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지난 7월 성황리에 끝난 서울돈화문국악당의 신규 기획공연 <일무일악(一舞一樂)>이 오는 8월 13일(화)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른다. 지난달 첫선을 보인 <일무일악(一舞一樂)은 한 명의 무용수와 한 명의 연주자가 동등하게 만나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공연으로, 기존의 전통춤과 음악을 새롭게 구성하여 한국춤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였다. 입장권 팔기 전부터 주목받는 한국 공연계의 대표적인 예술가들을 한데 모은 구성으로 이목을 끌었고, 입장권 판 이후 10일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공연 이후에는 ‘예술가와 작품의 매력을 드러낸 공연’, ‘타 극장과의 차별화된 프로그램’, ‘강렬하면서도 정제된 공연 내용’, ’지역의 독특한 내용을 발굴한 공연’ 등 평단의 찬사와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일무일악>은 지난 7월 공연 당시 2일 동안 4팀씩 모두 8팀의 작품이 무대에 올랐으나, 이번 재공연에서는 6팀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민근ㆍ김준영의 조선 마지막 무동 ‘김천흥’의 삶을 창작동기로 한 <무동춘몽>, 박인수ㆍ김소라의 황해도 탈춤을 새롭게 모색한 <첫먹승춤>, 김현우ㆍ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작년까지만 해도 ‘짧은 영상(숏폼 콘텐츠)’는 강력한 경향 가운데 하나였다. 짧은 영상은 1분 이내의 짧은 동영상을 의미한다. 틱톡을 시작으로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까지 짧은 영상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긴 영상’의 입지는 점차 좁아지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긴 영상’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빠르고 재미있는’ 짧은 영상 콘텐츠를 두고 소비자들이 다시 긴 영상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가 작년 콘텐츠 업계를 강타했다. 이를 계기로 짧은 영상은 콘텐츠 트렌드를 이끄는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형식으로 자리 잡았다. 사람들은 짧은 영상의 짧고 강한 자극에 자주 노출되면서, 호흡이 긴 콘텐츠에는 집중하기 어려워졌으며, 계속해서 자극만을 찾게 됐다. 특히 출퇴근 시간에 사람들은 짧은 영상을 위주로 시청하며, 재미있으면 계속 보고 흥미가 떨어지면 바로 다음 영상으로 넘긴다. 2016년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틱톡은 1년 만에 이용자 1억 명을 돌파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국내에서 틱톡이 알려진 것은 2020년 지코의 ‘아무노래 챌린지’가 성공을 거두며 MZ들을 중심으로 사용자들을 대거 확보했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8월 16일부터 9월 1일까지 연극 <나를 찾아 나를 떠나고 나를 지우고 나를 기다린다>가 놀터예술공방에서 개막한다. 2021년도 초연 이후 3년 만에 재연으로 돌아오는 연극 <나를 찾아 나를 떠나고 나를 지우고 나를 기다린다>는 제60회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빋은 배우 이미숙의 연출작으로, 오랜 시간 무대 위에서 쌓아온 그만의 내공을 작품에 녹여내며 초연 당시 많은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연극 <나를 찾아 나를 떠나고 나를 지우고 나를 기다린다>는 ‘신발’이라는 오브제를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있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배우들의 움직임과 소리를 접목해 재창작하였다. “인생의 막바지 낭떠러지에 본인들이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르는 인물들이 자신들의 신발을 찾아 시간여행을 떠난다. 자신들이 누구이며, 왜? 무엇을? 기다리는지도 모른 채 하염없이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이들에게 기다림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이번 작품은 <우리별>, <삼차원 타자기>, <해자> 등 실험적 해석과 사람의 본질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극단 놀터의 13회 정기공연으로 2023년 열린 ‘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SK그룹의 사회공헌재단 SK행복나눔재단(이사장 최기원)은 수도권 동남부 지역 휠체어 사용 아동ㆍ청소년에게 맞춤형 휠체어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성남시청소년재단 분당야탑청소년수련관(관장 정상수)과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6일 밝혔다. 휠체어 사용 아동은 이동할 때를 포함한 일상 전반을 앉아서 생활하기에 척추와 자세가 불균형하게 발달하고 몸의 중심이 무너지기 쉽다. 하지만 이를 개선하기 위한 아동 맞춤의 휠체어 운동 프로그램과 공간은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SK행복나눔재단 세상파일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1년부터 상상인그룹(대표 유준원)과 함께 ‘휠체어 사용 아동ㆍ청소년 신체발달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아동의 신체 능력과 운동 기능에 따라 맞춤형 ‘휠체어 운동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제공하는 프로젝트로 누적 참여 아동은 305명에 달한다. 이번 업무협약은 휠체어 사용 아동ㆍ청소년이 운동 장소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져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하는 현실에 주목해 추진됐다. 실제로 세상파일이 휠체어 사용 아동ㆍ청소년과 부모를 대상으로 ‘휠체어 운동 수요’를 조사한 결과, 84%에 달하는 아동과 부모가 ‘휠체어 운동 경험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중국의 금(琴)과 슬(瑟)처럼, 한국에는 거문고와 가야금이 대표적이란 이야기를 하였다. 거문고는 북방, 가야금은 남방의 가야국에서 연주되어 오던 악기라는 점, 가야금이 여성적이라면 거문고는 사대부나 선비 층이 중심이었다는 점, 두 악기가 외형상으로는 비슷하나 줄의 수, 연주방법 등이 다르다는 점, 신라의 진흥왕이 신하들에게 “음악이 어찌 죄가 된다고 하는가! 가야의 임금이 정치를 돌보지 않고 주색에 빠져서 스스로 망한 것이지, 가야금이 있어 가야가 망했단 말인가!”라며 설득한 것은 훌륭했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이번 주에는 수궁풍류에 나오는 장양의 <옥통소> 이야기를 해 보기로 한다. 장양의 아호가 자방(子房)이기에 ‘장자방의 옥통소’라는 표현으로도 이 대목은 자주 만나게 되는 구절이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서도의 좌창, <초한가(楚漢歌)>는 장자방이 한(漢)나라의 유방을 도와 초(楚)나라를 칠 때의 이야기로, 장양이 달밤에 그가 옥통소를 구슬프게 불어 초나라 군사들을 모두 흩어지게 했다는 이야기가 다음과 같이 소개되고 있다. “산(算) 잘 놓는 장자방(張子房)은 계명산 추야월에 옥통소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내일은 24절기의 열셋째 입추(立秋)입니다. 입추는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절후인데 이날부터 입동(立冬) 전까지를 가을이라고 합니다. 입추 무렵은 벼가 한창 익어가는 때여서 조선시대에는 이때 비가 닷새 이상 계속되면 비를 멈추게 해달라는 ‘기청제(祈晴祭’)를 올렸습니다. 제사를 지내는 동안은 성안으로 통하는 물길을 막고, 성안의 모든 샘물을 덮습니다. 그리고 모든 성안 사람은 물을 써서는 안 되며, 소변을 보아서도 안 된다고 했지요. 그뿐만이 아니라 비를 섭섭하게 하는 모든 행위는 금지됩니다. 심지어 성교까지도 비를 섭섭하게 한다 해서 기청제 지내는 전날 밤에는 부부가 각방을 써야 했습니다. 그리고 양방(陽方)인 남문(南門)을 열고 음방(陰方)인 북문은 닫으며, 이날 음(陰)인 부녀자의 시장 나들이는 절대 금합니다. 제사를 지내는 곳에는 양색(陽色)인 붉은 깃발을 휘날리고 제주(祭主)도 붉은 옷차림이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입추는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다는 뜻이며, 입추가 지난 뒤의 더위를 남은 더위란 뜻의 잔서(殘暑)라고 하지만, 말복이 남아 있어 불볕더위는 아직 그대로입니다. 그래서 하루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무형유산 ‘태평무’ 이명자(1942년생) 명예보유자가 노환으로 8월 3일 세상을 떴다. 빈소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장례식장 302호(02-923-4442)이며, 발인은 8. 6.(화),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동화경모공원)이다. 유족으로는 홍성수(아들)가 있다. 국가무형유산 ‘태평무’ 고 이명자(1942년생) 명예보유자의 주요경력은 1994년 태평무 전수교육조교(현 전승교육사)로 인정되었고, 1996년 예총 예술문화상 ‘공로상’과 1999년 예총 예술문화상 ‘대상’ 수상, 2013년 한국무용협회 무용예술가상을 받았다. 또 2019년 태평무 보유자로 인정됐고, 2024년 태평무 명예보유자로 인정받았다. ※ 국가무형유산 태평무(1988. 12. 1. 지정) ‘태평무(太平舞)’는 나라의 평안과 태평성대를 축원하는 내용을 담은 춤으로, 경기지역 무속에서 비롯된 춤과 음악을 바탕으로 고 한성준 등 예인(藝人)들이 예술적으로 재구성하여 전승되고 있다. 화려한 궁중 복식과 함께 현란한 발 디딤과 절제된 기교가 멋으로 꼽힌다. 1942년에 태어난 이명자 명예보유자는 1964년 고 강선영 보유자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유산을 널리 알리기 위해 8월 5일부터 데브시스터즈(대표이사 조길현)와 ‘쿠키런’ 상표를 이용한 자연유산 원정대 운동을 시작한다. 운동은 동물ㆍ식물ㆍ지질ㆍ명승 4개 분야에서 한국을 대표할 만한 자연유산을 국민에게 묻는 설문조사(8.5.~8.31.)로 시작한다. 국민은 ▲ 수달과 반달가슴곰, 두루미 등의 동물 분야와 ▲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와 보은 속리 정이품송 등 식물 분야, ▲ 단양 고수동굴, 화성 뿔공룡 골격 화석 등의 지질 분야, ▲ 광한루원과 설악산 울산바위 등 명승 분야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유산들을 뽑으면 된다. 설문조사는 8월 5일부터 국민신문고 누리집 ‘국민생각함(https://www.epeople.go.kr/idea/index.npaid)’에 접속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설문 참여자 100명에게는 추첨을 통해 커피 교환권을 준다. 국가유산청은 국민이 선호하는 자연유산들을 11월부터 서울 도심의 주요 전광판에 상영될 예정인 쿠키런 영상의 배경과 소재로 활용할 예정이며, 2025년부터는 쿠키런 협력 상품과 서비스로도 개발할 계획이다. 참고로, 국가유산청과 데브시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한성백제박물관(관장 김지연)과 서울특별시교육청 강동송파교육지원청(교육장 배영직)이 서울 역사의 가치 공유와 사회문화교육의 체계적 운영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한성백제박물관에서 지난 6월 25일(화) 진행된 협약식에는 ▴김지연 한성백제박물관장 ▴배영직 강동송파교육지원청 교육장 ▴김미옥 강동송파교육지원청 교육지원국장을 비롯한 양 기관 관계자 11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양 기관은 지역사회의 증가하는 교육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고 긴밀한 협력을 이어갈 것을 약속했다. 특히 교육지원청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더 많은 시민들에게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한성백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늘봄학교 연계 프로그램 ▴느린학습자 대상 교육 ▴지역화교재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 기관의 전문성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에 앞서 한성백제박물관은 지난 5월, 강동송파교육지역청 관내 교육 관계자들을 위해 <숲 해설과 함께하는 서울 선사·고대 유적 탐방> 프로그램을 미리 선보였다. 이는 초·중등·특수학교를 아우르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박물관교육의 중요성을 알리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p.89) “사장님, 회사에 그만한 여유가 없습니다. 지금의 문화 사업만으로도……” “윤 부장!” 창기는 자금 걱정을 하는 부장의 말을 잘랐습니다. “사람이 말이지, 의미 있는 일을 하려면 돈을 낙엽처럼 태울 줄도 알아야 하는 것일세.” 그 말은 바로 창기가 돈을 버는 목적이기도 했습니다. 돈은 의미 있는 일에 쓸 수 있어야 비로소 가치 있는 거라고 창기는 굳게 믿었습니다. 한창기. 1976년 3월, 《뿌리깊은나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온 잡지의 편집인이다. 《뿌리깊은나무》는 출판인 한창기의 오래된 꿈이었다. 어릴 때부터 좋은 책을 만들고 싶었던 꿈이 마침내 열매를 맺은 것이다. 김윤정이 쓴 이 책, 《책바보 한창기 우리 문화의 뿌리 깊은 나무가 되다》는 우리문화를 너무나도 아끼고 사랑했던 지성인이자, 책과 잡지를 발행하며 우리문화의 뿌리를 더욱 아름답게 가꾸었던 한창기의 삶을 다룬 책이다. 그의 삶은 여러모로 특별했다. 어릴 적 건강이 좋지 않아 학교에 업혀 다니면서도 공부를 너무나도 좋아했다. 촌음을 아껴가며 공부하고, 선생님에게 궁금한 것은 놓치지 않고 질문하는 열정으로 서울대 법학과에 당당히 합격했다. 워낙 공부를 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