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는 사라져가는 전통건축기술의 계승과 보존을 위한 조사ㆍ연구사업의 하나로 니장의 대담, 조사내용을 담은 《현재를 살아가는 니장 - 흙을 다루는 장인》 보고서를 펴냈다. 대목장(大木匠)ㆍ석장(石匠) 등과 함께 집을 짓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온 니장(泥匠)은 건축 공사에서 벽이나 천장, 바닥 등에 흙과 회, 시멘트 등을 바르는 장인이다. 일제강점기 이후 니장은 명맥이 끊겨가는 상황이며, 문화재수리현장에서는 전통기법 적용도 모호해지고 있다. 이에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19년부터 ‘건축문화재 기술 연구’를 진행하면서 사라져가는 전통니장 기술의 계승과 보존을 목적으로 「전통건축 니장기술연구」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 대목장(大木匠): 집 짓는 일의 전과정, 즉 재목을 마름질하고 다듬는 기술설계는 물론 공사의 감리까지의 전과정을 책임지는 목수로서 궁궐이나 사찰, 군영시설 등을 건축하는 도편수 * 석장(石匠): 석조물을 제작하는 장인 《현재를 살아가는 니장》은 연구소의 니장기술 연구의 첫 번째 결과물로 현장에서 전통기법을 지켜가고자 노력하는 장인 11명의 진지한 목소리를 담고 있다. 장인들이 사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소장 박관수)는 코로나19로 인해 쉬는 중인 경복궁이 청소 등 관리를 받는 모습과 일반 관람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경복궁 곳곳의 다양한 일상을 온라인 영상으로 제작해 30일부터 공개한다. 현재 경복궁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수도권의 방역강화 조치 시행에 따라 지난 5월 29일 저녁 6시 이후부터 관람이 중지되면서, 경복궁의 행사ㆍ해설도 같이 중단ㆍ연기된 상태다. * 경복궁관리소 개소(1961.10.) 이래 한 달 이상(5.29.~) 쉬는 것은 처음있는 일 이에 경복궁관리소는 코로나19로 인해 경복궁을 방문하지 못하는 국민을 위해 경복궁 광화문ㆍ근정전ㆍ경회루의 청소 현장 등 궁궐 관리 모습과 일상을 담은 영상 콘텐츠를 공개하기로 했다. 이번 동영상은 문화재청 누리집(www.cha.go.kr)과 궁능유적본부 누리집(royal.cha.go.kr), 경복궁관리소 누리집(royalpalace.go.kr)과 경복궁 트위터(twitter.com/royalpalacego), 경복궁 인스타그램(instagram.com/gbg_palace), 문화재청 공식 유튜브 채널(youtube.com/chluvu), 한국문화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275년 전 섬진강에서 불어오는 모래와 바람을 막고자 소나무 숲을 조성한 전천상(田天祥·1705∼1751) 하동도호부사가 자신이 심은 소나무로 다시 태어났다. 경남 하동군은 최근 송림공원 내 자연피해를 입은 노송을 없애지 않고 전천상 도호부사 얼굴 모습을 표현한 기념조형물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소나무 뿌리가 박힌 상태에서 조각한 전천상 조형물은 높이 350㎝ 가슴둘레 80㎝ 크기로, 목공예 조각가 박용수 선생이 지난 한 달 동안의 작업을 거쳐 완성했다. 조형물은 전천상 도호부사의 선비정신과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사상을 기리고자 갓을 쓰고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제작됐다. 1744년 영조 20년 하동도호부사로 부임한 전천상 부사는 이듬해 섬진강에서 불어오는 모래바람을 막고자 소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당시 하동 부민의 생업을 위해 풍수해 예방과 권농에 힘쓴 부사는 섬진강 모래바람에 시달리는 부민들의 고초를 눈여겨보고 이를 해소하는 방안으로 소나무 방풍림을 조성한 것이다. 현재 문화재 구역에 850그루의 소나무가 심어진 하동송림은 1983년 경남도기념물 제55호로 지정됐다가 2005년 2월 천연기념물 제445호로 승격됐다. 하동군은 도호부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이천시(시장 엄태준) 이천시립어린이도서관은 30일부터 5∼7살 어린이 대상 독서 프로젝트 '세상을 바꿀 천 권의 책'(이하 세천책) 사업을 운영한다. 작년 7월 효양도서관에서 ‘세천책’ 사업을 시작한 데 이어 어린이도서관까지 사업 운영 도서관을 확대한 것이다. 세천책 사업은 미취학 아동에게 3년 동안 1천 권의 책을 읽어주는 것을 목표로 하는 유아 책 읽기 프로젝트이다. 부모들의 책 선택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서 뽑은 그림책 5권을 담은 책 꾸러미 200개를 준비해 대출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천책’ 참여 아동에게는 스티커북과 스티커를 제공해 아이들이 책 읽기에 흥미를 가지도록 유도한다. ‘세천책’은 도서관 대출회원으로 가입한 5∼7살 어린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세천책’으로 책 1천 권 읽기에 도전할 어린이는 어린이도서관에 방문해 신청서를 작성하고 신청일부터 바로 책 꾸러미를 빌릴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도서관 휴관 기간에는 도서예약대출서비스를 통해 ‘세천책’ 대출이 가능하다. 천 권의 책을 모두 읽고 스티커북을 완성한 어린이에게는 인증서와 메달을 증정하고 기념사진 촬영과 언론 보도 등으로 ‘세천책’ 달성을 축하할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한국저작권보호원(원장 박주환)과 함께 한국영화에 대한 복제방지무늬(워터마크) 적용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 복제방지무늬(워터마크)란 눈으로 보기엔 잘 보이지 않지만 전용 프로그램으로 추출하면 숨겨둔 무늬나 글자 등이 드러나는 기술로서, 영화 등의 콘텐츠에 적용하면 해당 콘텐츠가 불법 유출됐을 때, 유출자를 추적할 수 있다. 영상캡처 장치 등을 사용해 유료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플랫폼)의 영상콘텐츠를 불법으로 녹화해 유출하는 경우, 불법 복제된 영상에는 유출자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게 된다. 저작권 분야 현장, 한국 영화도 공급 단계에서 복제방지무늬 적용 지원 건의 이번 시범사업은 지난 5월 27일(수)에 열린 ‘저작권 분야 현장 간담회’ 결과를 신속하게 반영한 정책이다. 한국아이피티브이(IPTV)방송협회와 한국영화디지털유통협회는 아이피티브이*(IPTV) 사업자가 최종 송출 단계에서 적용하고 있는 복제방지무늬 외에 추가로 영화 공급 단계에서 복제방지무늬를 삽입하면 해당 콘텐츠가 불법 유통될 경우 유출 경로를 더욱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가 한국 영화에 복제방지무늬(워터마크)를 넣는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시가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민주화운동 관련자와 유족에게 매월 10만 원의 '생활지원금'을 신설, 7월부터 지급을 시작한다. 또, 민주화운동 관련자가 사망했을 경우에는 장례 지원비 100만 원도 새롭게 지원한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으로 민주화운동 관련자 및 유족에 대한 생계지원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7월1일(수)부터 거주지 관할 동주민센터에서 상시 신청(방문신청)할 수 있다. 서울시는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국가발전에 기여한 민주화운동 관련자들의 헌신에 보답하는 최소한의 예우 차원에서 이번 지원대책을 마련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지원 대상은 민주화운동 관련자 및 그 유족으로 신청일 기준 서울시에 주민등록을 두고 6개월 이상 계속 거주하고 있는 사람 중 월 소득액이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인 가구다. 신청은 7월1일부터 거주지 관할 동주민센터에서 별도의 신청기한 없이 언제든 가능하다. 지급 여부는 신청 후 20일 이내(장제비의 경우 10일 이내)에 확인할 수 있다. 생활지원금은 매월 말일, 장제비는 신청 후 15일 이내 지급된다. 곽종빈 서울시 자치행정과장은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 차원에서 생활지원금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한국피아르(PR)학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 해외문화홍보원(원장 김철민, 이하 해문홍)이 후원하는 ‘코로나19 이후 해외문화홍보 전략 학술토론회’가 최윤희 제2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7월 1일(수) 오후 1시, 서울외신기자클럽(한국프레스센터 18층)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청중을 최소화한 가운데 진행되며, 온라인(해문홍 누리집: kocis.go.kr)으로 생중계한다. 7월 중에는 케이티브이(KTV) 국민방송을 통해 녹화방송도 된다. 청주대 김찬석 광고홍보학과 교수가 진행하는 토론회에서는 ‘코로나19 이후의 시대, 해외문화홍보의 새 진로를 모색한다’를 주제로 코로나19와 한국의 국제문화교류의 현황 및 과제를 진단하고, 한국문화 해외홍보와 매체(미디어) 홍보 전략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특히 2021년이 우리나라 해외홍보의 중심인 해문홍이 개원 50주년을 맞이하는 해인 만큼 그동안 해문홍이 이룬 성과와 과제, 앞으로의 발전 전략도 함께 논의한다. 기조연설은 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학과 교수(전 대통령홍보기획비서관)가 맡아 ‘코로나19와 한국의 국제문화교류’를 주제로 발표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무장사터 삼층석탑 - 이 달 균 적막하다 새벽은 그렇게 더디게 온다 무장산 첩첩산중, 깨진 기와조각처럼 버려진 신라의 한 하늘이 나뒹굴고 있었다 오늘 난 문무대왕의 음성을 들을 것인가 통일의 염원으로 서라벌을 달리던 웅혼한 영웅의 기개를 만날 수 있을 것인가 탑 하나로 오로지 한겨울 무장사터 간간히 흩날리는 진눈개비가 추워라 가만히 역사의 문을 닫고 전설을 걸어 나왔다 우리가 찾아간 무장사터는 동장군의 서슬이 시퍼런 겨울 새벽이었다. 일찍 출발한 탓으로 여명을 한참 기다렸다. 건물은 아무것도 없고, 탑만 외로이 심산유곡에 있어 더욱 추운 기운이 밀려왔다. 절 흔적은 거의 없는데 위쪽엔 미타상을 조성한 인연을 적은 비문 무장사아미타불 조상사적비의 비신을 받쳤던 귀부와 이수만 남아 있다. 여기저기 깨진 기왓장들이 흩어져있어 절터임을 말해 줄 뿐이다. 무장사의 유래는 《삼국유사》에 전해오는데, 문무왕이 삼국을 통일한 뒤 병기와 투구를 이 골짜기에 숨겼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병장기가 필요 없는 평화스러운 시대를 열겠다는 문무왕의 결연한 의지의 표현이라 한다. 언제 어떤 연유로 폐사지가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이 석탑은 숲 사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보물 제419-3호 《삼국유사 권4~5》를 국보로 지정 예고하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진 원(元)나라 법전인 《지정조격 권1~12, 23~34》를 비롯해 ‘장용영 본영 도형 일괄’을 보물로 지정 예고하기로 하였다. 국보로 지정 예고되는 보물 제419-3호 《삼국유사 권4~5》(2002.10.19 지정)는 부산 범어사 소장본으로 모두 1책이며, 전체 5권 가운데 권4~5만 남아있다. 범어사 초대 주지를 역임한 오성월(吳惺月, 1865~1943)의 옛 소장본으로 1907년경 범어사에 기증된 것으로 전해진다. *《삼국유사》: 고려 일연(一然) 스님이 1281년(고려 충렬왕 7년) 펴낸 책으로, 고조선부터 삼국시대의 역사ㆍ문화에 관한 설화 등을 종합했다는 점에서 한국 고대사 연구의 보고(寶庫)로 알려져 있음. 처음 펴낸 시기나 간행 여부에 대해서는 분명하지 않아 ▲일연스님이 입적(入寂)하기 전 펴냈다는 설 ▲1323년(고려 충숙왕 10년) 무렵의 무극(無極)이 펴냈다는 설 ▲1394년(태조 3년) 무렵 경주부사 김거두(金居斗)가 《삼국사기》를 중간(重刊)하면서 함께 펴냈다는 설 등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나는 조선 사람이다. 왜놈이 통치하는 호적에 내 이름을 올릴 수 없다."라면서 평생을 호적 없이 지냈으며 "일본놈의 백성이 되기는 죽어도 싫다. 왜놈의 학교에도 절대 보내지 않겠다."라면서 집에서 손수 어린 딸을 공부시켰으며 총독부 청사를 마주 보기 싫어 북향집인 심우장(尋牛莊)을 지어 살았던 만해 한용운 선생. 광복되기 한해 전 오늘(6월 29일)은 선생이 그토록 원하던 광복을 보지 못하고 숨을 거둔 날입니다. 선생은 3ㆍ1만세운동 선언 민족대표 33명 가운데 변절하지 않은 몇 안 되는 분 가운데 하나지요. 만해에 관한 일화는 참으로 많은데 그를 회유하려고 조선총독부가 성북동 일대 20만 평의 나라 숲을 넘겨주겠다는 것을 한마디로 거절하고, 총독부의 지시를 받은 청년이 돈 보따리를 들고 오자 뺨을 때려 쫓아 보냈다는 얘기는 유명합니다. 또 최린 등과 함께 3·1운동을 주도했던 그는 감옥에서 일부 민족대표들이 사형당할 것을 두려워하자 “목숨이 그토록 아까우냐?”라며 똥통을 뒤엎기도 했으며, 그토록 가까웠던 최린, 최남선, 이광수 등이 나중에 변절하자 ‘친일파’라며 상종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벽초 홍명희는 “만해 한 사람 아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