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충무로 하면 생각나는 것은 영화산업이다. 그도 그럴 것이 ‘충무로’는 1960년대 이후 한국 영화를 상징하는 말이고, 1960~1970년대 한국 영화제작사 상당수가 자리 잡고 있었던 영화의 거리였다. 하지만, 영화제작사의 상당수가 강남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이제 상징적인 의미로 쓰일 뿐이다. 사실 충무로는 영화산업 이전에 인쇄산업의 중심지였다. 이곳은 조선시대 인쇄소인 ‘주자소’가 있었고, 금속활자 인쇄술의 본산이기도 했다. 이후 19세기 말에는 활판인쇄기와 활자를 들여와 박문국을 설치했고, <한성순보>를 창간했다. 그리고 일제강점기가 시작되자 일본인이 경영했던 인쇄소가 이곳에 다수 자리 잡았다. 이어서 광복 이후엔 6.25 한국전쟁까지 정체되다가 1963년 원조금으로 인쇄기계가 다량 수입되었고, 영화산업이 성장하면서 인쇄물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 인쇄업의 활황이 시작되었다. 그 결과 인현동에 인쇄골목이 터를 잡게 되었다. 물론 이러한 인쇄골목은 디지털미디어 시대로 넘어가면서 인쇄업 집적지라는 위상은 여전하지만, 종이 인쇄산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대형인쇄소는 경기도 인근 지역으로 떠나고, 충무로 인쇄골목은 새로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 이하 국어원)은 ‘디지털 디톡스’를 대신할 쉬운 우리말로 ‘디지털 거리 두기’를 꼽았다. ‘디지털 디톡스’는 디지털 기기를 지나치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디지털 기기 사용을 중단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바꿈말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2월 5일(금)부터 7일(일)까지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디지털 디톡스’의 대체어로 ‘디지털 거리 두기’를 꼽았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래 새말이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듬은 말을 제공하기 위해 국어 외에 언론, 정보통신, 통번역, 경제, 교육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로서,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진행됨. 이에 대해 2월 8일(월)부터 10일(수)까지 국민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문체부의 ‘어려운 외국어에 대한 우리말 바꿈말 국민 수용도 조사’ 결과, 응답자의 62.8%가 ‘디지털 디톡스’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은 공무원들이 보도자료를 작성할 때 유용하게 참고할 수 있는 《유형별로 알아보는 보도자료 작성 길잡이》를 펴냈다. 지난 10년 동안 중앙행정기관을 대상으로 한 공공언어(보도자료) 진단 사업이 이어져 오면서, 보도자료 표준안을 마련해 달라는 부처 담당자들의 요구가 지속하여 왔다. 이에 국립국어원은 보도자료 작성 과정에 도움을 주고자 중앙행정기관에서 생산한 2,000여 건의 보도자료를 수집ㆍ분석하여 보도자료를 유형별로 나누고 그에 따른 표준안을 마련하였다. 보도자료의 유형은 크게 정책안내형, 정보제공형, 기타로 구분하였고 보도자료에 들어가야 할 주요 항목과 갖추어야 할 형식 체계를 8가지 세부 유형별로 제시하였다. 이번 책자에는 보도자료의 유형별 정보뿐만 아니라 ‘표제, 부제, 주제문(리드문), 문단 구성’ 등의 구성적인 차원과 ‘문장 종결 방식, 문장 길이, 글씨체 및 여백 설정’ 등의 형식적인 차원이 두루 담겨 있어 평소 보도자료를 작성하면서 고민했던 부분을 함께 해결할 수 있다. 소강춘 국립국어원장은 “보도자료는 국민이 직접 볼 수 있는 공문서이니만큼 친절하면서도 쉬운 말로 작성해야 한다.”라면서 “ 《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우리의 고유 글자인 한글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유산이다. 소리를 내는 구조에 따라 문자가 만들어진 한글 창제의 원리는 《훈민정음》 해례본에 실려있는데, 한글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널리 알린 이 해례본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올랐다. 한글의 이 과학적인 창제 방식은 조형에서도 드러난다. 신비로움을 담고 있는 한글의 조형성을 예술 작품으로 승화해 한글이라는 문자가 지닌 폭넓은 가능성을 보여주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문자 추상에 대한 흥미에서 한글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오랜 시간 한글을 연구해온 한재준 작가의 청주시립미술관 오창전시관 <한글ㆍ예술> 전시다. 이 전시는 오는 2월 28일까지 열리고 있다. 서울여자대학교 시각디자인과 교수이기도 한 한재준 작가는 한글이 소리와 꼴, 뜻이 하나의 이치로 이어진 글자이자 인류의 역사에 없던 새로운 형식과 내용으로 이루어진 문자임을 깨닫고 1980년대 후반부터 한글의 특성과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글꼴 개발, 저술 활동, 전시 기획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한 작가는 ‘타이포잔치 비엔날레_ 타이포그래피와 사물’, ‘궁중문화축전_ 한글타이포전’, ‘세계문자심포지아 20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설 연휴를 맞아 기획전시실Ⅰ에서 진행 중인《기산 풍속화에서 민속을 찾다》 특별전의 ‘기산 풍속화’ 104점의 원본을 전시한다. 이 전시에는 코로나19를 뚫고 120여 년 만에 MARKK(Museum am Rothenbaum–Kulturen und Künste der Welt, 옛 함부르크민족학박물관)에서 건너온 <쥴쌈ᄒᆞ는모양>, <단오에산에올나추쳔ᄒᆞ고> 등 기산 풍속화 71점과 <행상(行喪)하고> 등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28점, 숭실대학교 박물관 소장 5점 등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에 공개되는 원본 풍속화는 내용과 색감이 그대로 살아있어 방금 그린 것 같이 생생하다. 전시 종료와 함께 원소장처인 독일로 돌아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기산 풍속화 원본을 관람하는 기회를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 □ 고국을 떠나기 전 ‘기산 풍속화’ 원본 71점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 《기산 풍속화에서 민속을 찾다》 특별전은 민속 전 분야를 그린 수수께끼 인물이자 K-culture의 원조, 기산(箕山) 김준근(金俊根)의 풍속화와 그 속에 기록된 우리 민속의 흔적과 변화상을 찾아보는 전시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 이하 국어원)은 ‘빈지 워칭’을 대신할 쉬운 우리말로 ‘몰아 보기’를 선정했다. ‘빈지 워칭’은 방송 프로그램이나 드라마, 영화의 시리즈 등을 한꺼번에 여러 편 몰아서 보는 일을 가리키는 말이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바꿈말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1월 29일(금)부터 31일(일)까지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빈지 워칭’의 바꿈말로 ‘몰아 보기’를 꼽았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래 새말이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듬은 말을 제공하기 위해 국어 외에 언론, 정보통신, 통번역, 경제, 교육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로서,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진행됨. 이에 대해 2월 1일(월)부터 3일(수)까지 국민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문체부의 ‘어려운 외국어에 대한 우리말 바꿈말 국민 수용도 조사’ 결과, 응답자의 79.9%가 ‘빈지 워칭’을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것이 좋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롯데백화점이 우리말로 설날 광고를 해 바람직한 신축년 광고를 시작했다. 그동안 롯데백화점은 영어로 도배한 광고를 내는데 익숙한 기업이어서 우리말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아 왔는데 민족명절 설을 맞아 우리말로 광고한 것은 개과천선한 모습인지, 아니면 명절을 맞아 잠깐의 상술로 눈가림한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그런데 마침 경쟁업체인 신세게백화점도 나란히 우리말 광고를 해 모처럼 신축년 광고를 기분 좋게 시작한다. 기업들이 광고하는데 영어는 절대 쓰지 말라는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제나라 겨레들에게 광고하면서 뜻도 잘 이해하지 못할 영어광고는 민족주체성을 떠나 광고로서도 바람직한 일은 아닐 것이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조현재)은 “재액(災厄) 피하기”라는 주제로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 2월호를 펴냈다. 이번 호에서는 선조들이 음력 설날이 있는 정월에 한해의 액운을 막기 위해 했었던 나례(儺禮), 부적(符籍), 연날리기, 처용무, 시초점 같은 재액 피하기를 알아보고, 다 함께 코로나로 인한 묵은해의 재액을 올해 신축년에는 물리쳐보고자 한다. 오늘날 잊힌 매귀의 21세기적 복원은 힘을 모아 사회적 약자를 돕는 것 곽재식 작가의 <재액을 먹는 괴물, 방상씨와 매귀 풍습>에서는 한자어로는 매귀(埋鬼)라고도 쓰는 ‘매구’는 설 무렵 풍물을 울리며 사람들이 복을 빌기 위해 행하는 민속 행사고, 16세기 초에 펴낸 《용재총화》에서는 매귀를 귀신을 때려 내쫓는다는 뜻의 방매귀(放枚鬼)라고 쓰고 방매귀가 궁중의 방상씨(方相氏) 놀이와 관련 높은 것으로 설명한다. 방상씨는 고대 중국 사람들의 주술적인 의식에 등장하였고 대체로 눈이 네 개인 형상의 가면을 쓰고 귀신을 쫓는 사람을 일컫는데, 한 해의 맨 마지막 날에 어린아이들 수십 명에게 붉은 옷을 입히고, 붉은 두건을 씌워 궁중으로 들여보내는 것이 행사의 시작이다. 설날 새벽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 이하 국어원)은 ‘필터 버블’을 대신할 쉬운 우리말로 ‘정보 여과 현상’을 꼽았다. ‘필터 버블’은 인터넷 정보 제공자가 개인의 취향이나 선호도를 분석해 적절한 정보를 골라서 제공함에 따라, 이용자가 선별된 정보만을 제공받게 되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필터 버블로 인해 이용자가 자칫 편향된 정보나 특정 성향의 기사 등만 접하게 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바꿈말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1월 22일(금)부터 24일(일)까지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필터 버블’의 대체어로 ‘정보 여과 현상’을 꼽았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래 새말이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듬은 말을 제공하기 위해 국어 외에 언론, 정보통신, 통번역, 경제, 교육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로서,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진행됨. 이에 대해 1월 25일(월)부터 27일(수)까지 국민 1,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심동섭)은 한글에 관한 다양한 자료를 제공해오던 디지털한글박물관(http://archives.hangeul.go.kr)을 아카이브형 누리집으로 새롭게 단장해 28일 재개관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디자인으로 전면 개편한 디지털한글박물관은 최신 경향을 반영한 반응형 웹으로 컴퓨터, 슬기말틀(스마트폰) 등 어떤 기기로 접속하더라도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최적화된 화면을 제공한다. 또한, 이용자 중심으로 메뉴를 신설ㆍ통폐합하였으며, 통합검색창을 전면에 배치하고 유형별, 주제별, 시대별, 출처별 검색 기능을 추가하는 등 검색 서비스를 한층 강화하였다. 아울러, 전국박물관 소장품검색 사이트인 이뮤지엄에서만 검색할 수 있었던 한글박물관 소장품 15,800여 건을 검색할 수 있게 하였으며, 한글문화의 가치 공유 및 확산을 위하여 국립한글박물관이 선정한 <한글 100대 문화유산> 10종도 함께 공개한다. 선정된 자료는 원문검색이 가능하며 현존자료, 영인자료, 역주서 및 관련자료 정보도 제공한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연차적으로, 훈민정음 창제부터 20세기까지 생산된 한글 유물 중 대표성을 띄는 자료 등을 한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