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나는 그에게 질문했습니다. 계엄군이 다시 돌아올 때 분명히 그들은 당신들보다 훨씬 강할 것이고 당신들을 진압할 것인데, 그러면 당신들은 무엇을 할 것이냐고요. 항복할 것이냐고요. 그러자 그는 최후의 한 사람이라도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나를 강렬하게 바라보았는데, 마치 자신이 곧 죽으리란 사실을 이미 아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1980년 5월 26일 전남도청에서 광주 시민군의 윤상원 대변인을 마지막으로 인터뷰했던 브래들리 마틴 기자의 생생한 증언이 전파를 탄다. KTV 국민방송(원장 성경환)은 5월 17일 오전 9시 50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미국 일간지 ‘볼티모어 선’의 기자로 현장을 취재했던 브래들리 마틴과의 인터뷰를 담은 5.18 특집 증언 다큐멘터리 ‘내가 거기 있었다(I was there)’를 방송한다. 브래들리 마틴은 위르겐 힌츠페터, 노먼 소프 등과 함께 1980년 5월 광주에 있었던 10명 남짓한 외신 기자들 가운데 하나였다. 마지막 진압 작전이 실행되기 직전인 26일 전남도청에선 외신 기자들과 시민군의 만남이 이뤄지고, 마틴은 이 자리에서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을 마주한다. 이날 방송에선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요코 웟킨스(Yoko Kawashima Watkins)라는 여자가 있다. 올해 나이 88살의 일본계 미국인 이다. 이 여자가 쓴 ‘일제침략기에 일본 소녀를 괴롭힌 나쁜 한국인을 다룬 주제의 책’ 《요코이야기》(1986, 미국 출판)가 미국에서 요즘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불쾌한 소식이 들린다. 내가 이 여자의 존재를 알게 된 사연은 9년 전 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성독립운동가 오정화 애국지사 (1899~1974)에 관한 글을 쓰기 위해 자료를 찾다가 연결된 사람이 미국 보스톤에 사는 오정화 애국지사의 손녀 아그네스 안 박사였다. 당시 아그네스 안 박사는 미국 보스톤의 한 병원에서 산부인과 의사로 근무하고 있었다. 내가 오정화 애국지사의 자료를 찾고 있다고 연락을 하자 마침 그 무렵 한국을 방문할 일이 있으니 만나서 이야기하자는 약속을 하고 인사동의 한 호텔 로비에서 만났다. 2012년 7월 3일 일이었다. 사실 이날 만나서 나눈 이야기의 상당수가 바로 이 여자 요코 웟킨스의 이야기였다. 나는 그때 아그네스 안 박사의 이야기를 아주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것은 매우 놀라운 이야기였다. “어느 날 10살 먹은 막내아들 마이클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발행인] 지난 3월 5일 JTBC 뉴스에서는 “김치가 중국 거라고?...'파오차이' 김치 종주국 논란”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올랐다. 최근 중국에서 자신들이 김치 종주국이라는 주장이 나왔는데 발단은 지난해 11월 중국의 채소절임 음식 '파오차이'가 받은 국제표준화기구(ISO) 표준인증을 받은 것으로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이 '김치 종주국의 굴욕' 등으로 보도한 것이다. 사실 '김치'와 '파오차이'는 만드는 방식이나 맛이 완전히 다른 음식이다. 한국의 '김치'는 저온에서 자연 발효를 시키는 음식이며, 숙성될수록 유산균이 월등히 많아지는 특징을 지닌다. 하지만, 중국의 '파오차이'는 쓰촨(四川)의 염장 채소로, 김치처럼 추가 부재료를 써서 2차 발효를 거치지 않고 제조 공정에 조미 단계를 추가해 맛을 내는 음식이다. 그런데도 그들은 억지를 쓰고만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중국 유튜버 '시인'(Shiyin)이 “한복을 중국 '한푸'(Hanfu)의 영향을 받았다. 한푸는 오랜 역사를 보유했으며 동아시아 국가에게 영향을 줬다.”라면서 억지를 부리는 글을 올렸다. 이는 복식에 대한 기본 개념도 없는 무식한 주장이다. 우리 한복의 복식을 보면 옷에 몸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3.1절을 기념하여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대표이사 송호섭, 이하 스타벅스), 문화유산국민신탁(이사장 김종규)과 함께 5일 오전 10시 덕수궁 중명전(서울 중구)에서 독립문화유산 보호 후원행사를 열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환구단점을 새단장하면서 삼일절ㆍ광복절을 기념해 제작한 통컵(텀블러)과 손잡이컵(머그컵) 등의 판매 수익금으로 기금을 조성해 이번에 백범 김구 선생의 ‘천하위공(天下爲公)’ 휘호를 기증하고, 이와 별도로 추가적인 독립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문화유산국민신탁에도 1억 원을 후원하였다. 백범 김구의 친필 휘호인 ‘천하위공(天下爲公, 가로 140cm, 세로 40cm)’은 1948년(대한민국 30년)에 제작한 것으로, ‘천하가 개인의 사사로운 소유물이 아니라 모든 이의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스타벅스의 백범 김구 관련 유물(휘호) 기증 후원은 <존심양성(存心養性)>(2015), <광복조국(光復祖國)>(2016)에 이은 세 번째다. 스타벅스는 문화재청과 2009년 문화재지킴이 협약을 맺고 다양한 문화재 보호활동을 펼쳐왔다. 독립문화유산 보호 말고도 ▲ 덕수궁 등 문화재 환경정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어제는 삼일절 제102돌을 맞는 날이었다. 이날은 아침 10시 탑골공원에서 정부 주최 102주년 삼일절 기념식이 열렸다. 하지만 이날 우리의 관심을 끈 것은 낮 11시 고구리ㆍ고리(高句麗ㆍ高麗)연구소(이사장 서길수)가 주최하는 동북공정 침탈 보고회와 12시에 진행한 “중화인민공화국이 침탈한 우리 역사 되찾기 3ㆍ1선언식”이었다. 서길수 이사장은 비대면 zoom 시스템을 통한 보고회에서 “1996년 중화인민공화국 정부와 공산당은 우리역사 침탈을 국책사업으로 골라 뽑은 뒤, 2002년 중화인민공화국 공산당 동북 3성(길림성, 요령성, 흑룡강성) 위원회 선전부ㆍ사회과학원과 함께 공식적으로 ‘동북공정’이라는 역사침탈 프로젝트를 실시했다”라고 지적했다. 서 이사장은 이어서 “그러나 중화인민공화국은 겉으로는 사회과학원을 앞세워 대한민국과 논의하는 척하면서 뒤로는 중국공산당 길림성위원회 선전부와 사회과학원을 중심으로 역사침탈(동북공정)을 꾸준히 강행하였다. 중화인민공화국은 2002년 2월부터 2008년 말까지 ‘동북공정’을 강행하고, 2009년 「동북 변강 역사와 문화 학술연구토론회(東北邊疆歷史與文化學術硏討會)에서 동북공정이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당당한 한국인 윤동주 시인, 세상이 뒤집혀도 유분수지 중국땅에 생가가 있다고 중국인이라고 우기는 작금 중국의 태도에 많은 한국인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 한국어로 시를 쓴다는 이유로 일본 유학 중, 일경에 잡혀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숨진 열일곱 청년 민족시인 윤동주를 기리는 일을 게을리 하면 안된다. 그런 노력은 한국은 물론 일본, 그리고 미국 내에서도 열심히 진행 중이다. 오늘 아침, 미국 뉴저지에서 윤동주의 시에 노래를 붙여 노래하는 밴드 <눈오는 지도>의 한은준 선생으로 부터 윤동주 추모 공연 소식을 알려왔다. 아쉽게도 올해는 '코로나19'로 추모공연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한다. 윤동주의 시를 노래하는 밴드 <눈오는 지도>는 올해 "윤동주 76주기 추모공연"에서 그동안 틈틈이 써왔던 새로운 곡으로 비교적 덜 알려진 윤동주의 시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번에 공연할 윤동주 시는 삶과 죽음 (1934.12.24) /새로운 길 (1938.5.10) /아우의 인상화 (1938.9.15) /산골물 (1939.9) /병원 (1940.12)/간판 없는 거리 (1941) /태초의 아침 (1941)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미국 하버드대 석·박사 출신 한국학 전문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라고 폄하한 마크 램지어(J. Mark Ramseyer) 하버드 법대 ‘미쓰비시 일본 법학’ 교수 논문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칼럼을 정부 대표 다국어포털 ‘코리아넷*(www.korea.net)’에 기고했다. *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해외문화홍보원(원장 박정렬)이 운영하는 정부 대표 해외홍보 매체. 9개 언어(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아랍어, 불어, 독어, 러시아어, 베트남어)로 한국 관련 뉴스 등을 제공해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고 있다. 마크 피터슨(Mark Peterson) 브리검영 대학(Brigham Young University) 명예교수는 2월 17일(수) 코리아넷에 게재한 ‘위안부, 다시 한국을 자극하는 일본’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2차 세계 대전 당시 행위를 두둔하는 일본의 추한 모습이 2021년에도 다시 한번 고개를 들고 있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피터슨 교수는 “램지어 교수 논문의 문제점은 피해자들이 어떻게 강제로 또는 속아서 위안부가 됐는지에 대해서는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았고 변호사들만 읽을 수 있는 법적인 주제로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스물일곱 청년 시인 윤동주는 도시샤대학에서 공부하던 중 모국어(한국어)로 시를 썼다는 이유로 치안유지법으로 잡혀가 조국의 광복을 보지 못하고 1945년 2월 16일, 후쿠오카의 차디찬 감옥에서 옥사했습니다.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갔을 윤동주 시인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이는 윤동주 시를 일본어로 완역한 우에노 미야코(上野 都, 74) 시인의 이야기다. 내일 16일(화)은 윤동주(1917-1945) 시인이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한 지 76주기를 맞는 날이다. 이날을 앞두고 해마다 윤동주를 사랑하는 일본인들은 윤동주 시인이 유학했던 도쿄의 릿쿄대학과 교토의 도시샤대학, 하숙집이 있었던 교토조형예술대학, 그리고 형무소 생활로 삶을 마감해야 했던 후쿠오카 형무소 등에서 각각 추모회를 연다. 기자도 거의 빼놓지 않고 일본의 추모회에 참석해왔지만, 지난해는 코로나19로 꼼짝 못 하는 신세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윤동주를 기리는 영화 『高原타카하라』를 만들어 일본을 비롯하여 한국에서 꾸준히 상영하고 있는 영화감독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손장희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손장희 감독은 일본의 교토조형예술대학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 임진왜란을 겪은지 30여년 만에 또 다시 당한 외침이 병자호란丙子胡亂)이다. '병자년(1636년)에 당한 오랑캐의 침략'이란 뜻으로, 임진왜란 후로도 전쟁 대비보다는 당쟁으로 국방에 대한 대비가 철저하지 못한 결과로 또 다시 침략을 당하여 임진왜란 때는 당하지 않았던 치욕을 당하였다고 하여 한국역사상 최악의 치욕이라고 한다. 남한산성으로 피신한 인조가 추운 겨울을 견디지 못하고 송파구 삼전동으로 내려와 청나라 황제가 있는 선양을 향하여 삼배구고두(三跪九叩頭禮)(세번 큰절을 하면서 무릅을 꿀고, 머리는 아홉번 땅에 부딪치는 절)의 예로 항복한 뒤 청나라와 화친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병자호란이 일어나기 전 조선에서는 청나라는 변방에서 일어난 오랑캐이므로 청나라와 화친하는것은 조선이 사대해야 하는 명나라를 배반하는 일로 청나라와는 화친을 극구 반대한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을 척화파라고 부르는데, 그 중 맨 앞에서 전쟁을 주장하던 사람들이 홍익한, 윤집, 오달재로 이들을 역사에서는 삼학사(三學士)라고 부른다. 인조가 항복한 뒤, 척화파의 3인은 선양으로 끌려간 뒤 청황제로부터 이제라도 마음을 돌려 청나라를 상국으로 받들 수 있느냐는 회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대한민국역사박물관(관장 직무대리 최장헌)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공공역사에 관한 단행본 《공공역사란 무엇인가》(도서출판 푸른역사)를 펴냈다. 공공역사는 역사학계와 전문 역사학뿐만 아니라 일반인이나 그 경계의 사람들이 참여하고 소통하는 다양한 역사 실천을 의미한다. 한국에 이 용어 자체가 알려진 것은 2000년 무렵이지만, 그동안 한국사 국정교과서 논쟁이나 역사를 소재로 한 창작물(영화ㆍ드라마 등)의 흥행 그리고 역사박물관에 관한 관심은 한국이야말로 공공역사 현상의 대표적 사례로 꼽힐 만하다. 이번에 발간된 단행본 《공공역사란 무엇인가》는, 원래 2018년 독일에서 펴낸 공공역사 입문 도서를 뒤친 책으로 이 책의 배경 자체가 역사박물관과 인연이 깊다. 2015년은 독일 통일 25주년이 되는 해로 이를 기념한 전시를 독일역사박물관과 포츠담 현대사연구소가 공동으로 기획하였다. 물론 포츠담 현대사연구소는 이미 2008년부터 베를린 자유대학교 역사학부에 개설된 공공역사 석사과정의 운영에 참여해 왔고, 이 책의 두 저자 마르틴 뤼케와 이름가르트 췬도르프는 지난 10년간의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하였다. 《공공역사란 무엇인가》는 공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