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 이하 국어원)은 ‘코워킹 스페이스’를 대신할 쉬운 우리말로 ‘공유 업무 공간’을 꼽았다. ‘코워킹 스페이스’는 여러 분야에서 독립적으로 작업하는 사람들이 모여 의견을 서로 공유하며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조성한 협업 공간을 이르는 말이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바꿈말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2월 3일(수)에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코워킹 스페이스’의 대체어로 ‘공유 업무 공간’을 꼽았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래 용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듬은 말을 제공하기 위해 국어 유관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 이와 함께 현장 근로자가 위험을 인지했을 때 즉시 작업 중지를 요청하는 ‘세이프티 콜(safety call)’은 ‘작업 중지 요청’으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시 봉쇄 조치를 진행하는 등 강도 높은 규제로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는 정책을 뜻하는 ‘제로 코로나(zero corona)’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현재 심사정의 지두화가 서울옥션 경매에 오른다. 서울옥션은 2월 22일 낮 3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2022년 첫 중요 경매인 <제165회 미술품 경매>를 진행하는데 이 경매에 현재의 그림이 나서는 것이다. 지두화(指頭畵)는 손가락 끝이나 손톱에 먹물을 묻혀 그림을 그리는 것을 말한다. 현재 심사정(1707~1769)은 조선 후기 회화를 대표하는 문인화가 가운데 하나다. 이번 출품작은 심사정의 손에서 완성된 작품일까 싶은 파격적인 지두화로 화면 가득 선인과 함께 그 옆을 지키는 어린 사슴을 그리고 있는데, 손톱으로 윤곽을 그린 뒤 손가락을 이용해 묘사에 더욱 힘을 실었다. 또한, 한쪽 눈에 얹어진 먹 자국은 의도인지 우연인지 도상의 회화적인 맛을 극대화해주고 있으며, 화면의 오른쪽 위에는 직접 ‘지두(指頭)’라고 적어 현재 스스로 화의(畫意, 그림을 그린 뜻)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이번 출품작은 현재의 작품 가운데 도석인물화(도교와 불교에 관계되는 초자연적인 인물상을 그린 인물화)가 드문데다 화의까지 명확한 작품이 3점에 불과한 만큼 그 값어치가 매우 큰 우리의 문화유산이자 심사정의 걸작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어려운 시대, 이제는 나눔의 즐거움을 알아야 할 때. 음악으로 나눔을 실천하며, 많은 매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선한영향력가게’의 동참 프로젝트 - <한국음악제(Korea Music Festiva, 아래 KMF)>는 오는 2월 24일 서울 청년센터 오랑에서 해설이 있는 비대면 음악회를 연다. 이 음악회는 KMF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복지센터와 복지재단에 무료로 나눠줄 예정이다. 방역에 중점을 둔, 비대면 음악회로, 선한영향력에 맞게, 누구든지ㆍ언제ㆍ어디서든ㆍ일주일 동안 무료로 볼 수 있다. 독립운동 역사 인식을 위해 따듯한 손길들이 모여 만들어진 운동 KMF는 선한영향력 단체인 선한영향력가게(선한영향력가게.com)에 동참하기 위하여,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따뜻한 마음과 독립운동 역사 교육을 알리기 위한 음악회를 자발적으로 지원하는 음악제다. 이번 공연은 이번 음악회는 독립운동가 조소앙 선생과 덴마크에서 독립운동 활동을 할 당시 덴마크에서 음악 활동을 한 덴마크 작곡가 카를 아우구스트 닐센을 연결하는 음악회다. 조소앙(趙素昻 ,1887~1958)은 삼균주의(정치ㆍ경제ㆍ교육의 균등을 추구하는 것으로 대한민국 건국 강령의 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임인년(壬寅年) 특집: 호랑이 기운 솟아나라!”라는 주제로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 2월호를 펴냈다. 2년간 지속되어온 팬데믹으로 온 국민이 지쳐있는 이때, 과거 조선시대도 궁궐에서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맞이한 기쁨을 기리며, 재앙을 막아주는 호랑이 그림을 하사하기도 했다. 이번 호는 2022년 설을 맞아 굳센 호랑이의 기운을 듬뿍 담은 희망과 상생의 메시지를 전하여 국민의 마음을 위로하고자 한다. 선인들이 생각했던 호랑이의 다양한 이미지부터 실생활에서 겪었던 호환(虎患)의 무서움과 착호군(捉虎軍), 은혜를 갚고 효자를 돕는 설화 속의 호랑이, 호작도(虎鵲圖)나 벽사(辟邪)의 의미를 지닌 부적 같은 그림 속의 호랑이까지 여러 가지 호랑이의 모습을 담았다. 삼재부적도 되었다가 깜찍ㆍ멍청한 반전 매력까지 재해석된 호랑이가 태어나다 노정연 교수의 <인간이 만들어 낸 한국 호랑이>는 전통 민화 속에 호랑이가 지니는 의미를 재해석한다. ‘훌륭한 우리의 전통 재해석’ 프로젝트로 명명하여 호랑이를 소재로 그린 작품을 전시하기도 하였다. 인간이 만든 진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사진가 김녕만은 고향 땅 남도 특유의 토속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해학적 시각을 일관되게 지켜온 사진가다. 칠십년대 근대화로 변모해가던 농촌을 기록하기 시작한 그는, 일간지 사진기자가 되면서 광주민주화운동을 비롯한 수많은 정치적 격변의 현장을 온몸으로 체험한다. 그 후 청와대와 판문점을 드나들며 권력무상과 분단의 비극을 적나라하게 지켜보면서도, 언제나 인간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내려놓지 않았다. 고된 현실 속에 거짓말처럼 깃든 한순간의 여유를 포착한 그의 사진은,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자아내는 판소리 한판을 보는 듯 우리의 감정을 해방시킨다.’ 2013년에 발행된 열화당사진문고 《김녕만》에 적힌 작가 소개 글이다. 열화당사진문고에 등재된 것만으로도 그가 독자적인 사진세계를 구축한 우리나라의 대표적 사진가 가운데 한 명임을 짐작할 수 있는데, 세상의 희비극을 지켜보면서도 해학과 풍자의 웃음끼를 포함한 인간애의 미소를 잃지 않았다는 지점은 그의 사진세계를 거듭 궁금하게 한다. 1981년 첫 개인전 <고향>으로 시작해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 사진집을 통해 지속해서 작업을 선보여온 그가, 오늘 12번째 개인전으로 &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고구려 사람들은 연꽃무늬[蓮花文], 짐승얼굴무늬[怪獸面文], 구름무늬[卷雲文], 인동무늬[忍冬文] 등 다양한 주제의 수막새에 바람을 담아 지붕 위에 올렸습니다. 막새면에 입체감 있는 연꽃을 배치한 연꽃무늬 수막새는 불교적인 의미가 강합니다. 연꽃의 형태와 숫자에 변화를 준 다양한 형태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막새면 전체에 짐승의 얼굴을 가득 채운 짐승얼굴무늬 수막새는 귀신을 물리치는 벽사(辟邪)의 의미가 강합니다. 부릅뜬 눈,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면서 크게 벌린 입, 두툼한 코 등을 양감 있게 표현하였습니다. 고구려 사람들의 기와집을 보여주는 다양한 증거 기와는 목조와가(木造瓦家) 전통의 동아시아에서 일찍부터 사용해 온 건축부재입니다. 목조건물의 지붕에 얹는 기와는 눈과 빗물의 침수를 막고 온ㆍ습도의 기후변화를 견딜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건물을 꾸미고 위용을 돋보이게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부터 기와를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하였으나, 삼국시대의 건축은 원형이 전해지지 않아 당시의 건축문화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고구려의 경우에는 고분벽화에서 무덤 주인인 귀족층의 주거 공간을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구당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 시인은 첼로 소리를 “영혼 뒤편의 울림, 그 울음소리”라고 했다. 소리의 화려함은 바이올린에 있을지 모르지만, 그 바이올린 소리를 그윽이 감싸주는 건 첼로다. 그 첼로의 향연을 볼 수 있는 공연이 오는 2월 6일 낮 3시 서울 금천구 벚꽃로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린다. 바로 <이재경 귀국 첼로 독주회>가 그것이다. 독주회는 슈만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환상소곡집(Fantasiestücke for Cello and Piano Op. 73), 베토벤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Sonata for Cello and Piano No. 3 in A Major, Op. 69), 라흐마니노프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Sonata for Cello and Piano in g minor, Op. 19)가 연주된다. 폭넓은 음악영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뛰어난 연주력과 음악성을 쌓아온 첼리스트 이재경은 중앙대학교 음악대학을 졸업 후 독일로 건너가 만하임 국립음대에서 석사를 졸업하였으며, 동 대학에서 실내악과정과 오케스트라과정을 수료하였다. 중앙대 스트링 오케스트라를 비롯하여 서울스트링앙상블, 덕양신포니에타 등과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는 2월 4일부터 5일까지 서울 대학로 시온아트홀에서는 연극 <양자전쟁>이 펼쳐진다. “지금 당신이 믿고 있는 것, 보고 있는 것은 진짜인가요?“ '무엇이 진짜인가?' 불변의 진리로 여겨지는 과학도 늘 그 자리에 머무는 것이 아니며, 새롭게 등장한 이론이 그 자리를 위협한다. 그 유명한 뉴턴도, 아인슈타인도 예외가 아니다. 보어를 중심으로 제기된 양자역학의 '코펜하겐 해석'은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 의문을 던졌다. <양자전쟁>은 '과연 우리가 믿을 수 있는 진실은 어디에 있는가?‘를 외치고 있다. <양자전쟁>은 아인슈타인 역에 주붐, 보여 역에 김진성, 슈뢰딩거 역에 박한솔, 하이젠베르크 역에 곽소영이 출연한다. 이 연극은 극단 <외계공작소>가 만들었다. <외계공작소>는 과학사, 과학이론, SF 등 과학과 인문학을 융합하는 과학공연 전문 극단이다. 과학기술과 함께 살아가는 인류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고민과 성찰을 담는 작품을 만들어나가려 한다. 공연 시각은 금요일은 밤 8시, 토요일은 낮 2시와 저녁 5시다. 입장료는 전석 25,000원이며, 공연에 관한 문의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박현) 난대ㆍ아열대산림연구소는 지난 16일 한라산 주변 얼음새꽃 자생지에서 세얼음새꽃(세복수초)이 처음 꽃 핀 것을 확인하였다. 제주에서만 자생하는 세복수초(Adonis multiflora)는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제주 자생식물로 늦은 겨울, 일반적으로 1월 중순부터 꽃이 피기 시작한다. 한자 이름 ‘복수초(福壽草)’는 이른 봄에 노랗게 피어나는 꽃이 복과 장수를 뜻한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으며, ‘설연화’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말 이름으로 ‘얼음새꽃’, ‘눈색이꽃’이라고 하여 요즘은 이 이름으로 더 알려졌다. 여러해살이 초본인 세얼음새꽃은 10~30cm의 높이로 다른 얼음새꽃에 견줘 3배 이상 키가 크며 잎자루가 매우 짧고 꽃잎이 꽃받침보다 긴 모습을 보이고, 일반 얼음새꽃보다 꽃이 필 때 잎이 가늘고 길게 갈라진다는 특징이 있어 ‘세(細)’를 붙여 세얼음새꽃(세복수초)라고 부른다. 난대ㆍ아열대산림연구소 이상현 소장은 “농가의 소득을 높일 수 있는 관상식물로써 세얼음새꽃을 보급하고 자원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세얼음새꽃의 생리ㆍ생태 및 개화ㆍ결실에 관한 연구를 강화하겠다”라고 밝혔으며, “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명절과 기일에 행하는 차례와 제례는 조상을 기억하기 위한 문화적 관습으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오랜 기간 지속해온 전통이다. 다만 나라와 종교에 따라 조상을 기억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2017년부터 제례문화의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예서(禮書)》와 종가, 일반 가정의 설차례상에 진설하는 제수를 조사한 바 있다. 그 결과 전통 《예서》와 종가에 견줘 일반 가정의 차례 음식이 평균 5~6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간소한 종가의 차례상 제례문화의 지침서인 《주자가례》에 따르면 설날은 새로운 해가 밝았음을 조상에게 알리기 위해 간단한 제수를 진설하고 예를 갖추는 일종의 의식(儀式)이다. 그래서 설날과 한가위에는 제사를 지낸다고 하지 않고 차례[茶禮]를 올린다고 한다. 《주자가례》에서는 설 차례상에 술 한 잔, 차 한 잔, 과일 한 쟁반 등 3가지 음식을 차리고 술도 한 번만 올리며 축문도 읽지 않는다고 했다. 한국국학진흥원이 실시한 조사에서 전통 격식을 지키는 종가의 설 차례상 역시 《주자가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경북 안동에 있는 퇴계 이황 종가에서는 술, 떡국, 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