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올해로 10회를 맞이한 여성연극제 개막작으로 이상희 연출의 <낙월도>가 뽑혔다. 천승세 작가의 원작을 기반으로 한 작품으로 지난 5월 천승세 희곡열전에서 <낙월도×맨발>로 공연되어 작품성을 인정받은 화제작이다. 천승세 작가 특유의 향토적 문체가 만들어내는 율동적인 운율과 함께 휴머니즘을 자아내는 이 작품은 이상희 연출의 무대적 미학 또한 동시에 선사해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이상희 연출가는 연극 <낙월도>가 제10회 여성연극제의 개막작인 만큼 기존 공연보다 한층 더 수준 높은 공연 예술로 관객들과 만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억압 속에서도 삶과 자유를 향해 몸부림치는 민중의 의지를 그려낸 <낙월도>를 통해, 침묵을 강요받은 이들에게 목소리를 부여하는 작품으로 도약과 연대를 모색해 온 여성연극제의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작품을 기대해 보아도 좋을 것이다. <낙월도>, 비정한 인간 사회에서 발견하는 숭고한 인간애 창조하는 배우들의 움직임, 탁월한 오브제 활용으로 공연의 즐거움 선사 이상희 연출가는 <낙월도×맨발> (2025),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20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남양주시(시장 주광덕)는 10월 9일(목) 제579돌 한글날을 맞아 봉선사에서 남양주 운허체 배포식을 열었다. 이번에 공개된 남양주 운허체는 근현대 불교학의 큰 스승인 운허 스님의 친필을 바탕으로 제작된 서체로, 스님의 사상과 필체의 특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남양주시와 (사)운허기념사업회가 공동 제작했으며, 한글날인 10월 9일부터 남양주시 누리집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남양주 운허체는 스님의 글씨에서 느껴지는 단정함과 소박함, 힘 있는 필획을 그대로 담아내 디지털 시대에도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서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배포식은 봉선사 개산대제와 연계해 진행됐으며, 홍지선 부시장을 비롯해 조성대 시의회 의장,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등 주요 인사와 시민 300여 명이 참석했다. 남양주시는 이번 배포식을 계기로 남양주 운허체를 시정 홍보물, 공공시설 안내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홍지선 부시장은 "한글날에 맞춰 남양주 운허체를 공개하게 돼 의미가 크고, 운허 스님의 정신과 글씨가 오늘날 서체로 재탄생해 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어 뜻깊다"라며 "앞으로도 지역의 역사적 인물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이천시가 오는 10월 22일부터 26일까지 닷새 동안 이천농업테마공원에서 제24회 이천쌀문화축제를 연다. 올해 축제는 '맛과 멋이 어우러진, 쌀로 잇는 즐거움'을 주제로, 이천 쌀과 이를 활용한 다양한 먹거리, 체험, 공연 등이 준비됐으며, 14개 읍ㆍ면ㆍ동이 참여해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특히 올해는 새롭게 SK하이닉스와 '산업의 쌀, 반도체 주제관'을 선보인다. 주제관에서는 쌀과 반도체가 지닌 공통의 값어치를 조명하며, 한 톨의 쌀에 담긴 정성이 오늘의 이천을 풍요롭게 만들었듯 반도체 한 조각의 기술력이 미래를 열어간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또한, 방문객 편의를 위해 YS생명과학 유휴부지와 테르메덴 주차장을 임시 개방해 원활한 교통 환경을 지원한다. 아울러 환경친화적 축제 운영을 위해 다회용기를 적극 도입, 축제장에서 제공되는 모든 음식은 다회용기를 통해 운영되며, 관람객은 반납 마당(부스)을 이용해 간편하게 참여할 수 있다. 이천시는 "다회용기 사용은 쓰레기 감축은 물론, 지속 가능한 축제 문화 정착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천시는 "지난해 많은 관광객께서 보내주신 성원에 큰 힘을 얻었다"라며, "올해는 더욱 알차고 풍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환경운동의 기본 전제는 모든 생명체와 인류의 삶의 터전인 지구는 오직 하나뿐이라는 사실이다. ‘하나뿐인 지구(Only One Earth)’라는 말은 지구의 환경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1972년 6월 5일 소집된 제1차 UN인간환경회의의 구호이었다. (세계환경의 날은 이날을 기념하기 위하여 6월 5일로 정하였다.) 이러한 구호를 채택한 까닭은, 인류가 환경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고 지구를 오염시켜서 인간이 살 수 없는 상태가 되더라도 다른 행성으로 이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고향이 싫으면 고향을 떠날 수 있고, 자기 나라가 싫으면 다른 나라로 이민 갈 수 있다. 그러나 지구가 오염되어 못 살겠다고 다른 행성으로 이사 갈 수는 없다. 모든 동식물과 인류의 거주지가 오직 하나뿐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지구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경건해지지 않을 수 없다. 이 세상에서 하나만 존재하는 것은 소중하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하나만 존재하는 것은 하나기 때문에 소중하다. 나의 어머니가 소중한 것은 오로지 하나이기 때문이다. 나의 조국은 하나이기 때문에 소중하다. 오직 하나뿐인 외동딸이나 외아들은 얼마나 소중한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엊그제(8일)가 한로(寒露)였다. 이제 슬슬 찬이슬이 내리는 계절이다. 한가위 내내 가을비가 추적거리고 내리더니 기온이 확 떨어진 느낌이다. 이제 반소매옷은 어림이 없고 긴소매옷에 겉옷까지 갖춰야 할 때다. 강남 갔던 제비가 청명(4월 5일) 무렵에 우리나라로 왔다가 한로(10월 8일) 무렵에 돌아간다는 말처럼 철새들도 우리나라를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봄이 되면 다시 찾아올 것이다. 올봄, 제비가 찾아와 둥지를 틀 무렵 일본인 지인인 마츠자키 에미코 씨가 한국을 찾았다. 그녀가 한국에 올 때는 ‘제비의 박씨’ 같은 선물을 한 아름 들고 오는데 가장 반가운 선물은 ‘일본 소식’이다. 일본 소식이야 인터넷으로 실시간 볼 수 있지만, 마츠자키 씨가 갖고 오는 선물은 좀 특이하다. 일본의 양심적인 시민단체인 <시민이 만드는 일본·코리아 교류 역사박물관인 고려박물관(市民が作る日本とコリア(韓国・朝鮮)交流の歴史博物館), 아래 ‘고려박물관’>에 관한 소식을 잔뜩 가져오기에 내게는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한 선물이다. 참고로 마츠자키 에미코 씨는 고려박물관 회원이다. 물론 고려박물관은 별도로 누리집(https://kouraiha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지난 4얼 24일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扶餘 無量寺 彌勒佛 掛佛圖)」는 국보 지정을 받았습니다. 1997년 7점의 괘불이 동시에 국보로 지정된 이후 약 30년 만에 새롭게 나온 국보 괘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이 괘불도는 길이가 약 14m에 달하는 초대형 규모로, 머리에 화려한 보관을 쓰고 신체를 아름답게 장식한 모습의 보살형 입상으로 표현되었는데, 이러한 장엄신(莊嚴身, 괘불에서 머리에 화려한 보관을 쓰고 신체를 아름답게 꾸민 부처님) 괘불의 시작점을 연 작품이라는 점에서 미술사적으로 중요하지요. 초대형 작품임에도 균형 잡힌 자세와 비례, 적ㆍ녹의 강렬한 색채 대비, 밝고 온화한 중간 색조의 조화로운 사용으로 종교화의 숭고함과 장엄함을 효과적으로 구현하였습니다. 화기를 통해 법경(法冏), 혜윤(慧允), 인학(仁學), 희상(熙尙) 등의 제작 화승과 1627년(조선 인조 5년)이라는 제작 연대를 명확히 알 수 있는데, 기존에 국보로 지정된 다른 괘불도들보다도 제작 연대가 앞섭니다. 또한, 화기에 ‘미륵(彌勒)’이라는 주존의 이름을 밝히고 있어, 일찍이 충청 지역에서 유행한 미륵대불 신앙의 전통 속에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전통연희단 잔치마당(대표 서광일)의 대표 공연 브랜드 작품 가족 어린이 국악극 〈금다래꿍〉이 ‘2025 리:바운드 축제(RE:BOUND FESTIVAL)’에 뽑혀 오는 10월 18일과 19일 낮 3시,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식 초청 공연을 펼친다. ‘2025 리:바운드 축제(RE:BOUND FESTIVAL)’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서울 예술의전당과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협약을 통해 공동주관으로, 지역에서 창작된 우수 공연을 서울 주요 공연장에서 선보이는 유통지원형 공연예술축제다. 오는 10월 18일(토)부터 11월 16일(일)까지 연극, 뮤지컬, 무용, 클래식, 전통예술 등 다양한 장르의 지역 기반 작품을 서울 무대에서 소개하며, 관객에게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새로운 공연을, 창작자에게는 유통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 나아가 축제 이후에도 작품이 지속적으로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더 많은 공연으로 이어지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는 2024~2025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원하는 지역대표예술단체에 연속으로 뽑힌 잔치마당을 포함하여 7개 단체가 참여해 작품성을 인정받은 공연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강대금)은 오는 10월 18일(토) 저녁 5시, 19일(일) 낮 3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홍콩무용단(Hong Kong Dance Company)의 ‘24절기(A Dance of Celestial Rhythms)’를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2025년 9월 26일부터 10월 25일까지 서울에서 펼쳐지는 아시아 대표 문화 교류 행사 ‘홍콩위크 2025@서울’의 하이라이트 공연으로 선보인다. 전통과 현대, 동양의 미학을 융합해 아시아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이번 작품은 홍콩과 한국 양국을 잇는 예술 교류의 정점을 보여줄 예정이다. 자연과 시간, 감정이 교차하는 예술의식, ‘24절기’ 홍콩무용단이 선보이는 대표작 ‘24절기(A Dance of Celestial Rhythms)’는 전통 중국 철학과 자연의 순환을 창작 동기로 한 대형 무용작품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의 흐름에 따라 자연과 인간의 삶을 시각·청각적으로 풀어낸 이 작품은 감각적인 영상과 조명, 섬세한 음악, 유려한 무용이 어우러져 관객을 깊은 몰입으로 이끌 예정이다. 관객은 각 절기의 정서적 아름다움을 직접 체험하며,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주브라질한국문화원(원장 김철홍)은 브라질 상파울루주가 2025년 처음으로 한글날(10월 9일)을 공식 기념일로 지정한 것을 맞아, ‘이름을 올바르게 부르는 것이 곧 존중입니다 (Nomear é respeitar)’ 운동을 펼친다. 이번 운동은 브라질 사회 안에서 자주 혼용되는 한국문화 관련 용어를 바로잡고, 정확한 이름을 쓰도록 장려함으로써 문화적 이해와 상호 존중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브라질에서는 K-드라마를 ‘도라마(Dorama)’, 김밥을 ‘스시(Sushi)’, 한복을 ‘기모노(Kimono)’ 등 일본어 기반 표현으로 잘못 부르는 사례가 빈번하다. 이러한 현상은 1980년대부터 브라질 사회에 뿌리내린 일본 대중문화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김철홍 주브라질한국문화원장은 “이름을 올바르게 부르는 것은 서로를 존중하는 첫걸음”이라며 “김밥을 스시로, 드라마를 도라마로 부르는 일은 작은 착오처럼 보일 수 있지만, 한국문화가 지닌 고유한 아름다움과 의미를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이름 사용이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이번 운동은 주브라질한국문화원이 주최하고, 주상파울루대한민국총영사관과 상파울루한국교육원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세종마루출판사는 광복 80돌을 맞이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규군으로 창설된 한국광복군의 모든 기록을 집대성한 책을 펴냈다.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철학자로 성장한 조승옥 박사는 군과 학문을 아우르는 오랜 연구를 통해 그동안 단순한 상징으로 여겨졌던 광복군의 실체를 풍부한 사료와 치밀한 분석으로 되살려냈다. 이 책 《국군의 뿌리, 한국광복군》은 1940년 중국 충칭에서 광복군 총사령부가 창설되는 순간부터 시작해 연합군과의 합작 훈련, 국내 정진군 파견 계획, 여성 광복군의 활약, 해방 이후 국군 창설 과정까지 폭넓게 다룬다. 임시정부 군무부의 활동, 지청천ㆍ이범석ㆍ김원봉 등 주요 지휘관의 행적, 그리고 6·25 전쟁에서 광복군 출신 장교들이 보인 활약상까지 세밀하게 서술하며, 국군의 뿌리와 정통성을 둘러싼 오랜 논쟁에 대한 학문적 해답을 제시한다. 광복군의 활동 무대는 충칭, 시안, 상하이, 난징, 그리고 OSS와의 합작 훈련이 이뤄진 인도와 미얀마 전선까지 광범위하게 펼쳐진다. 저자는 다양한 사료와 회고를 바탕으로 군사적 사건뿐만 아니라 인간적 면모까지 조명한다. 낯선 땅에서 굶주림과 질병에 시달리면서도 조국의 독립을 향한 신념