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서울문화유산연구소(소장 김지연)는 9월 25일 국립고궁박물관 본관 강당(서울 종로구)에서 ‘고려의 도시와 사찰’을 주제로 「제2차 중세문화포럼」을 연다. 이번 토론회(포럼)는 고려 사회의 중심지인 수도 개경과 서울ㆍ경기 지역의 주요 도시와 그 안에 있었던 절의 역사적ㆍ문화적 의미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행사는 5개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으로 구성된다. 주제발표는 ▲ 고려 사찰의 최신 조사 성과에 대한 ‘서울ㆍ경기지역의 고려시대 사지 조사 성과와 과제’(문옥현, 국립서울문화유산연구소) 발표를 시작으로, ▲ 고려의 수도 개경과 강도의 절 운영 양상을 문헌으로 살펴본 ‘고려 개경과 강도의 사찰 운영’(강호선, 성신여자대학교), ▲ 고려시대 서울의 역사적 의미와 사찰 운영 모습을 밝힌 ‘고려 남경의 설치와 사찰’(김도연, 대구대학교), ▲ 하남지역의 도시 구조와 도시 내 사찰의 운영 양상을 고고학적으로 검토한 ‘고려의 도시 광주와 사찰’(황보경, 세종대학교박물관), ▲ 안성지역의 도시 경관과 봉업사지의 의미를 살펴본 ‘중세 지방도시 죽산의 운영과 봉업사지’(박한철, 국원문화유산연구원) 순으로 진행된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익산박물관(관장 김울림)은 9월 24일(수)부터 2026년 2월 1일(일)까지 국립익산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탑이 품은 칼, 미륵사에 깃든 바람’을 여다. 이번 특별전은 2009년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엄구에서 발견된 ‘미륵사지 손칼’을 처음 공개하여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재조명하는 자리이다. 발견, 보존 그리고 공개 이번 전시는 우리를 놀라게 한 미륵사터 석탑 사리장엄구 가운데 하나인 작은 손칼을 보존처리와 원형 재현을 통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역사·문화적 사실을 살펴보기 위해 기획되었다. 2009년 처음 발견된 손칼은 639년 석탑에 봉안된 이후 1,400여 년의 세월을 견디지 못해 원형을 알기 힘든 안타까운 모습으로 실물 공개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국립박물관(익산·청주·김해)은 상호 협업을 통해 5년 동안의 과학적 분석과 보존처리, 그리고 심층 연구를 진행하고 이제 그 결과를 공개한다. 미륵사터 손칼을 재조명하는 전시 이번 전시는 손칼에 관한 질문이 가장 큰 주제다. 제1부는 손칼의 의미는 무엇일까로 시작된다. <작은 칼이 필요했던 일상>은 먼저 일상생활에서 사용한 쇠 손칼, 동물 뼈로 만든 칼 손잡이를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은 2025년 한가위를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한가위 민속놀이마당’을 10월 3일(금)부터 10월 7일(화)까지, 아침 10시에서 저녁 5시까지 박물관 옥외뜨락에서 연다. 단, 한가위 당일 10월 6일(월)은 쉰다. 이번 행사는 박물관을 방문하는 귀성객과 관람객들이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박물관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함가위 명절과 어울리는 다양한 민속놀이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상시프로그램은 ▲ 옛 생활도구와 사물놀이 체험 ▲ 쌍륙, 고무신 던지기, 공주머니 받기, 장치기 등(전래놀이 오감) ▲ 소원성취 나무에 소원 적어 걸어두기 체험으로 행사기간 내내 운영된다. 공연프로그램으로 10월 3일(금) 낮 3시 박물관 강당에서 ‘국악실내악단 초화’의 환경에 대한 교훈을 담은 <국악아동극‘나는야 바다청소부’>가 진행된다. 또한 10월 5일(일) 우리의 춤과 문화가 담겨진 ‘한국국악협회 전주시지부’의 <진도북춤&부채춤>, 10월 7일(화) ‘연희컴퍼니 유희’의 <조선유랑연희> 전통연희놀이가 각각 낮 3시부터 옥외뜨락에서 펼쳐진다. 체험프로그램은 10월 5일(일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이달 초 미국 조지아주 서배나에 있는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300여 명의 우리 근로자들이 미국 출입국 단속반의 무차별 단속을 당해 비인권적,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으며 고생하다가 일단 우리나라로 돌아온 사건은 여러모로 지금까지 우리가 살던 세상과는 다른 세상이 지구상에 있음을 각성하게 하였다. 사건의 경위야 재선에 성공한 트럼프 대통령이 위대한 미국을 건설한다고 미국의 국경을 사실상 틀어막고, 미국 안에 들어와 있던 외국인들을 마구잡이로 단속해 실적을 올리려 한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지만 이제 세계의 질서를 이끌어가던 미국이 이상이나 신념, 관행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이익 앞에 형편없이 무너져 내린 것을 세계가 알게 되었고, 이로써 그동안 알게 모르게 미국의 도덕과 가치를 존중해온 많은 사람들은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 또한 관세를 몇 10%씩 마구 올려 미국정부가 그 관세 수익으로 미국민들에게 혜택을 주겠다고 하니 다들 어안이 벙벙한 채로 지켜보며 일부 환영하는 국민이 있는 것 같은데 그 관세도 제멋대로, 자기 기분에 따라 관세를 매겼다가 연기하고 취소하고 깎아주고 하는 행태가 이어지면서 정작 미국인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새로운 하루의 그림을 그리기 비롯하는 아침입니다. 우리는 거의 다 반듯한 금을 그을 때 쓰는 곧은자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누리의 금들이 모두 곧은 것은 아니지요. 오늘은 그 어떤 자로도 그리기 어려운, 많고 많은 굽은금을 그리는 데 쓰는 자, ‘구름자’를 만나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구름자’를 ‘곡선을 그리는 데 쓰는 자’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말로는 ‘곡선자(曲線-)’나 ‘운형자(雲形-)’,를 들고 있습니다. ‘운형자’는 ‘구름 모양 자’라는 뜻이니, ‘구름자’와 그 뜻이 꼭 닮았습니다. 다만 풀이를 할 때 쓴 '곡선'을 '굽은금'이라고 했더라면 더 좋았겠다 싶기는 합니다. 왜 하필 ‘구름’이었을까요?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을 떠올려보면 그 까닭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구름은 하나의 곧은 금도 오롯한 동그라미도 없이 저마다의 모습으로 마음껏 피어납니다. 굳어진 모양 없이 셀 수 없을 만큼 여러 가지의 부드럽고 아름다운 굽은금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구름이지요.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이 연장에서 그런 구름의 모양을 보았고, ‘구름자’라는 더없이 멋진 이름을 붙여준 것입니다. 옷본을 뜨는 바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도심 공원에서도 가을이 물씬 느껴진다. 국화꽃들이 저마다 가을향기를 선사하는가 하면 살살이꽃(코스모스)도 하늘거린다. 공원에 심어둔 벼이삭은 알알이 영글어 고개를 수그리고 있으며 허수아비들은 색색깔의 고급(?)옷을 입고 있다. 이대로만 본다면 무엇하나 부족함이 없는 계절, 가을이 성큼 우리 곁에 와 있음을 느낀다. - 일산 호수공원에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온 누리에서 가장 가볍고 아름다운 옷은 어떤 모습일까요? 아마 저마다 좋아하는 또는 아름답게 여기는 옷을 떠올리실 것입니다.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온 누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옷에 ‘구름옷’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구름옷’을 ‘구름처럼 가볍고 아름다운 옷’이라고 풀이합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은 '가볍고 아름다운 옷을 하늘에 뜬 구름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라고 조금 다르게 풀이를 해 놓았구요. ‘구름’과 ‘옷’이라는 두 낱말이 만나,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옷의 느낌을 넘어선, 아득하고 가물가물한 아름다움을 이야기합니다. 마치 하늘에 떠 있는 구름 한 자락을 잘라 지은 것처럼, 무게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가볍고 눈부시게 고운 옷을 바로 ‘구름옷’이라 부른 것입니다. 말집(사전)의 보기월을 보면 이 말이 ‘선녀’의 옷차림으로 그려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구름옷에 안개치마를 입은 선녀라도 보는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표준국어대사전》 구름옷에 안개치마를 입은 선녀 하나가 고이 걸어 나오더니 양생에게 말을 걸었다.《고려대한국어대사전》 보시다시피 '구름옷'은 ‘안개치마’라는 짝꿍을 데리고 나올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수원화성박물관이 정조대왕의 을묘년(1795년) 수원행차 230돌을 기려 23일부터 12월 14일까지 특별기획전 ‘천년효행, 그 8일’을 연다. 을묘년 수원행차는 조선 최대 임금 행렬이자 도성을 벗어나 치른 첫 왕실 잔치였다. 이번 특별전은 ▲ 행복한 수원행차길 ▲ 모두와 함께하는 효도잔치 ▲ 특별한 여행의 영원한 기록 ▲ 8일 동안의 효도여행 추억 등 4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정조대왕의 수원 필로(蹕路, 거둥 때, 사람들의 통행을 막고 임금의 수레가 지나가던 길) 표석, 혜경궁 홍씨의 회갑 기념 어보(御寶)인 옥인(玉印), 을묘년 수원행차의 종합 보고서인 《원행을묘정리의궤》, 을묘년 수원행차 때 총리대신이었던 채제공(蔡濟恭, 1720~1799)의 초상 등 을묘년 수원행차 관련 유물이 전시된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지역특화 콘텐츠 개발 지원 사업’으로 제작을 지원한 디지털 실감 영상 ‘행행(幸行), 정조의 행복한 수원행차’도 상영한다. 정조가 1795년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모시고 수원으로 떠났던 8일 동안의 효도여행 주요 장면을 재현한 영상이다. 을묘년 수원행차 다음 해인 1796년 정조는 수원유수부 내에 수원행차 관련 필로에 경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이재필)는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과 함께 오는 10월 18일(토)~19일(일), 25일(토)~26일(일) 낮 3시 덕수궁(서울 중구)에서 고종 황제가 외국공사를 접견하는 의례와 연회를 재현한 공연 「2025년 대한제국 외국공사 접견례」를 연다. 「대한제국 외국공사 접견례」는 2010년부터 진행된 궁궐 활용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프로그램 개선을 위한 1년 동안의 휴식 기간을 거쳐, 올해 관객 몰입형 체험프로그램으로 새롭게 개편해 운영된다. 1900년(광무 4년) 대한제국을 배경으로 고종 황제가 미국공사 알렌과 러시아공사 파블로프를 덕수궁에서 접견한 내용을 이동형 공연으로 구성하였으며, 광명문ㆍ함녕전ㆍ정관헌에서는 연극이, 준명당ㆍ즉조당 앞마당에서는 군악대와 검무·사자춤 등의 전통예술 공연이 진행된다. 특히 이번 개편을 통해, 역사 기록을 반영해 접견장소를 기존의 정관헌에서 실제 외국공사를 접견한 함녕전으로 변경하고, 한성판윤 이채연(1861~1900년)이 등장하여 수도 한성의 근대화 노력을 알리는 등 대한제국과 덕수궁의 역사성을 보다 깊이 반영하였다. 공연을 사전 예약한 관객은 ‘기자단’이 되어 접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소장 권택장)는 전라남도(도지사 김영록)와 함께 9월 25일부터 26일까지 국립목포대학교 70돌 기념관(전남 무안군)에서 「전라남도 마한 문화유산의 세계유산적 가치」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와 전라남도가 주최하고, 전라남도 문화재단과 국립목포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주관하는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나라 안팎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라남도 마한 유적에 대한 학술성과를 공유하고, 세계유산적 값어치를 도출하여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1일차(25일)에는, 기조강연 「캄보디아 고대 유적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의 최근 동향과 국제 협력」(께리아 짜우 손,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캄보디아 의장)을 시작으로, ▲「마한 고분군의 세계유산적 가치 - 분구 축조 기법과 다장 중심」(전용호, 국가유산청), ▲「마한 고분군의 세계유산적 가치 - 석실 중심」(최영주, 선문대학교), ▲「마한 옹관고분의 세계유산적 가치」(오동선, 국립순천대학교), ▲「중국 고대 유적 세계유산 등재 최신 사례 고찰 - 양저 유적의 사례로」(멍차오, 절강성고건축설계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