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난 4월 4일부터 오는 8월 25일까지 경기도 과천시 상하벌로 110. ‘국립과천과학관’에서는 공룡연구 200돌 기림 <세계 최대 티라노사우루스>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지금까지 공룡 연구자들은 뼈나 이빨 화석, 발자국, 배설물 등의 흔적을 살피는 데 집중해 왔다. 하지만, 공룡 연구는 지금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최근에는 컴퓨터 단층 촬영검사(CT)를 통해 골격 화석을 촬영함으로써 공룡의 촉각과 후각 인지 방식 등을 추정할 수 있게 되었으며, 뼈 박편을 통하여 공룡의 나이와 성장 속도 등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활발한 공룡 연구 활동 가운데서 가장 많이 연구된 공룡은 바로 티라노사우루스다. 티라노사우루스, 그들은 과연 어떤 동물이었을까?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는 공룡을 대표하는 가장 상징적인 선사시대 동물이며, 지구 역사상 가장 큰 포식자들 가운데 하나다. 그 가운데서도 1991년 캐나다 서스캐처원(Saskatchewan)주에서 발견된 ‘스코티(Scotty)’라 불리는 표본은 지금까지 알려진 티라노사우루스 가운데서 가장 큰 개체로 인정받고 있으며, 수십 년 동안 많은 과학자와 대중들에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단군 이래로 지금의 사회처럼 정보가 넘치고 빠른 시절을 살아온 세대가 없습니다. 그런데 엊그제 일어난 실상을 우린 잘 파악하고 있을까요? 안타까운 일이지만 절대 알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린 스스로 현재 이 순간, 바로 여기에 살면서도 이 세상의 진상을 알지 못합니다. 현실은 복잡하고 인간사의 진실은 켜켜이 깔린 무지와 은폐의 장막에 가려져 있습니다. 어제 일어난 일의 진실을 밝히려 해도 수개월이나 수년이 걸리고, 때론 수십 년이 지나도 실상을 파악할 수 없는 경우가 수두룩합니다. 죽어 묻힌 사람도 아니고 치매나 기억상실로 인지기능이 현저히 떨어진 사람도 아니고 권력의 중심부에서 떵떵거리며 위세를 떨치고 있는 현존 인간임에도 우린 그 진실을 파헤칠 수 없습니다. 마치 문이 수없이 많이 존재하는 철옹성 같아서 한 개의 문을 열면 또 다른 문이 막아서고 있지요. 진실은 하나이고 명확한데도 불구하고 관료들은 눈치 속에서 진실의 눈을 감아버립니다. 참 재미있는 세상입니다.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세상에서 어떤 사고가 일어나면 거의 관련된 영상이 존재합니다. 심지어 전쟁까지도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세상이니까요. 그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학생시절부터 교토의 명원(名園)에 매료된 나는 이후 교토로 이사 와서 산 지 30년이 지났다. 이 30년 동안 나는 금각사정원(金閣寺庭園), 은각사정원(銀閣寺庭園), 서방사정원(西芳寺庭園), 삼보원정원(三宝院庭園) 등을 비롯해 교토의 거의 모든 명원의 보수 및 수리를 담당해 왔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들 정원의 미적 감각이나 예술성을 모두 익히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지금, 일본의 문화는 방향성을 잃은 채 표류하고 있는 느낌이다. 다시 한번 과거의 일본문화를 되돌아볼 필요를 절실히 느끼는 지금이야말로 명원을 거닐며 깊은 감상의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이는 《京の名庭(교토의 명정원, 1963)》을 쓴 나카네 킨사쿠 교수의 말이다. 일본 책이름의 《京の名庭》에서 필자는 ‘京’을 교토라고 번역했다. 그렇다. 일본에서 ‘京’은 천년고도 교토(京都)를 가리킨다. 이 말은 단순히 과거의 수도 교토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경(京)자를 붙인, 경요리(京料理), 경과자(京果子), 경정(京庭)이라는 말은 ‘일본 전통의 자부심’이라는 으뜸 멋과, 맛과 미를 일컫는 것이다. 나카네 킨사쿠(中根金作, 1917~1995) 교수는 동경농업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승무, 살풀이춤, 태평춤, 한량무, 학춤 등 현재 전통춤의 계보를 거슬러 오르다 보면 한 점으로 모이면서 만나게 되는 인물이 있다. 바로 1874년 홍성에서 태어나 1930년대 당시 조선 땅에서 실낱같이 전승되던 우리 전통춤의 여러 갈래를 집대성하고 그 맥을 체계적으로 오늘에 이어준 ‘근대 한국춤의 아버지’ 한성준이다. 한성준은 조선 팔도의 악(樂)과 무(舞)를 두루 섭렵하고 익히며 더 나아가 무대예술로 재창작한 천재적인 춤꾼이면서 당대 명창들이 하나같이 으뜸으로 손꼽았던 명고수였다. 그의 춤은 손녀 한영숙과 제자 강선영으로 전승되어 다시 이애주, 정재만, 박재희로 이어져 왔고, 그의 북장단 소리는 고음반에 새겨져 남아 후대 북고수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2024년, 탄신 150돌을 맞이하여 한성준 계보의 모든 유파들이 함께 모여 그의 춤 세계를 집대성하여 조명하는 <2024 한성준 춤ㆍ소리 예술제>가 7월 25일(목)에 홍성문화원에서 열린다. 이 다채롭고 화려한 우리 전통춤의 향연은 이애주문화재단이 앞장서 기획하였다. 이애주문화재단 유홍준 이사장은 “한성준 선생은 우리 전통 예술사 또는 연희사에서 단 한 명의 독보적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내 마음대로 할진대는 육례를 행할 터이나, 그러덜 못 하고 개구녁서방으로 들고 보니 이 아니 원통하랴? 이얘 춘향아, 그러나 우리 둘이 이 술을 대례 술로 알고 묵자.” 이는 《열녀춘향수절가》 곧 《춘향전》에 나오는 대목으로 “이 도령이 춘향 어머니에게서 혼인 승낙을 받은 뒤 마음 같아서는 정식 혼례 절차를 갖추고 싶으나 그렇지 못하고 합방을 하니 안타깝다.”라는 말이지요. 여기서 ‘개구녁’은 ‘개구멍’의 사투리인데 ‘개구멍’은 울타리나 담장 밑으로 남몰래 드나들 수 있도록 허술하게 낸 구멍이나 통로를 뜻하기 때문에 ‘개구멍서방’이란 떳떳하게 예식을 치르지 않고 남몰래 드나들면서 여자를 만나는 짓, 또는 그런 서방을 뜻합니다. 그런데 이 ‘개구멍’과 덧붙여진 말로 ‘개구멍바지’, ‘개구멍받이’ 같은 말도 있습니다. 여기서 ‘개구멍바지’는 오줌이나 똥을 누기에 편하도록 밑을 터서 만든 5~6살 어린아이가 입던 한복바지를 이르고, ‘개구멍받이’는 “남이 개구멍으로 밀어 넣은 것을 받아 기른 아이”를 이르지요. 예전에는 아이를 낳고도 가난 때문에 키울 수가 없어서 형편이 나은 집 개구멍에 갓난아이를 밀어 넣는 일이 종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은 여름방학을 맞아 국악기를 직접 만들고 연주할 할 수 있는 '2024 국악기(단소) 제작 아카데미'를 연다. 단소를 처음 접하거나 어려워하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국악기 음향의 원리를 이해하고 직접 악기를 만들어 보면서 국악에 대한 흥미를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국악기 제작 아카데미는 국악기 음고와 소리 발생원리 등을 배우는 강의와 단소의 지공 위치를 계산하여 직접 악기를 만들어 보는 체험으로 진행된다. 또한 제작한 단소의 소리내기와 연주내기를 통해 단소 본연의 음색을 체험해 볼 예정이다. 국악기 제작 아카데미는 8월 9일(금)과 10일(토) 양일간 운영되며, 아침 10시, 낮 2시로 나누어 모두 4회 진행한다. 1회에 10팀씩(1팀당 어린이 1명·보호자 1명) 진행하며, 전체 모집인원은 2024년 기준 초등학교 4~6학년 40명이다. 참가비는 없으며, 신청은 7월 22일(월) 아침 10시부터 7월 26일(금) 저녁 5시까지 국립국악원 e-국악 아카데미 누리집에서 접수할 수 있다. 다만, 프로그램 이름을 조금 어색하더라도 ‘국악기제작아카데미’를 ‘국악기제작학원’ 또는 ‘국악기제작학교’라면 어떨까? 국립국악원은 정부기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브라질 한국문화원(원장 김철홍)은 영화진흥위원회의 후원으로 오는 7월 21일부터 28일까지 상파울루 시립문화센터와 시청각박물관에서 ‘제13회 한국 영화제: 한국 영화의 모든 것’을 연다. 문화원에 따르면 이번 영화제는 최근 한국영화계 흥행작과 깊은 주제의식을 담은 19편의 한국 장ㆍ단편 영화들을 골고루 소개하여, 현지 관객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한국 영화의 최근 흐름을 종합적으로 소개할 것이다. 일반 관객들에게 무료로 개방되며, 1시간 전 매표소에서 예매할 수 있다. 영화제의 개막 상영작은 '거미집'이며, 상영한 뒤 정지영 감독, 육상효 감독과 오동진 평론가의 특별 대담회가 마련되어 있다. 이를 통해 풍토병(엔데믹) 시대를 맞이한 한국 영화계의 새로운 면모를 소개하고, 한국 영화인과 브라질 관객의 대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영화제 기간 초대된 감독들의 작품 상영 이후에는 감독과의 대화 시간도 제공될 것이다. 김철홍 문화원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한국영화의 다양성을 소개하고, 한국과 브라질 영화계 사이 교류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영 일정 및 자세한 정보는 ▶브라질 한국문화원 누리집(https://brazil.korean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은화의 거동봐라 가느다란 양금채를 양손에 번뜻 들고, 워따 이놈 양금아 줄이있어 현악기오, 때려놓으니 타악기라 멜로디 리듬 하나되어 음들이 퍼지나니 속삭이듯 작은소리, 표효하듯 강.한.소리 화려한 테크닉에 양금이 춤을 추네. 장구 꽹과리 장단을 맞춰, 가야금 태평소 생황 불며 양금의 영역을 확장하는, 그 이름 윤은화라 7월 17일 저녁 7시 30분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는 여우락 페스티벌 가운데 윤은화의 <페이브(PAVE)> 공연이 펼쳐지는 가운데 진행자로 나선 소리꾼 서진실이 윤은화를 대상으로 해서 판소리로 부른 대목이다. 진행자로 소리꾼을 고른 것은 탁월했다. 바로 소리의 사설이 윤은화를 그대로 얘기해주고 있음이 아니던가? ‘여우락 페스티벌’은 올해로 15회를 맞이한 국립극장의 대표적 프로그램의 하나다. ‘가장 빛나는 우리 음악의 관측’을 주제로 원ㆍ선ㆍ점 세 가지 주제 아래 23일 동안 우리 음악을 대표하는 예술가 12인의 독보적인 예술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그 가운데 확연히 두드러지는 공연이 윤은화의 <페이브(PAVE)>다. 진행자 서진실은 “양금은 국악기 가운데에서 유일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모처럼 집을 떠난 남자들은 새장에서 벗어난 새 같은 기분이 되었다. 가장의 책임과 교수의 의무를 벗어나 모두 홀가분한 자유를 느끼게 되었다. 저녁식사 뒤에 집을 떠난 남자들은 자연스럽게 술집에 갔다. 서울에서 술집에 가면 룸에 들어온 아가씨가 혹시 학생일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없지 않아 있다. 이러한 불안감은 사실 근거가 있다. 장 교수의 말에 따르면 어느 날 사업하는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자기가 술집에서 만나 사귀던 아가씨가 너희 학교 학생인데 요즘은 잘 만나주지를 않는다는 것이다. 그 친구는 아가씨의 이름을 대면서 전화번호를 알아봐 줄 수 있겠느냐고 부탁하더란다. 김 교수도 그런 비슷한 말을 주변의 몇 사람에게서 들었다. 술집에 갔는데 옆자리에 앉은 아가씨가 자기를 대학생이라고 소개하면서 학교와 학과까지도 스스럼없이 밝히더라는 것이다. 요즘 대학생은 극히 일부이기는 하지만 아르바이트로 술집에 나가는 사람이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니 교수 처지에서는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 어쩌다가 자기 강의를 듣는 학생이 우연히 술자리에서 옆에 앉게 된다면? 술맛 떨어지는 이야기이다. 교수라는 직업이 다른 것은 다 좋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센터장 박종서)는 국보 「안동 하회탈 및 병산탈」의 과학적 조사와 보존처리 성과를 수록한 첫 보고서인 《국보 안동 하회탈 및 병산탈 - 과학적 조사와 보존처리》를 펴냈다. 국보 「안동 하회탈 및 병산탈」은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가면으로, 모두 13점의 탈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2021년 8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에서 정밀 상태조사와 과학적 분석, 보존처리를 진행한 바 있으며, 이는 1964년 국보로 지정된 이래로 57년 만에 처음으로 이루어진 과학적 조사연구였다. * 하회탈(11점): 부네, 각시, 백정, 이매, 양반, 선비, 초랭이, 중, 할미, 주지(암ㆍ수) * 병산탈(2점): 병산(갑ㆍ을) 이번 보고서에는 당시 조사연구를 통해 확인한 「안동 하회탈 및 병산탈」의 다양한 정보가 담겨 있다. 탈 제작에 쓴 나무는 대부분 버드나무속으로 확인되었는데, 이는 통상 오리나무로 조각하여 만들었다고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새롭게 발견된 사실이다. 또한, 탈의 얼굴, 머리, 눈썹 등을 칠하는 데 사용된 물감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주홍색에는 연단(鉛丹)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