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윤 대통령이 12월 3일에 요건에도 전혀 맞지 않는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국회가 재빨리 계엄 해제 요구 의결을 하였습니다. 발표한 포고령에서 볼 수 있듯이 비상계엄은 국민의 자유를 심대하게 제약하는 엄청난 사건입니다. 그러므로 요건에도 전혀 맞지 않는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할 수 있다고 할 것입니다. 게다가 그 뒤에 하나, 둘씩 드러나고 있는 것을 들으면서는, 저는 “이럴 수가!”하면서 제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뉴스에서 본 몇 가지만 들면, 한동훈, 이재명 등 자신의 맘에 들지 않는 많은 인사들을 체포하고 심지어는 사살까지 하려고 했더군요. 그리고 중앙선관위 직원들을 체포하려고 할 때 준비물을 보면 직원들을 고문하여 부정선거 자인서를 받아내려고 했으며, 심지어는 북한을 자극하여 북한의 무력도발을 유도하려는 정황까지 나옵니다. 저는 이 정도만으로도 탄핵사유는 차고도 넘칠 뿐만 아니라, 이는 내란죄에도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공수처에서는 이를 조사하기 위해 출석요구서를 3번이나 보냈는 데도, 윤통은 불응하였습니다. 이렇게 연속 출석을 불응하면 보통 당연히 체포영장을 발부합니
[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멀리서 울릉도에서 출항한 씨스타Ⅱ호가 독도에 접근한다. 우리 배를 빨리 빼 주어야 하여 8시 50분 범선에 승선하여 9시 독도를 출항하는데, 배 앞줄만 부두에 걸어 놓고 뒷부분을 밀어내 부두에서 빠져나오는 방식으로 출항한다. 배의 앞줄이 잡혀있으니 승선하는 데 문제가 없어 선원이 줄을 풀려고 부두에 내려갔다가 파도와 배의 미는 힘으로 부두에 걸어둔 앞줄이 터져버려 배가 부두에서 멀어진 진기한 사고가 발생하였다. 선원은 승선하지 못하여 119대원의 고무보트를 타고 동서도 해상에 대기한 우리 배에 올라탔다. 여객선이 와서 급하게 운항하여 발생한 일이다. 바다가 잔잔하여 제노아 돛(배의 제일 앞쪽 돛)을 펼치고 두어 시간 항해하였는데 바람 방향이 바뀌어 돛을 내리고 울릉도 근해에 오니 낮 3시 40분이다. 돌고래가 보이는지 갑판에 나가 여러 번 두리번거렸는데 햇볕이 따가워 포기하고 선실 이곳저곳 돌아다녔다. 오늘 울릉도 근해 항해는 사동항 부근까지 가서 좌현으로 울릉도를 돌아 현포항으로 갈 예정이다. 가두봉 가까이 가니 멋진 자태를 뽐내던 가두봉이 비행장 공사로 헐리고 잘려 나간 아픈 상처를 드러내고 있다. 몇 해 전 큰 태풍으로 사동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경북 문경에 있는 ‘문경옛길박물관’에 가면 국가민속문화재 <문경 최진일가묘 출토복식>이 있습니다. 이 유물은 지난 2006년 경북 문경시 영순면에 있는 전주최씨 무덤을 이장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최진(崔縝)과 그 부인, 그리고 후손으로 추정되는 3기의 무덤에서 발견된 유물은 중치막, 액주름(겨드랑이 아래 주름이 잡혀 있는 곧은 깃의 옷), 족두리형 여모, 저고리, 바지 등 모두 65점이지요. 특히 ‘중치막(中致莫)’과 ‘족두리형 여모(女帽)’는 지금까지 발굴된 출토복식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보입니다. 중치막은 사대부가 사람들이 나들이할 때 입던 옆트임이 있는 곧은 깃의 도포(袍)로, 현재까지 발견된 것은 대부분 임진왜란 이후의 것이었으나 이 중치막은 임진왜란 전 것이라는 점에서 이 시기 복식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됩니다. ‘문경 최진 일가묘 출토복식’은 16세기 중후반기 남녀복식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서, 이미 지정된 국가민속문화재 '문경 평산 신씨묘 출토복식'과 함께 당시 지역의 사회문화상을 엿볼 수 있는 열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문경옛길박물관”은 과거길로 유명한 문경새재를 조망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사단법인 국립중앙박물관회(회장 박은관)에서는 2025년 48기 박물관 특설강좌(박물관대학)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박물관 특설강좌는 1977년부터 2024년까지 48년 동안 약 17,000명의 수료자를 배출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박물관 사회교육 프로그램이다. 처음에는 학예직의 자질 향상과 새로운 전문 학예직 양성을 위한 목적에서 박물관 특설강좌(특별강좌)가 개설되어, 문화재 관리 분야와 고고학, 미술사 등 전문 분야 종사자 중심으로 운영되었다. 1981년에는 운영주체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한국박물관회(현 국립중앙박물관회)로 이관되었고, 수강 자격 또한 전문 분야 종사자에서 일반인(고고ㆍ미술ㆍ역사연구 지망자)으로 확대되었다. 2024년에도 수강생들의 열띤 학구열과 호응 속에 현장 강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였다. 이번 2025년 48기 박물관 특설강좌는 이전까지와는 달리 대폭 개편되었다. 이른바 ‘동양’과 ‘서양’을 아울러 아시아ㆍ유럽 각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다루는 “세계사반”과 한반도와 만주지역을 무대로 전(前)근대 시기 역사와 문화를 다루는 “한국사반”으로 나누어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난해 11월 26일부터 오는 3월 2일까지 서울시 도봉구 김근태기념도서관(관장 박현숙)에서는 2024 김근태기념도서관 민주주의ㆍ인권 기획전 《예술로 기억하다》를 열고 있다. 고 김근태는 『희망의 근거』(1995)에서 예술이 정서적인 자극을 통하여 상처에 대한 위로가 되어야 하며, 문학ㆍ예술인들이 위대한 예술 작품으로 지금의 상황을 돌파해야 한다고 했다. 김근태기념도서관은 민주주의·인권 기획전 《예술로 기억하다》를 통해 인간의 삶을 위로하는 아카이브로서의 예술을 사유하고자 한다. 박건웅은 <짐승의 시간>과 <세균>을 통해 음울하지만, 아픈 역사를 예술적으로 승화하였다. 유승하의 <박종철>은 반독재, 민주화 시위인 '6·10 민주항쟁'의 단면을 엿보고, 역사 속 박종철과 만나는 순간을 선사한다. 이희재가 촛불집회 현장에 참석하여 스케치한 기록을 통해 완성한 작품들은 당시의 시대상을 조명하고 지금의 우리에게 질문하고 있다. 2011년 2차 희망버스에 참여하였던 최호철은 한진중공업 해고자 복직을 위한 고공 농성 현장을 <2011년 부산 영도 희망버스>에 담아냈다. 박건웅ㆍ유승하ㆍ이희재ㆍ최호철의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지난해 11월 19일부터 오는 3월 3일까지 경기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33. ‘수원시립미술관’에서는 <토끼를 따라가면 달걀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전시를 열고 있다. 수원시립미술관이 2024년 처음으로 시행하는 신진작가 동행 프로젝트 ‘얍 프로젝트’(Young Artists Bridge Project)는 젊은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프로젝트는 당 미술관이 지정한 주제에 따라 작가를 공모하고, 전문가들의 서류심사와 인터뷰를 거쳐 최종 5명(팀)의 참여작가를 뽑았다. 이번 공모 주제는 “수원, 장소ㆍ기억ㆍ사람”으로 수원시립미술관이 있는 수원이라는 도시의 다층적인 모습을 발굴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뽑힌 5명(팀)의 작가는 각기 회화, 조각, 사진, 미디어, 설치 등 다양한 매체로 자신이 발견한 수원의 지역상을 담아낸 신작을 포함하여 그간 활동에서 지속해 왔던 기존 작업들을 소개한다. ‘이스터에그’(Easter Egg)는 소프트웨어나 운영 체제, 누리집, 특히 게임과 같은 창작 분야의 개발자가 재미를 위해 프로그램에 숨겨놓은 메시지나 기능을 뜻한다. 개발자가 지정한 특정한 조건을 만족시키면
[우리문화신문=안승열 명리학도] 고려 말 명나라로부터 수입한 대통력을 세종 때 우리의 지리에 맞게 개편하여 ‘칠정산(七政算)’이라 했고 정조 때 다시 ‘천세력(千歲曆)’으로 개편, 그리고 조선 말 고종 때 ‘만세력(萬歲曆)’으로 다시 보완하였다. 이들 사이에도 여러 역서가 있었으나 중요한 것만 들었다. 이 역서들은 음력에 절기의 역법을 더한 소위, 태양태음력으로 간지와 숫자를 병기하였다. 이 같은 방식으로 한 해를 한 쪽에 담을 수도 있었으니 한 권에 백 년분의 시간도 기술할 수 있었다. 만세력 읽는 법 위 만세력의 오른쪽 그림은 순조 27년 책력 가운데 필요한 부분을 확대한 것이다. ① 큰 글씨로 순조 27년을 ‘정해년’이라 하였다. 순조는 1800년 즉위, 1801년이 원년이니 순조 27년은 1827년이다. ② ‘正月大’란 음력 정월이 큰 달이라 30일까지 있다는 것이고 ③그 밑에 ‘丁/酉亥丑’은 1월 1일은 정축일(오른쪽부터 읽음), 11일은 정해일, 21일은 정유일이라는 것이다. ④ 이어서 확인할 사항은 절기다. ‘十一日 丁亥 丑正三刻 立春’이라 표기되어 있는데 1월 11일 정해일 *‘丑正三刻’에 입춘 절입이 있다는 말이다. 절기의 역법으로 새해는 입
[우리문화신문=김수업 전 우리말대학원장] 《표준국어대사전》은 '말씀'에다 "남의 말을 높여 이르는 말"이라는 풀이와 "자기의 말을 낮추어 이르는 말”이라는 풀이를 함께 달아 놓았다. 그러면서 뒤쪽 풀이의 보기로 "말씀을 올리다."와 "말씀을 드리다."를 들었다. 《우리말큰사전》과 《조선말대사전》도 두 가지 풀이를 함께 달아 놓았지만, 뒤쪽 풀이를 《표준국어대사전》과는 달리 "상대방을 높이어 자기의 말을 이르는 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풀이의 보기는 역시 "말씀을 올리다."와 "말씀을 드리다."를 들어 놓았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말씀'이란 '남의 말'일 적에는 높여 이르는 것이 되고, '자기 말'일 적에는 낮추어 이르는 것이 된다. 같은 '말씀'이라도 남이 쓰면 '높임말'이 되지만, 자기가 쓰면 '낮춤말'이 된다는 것이다. 《우리말큰사전》과 《조선말대사전》에 따르면 '말씀'이란 남의 말이거나 자기 말이거나 늘 '높임말'일 뿐이다. 다만, 남의 말일 적에는 그 '말'을 높이느라 높임말이 되는 것이고, 자기 말일 적에는 '상대쪽' 사람을 높이느라 높임말 이 되는 것이다. 어느 쪽이 올바른 풀이일까? 당연히 《우리말큰사전》과 《조선말대사전》이 올바른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예술감독 겸 단장 김종덕)은 설명절 기획 <2025 축제(祝祭)>(아래 <2025 축제>)를 1월 29일(수)부터 30일(목)까지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2025 축제>는 2025년 을사년 ‘푸른 뱀의 해’를 기운차게 열고 모두의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풍성한 우리 춤 잔치를 펼친다. 국립무용단은 2018년부터 <새날>ㆍ<축제> 등 명절 기획공연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남녀노소, 국적을 불문하고 누구나 즐기기에 부담 없는 작품”이라는 호평 속에 평균 99%라는 높은 객석 점유율을 기록, 연휴 기간 온 가족 문화 나들이 공연으로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아왔다. 설명절 기획 <2025 축제>는 2024년 하늘극장에서 선보인 <축제> 후속작이다. 전작이 ‘신을 위한 축제’가 주제였다면 올해는 해오름극장으로 옮겨 ‘임금을 위한 축제’로 한층 더 웅장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사한다. 섬세하고 신명 나는 춤사위가 돋보이는 모두 7개 작품이 3장에 걸쳐 펼쳐진다. 한국무용이 생소한 관객도 즐겁게 감상할 수 있게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이재필)는 (사)전주이씨대동종약원(이사장 이귀남)과 올 한 해 동안 모두 54회에 걸쳐 구리 동구릉, 고양 서오릉 등 25곳 조선왕릉(원ㆍ묘 포함)에서 제향을 봉행한다. 조선왕릉 제향은 조선과 대한제국의 역대 임금과 왕비, 황제와 황후에게 제사를 지내는 의식이다.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600여 년 동안 이어져 온 왕실 제례 문화로,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2009년)될 때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라는 값어치를 인정받았다. * 봉행(奉行): 제사 등의 의식을 치름 조선시대에는 계절의 첫 달을 포함하여 명절, 절기, 임금과 왕비의 기신 등에 맞춰 제향을 지냈고, 대한제국을 지나 일제강점기까지도 이어졌다. 그러나 광복 뒤 10여 년 동안 일시적으로 중단되었다가, 1957년 태조의 건원릉을 시작으로 다시 제향을 봉행하여 현재는 해마다 기신제를 봉행하고 있다. 지난 3일과 6일 각각 파주 수길원과 양주 온릉에서 올해 첫 제향이 봉행된 바 있다. * 기신제(忌晨祭): 임금과 왕비가 세상을 떠난 날(기일)에 봉행하는 제향 제향 절차는 재실에서 제관들이 왕릉까지 행렬하는 것을 시작으로, 홍살문 안 향로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