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권오길 선생님께서 우리말에 깃든 생물 이야기 1권 《달팽이 더듬이 위에서 티격태격, 와우각상쟁》, 2권 《소라는 까먹어도 한 바구니, 안 까먹어도 한 바구니》을 한 달 반 간격으로 연이어 내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지금까지 수많은 생물 수필집을 내오시지 않았습니까? 선생님께서는 스무 해 넘게 생물 수필을 써오시는 동안 우리말의 격언이나 잠언, 속담, 고사성어 가운데 생물의 특성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알고 놀라셨다고 하십니다. 그러시면서 선생님께서는 글을 쓰는 내내 우리말에 녹아 있는 선현들의 해학과 재능, 재치에 숨넘어갈 듯 흥분하여 혼절할 뻔하기도 했다고 하십니다. 으~음~~ 혼절한다... 저도 글을 쓰면서 제가 모르던 것을 발견하고 흥분하여 오르가즘 비슷한 것을 느껴본 적이 있는데, 선생님께서는 혼절할 뻔까지 하셨군요. 정민 교수도 옛 선인의 글을 읽다가, 짜릿함에 "말도 안 돼!"라고 외치며 흥분을 가라앉히려고 일어나서 방안을 왔다 갔다 한 적이 있다던데,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비슷한 경험이 있나 봅니다. 그러면서 선생님은 말씀하십니다. “정말이지 글을 쓰면서 너무도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아가씨의 말을 들어보니 화장하는 일이 그렇게 간단히 되지 않는단다. 출근 전에 반드시 화장하는 데 꼬박 1시간이나 걸린다고 한다. 그런데 매일 하지는 않지만, 머리까지 손보면 추가로 20분이 걸리는데, 오늘은 머리를 하다가 그만 늦었다고 한다. 아내가 화장하는 것을 보기는 했지만 30분이 채 안 걸리던데, 아마도 아가씨의 화장은 특별한가 보다. 직업이 직업이니만큼 전문적이고 복잡한 화장을 하는가 보다. 그러나 그까짓 화장에서 1시간씩 소비한다는 것은 시간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가 화장하는 것은 남자가 면도하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운 것이다. 화장은 아름답게 보이고 싶다는 본능의 표현이다. 여자로 태어나면 화장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것은 본능이기 때문에 배고프면 밥을 먹고 싶은 생각이 나는 것처럼 억제할 수 없다. 재미있는 것은 짐승이나 새의 경우에는 암컷보다는 수컷이 더 요란하고 외모로 보아도 아름답다. 그런데 유독 사람만 여자가 더 요란하게 치장하고 아름다운 것은 웬일일까? 혹시 다른 짐승의 눈에는 여자보다 남자가 더 아름답게 보이지 않을까? 자연의 법칙에 예외라는 것은 없으니 말이다. 그전에 언젠가 생물학과 박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지난 8월 12일 산림청은 “광복절 맞아 전국 곳곳 무궁화 축제 개최”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8월 18일까지 국립세종수목원, 수원시 영흥숲공원, 대전광역시 한밭수목원, 청주시 미동산수목원, 함평군 엑스포공원 등 온 나라 곳곳에서 다양한 품종의 무궁화를 전시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충청남도 태안군 천리포수목원은 무궁화 공예체험, 무궁화 OX퀴즈 등 다양한 체험거리를 제공하며 그동안 비공개됐던 무궁화품종보전원을 무료로 전면 개방한다는 소식입니다. 하지만, 경희대학교 법무대학원 강효백 교수는 그의 책 《두 얼굴의 무궁화》에서 “욱일기의 바탕인 무궁화, 우리 국화 될 수 없다.”라고 외칩니다. 강 교수는 ‘우리나라 옛시조 3,355수 가운데 단 한 수라도 무궁화를 노래했더라면’, ‘약 4,965만 자의 《조선왕조실록》에 무궁화가 단 번이라도 나왔더라면’, ‘꽃이 등장하는 조선시대 그림 154점 가운데 무궁화 그림을 단 한 점이라도 볼 수 있었더라면’, 구한말 이전 옛 민요 2,585곡 가운데 무궁화를 노래한 민요를 단 한 절이라도 들을 수 있었더라면‘, ’무궁화 재배 가능지가 황해도 이남이 아니고 북한과 만주까지였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주브라질한국문화원(원장 김철홍)의 초청으로 케이팝 그룹 NTX가 지난 8월 3일(토)부터 브라질에서 성황리에 탐방 공연을 진행하며 브라질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NTX는 이번 브라질 투어에서 브라질리아에서 시작된 첫 공연을 포함해, 주엉페소아, 피라시카바, 벨루오리존치, 니테로이 등 주요 도시에서 매진을 기록하며 브라질 내에서의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특히, 브라질 팬들을 위한 특별한 공연을 준비해 브라질의 유명 가수 빅토르 클레이(Vitor Kley)의 쏘울(Sol) 곡과 레지엉 울바나(Legião Urbana)의 뗌뽀 뻬르지도(Tempo Perdido) 곡을 포르투갈어로 선보이며, 수천 명의 관중들이 함께 떼창을 하는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해 큰 화제를 모았다. 이번 투어에서 NTX는 브라질의 대표 문화인 삼바와 케이팝이 처음으로 한 무대에서 만나는 특별한 공연을 펼쳐, 더욱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삼바 공연은 2024년 리우데자네이루 카니발 퍼레이드의 우승을 차지한 우니도스 두 비라도우로 삼바 학교가 함께하며 그 의미가 더욱 특별했다. 우니도스 두 비라도우로는 1997년, 2020년, 2024년에 리우데자네이루 카니발에서 우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8월 16일부터 오는 9월 14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평창 30길 40. ‘갤러리세줄’에서는 한애규 작가의 <흙의 감정, 형태의 여정>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예술적 구상과 깊은 통찰이 담긴 구운 점토(테라코타) 작품을 통해 소통과 회복의 주제로 전시된다. 작가는 시대적 변화와 대륙 간 문화 교류의 활성화를 염원하며, 흙이라는 원초적인 매체를 통해 이를 예술적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전시되는 작품들은 강인한 여성의 형상을 중심으로 펼쳐지며, 그녀들을 둘러싼 말들은 수호신처럼 그들의 여정을 함께한다. 부드러운 곡선과 강렬한 존재감을 통해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또한, 여정 중 만난 푸른 그림자 시리즈는 푸른색을 서정적으로 표현하여 작품에 깊이와 감성을 더한다. 작가는 이 전시를 통하여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강인함이 조화를 이루며, 현대 사회에서 소통과 회복의 의미를 환기하며, 인간의 내면을 살펴보려는 계획이다. 한애규 작가는 서울대학교에서 응용미술과와 동 대학원에서 도예를 전공하고 프랑스 앙굴렘 미술학교를 졸업하였다. 나라 안팎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하였으며 주요 개인전으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사단법인 푸른고래리커버리센터는 성북구의 지원을 통해 자녀의 고립ㆍ은둔 상태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부모님(20명)을 대상으로 자녀와의 관계 회복을 위한 ‘고립청년 부모교실’을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성북구 보문동에 있는 ‘푸른고래리커버리센터’는 고립ㆍ은둔청년의 자활을 지원하는 단체로 청년들이 고립에서 벗어나 사회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부모가 자신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성장하는 것이 가족 전체의 행복과 건강한 가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자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 이번 교육을 추진하게 되었다. 실제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실시한 ‘고립․은둔청년 실태조사('23년)’에 따르면 이미 10대부터 대인관계, 가족관계, 학업, 폭력 등의 이유로 어려움이 시작되어 성인까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고립된 청년이 심리ㆍ사회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려면 자녀에게 가장 가까운 관계인 가족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지난 3년 동안 고립청년 부모교육을 이끌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보완ㆍ강화된 교과과정을 구성했다. 고립청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연암 실학의 성지 함양군에서 그의 업적을 재조명하고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참여해 자연과 인간,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제21회 함양연암문화제'가 열린다. 함양연암문화제위원회(위원장 이창규)는 오는 8월 23일과 24일 이틀 동안 안의면 오리숲 일원에서 '제21회 함양연암문화제'를 연다고 밝혔다. 올해로 21회째 맞는 함양연암문화제는 조선조 실학의 대가 연암 박지원 선생이 1791∼1795년까지 안의현감으로 봉직하면서 물레방아 실용화 등 평소 연구한 실학을 백성을 위해 실천적으로 구현한 이용후생의 정신과 그의 실학사상을 재조명하고 기념하기 위해 해마다 열고 있다. 올해 연암문화제 연암 학술대회, 연암 역사 퀴즈대회, 연암 부임행차, 개막 축하공연, 연암노래자랑, 연암미술 공모전, 먹거리 장터 등 다양한 행사들이 마련돼 방문객에게 유익하고 즐거운 추억을 선물할 것으로 기대된다. 축제 첫날인 23일 저녁 4시부터 특설무대 앞 하천에서 금호강 수중공연을 시작으로 연암 부임행차, 식전공연, 연암 안녕기원제에 이어 개막식, 그리고 초청가수 등이 함께하는 연암 노래자랑이 펼쳐진다. 앞서 낮 2시부터 행복안의봄날센터에서는 연암 관련 산재한 자료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절정(絶頂) - 이육사(1904~1944) 매운 계절의 채쭉에 갈겨 마침내 북방(北方)으로 휩쓸려 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高原) 서리빨 칼날진 그 우에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발 재겨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지난 2011년 광복절 66돌을 맞아 MBC텔레비전에서는 이육사 일대기 '절정'을 방영해 시청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드라마 '절정'은 39년이란 짧은 생애를 살다 간 시인이며, 독립운동가인 이육사의 정신과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드라마 제목으로 사용된 '절정'은 1940년 1월 발표된 이육사의 대표 시 가운데 하나로 일제 강점기 속 배달겨레의 애환을 노래한 것이다. 본명이 이원록인 이육사는 '절정'과 '광야', '청포도'를 비롯해 30여 편이 넘는 시를 발표했다. 또 그의 삶을 통틀어 모두 17회 감옥에 투옥됐으며, 광복 한 해 전인 1944년 1월 베이징 주재 일본총영사관 감옥에서 구금 중 순국했다. 그런 이육사 시인의 일대기를 방영했던 MBC텔레비전은 이번 광복절에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와 일본 전통 복식인 '기모노'가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광복절이 지났습니다. 광복은 1945년의 일이니 이제 79돌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선조들에게 부끄럽게도 올해의 광복절은 정부가 세종문화회관에서, 광복회는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치렀습니다. 역사 이래로 이렇게 행사를 나뉘어서 치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는데 말입니다. 우리나라는 일본에게 치욕적인 35년의 식민 지배 세월을 보냈습니다. 식민 통치를 일본처럼 혹독하고 잔인하게, 언어까지 빼앗은 국가 말살 정책을 편 나라는 없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많은 독립투사가 나라를 독립시키려고 헌신하고 목숨을 아끼지 않았지만 우리의 독립을 불러온 것은 안타깝게도 독립군의 무장봉기가 아니라 리틀보이와 팻맨으로 불리는 원자탄을 투하한 미국의 전쟁 승리 덕입니다. 그 결과로 분단과 신탁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고, 따라서 친일파를 청산할 수 있는 기회를 잃었습니다. 지금도 독립유공자의 후손은 삼대가 굶고 친일파의 후손은 떵떵거리며 잘살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슬프게 다가옵니다. 대체로 식민지를 겪고 독립한 나라의 지폐에는 독립투사가 한 명쯤은 표지모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훌륭한 독립투사들이 참으로 많은데도 지폐의 표지에 독립투사가 한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김명석) 국악박물관은 이왕직아악부 악보(정간보ㆍ오선악보)의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을 기려 8월 9일(금)부터 11월 24일(일)까지 국악박물관 제6전시실에서 기획전시 <기록으로 남은 우리 음악>을 연다.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이왕직아악부 악보, 기획전시로 선보여 이왕직아악부(李王職雅樂部) 악보는 일제강점기 조선 왕실 음악기구인 ‘장악원’을 ‘이왕직아악부’로 격하하면서 당시 아악부원들이 기록으로 남긴 악보를 의미하는데, 이 악보들은 전통 고유의 방식으로 기록한 《정간보》와 서양식 기보법인 《오선악보》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8월 8일(목)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이왕직아악부 악보는 《정간보》와 11책과 《오선악보 196건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정간보》 11책 전권과 《오선악보》 8건을 전시해 관람객에게 공개한다. 악기별로 구분해 기록한 《정간보와 정악을 처음으로 《오선보에 남긴 기록물 전통 음악의 섬세한 연주와 영역 넓히고자 했던 흔적 엿보여 일제강점기 이전 기록된 《정간보》는 모든 악기의 악보를 한 악보에 집약시킨 ‘총보’였던 반면, 이왕직아악부의 《정간보》는 악기별 악보로 나누어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