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지난 10월 18일부터 내년 2월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는 <손간이동> 전시가 펼쳐지고 있다. 회화의 역사가 이상세계 혹은 현실을 충실하게 재현하는 것을 목표로 여러 세기 동안 발전했다. 영화는 서예, 회화, 조각에 견줘 새로운 매체로 여겨지지만, 뤼미에르 형제의 첫 영화가 1895년에 등장한 지도 100년이 훌쩍 지났다. 영화창작자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영화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순간이동>전은 우리가 특정한 시공간과 그 속의 인물에 대해 몰입하여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매체를 사용한 작품으로 구성된다. 권하윤, 김경묵, 김진아, 유태경, 랜달 오키타, 리사 잭슨은 가상현실 영화는 관객을 특정한 시공간 속에 존재하는 듯한 몰입적 환경을 만들어내고자 한다. 타일러 헤이건은 이야기가 펼쳐지는 웹 기반의 인터페이스, 제이슨 레그, 더크 반 깅켈, 조이 코가와는 게임의 형식으로 관객에게 다른 시공간에 존재하는 인물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김진아는 복합현실영화와 증강현실 영화를 통해 관객과 작품이 만나는 방법을 다양하게 변주한다. 영상이 일상에 넘친다. 하지만 영상이 우리의 시간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오는 12월 1일(일) 저녁 5시, 서울 노무현시민센터 다목적홀에서는 ‘김연정의 승무와 태평춤 이야기 – <춤이 말을 걸다>’ 공연이 펼쳐진다. 이에 무대에 오를 춤꾼 김연정을 만나 이번 공연을 하게 된 배경에 관해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어떻게 한국춤에 빠지게 되었습니까? “5살 무렵 언니를 따라 춤을 배우다가, 중학교 들어갈 무렵 본격적으로 춤을 배우고 싶은 욕심이 생겨, 선화예중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곤 선화예고를 나와서 서울대에 진학하게 되었는데 이후 이애주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고, 선생님께 승무를 중심으로 여러 춤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 공연을 승무와 태평무로 한정한 까닭은 무엇입니까? “이애주 선생님께서도 승무가 우리 춤의 중심이라고 얘기를 해주셨고 그렇게 공부를 하면서 저도 승무가 또 모든 한국춤의 기본이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단도 여러 가지가 다 들어가 있고 또 북도 쳐야 하고 춤도 느린 춤부터 빠른 춤까지 다 있고, 그리고 철학적인 깊이도 있어서 승무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 태평춤은 한성준, 한영숙 선생님으로 이어 내려온 춤인데 경기도당굿의 악과 춤에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인간은 오랫동안 자연을 지배하고 이용할 수 있는 대상으로 여겨왔습니다. 숲에서 나무를 베어내고, 농지로 만들기 위한 개간을 진행하며 강을 막아 저수지를 만들고, 산을 뚫어 길을 내고, 땅을 파서 광물을 채굴하고 동식물을 사냥합니다. 최근 들어 자연은 인간의 탐욕과 무분별한 행동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 자연재해, 생물 다양성 감소 등 심각한 문제들이 발생하면서 인간은 자연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자연은 협상하지 않는다는 엄혹한 현실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기후 변화, 자연재해, 생물 다양성 감소 등 자연의 분노는 인간에게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린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새롭게 성찰하고, 자연과의 공존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야 합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인간은 놀라운 기술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자연의 힘 앞에서는 여전히 무기력합니다. 강력한 태풍, 불볕더위, 큰물(홍수), 지진 등 자연재해는 인간의 삶과 재산에 막대한 손해를 입힙니다. 또한, 인간 활동으로 인한 환경 파괴는 기후 변화를 가속화하고, 생물 다양성을 감소시킵니다.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최영창)은 오는 12월 10일 <2024 한국문화의집 KOUS 국악콘서트-시나위 스펙트럼(SINAWI SPECTRUM)> 공연을 한다. 공연은 한국문화의집 KOUS(서울 강남구)에서 저녁 7시 30분에 열린다. <시나위 스펙트럼>은 ‘시나위*’와 ‘스펙트럼’을 결합한 공연명으로, 여러 나라의 청년들이 음악이라는 매개체로 한자리에 모여 우리의 전통음악을 즐긴다는 의미를 담았다. * 시나위: 한국 전통 음악에서 즉흥적으로 연주되는 음악의 형식을 일컬음 프랑스, 미국, 카메룬, 스페인, 우즈베키스탄 등 전통음악을 사랑하는 다양한 국적의 청년 예술인들이 <시나위 스펙트럼> 공연의 무대에 오른다. 프랑스에서 온 소리꾼 마포 로르(Mafo Laure), 미국 국적의 가야금 연주자 최 스칼렛, 카메룬 출신으로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아쟁을 전공하고 있는 최은지, 우리나라 전통춤과 플라멩코를 접목한 창작무를 선보이는 스페인의 무용가 알레산드로(Alessandro), 우즈베키스탄의 전통음악을 이어가는 팀 토런(Turon) 등이 그 주인공이다. 공연은 ▲ 마포 로르(Mafo Laure)의 ‘판소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돼지, 산란계 동물복지 지침(가이드라인)이 윤곽을 드러내고, 마무리 단계에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농림축산식품부와 공동으로 11월 21일 국립축산과학원에서 ‘농장동물복지 연구 및 정책 현황 학술 토론회(심포지엄)’를 열고 돼지, 산란계 동물복지 지침을 공유했다. 국립축산과학원 농장동물복지연구회는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복지정책과와 협의해 일반 축산농장에 적용할 수 있는 동물복지 지침 세부 내용을 설정한 바 있다. 농장동물복지연구회는 유관기관, 생산자단체, 동물보호단체, 전문가로 구성돼 동물복지 현안을 논의하는 국내 동물복지 전문가 모임이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국립축산과학원 김찬호 연구사가 동물복지 지침(돼지, 산란계)에 담긴 사육시설과 가축 관리 세부 항목 및 주요 내용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이어 정부 기관, 대학 관계자를 비롯해 생산자단체*, 동물보호단체**가 참석해 동물복지 지침안을 공유하고, 주요 내용에 대한 전문가 토론을 벌였다. 전문가 토론에서는 동물복지 지침의 정보제공 효과를 언급하고, 개선점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특히 사육시설 활용 정보와 가축 관리 설명을 추가하는 등 축산농가에서 이해하기 쉽도록 내용을 보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청장 임상섭)은 20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4년 케이푸드(K-Food)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에 참가해 전 세계 24개국 90개 나라 밖 구매기업을 대상으로 한국 임산물의 우수성을 알리며 나라 밖 시장 진출 기회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출상담회에서 산림청은 임산물 홍보관을 운영해 감, 밤, 대추, 오미자, 산양삼 등 주요 임산물을 전시하고 특히 △산나물비빔밥 △표고버섯스낵 △감말랭이 △대추카라멜 등을 선보이며 비건식재료에 관심이 많은 나라 밖 구매자들을 사로잡았다. 또한 최근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요리예능 ‘흑백요리사’에 소개된 ‘밤 티라미수’ 등 한국 임산물 요리법을 담은 콘텐츠를 미국, 베트남, 중국 등 나라 밖 소비자들에게 전파하며 한국 임산물의 인지도를 높였다. 한편 산림청은 지난 3월 도쿄박람회와 8월 홍콩박람회에서 임산물 홍보관을 운영해 국내기업의 약 136만 달러규모의 수출계약 체결을 지원한 바 있다. 남송희 산림청 국제산림협력관은 “우리나라 임산물의 국가 브랜드와 품질 신뢰성을 강화해 케이푸드(K-FOOD) 열풍을 이끌고 있다”라며 “나라 밖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어제(11월 22일) 낮 2시 국회 의원회관 제7간담회의실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정동영ㆍ양문석ㆍ김용만ㆍ김준혁 의원이 주최하고 ‘국가만들기 시민모임’, ‘시민모임 독립’ 주관으로 “한일관계 다시본다. 정치ㆍ문화 그리고 역사”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주제발표로는 1. “한미일 군사동맹 - 전쟁으로의 초대장 : 신한일공동선언”을 제목으로 서울대 남기정 교수가 발제하고 전남대 진활민 교수가 토론자로 나섰고, 2. “친일파의 명예회복(?) - 에키타이안(안익태) 사례”를 주제로 한신대 이해영 교수가 발제하고, 민족문제연구소 김순흥 광주지역위원장이 토론을 맡았으며, 3. “한일문화관계의 재조명: 엔카와 트로트, 그 탄생과 음악적 연관성”을 제목으로 한국음악연구소 강태구 연구원이 주제발표를 하고, 문화평론가 김태균 한국음악학 박사가 토론했다. 또 네 번째는 ‘한일 역사문제의 신쟁점’ 가운데 “뉴라이트 역시관”에 관해 이준식 전 독립기념관장이 발제를,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기획실장이 토론하고, “식민지 근대화론의 이론 기반과 인적 계보”는 전 서울과기대 이재윤 강사가 발제를 정치경제연구소 대안 유승경 수석연구위원이 토론을 맡아 4시
[우리문화신문=김수업 전 우리말대학원장] '고맙다'라는 말은 아무리 많이 들어도 귀가 아프지 않고 늘 반가운 낱말 가운데 첫손 꼽힐 것이다. 그런데 일제 침략 뒤로 일본 한자 말 '감사하다'에 짓밟히고, 광복 뒤로 미국말 '땡큐'에 밀려서 안방을 빼앗기고 내쫓겨 요즘은 목숨마저 간당간당한다. 우리말을 아끼고 가꾸려는 뜻을 굳게 세우고 생각의 끈을 단단히 다잡는 사람이 아니면 입에서 '감사하다'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고, 새로운 세상에 남보다 앞장서려는 사람들 입에서는 '땡큐' 소리까지 보란 듯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고맙다'는 '곰'에서 말미암았다. 단군 이야기에 단군을 낳으신 어머니로 나오는 '곰', 동굴에서 쑥과 마늘만 먹으며 백일기도를 드리고 마침내 사람으로 탈바꿈하여, 하늘에서 내려오신 환웅의 아내가 되어 단군을 낳았다는 바로 그 '곰'이다. 이 곰은 본디 하늘 위에서 온갖 목숨을 세상으로 내려보내고 해와 달을 거느려 목숨을 살리고 다스리는 하늘 서낭(천신)과 맞잡이로, 땅 밑에서 온갖 목숨을 세상으로 밀어 올리고 비와 바람을 다스려 목숨을 살리고 북돋우는 땅 서낭(지신)의 이름이다. 이런 땅 서낭 '곰'을, 우리 글자가 없던 시절의 《삼국유사》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춤추는 사람이 우리춤에 관한 이야기를 직접 들려주며 한국 전통춤을 한층 더 가깝게 길라잡이 하는 ‘김연정의 승무와 태평춤 이야기 – <춤이 말을 걸다>’ 공연이 2024년 12월 1일(일) 저녁 5시, 서울 노무현시민센터 다목적홀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에는 국가무형유산 승무 이수자인 김연정이 스승 이애주로부터 물려받은 춤에 관한 생각과 더불어 스스로 몸의 움직임을 통해 느낀 전통춤의 세계를 관객과 함께 나눈다. 춤꾼 김연정은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 나빌레라’로 시작하는 시인 조지훈의 ‘승무’라는 명시로 인해 그 어떤 춤보다도 대중에게 알려졌지만, 정작 ‘승무’ 춤을 직접 본 사람은 많지 않더라구요. 게다가 시가 그리고 있는 승무보다 더 깊은 뜻이 춤 ‘승무’에 담겨있지요. 이애주 선생님은 늘 승무를 ‘나빌레라’ 느낌으로만 추면 안 된다고 하셨었죠. 글로 승무를 만나는 것은 춤을 한번 직접 보는 것만 못하니, 일반 대중이 좀 더 쉽게 춤을 만나고 그 깊은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의 자리가 더욱 자주 마련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춤이 말을 걸면 이에 마음 열어 호응하는 것이 전통춤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박판용)은 주오스트리아 한국문화원(원장 임진홍)과 함께 오는 12월 2일부터 2025년 3월 28일까지 주오스트리아 한국문화원(오스트리아 빈)에서 「JJOKBIT(한국과 오스트리아의 쪽빛)」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는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전통 쪽빛 염색 공예인 ‘염색장’과 ‘블라우드루크’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 담긴 두 나라의 문화를 알리고자 마련되었다. 한국의 ‘염색장’은 천연염료를 이용해 옷감을 물들이는 장인이자 전통 염색 기술로, ‘쪽’에서 추출한 물감과 여러 가지 자연 재료를 사용하여 맑고 아름다운 색감을 창조해 낸다. 오스트리아의 ‘블라우드루크’는 방염 풀을 묻힌 패턴 블록을 직물에 찍고 건조한 후 쪽빛 물감으로 염색하는 전통기술로, 다양한 패턴 디자인을 특징으로 한다. * 염색장: 2001년 한국의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 * 블라우드루크: 201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공동 등재(오스트리아ㆍ체코ㆍ독일ㆍ헝가리ㆍ슬로바키아) 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 쪽빛의 만남에서는 양국 쪽빛 염색의 만남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미디어아트를 감상할 수 있다. 두 번째, ▲ 오스트리아의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