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도살풀이춤>의 예능보유자 김숙자 명인은 타계하기 전, 수제자인 최윤희에게 이수증을 주고 그 전승체계를 세우려 했다는 이야기, 이수증(履修證)이란 무형문화재 제도에서 전수생 과정을 마쳤다고 하는 하나의 증명서인데, 수여 제도는 문화재청에서 주관하다가 보유자에게 일임하기도 하고, 현재는 다시 문화재청이 시행하고 있다는 이야기, 최윤희는 선생을 잃고, 평소 동경해 오던 인도로 가서 주위와는 소식을 끊고 잠적하였으나 춤꾼이 춤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법, 특히 <도살풀이춤>을 좋아했는데, 이 춤은 긴 수건을 허공에 뿌리며 아름다운 곡선을 그려가는 춤사위가 일품이라는 이야기 등을 지난주에 하였다. 그래서일까, 최윤희는 가는 곳마다 <도살풀이춤>을 추었다. 미국공연을 마친 후에는“ 순백색으로 처절하게 펼쳐지는 살풀이, 그 예술성으로 청중들을 무아의 경지에 빠지게 하다”라는 논평이 신문이나 잡지를 도배하듯 했다. 그렇다. 그가 펼치는 도살풀이 춤사위는 비교적 선이 크고 굵다. 그래서 흔들림이 없는 천근(千斤), 만근의 무게가 느껴지는 춤이며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그 감동이 땅으로부터 하늘에 닿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세종대왕유적관리소(소장 김명준)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대면 교육방식이 어려워짐에 따라 오는 28일부터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교육방식을 병행하여 「세종대왕역사문화관 원정대」 교육을 운영한다. 「세종대왕역사문화관 원정대」는 전문 강사가 여주시 소규모 초등학교를 방문하여 문화재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알리기 위해 기획한 교육행사로 지난해부터 운영해왔다. 프로그램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릉 소개, 영릉(英陵, 세종과 소헌왕후)과 영릉(寧陵, 효종과 인선왕후)의 구조, 세종대왕과 그의 업적 등에 대한 강의와 ‘나만의 조선왕릉 팝업북(입체 그림책)’ 만들기 체험으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에는 6월부터 7월까지는 여주시 매류초와 능북초에서 대면으로 원정대 교육을 시행하였으며, 오는 28일부터 11월 25일까지 여주시 상품초, 흥천초, 능서초, 이포초 하호분교에서 진행되는 10여 차례의 교육 중 일단 이번 달에 예정된 두 차례 교육은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고, 추후 일정은 코로나 19 확산 상황을 보면서 교육방식을 결정하기로 했다. 비대면 교육은 시청각 자료 공유, 실시간 질의응답 등 쌍방향 원격교육으로 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난 8월 20일부터 오는 12월 17일부터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아이러브아트센터’에서는 <가야금의 현실> 공연이 열리고 있다. 가야금의 현:실 시리즈 가운데 첫 번째 무대인 [想:실 나의 하루]. 명상적인 가야금과 목소리, 그리고 움직임이 만났다. 명상(Meditation)이 그저 앉아서 생각을 비워내는 행위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명상의 세계는 사실 매우 입체적이고 변화무쌍하다. ‘현의 진동이 공간을 만들고, 움직임의 진동이 마음을 두드리면, 이윽고 목소리의 진동이 생각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그 진동 안에서 가만히 호흡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작지만 분명한 빛이 느껴진다. 빛이 켜지고 애써 피하고 싶던 조각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래, 그래서 생각을 멈추었더랬지. 여전히 외면하고 싶지만, 이번에는 용기를 내본다.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똑바로 서서 그것을 마주 했을 때, 우리는 드디어 발견한다. 그 너머에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아주 소중한 것들이 반짝이고 있음을.’ 먼저 현의 진동 가야금에는 주보라, 움직임의 진동(퍼포먼스)에는 예효승이, 목소리의 진동은 비하가 맡는다. 공연 시간은 목요일 저녁 7
[우리문화신문= 전수희 기자] 역대 최장의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코로나19 상황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상향되어 더더욱 취약계층 시민을 위한 보호가 절실한 실정이다. 이에 서울시는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와 함께 고독사 위험 1인 가구(고령 어르신, 경제적 위기 및 건강취약계층)에게 건강식품 및 생필품 총 2,800세트(약 2억 5천 만 원 상당)를 지원한다. 지원 물품은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 및 회원사, 암젠코리아와의 사회공헌협력을 통해 코로나19 긴급지원사업으로 추진된다. 김현훈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일상화로 지쳐가는 무렵에서 고독사 위험가구의 무더위 극복 물품을 지원하게 되어 기쁘다. 향후 다방면으로 사회문제해결을 위한 민·관협력의 중심기관으로서 사회공헌활동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 사회공헌정보센터는 사회복지 및 사회공헌 자원, 정보에 대한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하는 중개자 역할을 하는 사회복지기관으로 2013년부터 기업과 비영리단체 사회공헌활동을 전문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사회복지시설 및 복지영역에 특화된 기업 사회공헌 파트너십 활성화, 민간자원 발굴 및 연계 지원에 집중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 서울시가 서남권 최초의 공공미술관인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을 오는 '23년 8월 개관한다. 연면적 7,342㎡ 규모로 '21년 7월 착공 목표다. 금천구청역 앞 금나래중앙공원 안에 들어서는 ‘공원 속 미술관’이자 상대적으로 문화시설이 부족한 서남권에 처음 건립되는 공공미술관으로, 지역 간 문화격차를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국제지명 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건립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히고, 주요 운영방향을 23일(일) 발표했다. 「국제지명 설계공모」는 국내‧외 저명 건축가 5개 팀을 초청해 진행했으며, 지난 6월30일 최종 당선작 <Museum of Daily Life(김찬중 작)>이 선정됐다. 당선작은 ‘금나래중앙공원 주변의 도시적 맥락을 잘 이해하고, 공원의 주 동선, 주변 건축물들과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서서울미술관>은 ▴미래형 미술관 ▴포스트코로나 맞춤형 미술관 ▴아시아 문화예술 교류 중심 미술관 ▴일상 속 미술관으로 운영된다. 첫째, <서서울미술관>은 단순히 회화‧조각 같은 작품을 전시하는 미술관에서 탈피해 디지털(뉴미디어
[우리문화신문= 윤지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위축된 국내 출판기업의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김수영)과 함께 8월 25일(화)부터 12월 11일(금)까지 서울 라이즈 오토그래프컬렉션(마포구 양화로)에 온라인 상담공간을 마련하고 ‘출판저작권 온라인 화상상담회(K-Book Copyright Fair Online)’를 운영한다. 올해 서울출판저작권페어*는 역사적으로 유례없는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출판 환경 속에서 새로운 수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외 출판사 간 비대면 형식인 ‘출판저작권 온라인 화상상담회’로 열린다. 이번 행사에서는 국내 참가사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수출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해외 출판사 발굴과 상담 통역, 사후 계약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 2018년 첫 개최, 해외 출판사가 한국을 방문해 국내 출판사와 한국도서(K-Book)의 저작권 수출을 상담하는 행사. 국내에서는 창비, 문학동네 등 출판기업 40곳이 참가한다. 사전에 참가를 신청한 출판사 외에도 해외 출판사들이 ‘케이북(K-Book)' 누리집(www.k-book.or.kr)*에 등재된 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연승을 달리던 박정환 9단의 아쉬운 패배로 중국이 농심신라면배 우승컵을 가져갔다. 22일 한국기원 대국장과 중국 천원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최종국에서 박정환 9단이 중국 순위 1위 커제 9단에게 334수 만에 흑으로 반집패했다. 박정환 9단은 한국의 마지막 선수로 중국 4명, 일본 1명의 선수를 상대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3차전에 나섰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힘껏 싸워보겠다.”라고 임전 소감을 밝혔던 박정환 9단은 대회 첫 온라인 대국, 12국의 재대국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승부를 최종국까지 이어갔지만, 커제 9단에게 막히고 말았다. 대국이 끝난 뒤 박정환 9단은 “많은 분이 응원해주시는 걸 느꼈다. 덕분에 마지막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아직 미흡해서 아쉬운 결과를 보여드렸다”라고 말하며 “앞으로도 세계대회가 많이 있으니 다음에는 더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첫 주자로 출전한 원성진 9단이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이후 출전한 김지석ㆍ이동훈ㆍ신진서 9단이 중국 양딩신 9단에게 패하며 위기를 맞았다. 위기 상황에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환경부(장관 조명래)는 그린뉴딜의 대표과제인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미래차충전소 현장지원팀(이하 현장지원팀)’을 8월 18일 발족하여 24일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7월 14일에 발표한 그린뉴딜 종합계획에서 2025년까지 수소차 20만 대를 포함하여 미래차 133만 대를 보급하는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추진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또한, 미래차의 보급과 함께 소비자의 이용 편의성을 위해 충전소 등 기반시설(인프라) 확충 사업도 함께 펼친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전기와 수소충전소 구축을 단계별로 지원하는 현장지원팀을 마련한 것이다. 현장지원팀은 그린뉴딜 계획 등에 따라 2025년까지 수소충전소 450곳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현장에 전담인원을 배치하고 인ㆍ허가와 주민설명회 추진을 밀착 지원하는 등 수소충전소 구축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장지원팀은 수소충전소 구축 시 필요한 서류준비 등 행정지원과 함께 갈등조정, 공사일정 관리 등 부지선정부터 준공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업무를 한다.부지선정 단계에 있는 현장에는 갈등관리 전문가 등과 함께 공공부지 중심의 후보지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맛도 좋고 향도 좋고 보기도 좋은 부추 요즘 시골 밭 귀퉁이엔 하얀 부추꽃이 한창이다. 나 어릴 땐 '정구지'라고 했고 시어머니는 '졸'이라고도 했다. 봄 여름내 잘라서 온갖 요리에 곁들여 먹었다. 된장찌개, 추어탕, 오이소박이, 깍두기에 잘 어울린다. 돌보지 않아도 잘도 자라는 부추 어느 날 꽃대가 올라오더니 꽃이 피기 시작했다. 너무 작아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는다. 쪼그리고 앉아서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사진기로 근접촬영을 해보았다. 너무나 어여쁜 자태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어쩌자고 이리도 앙증맞게 예쁜가? 꽃말이 '무한한 슬픔'이라 했던가? 그저 밭 어귀에 덤으로 나서 아무 때나 가위 들고 싹둑 잘라 먹고, 사나흘 지나면 또 자라나와 잘라먹으며 귀한 줄 몰랐다. 누가 보라고 이렇게 최선을 다해 꽃을 피운단 말인가? 왠지 그 꽃말처럼 서글픔이 느껴지기까지 한다.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원소는 조조와 대전을 벌이기 전에 진림에게 명하여 조조의 죄상을 성토하는 격문을 쓰도록 명합니다. 【조조의 할아버지 중상시 등은 좌관과 서황과 더불어 요사스러운 짓거리를 하고 탐욕스럽게 수탈을 일삼는 횡포를 부렸다. 그 아버지 승은 균지를 구걸하여 양자가 되었고, 뇌물을 바치고 벼슬을 샀는데 권문세가에 뇌물을 바치고 요직을 꿰차고 중요한 인물들을 쫓아냈다. 조조는 환관에게 양자로 들어간 더러운 씨알로 본래 덕을 쌓지 않았고 경박하고 교활하여 무기를 제멋대로 휘두르며 난리를 좋아하고 재난을 즐겼다.】 작성된 격문은 곧바로 허도의 조조에게 전해집니다. 격문을 접한 조조는 갑자기 모골(毛骨)이 송연(悚然)해지며 온몸에 식은땀이 흘러내리지요. “누가 이 격문을 작성했느냐?” “진림이란 자가 지었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들은 조조는 웃으며 말합니다. "격문 속의 일들은 반드시 무략이 있어야 이룰 수 있다. 진림의 글은 비록 아름답지만 원소의 무략이 모자라니 어쩌겠느냐?" 훗날 조조가 기주를 공격하여 진림을 포로로 잡은 뒤 물었습니다. “경이 이전에 지은 글을 보면 죄상은 나 혼자만의 것이고, 악인에 대한 통박도 내 몸에서 그칠 일이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