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책ㆍ두루마리ㆍ옷ㆍ옷감ㆍ제사그릇 따위를 넣어 두는 길고 번듯한 큰 궤(櫃)를 우리말로 반닫이라고 합니다. 앞판의 위쪽 반만을 문짝으로 하여 아래로 잦혀 여닫기에 반닫이라고 하지요. 그런데 반닫이는 곳에 따라 철장식을 쓴 남한산성반닫이, 개구멍 여닫이문을 쓴 남원반닫이, 은입사(쇠나 구리 같은 금속에 은실을 써서 무늬를 넣는 세공기법) 되고 광두정(대가리가 둥글넙적한 장식용 못)을 쓴 통영반닫이, 숭숭이(박천) 반닫이, 제비추리 경첩을 달며 안쪽 윗부분에 세 개의 서랍이 있는 전주반닫이, 백통과 놋쇠로 조촐하게 장식한 서울반닫이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쇠판에 숭숭 구멍을 뚫어 무늬와 글자를 새긴 기하학적인 특성의 장식을 단 이름도 예쁜 ‘숭숭이반닫이’도 있지요. 평안도 박천지방에서 만들어 ‘박천반닫이’라고도 부르는데 추운 지방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단단한 나무보다는 무른 피나무를 써서 반닫이가 변형되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또 장식의 변형이나 빛깔이 변하는 것을 막으려고 소피에 삶았다고 하는데 이것이 바로 박천 지방의 공예기술이라고 합니다. 반닫이는 모서리를 여러 갈래로 나누어 서로 물리게 하는 사개짜임으로 맞추어 궤짝을 짜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강원도 정선의 봄은 동강 바위 절벽에서 시작된다. 주인공은 동강할미꽃. 동장군의 기세가 등등한 1월 말, 주민들이 ‘뼝대’라 부르는 바위 절벽에 솜털 뒤집어 쓴 콩알 만한 꽃망울이 맺힌다. 묵은 잎과 줄기에 의지해서 한 달 남짓 인고의 시간을 보낸 꽃봉오리는 3월 중순이면 꽃잎을 펼친다. 여러해살이풀인 동강할미꽃은 이렇게 서로 의지하며 3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 절정을 이룬다. 동강할미꽃은 지구상에서 오직 우리나라, 그것도 동강 일대 바위나 절벽에서 관찰되는 한국 특산 식물이다. 야생화 사진가 김정명 씨가 세상에 처음 소개했다. 식물학자 고 이영노 박사의 노력으로 이 꽃이 새로운 할미꽃임이 밝혀졌다. 동강할미꽃이라는 이름이 태어난 배경이다. 동강할미꽃 서식지에서는 사초과 식물이지만 암수가 따로 서식하는 동강고랭이도 귀한 볼거리다. 동강이 품은 봄의 전령을 만났다면, 조선 시대 정선의 고택을 재현한 아라리촌과 세계에서 유일하게 금광과 천연 석회굴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화암동굴도 놓치지 말자.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가운데 하나인 정암사는 이 봄, 정선으로 떠나는 여행을 차분히 마무리하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다. 문의 : 동강할미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는 오는 4월 15일부터 4월 26일까지 극단 '배다'의 연극 <왕서개 이야기> 공연을 한다. <왕서개 이야기>는 2017년 ‘초고를 부탁해’에서 발굴된 작품으로 ‘칼 같은 날카로운 필력,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피해를 입은 생존자에 대한 세밀한 관찰’ 이라는 평을 받으며, 2018년 ‘서치라이트(Searchwright)’를 통해 낭독공연 된 작품이다. 2020년 공동제작 공모에 뽑혀 시즌 프로그램으로 다시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오르게 된, 남산예술센터의 제작 시스템을 모두 차례로 거친 작품이다. 왕서개는 가족사의 비극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로, 극은 그의 복수의 여정을 통해 1930년대에서 1950년에 이르는 세계사적 아픔을 담고 있다. 하지만 그가 걷는 여정은 단순히 복수를 위한 것 만이 아니라 동시에 진실을 얻고자 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가해와 피해의 역사는 모두 숨겨지기를 바라는 듯 누구도 이의제기 하지 않으며 시간은 흘러간다. 하지만 결코 잊을 수 없는 기억은 진실을 알고자 한다. 진실을 요구하는 목소리 앞에 가해의 역사는 무엇을 말 할 수 있을지, 왜 그랬는지, 왜 피해자의 아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부산 서구(구청장 공한수)는 오는 6월 한 달간 피란수도 흔적 사진 공모전을 연다. 부산은 6·25전쟁 기인 1950년 9월 28일부터 1953년 8월 15일까지 두 차례 1천23일간 대한민국 임시수도 역할을 했다. 정부청사ㆍ대통령관저 등이 자리했던 서구는 그 중심지였다. 이번 공모전은 올해 '임시수도 부산' 70주년을 맞아 당시 서구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이를 지역 관광산업을 비롯한 각종 사업의 콘텐츠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공모 내용은 임시수도 정부청사와 기념관, 임시수도기념 거리, 아미동 비석 문화마을, 산복도로 등 피란수도의 흔적이 잘 드러나는 서구 관내 명소나 경관을 비롯해 당시의 생활상, 각종 행사 등을 담은 옛 사진과 현재의 사진으로 미공개작이어야 한다. 이번 공모전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옛 사진은 인화 사진 원본을, 최근 사진은 11"×14" 크기로 인화한 사진을 참가신청서 등과 함께 문화관광과로 방문 또는 우편으로 제출하면 되며 출품작 수는 1인 3점 이내이다. 서구는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금상(1점) 100만 원, 은상(2점) 각 50만 원, 동상(5점) 각 20만 원, 입선(20점)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환경부(장관 조명래)는 ’가습기살균제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법(이하 가습기살균제피해구제법)‘ 등 13개 법안이 3월 6일 오후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13개 법안은 국회에서 정부로 이송된 후 국무회의 의결 등을 거쳐 법안별 공포 일정에 따라 빠르면 공포 직후 또는 6개월이나 1년 이내에 시행될 예정이다. 통과된 법안 가운데 ’가습기살균제피해구제법‘은 가습기 피해자의 입증책임을 완화*하여 피해자의 구제 범위를 넓히고, 장해 등급에 따라 급여를 별도로 지급하는 등 피해자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 ①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된 뒤 ② 질환이 발생ㆍ악화되고 ③ 노출과 질환 발생 사이 역학적 상관관계가 확인된 경우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개정안 제5조) 환경부는 이번 개정안이 시행되면 특이성 질환* 피해자(672명, 2019년 말 기준)와 달리 손해배상소송에서 인과관계 입증이 쉽지 않았던 천식, 폐렴, 기관지확장증, 간질성폐질환 등 역학적 상관관계가 확인된 비특이성 질환 피해자(2,184명, 2019년 말 기준)도 인과관계를 추정받기 쉬워질 것으로 예상한다. * 특정 병인에 의하여 발생하고 원인과 결과가 명확히 대응하여 인과관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환경부(장관 조명래)는 ‘인간과 자연이 함께 누리는 건강한 물’ 비전 실현을 위한 2020년도 물관리 분야 업무계획을 공개했다. 환경부 물통합정책국, 물환경정책국, 수자원정책국이 수질ㆍ수량ㆍ수생태 등의 분야를 통합적으로 고려하여 이번 업무 추진계획을 마련했으며, 올해 중점 추진하는 3대 국민체감 핵심과제와 5대 정책방향은 다음과 같다. 3대 국민체감 핵심과제 첫째, 유역별 통합물관리로 물이용 갈등을 해소한다. 낙동강 유역의 상수원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수질개선과 물 배분 대안을 포함한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을 상반기 중으로 확정한다. * (수질 개선) 구미ㆍ성서산단 폐수무방류시스템 도입 등 수질개선 대책 (물 배분) 수질사고 등에 대비한 대구ㆍ부산ㆍ동부경남지역 물 배분 대안 마련 - 확정된 대책은 2021년 예산 및 각종 법정계획에 반영하여 이행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영산강 수질개선, 섬진강 염해 피해 저감 등을 위해 영산강ㆍ섬진강의 물 수요ㆍ공급, 수자원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통합물관리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둘째, 물관리 혁신으로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한다. 거대자료(빅데이터)를 이용한 취수원 수질예측(대청댐 등 3개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시 시민감사옴부즈만위원회(이하 ‘위원회’)는 2019년 한해 市에서 발주한 공사, 용역, 물품구매, 위탁, 보조금지급 등 공공사업(이하 ‘공공사업’) 중 112개 사업에 대한 중점 감시를 통해 123건의 개선 필요사항을 발견하고 해당 사업부서나 기관에 시정권고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이를 통해 서울시 공공사업의 공정성과 적정성 등을 향상하는데 기여했다. 지난 한 해 중점 감시 활동을 통해 개선을 유도한 주요 사례는 ▴ 일부 위탁사무 수행기관에서 위탁업무 협약 이행보증 보험증권을 제출하지 않거나 보증보험료를 위탁사업비에서 부당지출한 문제 시정 ▴ 보조금 지급 사업에서 발생한 문화예술 창작품의 지식재산권을 市로 귀속시키고 있던 서울시의 불합리한 지침 개선 ▴ 일부 위탁사무 수행기관에서 사무편람을 작성하지 않거나 ‘종사자 권익보호 이행서약서’를 업무공간에 게시하지 않고 있던 문제점 개선 ▴ 중소벤처기업부의 ‘글로벌 강소기업 운영지침’에 ‘평가위원의 회피 규정’ 반영 등이다. 한편 지난 2월 위원회는 2020년 공공사업 중점감시 대상사업으로 박근용 서울시 시민감사옴부즈만위원회 위원장은 “천만 시민의 입장에서 시민의 눈으로 감시하여 공정
[우리문화신문= 이나미 기자] 나라안이 코로나19로 온통 어수선하다. 봄이 왔건만 올봄은 코로나에게 내준 느낌이다. 그래도 계절의 순환은 한 치도 어김없다. 지난 겨울 포근해서 그런지 예년보다 일찍 산수유가 피기 시작했다. 어제 찾은 양평군 개군면 내리마을에는 마을 들머리부터 산수유 나무들이 즐비한데 아직 활짝 피려면 보름 정도 있어야 할 듯싶다. 하지만 제법 꽃을 감상할 수 있을 만큼은 피어 있었고 일찍 산수유꽃을 보러 온 가족 단위의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올해로 17회째를 맞이하는 ‘양평산수유 한우축제’ 단순히 꽃을 보기만 하는 축제가 아니라 산수유길을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과 걸을 수 있는 트레킹코스와 봄이 전령 산수유꽃과 어울리는 프로그램등을 준비해 놓고 있다. 앞으로 3월 28일과 29일에 걸쳐 열릴 예정인 ‘양평산수유 한우축제’는, ‘코로나19’로 축제가 정상적으로 열릴지는 양평 산수유 한우 축제 추진위원회 관리자 (031-772-7181)에게 문의해 보아야 한다.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올겨울은 모든 것이 움츠러든 힘겨운 계절이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닥쳐왔던 독감, 더불어 코로나19는 몸과 마음 그리고 사회를 싸늘하게 얼어붙게 했다. 아직도 소극적인 사회활동을 하게 되는 이때 스스로 건강과 자신의 면역력이 절실해진다. 그렇다고 한없이 움츠러들 순 없고 이제는 계절의 추위와 바이러스의 불안감을 떨쳐내고 활기찬 출발을 시작해야 할 때다. 봄이란 자체의 계절이 겨울을 떨쳐내고 활동을 시작하는 때듯이 사회의 불안감을 떨쳐내고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할 시점인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불안한 바이러스의 공포와 앞으로 닥쳐올 춘곤증과 새학기 증후군을 예방하고 봄을 봄답게 보내기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운동이다. 그러나 현실은 체육관과 스포츠 센터를 꺼리게 되었다. 집이란 공간은 휴식의 공간이며 몸과 마음이 이완되는 장소이기에 강철 같은 의지를 가진 사람이라도 꾸준한 운동을 하기가 버겁다. 따라서 집안에 들여놓은 대부분 운동기구가 제값을 못 하고 장식품으로 전락하지만 그래도 의지를 내어 건강을 다지고 스스로 면역력을 끌어올릴 방법을 찾아보자. 자갈매트에서 맨발로 걷기 운동은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한편으로 운동 자체는 에너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어려운 상태에서 국민의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고자 문화유산을 활용한 마음 치유 콘텐츠(30분 내외)를 시리즈로 제작하여 오늘부터 오는 4월 말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온라인(문화재청 공식 유튜브)으로 제공한다. 해당 콘텐츠는 그동안 문화재청과 관계 기관에서 제공해 왔던 문화유산 홍보 콘텐츠 중에서 국민에게 가장 사랑받고 있는 ‘문화유산 ASMR(에이에스엠알)'을 활용해 ‘마음 치유 문화유산 ASMR'이라는 제목으로 만든 영상들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영상들에는 명주 짜는 소리, 고택과 산사의 고즈넉한 바람 소리, 숲이나 해변의 듣기 좋은 바람 소리와 파도 소리 등이 아름다운 문화유산 영상과 함께 생생하게 담겨있다. * 문화재청 공식 유튜브: http://youtube.com/chluvu *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 뇌를 자극해 심리적인 안정을 유도하는 것으로 바람 부는 소리, 연필로 글씨 쓰는 소리, 바스락거리는 소리 등이 있음 문화재청은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불가피하게 국립고궁박물관 등 궁ㆍ능 실내 관람시설은 휴관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