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우리나라의 봄과 여름이 좋은 것은 푸르름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계절적인 특성상 나무들은 가을이 되면 잎이 떨어지는 활엽수가 많고 침엽수도 낙엽송의 경우는 잎이 떨어지니까 가을을 지나 겨울 이후 이른 봄까지는 갈색의 나뭇가지만 보아야 한다는 아쉬움이 많은데 5월이 지나면 대부분 나무에 잎이 돌아오니 산과 들이 온통 푸르게 변하여 눈에도 좋고 마음에도 여간 싱그러운 것이 아니다. 특히나 요즈음 도시 주변이건 어디건 조경을 잘하고 나무를 잘 가꿔 그 속에 사는 재미를 실감하게 된다. 서설이 길어졌는데 새로 이사 간 북한산 자락에서 구파발역까지 약 2킬로미터는 산에서 내려오는 실개천이 흐른다. 이 물을 따라 양쪽으로 아름다운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어 이곳 주민들뿐 아니라 북한산을 오르내리려는 분들도 즐겨 산책길로 이용하고 있다. 맑은 물이 졸졸 흘러내리고 곳곳에 수초가 자라고 있고 군데군데 놓인 바위 근처로 몰고기들이 헤엄을 치고 그 작은 물고기들을 노려 오리가 헤엄치고 해오라비가 날아오는 이 실개천은 도심에서 보기 힘든 선경임은 분명하다고 하겠다. 그런데 며칠 전 그 실개천 옆에 조성된 조그만 휴식공간에 앉아 쉬다가 무심코 주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어제 총대주교 친견을 위해 대기실에서 기다릴 때 주위를 살펴보니 정교회 안내 유인물이 있어서 하나 가지고 왔었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 유인물을 읽어 보니 다음과 같은 내용이 쓰여 있다. “동방 교회는 예수님의 제자인 안드레아에 의해서 창설되었다. 안드레아의 제자인 스타키스(Stachys)가 비잔티움의 첫 번째 주교였다. 서기 330년에 콘스탄티노플이 로마제국의 수도가 되면서 콘스탄티노플 교회는 현재처럼 정교회의 중심이 되었고 콘스탄티노플 주교가 대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의 발도로메오 총대주교는 1991년에 제270대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로 선출되었다. (필자 주: 현재의 프란체스코 교황은 로마 카톨릭의 제266대 교황이다.) 터키에서 태어나고 터키의 시민인 발도로메오 총대주교는 각국 정교회를 통합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또한 타종교 곧 기독교, 무슬림, 유태교와의 대화와 화해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정교회의 법통이 예수님의 직접 제자인 안드레아에서부터 이어져 왔다는 사실이 새로웠다. 예수님의 수제자 베드로에서부터 이어져 온 로마 가톨릭과 견주어 보면 역사의 길이가 똑같다고 말할 수 있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在郊那似在家肥(재교나사재가비) 교외에 있는 것이 어찌 집에서 살찌는 것만 하겠냐고 人笑冥鴻作計非(인소명홍작계비) 사람들이 기러기 세운 계획 잘못됐다 비웃지만 莫把去留論得失(막파거류론득실) 가고 머무름으로 얻고 잃음을 말하지 말라 江南水闊網羅稀(강남수활망라희) 강남에는 물이 넓고 그물도 드물다네 이는 조선 중기의 문신이며, 학자인 백사(白沙) 이항복(李恒福)이 지은 ‘영정안(詠庭雁)’ 곧 “뜰의 기러기를 노래함”이라는 한사로, 벼슬에서 물러나 숨어 사는 것이 더 슬기롭다는 것을 기러기에 비유하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백사는 말합니다. 들판에 있는 것이 어찌 집에서 뒹굴뒹굴 살찌는 것만 하겠냐고 또 사람들이 기러기 세운 계획이 잘못됐다고 비웃지만, 나오고 물러감만을 가지고 얻은 것과 잃은 것을 따지지 말라고 얘기합니다. 강남에는 물이 넓어서 기러기가 살기 편하고 기러기를 잡는 그물도 많지 않다고 노래하지요. 여기서 그물은 벼슬길에 생기는 위험을 비유한 것입니다. 백사 이항복은 임진왜란ㆍ정유재란 당시 5번이나 병조판서에 오를 만큼 선조의 신임을 받았으며, 전란 뒤에는 그 수습책에 힘썼습니다. 정유재란 때는 조선이 왜와 함께 명나라를 치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야후제팬에는 ‘모두의 의견’이라는 꼭지가 있다. 여기에는 다양한 질문이 있으며 독자들의 투표로 순위를 매겨 실시간으로 발표한다. 이 꼭지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일본 사회의 뜨거운 관심사가 무엇인지를 엿볼 수 있어 흥미롭다. 그렇다면 2020년 6월 30일, 독자들이 뽑은 1위부터 10위까지 관심사가 무엇인지 살펴보자. 1위 코로나로 긴급사태 선언 해제 뒤 1주일에 며칠이 출근일로 적당한가? 2위 코로나19의 2차 확산에 대해 대비하고 있는가? 3위 나들이 때 마스크를 쓰고 있는가? 4위 국내여행 언제부터 가려고 생각하나? 5위 정부 특별재난지원금 10만 엔을 받았는가? 6위 음식점에서 점주에게 맛없다고 말할 수 있는가? 7위 편의점의 비닐봉지 유료화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는가? 8위 코로나19를 대비하여 식료품 비축의 변화는? 9위 코로나19 계기로 택배가 늘었는가? 10위 코로나19 대책으로 체온을 잘 재고 있는가? 독자투표 결과 상위 10개 가운데 코로나19 관련이 아닌 것은 6위의 ‘음식점에서 맛없는 음식이 나왔을 때 주인에게 맛없다고 말할 수 있는가?’와 7위의 ‘유료 비닐봉지에 대한 의견’을 빼고 8개가 모두 코로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무형문화재의 보전과 진흥을 위해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연수)이 지원하는 국가무형문화재 7월 공개행사가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의 진행으로 전국 각지에서 펼쳐진다.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무형유산의 대중화와 보전ㆍ전승 활성화를 목적으로 해마다 열고 있으며, 7월에는 전국에서 모두 10종목의 공개행사가 예정되어 있다. 다만, 코로나19의 지속적 유행과 생활 속 거리두기 이행 등에 따라 부득이하게 기능 종목은 전시 위주로, 다수의 예능 종목은 무관객 공연으로 진행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제한된 성과를 공유하고 국민이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문화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제공하고자, 무관객 공연은 행사 종료 후에 한 달 전후로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www.nihc.go.kr, 전승지원 통합플랫폼)에서 온라인으로 영상을 공개할 계획이다. 서울시에서는 모두 2건의 공개행사를 만나볼 수 있다. 먼저 정효아트센터에서는 발에다 가면을 씌우고 조종하는 전통연희로서 사회에 대한 비판과 관찰을 통해 당시 짓눌렸던 서민들의 애환을 꾸밈없이 담고 있는 ▲「제79호 발탈」(보유자 조영숙/7.12./무관객) 공개행사가 펼쳐진다. 소월아트홀에서는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세계유산에 오른 9개 서원을 보유한 전국 지자체들이 한 달 동안의 일정으로 세계유산축전을 연다. 축전 동안 9개 서원들에서는 각종 공연과 재현행사, 서원스테이, 전통무예 공연, 서예 대회와 과거시험, 한시 백일장, 제향 등이 다채롭게 준비된다. 참고로, ‘세계유산축전’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오른 국내 세계유산의 값어치와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 문화재청이 올해부터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으로, 한국의 서원을 주제로 한 7월 일정이 마무리되면, 도내에 경주 대릉원과 첨성대, 하회마을과 부석사 같은 여러 세계유산을 보유한 경상북도, 화산섬과 다양한 용암동굴을 보유한 제주도가 8월부터 9월까지 각각 한 달간의 일정으로 연이어 세계유산축전을 열 예정으로 있다. 제주도는 원정대와 탐험대를 꾸려 제주 용암동굴과 분화구 일대를 걷거나 탐험하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 (1차) 2020 세계유산축전-한국의 서원 (7.3~7.31), (2차) 2020 세계유산축전-경북 (7.31~8.30), (3차) 2020 세계유산축전-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9.4~9.20) 세계유산축전의 첫 시작인 「2020 세계유산축전-한국의 서원」은 문화재청(청장 정재숙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천진기)은 (재)한국의 서원 통합보존관리단(이사장 이배용)과 함께 6월 30일(화)부터 8월 30일(일)까지 특별전 ‘서원, 어진 이를 높이고 선비를 기르다’를 연다. 이번 전시는 9개 서원과 주요 박물관의 중요 문화재를 한자리에 모아 서원의 세계유산적 가치와 우수성을 보여주고, 조선시대 대표 교육기관인 서원을 중심으로 조선시대를 이끈 지도자인 선비의 정신을 조명하고자 마련하였다. 또한, 이번 특별전에서는 〈안향초상(安珦肖像)〉(국보 제111호, 소수박물관 소장), 〈송시열 초상(宋時烈肖像)〉(국보 제239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계상정거도(溪上靜居圖)〉(보물 제585호, 삼성미술관 리움) 등 국보 2건, 보물 19건 등 평소에 쉽게 만나기 어려운 중요한 유물들을 볼 기회다. 2019년 7월 10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서원 9곳을 세계유산으로 올렸다. 등재 서원은 영주 소수서원(紹修書院), 함양 남계서원(蘫溪書院), 경주 옥산서원(玉山書院), 안동 도산서원(陶山書院), 장성 필암서원(筆巖書院), 달성 도동서원(道東書院), 안동 병산서원(屛山書院, 정읍 무성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중앙아메리카가 원산인 파파야는 외국인 근로자나 결혼 이민자들에게 ‘에스닉 푸드’(Ethnic food, 민족을 뜻하는 ‘에스닉-Ethnic’과 음식을 뜻하는 ‘푸드-Food’의 합성어로 각 나라의 고유한 맛과 향을 가진 음식으로서 주로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서아시아 등 제3세계 음식을 말함)로 인기 있는 아열대 작물이다. 아열대 지역에서는 파파야를 덜 익은 상태인 채소로 즐겨 먹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과일로 알려져 있고 완전히 익혀 먹는 것을 선호한다. 국내 아열대 작물 재배가 활발해지면서 파파야 재배면적도 꾸준히 늘어 2012년 0.2헥타르(ha)에서 올해 15.1헥타르(ha)까지 늘어났다. 생산량은 688.5톤에 이른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국내 생산 파파야의 소비 확대를 위해 파파야의 성숙 단계에 따라 녹색, 절반쯤 익은 것, 완전히 익은 것으로 나눠 주요 성분을 분석했다. 파파야가 녹색일 때 100g당 열량과 탄수화물은 각각 23.0Kcal, 4.7g이고, 완전히 익었을 때는 32.7Kcal, 7.0g으로 나타나 과실이 주황색으로 익어감에 따라 열량과 당도가 증가했다. 반면, 무기양분 함량은 녹색일 때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이하 농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사장 이용자)은 안심식당 본보기 개발을 위한 사례 발굴을 위해 생활방역지침 등을 잘 준수하는 한식당 96곳을 뽑아 발표하였다. ① 종업원 마스크 착용, ② 위생적 수저관리, ③ 개인 식기 제공 ④ 손 소독제 비치 등 생활 속 거리두기 세부지침(음식점)을 채우는 한식당을 뽑았다. 생활방역 지침 실천에 대한 외식업계 및 국민적 관심을 촉진하기 위해 외식단체(한국외식산업협회, 한국외식업중앙회) 주관으로 선정하는 방식과 온라인 국민 추천을 받아 현장심사를 거쳐 뽑는 방식으로 이원화하여 진행하였다. 각 외식단체들은 회원 업체를 대상으로 현장심사를 거쳐 모두 49곳을 뽑았다. 온라인 국민 추천에서는 3주 동안의 모집기간 동안 모두 197건의 한식당이 접수되었고, 현장심사(6.8~6.17)를 거쳐 최종 47곳을 뽑았으며, 마지막으로 뽑힌 한식당을 추천한 분에게는 온누리상품권(5만 원)을 경품으로 줄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뽑힌 한식당에는 체온계, 위생마스크, 손 소독제, 살균제, 수저받침 등 50만 원 상당의 방역ㆍ위생 물품을 지원한다. 또한, 뽑힌 한식당 가운데 유형별 20곳을 다시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태백 금대봉(해발 1,418m)과 대덕산(해발 1,307m) 일대는 ‘천상의 화원’으로 불린다. 봄부터 가을까지 아름답게 피고 지는 들꽃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눈처럼 하얀 홀아비바람꽃은 나무 그늘 아래 다소곳이 자리하고, 산등성이에는 노란 피나물이 군락을 이룬다. 바람에 하늘거리는 보랏빛 얼레지의 고운 자태도 빼놓을 수 없다. 두문동재 탐방지원센터와 세심 탐방지원센터를 꼭짓점으로 하는 금대봉 탐방은 내리막길이 이어지는 두문동재 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하는 게 수월하다. 두문동재 탐방지원센터에서 분주령과 세심 탐방지원센터를 거쳐 검룡소주차장에 이르는 탐방로는 6.7km, 대덕산 코스를 추가하면 2.6km 정도 늘어난다. 금대봉 탐방로는 해마다 4월 셋째 금요일부터 9월 30일까지 개방하며, 인터넷 예약으로 하루 300명(1인당 10명 예약 가능) 입장을 허용한다. 탐방 기간 중 출입 시간은 오전 9시~오후 3시. 자가운전자는 분주령에서 되짚어 내려가거나, 검룡소주차장에서 콜택시를 타고 두문동재탐방지원센터로 돌아가야 한다. 대형 버스는 주차 공간이 여유로운 세심탐방지원센터 쪽 검룡소주차장을 이용한다. 문의 : 태백산국립공원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