 콘서트에는 음악문화기업 앙상블리안의 대표이자 앙상블 조이너스 지도자인 피아니스트 심은별과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김상헌, 지적장애 첼리스트 김어령을 비롯해 바이올리니스트 강아연, 이주미와 플루티스트 윤승호가 함께했다. 올 7월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창단 연주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앙상블 조이너스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온라인 공연을 펼치며 코로나19로 미처 창단 연주회를 직접 관람하지 못한 관객들에게 다시 한번 감동을 선사했다. 피아졸라의 망각과 재클린의 눈물,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과 더불어 슈베르트의 송어와 스메타나의 몰다우를 통해 조이너스만의 색채가 담긴 음악을 선보였다. 온라인 공연 뒤 이어진 단원 별 인터뷰에서는 장애 예술청년과 비장애 예술청년이 음악으로 만나 동료로서 함께 일하는 장점과 고충, 의미를 밝혀 많은 이에게 울림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소장 박관수)는 문화유산을 활용하고 조선왕실 음식문화의 값어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궁중음식문화재단(이사장 한복려)과 25일 오후 3시 경복궁 흥복전에서 업무협약(MOU)을 맺는다. 궁능유적본부는 이번 협약을 통해 ▲ 경복궁 관람객들이 궁궐 안에 있는 장고를 활용해 궁중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 조선왕실 음식문화의 가치를 알리는 프로그램 개발과 ▲ 조선왕실 음식문화의 확산과 보급을 위한 상호 교류 등에 대해 궁중음식문화재단과 협력하기로 했다. * 장고: 궁중 연회나 제례ㆍ수라상에 쓰이던 장(醬)을 보관하던 곳 두 기관은 이번 협약의 첫 사업으로 궁중음식 시연과 궁중 식생활 자료ㆍ기물 등을 전시하는 「경복궁 장고 개방」행사를 9월에 열 예정이다. 참고로, 궁중음식문화재단은 국가무형문화재 제38호 조선왕조궁중음식의 보존ㆍ계승, 궁중음식 문헌 연구 등을 통해 궁중음식문화의 토대를 정립하고자 2018년 설립되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는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궁중음식문화재단과 지속적인 상호 협력을 이어나가고, 이를 계기로 조선왕실 음식문화의 가치 확산과 보급, 경복궁 장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해외문화홍보원(원장 김철민, 이하 해문홍)은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이사장 최정화)과 함께 8월 26일(수)과 27일(목),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코로나 이후의 문화콘텐츠 전달 방식의 변화’를 주제로 ‘제11회 문화소통포럼*(CCF) 2020’ 행사를 연다. * 2010년 서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를 계기로 시작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 세계 문화소통계 인사들이 온라인 화상회의로 만난다. 8월 26일(수)에는 ▲ 프랑스 디지털경제부 장관 세드릭 오(Cedric O)의 축사를 시작으로 ▲ 세계적인 경제학자이자 미래학자인 자크 아탈리(Jacques Attali)의 주제 발표, ▲ 스페인 출신 작가 하비에르 모로(Javier Moro), ▲ 영국 비비시(BBC) 방송인 프란신 스톡(Francine Stock) 등 유럽 지역 인사들의 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8월 27일(목)에는 ▲ 캐나다 온타리오예술디자인대학(OCAD) 총장 아나 세라노(Ana Serrano), ▲ 빌보드 한국 대중음악(케이팝) 평론가 제프 벤자민(Jeff Benjamin), ▲ 여성 만화 출판사 ‘알파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서울교통공사(사장 김상범, 이하 공사)가 (사)서울국제초단편영상제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제 11회 서울교통공사 국제지하철영화제(SMIFF, Seoul Metro International subway Film Festival’)의 본선 경쟁이 이달 24일부터 9월 17일까지 열린다. 2009년부터 매년 개최되어 올해 11번째를 맞이하는 이번 영화제의 공식 구호는 ‘90초, 지하철을 즐겨라!’다. 이번 영화제에는 지난 5월 13일부터 7월 1일까지의 공모기간 동안 총 58개국, 1,075편에 달하는 작품들이 출품되었다. 이는 작년보다 출품국가 수 4개국, 작품 수 4편이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한 것이다. 코로나19가 전세계에서 확산 중인 위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제가 지닌 높은 위상 및 참가자들의 많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다. 영화 전문가 5인의 심사를 거친 끝에 55개 작품(국제경쟁 25편・국내경쟁 15편・특별경쟁 15편)이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되었다. 본선 진출작은 서울 지하철 1~8호선 전동차・승강장의 행선안내게시기에 상영되며, 영화제 공식 누리집(http://www.smiff.kr) 등을 통해서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김원웅 광복회장은 어제 8월 24일 국회 소통관 2층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회장은 지난 광복절 기념사를 통해, 한국사회 모순의 뿌리인 친일 미청산의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다. 이에 일부 정치인들이 나서서 김 회장의 친일청산 주장을 정치적 편향이라고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김 회장은 “광복회의 설립목적은 '독립유공자의 숭고한 뜻을 받든 민족정기 선양'이고, 이는 정관에도 명시되어 있다. 친일청산은 광복회의 존재이유다. 광복회가 친일청산을 주장하지 않으면, 누가 할까? 친일청산 주장을 정치적 편향이라고 왜곡하는 것은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정치적 편향이라고 우기는 것과 같다.”라고 지적했다. 또 김 회장은 “미래통합당 김종인 위원장의 조부이신 가인 김병로 선생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를 당당히 변론하신 분으로 광복회원들이 존경한다. 미래통합당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향도로서 김 위원장이 친일비호 정치인을 출당시켜, 친일파 없는 정당’으로 새로 태어나게 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김 회장은 자신의 공화당 사무직원 경력에 대해 '부끄럽고 반성한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대학 졸업 당시, 서울대 문리대 교정 게시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여자 한복 가운데 ‘고쟁이’라는 속옷은 남자바지와 비슷하지만, 밑이 터져있고, 가랑이 통이 넓습니다. 이 고쟁이 종류 가운데는 ‘살창고쟁이’라는 것이 있는데 경북지역에서 많이 입던 여름용 고쟁이입니다. 살창고쟁이는 허리둘레를 따라 약 6㎝ 폭에 15~20㎝ 길이의 직사각형 구멍을 10개 이상 낸 다음 구멍의 테두리를 감침질로 정리하고 허리말기(치마나 바지의 허리에 둘러서 댄 부분)를 단 속바지지요. 살창고쟁이는 그 독특한 모양 때문에 다른 이름들도 있습니다. 살창처럼 생겼다고 ‘살창고쟁이’지만, 문어 다리처럼 생겼다 하여 ‘문어고장주’, 가위로 잘라냈다는 뜻으로 사투리 가새로 된 '가새고장주‘라고도 합니다. 새색시가 시집갈 때 예의를 갖추기 위하여 여러 벌의 옷을 겹쳐 입어서 몹시 더웠는데 조금이라도 시원하라고 친정어머니가 만들어 입혀 보낸 것입니다. 또 시집살이도 그 옷처럼 시원하게 살라는 바람이 있었으며, 시집가는 딸의 행복을 비는 친정어머니의 지극한 사랑이 담겨있습니다. 또 살창고쟁이의 뚫린 구멍으로 신부의 흉이 새어나가 시집살이가 수월하기를 기대하는 마음도 담겨있다고 합니다. 이 살창고쟁이는 1930년대까지 입다가 이후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