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고속도로 한 휴게소에는 국수 종류를 파는 음식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음식점 간판에는 면이 즐거운 한 그릇이라는 한글은 작게 써놓고 Noodle 樂이라는 영어와 한자를 조합한 글자는 크게 써놓았습니다. 또 그 옆에는 국수라는 뜻으로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를 달아놓기도 했습니다. 외국인도 드나드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남의 나라 글씨가 쓰인 건 잘못이 아닙니다. 다만 남의 나라 글씨가 안방을 꿰차고 한글은 윗목으로 밀려났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지요. 대부분 한국인 손님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음식점이 이렇게 해도 괜찮은지 묻고 싶습니다. 또 한가지 지적할 것은 일본말 우동코너의 일본어 표기 오류입니다. 현재 우도소코나(ウドソコナ)는 우동코나(ウドンコナ-)의 잘못된 표기입니다.
[한국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며칠 전 문화일보 기사에는 20일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면서 고민을 거듭한 끝에 박 대통령은 이중제북(以中制北중국으로 북한을 제어한다)의 논리를 들어 미국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라고 썼습니다. 물론 기사 제목에도 이중제북(以中制北)라고 썼구요. 아마도 이중제북(以中制北)은 손자병법에 나오는 '이이제이(以夷制夷, 오랑캐로 오랑캐를 물리침)'을 인용하여 만든 말로 보입니다. 그러나 꼭 이런 식으로 어려운 말을 만들어서 써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써야만 유식하게 보이나요? 하지만 유식하게 보이는 것보다는 우리말을 사랑하는 언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문화일보는 여전히 우리말 파괴를 서슴지 않습니다. 기사 제목에 00페이라 쓰고 모바일 결제서비스라 토를 달았습니다. 또 핀테크라 쓰고 금융기술이라 설명을 붙였군요. 꼭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인지 안타깝습니다. 제발 우리말을 사랑하는 언론으로 거듭 태어나시길.
[한국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세종문화회관 앞을 지나가는데 유명 가수 보아가 공연 하는 듯 광고판이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2015 BOA SPECIAL LIVE NOW-NESS라는 제목은 물론 작은 글씨까지 온통 영어입니다. 한글은 전혀 없습니다. 보아가 그렇게 하라고 했나요? 어찌 세종대왕을 기린다는 세종문화회관이 이렇게 우리말을 푸대접하나요? 제발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습니다. 세종문화회관 앞의 세종대왕상에서 통곡소리가 들려오지 않나요?
[한국문화신문=허홍구 시인] 오늘 경향신문을 보니까 요즘 기업들, 고위층 자녀 토털 케어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은 머리기사가 올랐습니다. 국내 대기업들이 정치인과 고위공직자 등의 자녀들을 위해 취업과 해외연수, 고속승진 등 특별배려를 해주는 관행이 고착되고 있다. 고관대작(高官大爵) 자녀들을 위한 토털 케어(Total Care)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제목 토털 케어 아래에 Total Care : 전면적 관리란 토를 달아 놓았습니다. 꼭 이렇게 해야만 하나요? 그냥 쉬운 우리말로 고위층 자녀, 전면적 관리라고 쓰면 무식해 보인다고 생각하나요? 또 고관대작이 뭔가요? 조선시대도 아니고. 언론이 이렇게 우리말 파괴에 앞장서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한국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는 커다란 호텔이 새로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그 이름이 FOUR SEASONS HOTEL입니다.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에서 가까운 호텔에 꼭 영어 이름을 썼어야 하는지 안타깝습니다. 굳이 영어로 쓰고 싶다면 사계절호텔이라고 한 다음 그 옆에 조금 작은 글씨로 FOUR SEASONS HOTEL라고 썼더라면 좋았을 것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호텔 앞쪽에 고산자(古山子) 김정호(金正浩)가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목판본 서울 지도 수선전도(首善全圖)를 돋을새김으로 만들어 세워놓은 것입니다.
[한국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삼성물산이 짓는 아파트는 래미안입니다. 여기서 래미안은 미래(來)의 아름답고(美) 안전한(安) 주거공간을 의미하는 한자를 동인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동네마다 지어진 래미안 아파트에는 또 각각의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답십리는 미드카운티, 길음동은 센터피스, 녹번동은 베라힐즈라고 하네요.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 가운데 아파트 이름을 영어로 짓는 까닭은 돌아가신 시어머니가 찾아오지 못하게 하려는 뜻이다.라는 것이 있지요. 삼성 래미안도 그런 뜻에서 영어 이름을 좋아하나요? 한자로 만든 래미안도 칭찬할 이름은 아닌데 게다가 영어 이름을 하나씩 더 붙인 것은 혹시 사대주의는 아닐까요? 우리말을 사랑하는 삼성물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문화신문=이나미 기자] 고속도로를 가다가 생소한 팻말 하나 보았습니다. 로드킬 주의 시점이 그것입니다. 로드킬(roadkill)은 동물이 도로에 나왔다가 자동차 등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를 말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로드킬을 보고 선뜻 이해할 수 있는 우리 국민이 얼마나 될까요? 제 기억으로는 예전엔 로드킬 주의 시점이 아니라 야생동물 주의라는 팻말이 있었습니다. 야생동물 주의는 촌스럽고 로드킬 주의 시점이라고 쓰면 멋진가요? 도로공사는 제발 우리말을 해치는 일을 그만두었으면 좋겠습니다. ▲ 전에는 저렇게 야생동물 주의라고 써놓았다.
[한국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요즘 롯데그룹이 형제의 난으로 시끄럽습니다. 그 롯데그룹의 중심 기업인 롯데백화점은 여전히 영어사랑에 빠진 광고를 합니다. Vacance Festival를 대문짝만하게 쓰고, 위에는 Lovely Life라고 썼습니다. 롯데백화점의 Vacance Festival에 참여해야만 Lovely Life 곧 사랑스러운 삶이 되나요? 제발 우리말을 홀대하는 롯데백화점이 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한국문화신문=이나미 기자] 현대자동차는 동행의 의미를 새롭게 바라보는 동행어 사전 신문 전면광고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번 광고는 큰일을 하는 차, 큰차입니다. 몸집은 작아도 하는 일만큼은 세상 어떤 것보다 큰차. 몸이 불편한 분들도 자동차를 통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현대자동차그룹이 동행하고 있습니다.라고 합니다. 얼마든지 우리말로 좋은 광고를 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같은 신문에 난 골프파트너 야마하의 광고는 영어로 도배했습니다. 현대자동차 광고와는 그 품격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